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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친님의 서재입니다.

용사가 검을 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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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6.20 20:48
최근연재일 :
2019.10.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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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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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다섯 번째 마을 - 티티치카 산맥

DUMMY

나는 용사가 아니다 43.


다섯 번째 던전을 무조건 공략해야 하는 이유는 던전의 주인이 용사에게 주는 선물 때문이다.


산맥의 주인은 마물로 인해 어두워지는 던전을 정화한 용사에게 산맥 안쪽과 연결되는 아공간을 주었다. 이 아공간은 이후 용사의 여행 질을 몇 배는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므로 후반대 용사들은 무조건, 이 던전을 공략했다.


그 이유는 마물 사냥.


바깥 대륙에는 솜씨 좋은 용병이 꽤 있어서 마물을 처치하는 것 자체는 마물 사냥에 가장 큰 분야를 차지하고 있지 않다. 마물 사냥의 가장 복잡하고 힘든 부분은 마물의 해체와 운송이었다. 집채만 한 마물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처치했을 때 전문적으로 해체하는 인력을 두어야 했다. 크기도 크다 보니 가죽을 해체하는 것만으로도 종일 걸릴 수 있었다.


그보다 더 힘든 건 물건을 무사히 마을로 가져오는 것이었다. 부피와 무게의 측면에서도 힘든 면이 많지만 가장 어려운 건 신선도. 특히 비싼 마물들은 마을에서 떨어진 곳에 존재하기 때문에 사냥에 성공하여 해체하고 운송하는 데까지 시간을 최소한으로 단축하지 않으면 내장과도 같은 부위는 쉽게 썩어버렸다.


그래서 시장엔 대부분 마물의 뿔이나 뼈, 가죽이 나올 뿐, 한 번 상태 좋은 내장이 나왔다고 하면 마을 전체에서 경매가 열릴 정도로 거대 마물의 내장은 진귀한 재료였다.


그러한 면에서 티티치카 산맥 안쪽의 아공간을 다룰 수 있는 용사는 큰 이점이 있었다.


아무나 다룰 수 없는 아공간의 힘으로 거대 마물의 시체를 그대로 산맥에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니 해체에 시간이 들지 않고 부피로 인한 제한이 생기지 않았다. 게다가 산맥의 냉기로 인해 아공간에 들어간 시체나 마물의 내장은 언제까지고 신선함을 유지했다.


어떤 용사는 마물의 해체법을 직접 터득하여 아공간에 마물의 부위들을 차곡차곡 쌓아 한 나라의 왕보다도 많은 부를 모은 적도 있다.


“그럼 우리 중 누가 그 힘을 가져가지?”


던전 앞 작은 제단에 도착한 로엘과 그의 일행은 누가 던전의 문을 여는 제단에 검을 꽂을지 고민이었다. 시오니아의 질문에 아무도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일행 중 로엘과 제이콥을 제외한 모두가 용사인 지금, 이 제단에 검을 꽂은 자가 아공간의 힘을 얻을 자격을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


게다가 아공간에 대한 로엘의 엄청난 설명을 듣고 나니 가벼운 마음으로 정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황태자가 코웃음을 쳤다.


“여태까지는 용사하기 싫다고 나를 시켜놓고선 뻔뻔하군.”

“그거야 허드렛일이었으니까.”


마틴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시오니아는 용사가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딱 하나 꽤 많이 부러웠던 것이 있다면 바로 이 아공간. 이것을 얻을 수 있다면 약간의 불편도 감내할 만했다. 그렇게 황태자와 시오니아가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을 내는 사이 캔디가 로엘에게 다가왔다.


“산맥의 주인에게 잘 말해보면 되지 않을까?”

“그렇군요.”


로엘은 ‘산맥의 주인’이라는 존재가 대화할 수 있는 존재인지 물으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산맥에 발을 딛고 있는 동안 그 주인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산맥의 주인이 타협 가능한 존재라고 한다면...


“그럼 캔디님이 제단에 검을 꽂아주시겠어요?”

“아니, 왜?!”


로엘의 말에 싸우고 있던 다른 용사들이 기겁하며 로엘에게 달려왔다. 그들은 마땅한 이유가 없다면 그들의 끝없는 말싸움에 로엘도 초대할 기세였다.


“72번째와 1111번째, 두 용사가 중첩되어있는 캔디님이 제단을 이용하면 산맥의 주인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않을까 해서요?”


동대륙 출신이라거나, 도깨비여서라는 이유라면 뭐라고 쏘아보려던 황태자가 입을 다물었다. 시오니아도 반박할 거리를 찾지 못했다.


“근데 그거 왜 그런 거야? 중첩되는 거.”

