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高礎(고초) 님의 서재입니다.

단천문(檀天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高礎(고초)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2
최근연재일 :
2024.09.16 06:30
연재수 :
108 회
조회수 :
42,004
추천수 :
1,020
글자수 :
611,675

작성
24.08.08 17:32
조회
213
추천
10
글자
15쪽

제 11 장 깨진 반쪽 옥패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고

DUMMY

"푸아!"


참았던 호흡을 뱉으며 물살 위로 솟구쳐 오르는 청년. 물을 뚝뚝 흘리며 물살을 헤쳐 나왔다. 옷은 얼마나 오래 입었는지 옷이라 할 수도 없을 정도의 누더기다. 너덜너덜한 옷 사이로 앙상한 가냘픈 몸매와 목에는 깨진 옥패가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콰콰콰!


폭포의 굉음에 묻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주변. 자욱하게 솟아오른 물안개는 융단처럼 숲과 나무를 뿌옇게 만들었다. 청년이 걸어가며 내는 자갈 소리, 그 소리는 유난히 맑고 청량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독백처럼 중얼거리는 그는 팽욱이었다. 깎지 못한 수염과 머리로 산발 괴인처럼 보였지만 머리카락 사이로 비친 눈만큼은 해맑은 눈빛이었다. 폭포 주변은 온통 깎아지른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처져 있었고 물은 계곡과 내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했다.


“아! 환상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잠룡 산세. 계곡마다 산길마다 어머니 품속처럼 아늑하여라. 보일 듯 말 듯 내비치는 은빛 구름도 따사롭게 감싸주는 푸른 바람도 부러운 듯 아쉬운 듯 넋을 잃고 바라보네. 아! 병풍처럼··· ”


문득 묘목을 캘 때 읊었던 시를 자신도 모르게 읊조리는 팽욱. 신선한 공기, 맑은 물, 푸르른 풀과 나무, 하늘 높이 날아 자유로이 활강하는 새들, 쫑긋쫑긋 코를 벌렁거리며 오가는 토끼. 싱그러운 풍경에 환하게 웃던 그가 갑자기 웃음을 접고 정색하더니 굳은 얼굴이 되었다.


'설마, 지금 내가 보는 이 모든 게 꿈은 아니겠지!···'


“야! 너 뭐해! 지금 산수 감상이나 할 때야!”

‘원평?’


응? 이 녀석이 왔나? 반가운 목소리에 반색하며 돌아봤다. 하지만 보이는 건 떼를 지어 이동하는 까마귀와 녀석들의 울음소리뿐 그 어디에도 친구 원평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보고 싶은 나머지 착각했던 모양. 훗! 허탈한 웃음에 이어 짧은 한숨이 나왔다. 그제야 주변 모습이 시야에 들었다.


그런데, 익숙하다.


“어? 여기··· 분명, 눈에 익은데, 아~ 그래! 처음 산채로 숨어들 때 보았던 계곡과 절벽, 그래! 틀림없어!”


멀리 절벽 위로 보이는 소로길, 산채로 들어가는 길이다. 익숙한 길을 보는 순간 겁먹지 말라며 허세 부리던 두 녀석의 얼굴이 문득 떠올랐다.


'원평, 린천··· 너희들··· 설마, 죽지 않았지?’

‘죽긴 이놈아! 보고 싶다 이놈아! 빨리 오지 못해!’


또 들려온 호통, 너무 보고 싶어 정신이 어떻게 됐나 보다. 그때 위급한 상황이라 위장포만 덮어주고 미끼가 되어 잡히는 바람에 죽었는지 살았는지 잊었었다.


꼬로록! 이런 진짜 잊지 말아야 할 건 나라는 듯 배에서 난리법석. 그래 내가 너무 무심했다.


허기를 물고기와 주변 먹거리로 채우며 몰려오는 졸음에 잠시 자고 일어난다는 것이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기우는 늦은 오후가 되었다.


한시라도 빨리 녀석들의 생사여부라도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에 즉시 지름길로 예상되는 절벽으로 갔다. 높이가 상당하다.


"대략 15장은 될 것 같은데, 쩝··· 그렇다고 돌아가려면 계곡을 끼고 한참을 가야 하니··· 하~ 어떻게 올라가지?"


돌아가려면 수 십리 길. 잠시 고민하던 그는 현재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도 할 겸, 경신술을 이용 도약해 올라가 보기로 했다. 실전에선 처음 시도해 보는 도전인데 잘될까?


심장이 쿵쿵 뛰었다.


“까짓거 해보자!”


대략 닿아야 할 높이를 가늠한 뒤 천기신행 쾌를 운기 하며 도약한 순간 가볍게 떠오르는 그의 신형, 예상보다 배 이상인 3장이나 치솟았다.


가벼운 몸놀림에 스스로 놀랐는지 멈칫 동작을 멈추는 바람에 그의 몸은 거침없이 자유 낙하했다.


‘멍청하긴···’


즉시 돌출 바위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이미 반 이상 떨어져 내린 상태라 헛손질, 그만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일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야 정상인데 오히려 무덤덤 편안하다.