“아...”


캔디가 어깨를 으쓱이며 로엘에게 계속하라 일렀다.


“도깨비는 존재의 원천이 뿔이잖아요? 그들은 다음 생의 기반이 될 생명체와 계약을 통해 뿔을 환생합니다. 그래서 캔디님의 뿔은 72번째 용사로 표현되고, 몸 자체는 용사의 검을 한 번도 뽑아본 적이 없는 전혀 다른 생명체가 이번에 검을 뽑아 1111번째 용사가 된 것이죠.”

“그래서 내가 검을 들고 있으면 두 용사가 검을 동시에 들고 있는 것과 같다는 거지.”


캔디가 손을 뻗자 로엘은 들고 있던 용사의 검을 건넸다. 티티치카 산맥의 던전에 다시 들어오는 게 몇 년 만인지. 캔디는 함께 했던 일행들을 조용히 떠올리며 검을 제단에 꽂았다. 밝은 빛과 함께 산맥에 거대한 틈이 생겼다.


용사의 검은 할 일을 끝내고 다시 로엘의 품으로 돌아왔다.


“산맥의 주인에게 가는 지름길을 알고 있으니 나와 로엘은 먼저 가 있을게. 마물을 처치하지 주인도 아공간을 주지 않을 테니 부지런하게 청소하면서 오라고.”


황태자의 얼굴에 불만이 가득하다. 어차피 자기가 얻을 수 없는 아공간인데 열심히 도와줄 필요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나 보다.


“마물을 제일 많이 처치한 이에게 아공간을 줄지 누가 알겠어? 안 그래?”

“그럼 얼른 마물을 처치해볼까.”


빠르게 태세를 변환한 황태자가 앞서서 던전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그의 뒤를 안절부절못하게 따르는 제이콥과 비겁하게 먼저 출발하냐며 뒤늦게 출발하는 시오니아가 가고 나니 던전 입구가 조용해졌다.


“...”

“전 괜찮아요. 여러분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캔디님과 같이 갈게요.”


라드의 시선에 로엘이 웃었다.


“걸림돌 아냐.”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로엘은 안토니오와 라드에게 감사했다.


“응? 아냐, 너희들은 같이 와도 돼. 쟤들은 너무 시끄러워서 따로 보낸 거지.”


캔디가 그리 말하며 던전 안으로 들어간다. 라드가 기쁜지 꼬리를 살랑이며 로엘 옆에 붙었다. 안토니오도 딱히 시오니아나 황태자와 함께 갈 생각은 없는지 아무 말 없이 뒤에 붙었다.


“용사 모집하는 건 흐지부지 된 거야?”

“네, 네 번째 제단의 일 이후로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나 봐요.”

“그렇겠지. 가장 끔찍하게 죽는 모습이니까~”


멀리서 마물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소리가 난다. 이 정도 속도라면 던전 안 마물이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처치될지도 모르겠다. 캔디는 마물들이 쓰러진 길을 따라가다가 옆의 절벽으로 뛰어내렸다.


“으악?! 캔디님?!”


로엘이 도깨비의 이름을 외치자 빛의 문장이 검에서 튀어나왔다.


-72번째, 멸하지 않을 용사가 괜찮으니 따라오라고 합니다-


로엘이 침을 꿀꺽 삼키며 절벽 아래를 보았다. 아직까지도 캔디가 착지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지금도 계속 떨어지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로엘.”


잔뜩 굳어있는 로엘을 안아 든 라드가 동의 없이 절벽 밑으로 몸을 날렸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로엘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라드에게 매달렸다. 몸에 힘이 풀렸는지 용사의 검이 로엘의 품에서 빠져나와 날아간다.


“으앗-!”


어떻게든 검을 잡아보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검은 이미 멀리 날아가고 있었다.


“괜찮아. 안토니오가 잡았어.”


라드의 말에 안심한 로엘은 떨어지는 느낌에 멀미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끝없이 떨어지는 기분에 평생 땅에 발을 딛지 못하는 건 아닐까 걱정할 때쯤 라드가 로엘을 불렀다.


“로엘.”


로엘은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끝없는 설원에 숨을 참았다. 몇 년을 아무도 오지 않은 이곳에, 캔디의 것으로 생각되는 발자국만이 저 멀리까지 이어져 있었다.


뒤늦게 도착한 안토니오에게 용사의 검을 받은 로엘은 라드의 도움으로 설원에 두 발을 디뎠다. 매끈했던 흰 동산에 발자국이 많아지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고용하고 순백의 공간이었다.


안토니오는 눈구름으로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산 안쪽 깊숙이 들어왔는데 하늘을 볼 수 있군요.”

“진짜 하늘인 것 같아.”

“용사가 갖게 되는 아공간이 이런 느낌일까요?”


문장으로만 읽었던 ‘아공간’을 직접 체험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로엘이 감격하였다. 그리고 급히 캔디의 발자국을 따라 걸어갔다. 캔디는 네 번째 언덕 너머에서 만날 수 있었다.


“멋지지?”

“네... 산맥의 주인은 어디 계시나요?”

“응?”


도깨비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로엘을 보았다. 그리고 스스로 답을 찾아내고 고개를 끄덕였다. 용사가 제단에 검을 꽂고 일어난 일은 오로지 용사만의 경험이었다. 특히 다섯 번째 마을의 던전이라면 함께 하는 일행도 없을 가능성이 컸으니 대부분 혼자, 아니면 용사가 되기 전부터 함께 다니던 일행이 붙었겠지.


“여기에 대한 정보가 없구나?”

“네... 산맥의 주인으로부터 아공간을 선물 받는다는 사실 밖에...”

“괜찮아~ 모를 수 있지~”


눈에 띄게 침울해진 로엘을 토닥인 캔디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기대감을 느끼고 눈썹을 올렸다.


“아~ 그래, 산맥의 주인.”


캔디가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언덕을 바라보며 웃었다.


“위치로 보아 우린 주인의 손바닥 위에 있는 것 같아~”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산맥의 주인이 잠에서 깨어났다고 도깨비가 신나했다.


---


“아공간을 갖게 되면, 여기 있는 것들 다 챙기나?”


시오니아가 개중에 그나마 값을 치를 수 있는 마물의 턱뼈를 뜯었다. 마물의 피는 안 좋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해체할 거면 피부터 빨리 뽑아내는 게 좋았다. 황태자가 동굴 안쪽의 마물 무리들과 싸우는 동안 시오니아는 몸집이 크고 강했던 녀석들을 거꾸로 매달아 피를 뽑아냈다.


“뭐 얼마나 한다고?”

“황태자님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슬슬 경비가 떨어지는 참이었거든.”

“흥, 내가 내면 되지.”


황태자의 말에 시오니아가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도와주고 뭘 얼마나 뜯어가려고?”

“들켰군.”


황태자가 마물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에 손가락을 찍어 입에 넣었다가 후회 가득 얼굴을 찡그렸다.


“미쳤나, 그걸 왜 먹어?”

“써.”

“던전 안에 있는 마물 피 마신 흡혈귀는 네가 처음이겠다.”

“마신 거 아니야. 맛본 것뿐이야.”

“어련하시겠어.”


시오니아가 한숨을 쉬며 피가 흘러내리지 않는 마물을 해체했다. 머뭇거림 없이 크게 크게 움직이는 그의 손길에서 그가 얼마나 이 일에 능숙한지 알 수 있었다. 괜히 도와주겠다고 하면 비웃음이나 살 분위기였다.


“그럼 난 먼저 가서 더 처치하고 오지.”

“그러세요~”


황태자는 찝찝한 기분으로 다음 마물들을 쫓았다.


“제이콥.”

“네.”

“시오니아가 처치한 마물들이 뭔지 아느냐?”

“네, 이 던전에 서식하는 고블린의 보스로 보입니다.”


켄드릭이 혀를 찼다.


“그럼 앞으로 만나는 마물들은 다 잔챙이들이겠군?”

“그렇...겠죠.”

“잔챙이 몇십 마리를 죽여야 보스 하나 죽이는 것과 같은 거로 쳐준다거나 그런 건 없을까···.”


입에 담으면 안 될 욕을 몇 개 던진 황태자가 머릿속에서 계산하며 자신을 가로막는 마물을 처치했다.


정확한 정보가 없으니 뭘 하면 될지 모르는 갑갑함이 기분 나쁘다.

일단 그는 산맥의 주인이 생명을 평등하게 존중하는 자이길 바랬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바다해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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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여섯 번째 마을 가는 길 19.10.02 2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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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번째 마을 - 티티치카 산맥 +1 19.08.26 4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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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다섯 번째 마을 가는 길 +1 19.08.12 56 3 12쪽
36 다섯 번째 마을 가는 길 +1 19.08.09 5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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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네 번째 마을 +2 19.08.02 61 3 11쪽
32 네 번째 마을 +3 19.07.31 66 2 11쪽
31 네 번째 마을 +1 19.07.30 63 4 11쪽
30 네 번째 마을 가는 길 +3 19.07.29 68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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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작의 마을 +1 19.06.23 348 10 7쪽
3 시작의 마을 +2 19.06.22 371 1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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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의 마을 +3 19.06.20 589 1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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