"뭐야, 생각보다 몸이 가볍잖아. 무공이라는 게 하하! 처음엔 허풍에 거짓말투성이라 여겼는데··· 제대로 꾸준히 수련을 쌓는다면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말이 결코 허언은 아닐 듯싶네."


“야! 그것도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거야!”


맞긴 맞는 말이다. 자신이 도약했던 거리를 다시 한번 확인한 그는 처음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도약해야 할 높이와 그 높이에서 잡을 만한 것을 확인한 뒤 재도전, 세 번의 도움 끝에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계곡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시원한 맞바람이 얼굴에 맺힌 땀을 훔치며 식혔다.


“이쪽 길로 가면 산적들의 산채다. 녀석들 혹, 지금도 있을까?”


‘바보 같은 놈, 지금까지 있겠냐!'


혼자 상상에 피식 웃었다.


'훗!! 그래, 당연히 없겠지. 이 긴 수염을 보면 최소 1년 이상은 흘렀겠지··· 오히려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겠지···.’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걷는데 응? 마치 누군가 등 뒤를 떠미는 것처럼 오장 여의 거리가 스치듯 지나갔다. 몇 걸음 딛지도 않은 것 같은데 계곡은 언제 지났는지 보이지 않았고 처음 보는 빽빽한 나무숲이 양옆으로 나란히 있는 곳에 닿았다.


'으응? 설마설마했는데··· 천기신행이 이렇게 대단했어? 백천군 어르신에 따르면 내 수준은 겨우 일성의 성취라 했는데. 만약 극성인 12성으로 연마하면 그럼···’


하지만.


'실전에서 산적이 실제 나타나면, 제압할 수 있을까?'

'나를 이렇게 만든 놈들인데 무조건 때려죽여야지!'

'그나저나 부족한 이 능력으로 단천문의 무공을 제대로 익혀 후손에게 전해 줄 수나 있을까?'


'아버지는··· 후~우, 집에 돌아오셨을까?'

'영화 소저는 어떻게 지낼까? 날 기억하기나 할까?'


혼자 결정했던 시간이 길어 습관이 되었을까. 잠시만 머뭇대도 온갖 잡생각과 두려움이 한꺼번에 떠올라 괴롭고 혼란스럽다.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그는 복잡한 생각도 잊고 검의 실제 위력도 확인할 겸 앞에 있는 은행나무를 향해 검을 겨눴다.


“이 산적 놈!”


크게 외친 그는 장백마도검법 제 일식 대도견적세를 벼락같이 연속으로 뿌리며 짓쳐 들었다.


와르르!

수십 토막, 조각조각 갈라져 바닥에 쏟아져 내리는 은행나무.

그 큰 나무가 흔적없이 사라졌다.

자신이 해 놓고도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던 팽욱은 자신의 손과 검을 번갈아 보며 부들부들 떨었다.


'이, 이 검··· 절대, 절대 함부로 꺼내거나 휘둘러선 안 될 엄청난 물건이구나. 후~우!'


흑의인과 대결할 땐 환상이기에 그렇다고 여겼었다.

그리고 비상 출구를 뚫고 나갈 때의 위력 역시 반신반의했었다.

그러나 지금 보인 이 엄청난 위력. 넋을 잃고 조각난 나무를 바라보던 그의 얼굴이 문득 들렸다.


나무가 쓰러질 때 발생한 요란한 소리에 혹 산적들이 몰려올까 걱정됐기 때문이었다. 즉시 몸을 감추고 귀를 기울였다. 한참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무 기척도 없다. 후, 안도의 숨을 내쉰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각조각 흩어진 나무 조각을 모아 숲 안에 숨겨 놓았다.


“고수는 잘린 단면만 봐도 어떤 검법인지 알아챈다 했다.”


아직 부족한 실력이다.

섣불리 세상에 검법을 밝혀 표적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될 듯싶었다.

뽑았던 검을 갈무리하는 순간 아차, 피식 웃음이 나왔다.


"미안! 그리고 보니 네 이름도 짓지 않았구나, 뭐라 지을까?”


'음···, 고향 이름의 앞 자가 파이고 살생을 막는 파에 기존관념을 깨뜨린다는 파, 좋았어! 파검(破劍)이라 짓자!'


“하하! 내가 지었지만 정말, 멋진 이름이다."


혼자 멋쩍게 웃은 그는 남들이 혹시 볼까 두려워 윗옷을 찢어 툴툴 싸맸다. 견물생심이라 하지 않았던가.


"이 검이 의미 없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선조 어른."


다짐한 뒤 다시 길을 나섰다.

어느덧 기운 해는 서산 목 그루터기에 아슬아슬 걸쳐 온 하늘을 붉은 노을로 물들였다.


어두워진 뒤에 갈까 밝은 지금 갈까 망설이던 그는 행색도 그렇고 일단 근처에서 정탐한 뒤 상황에 맞게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걷다 보니 어느새 다 달은 산채의 목책 앞.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풍경이다.


촘촘한 간격으로 설치한 함정과 목책, 그리고 위장망, 그물 등 방어망이 산적소굴치고는 삼엄했다.


감시 첨탑 역시 기존 1개에서 동서남북 각 방향에 한군데씩 3장 높이로 설치했고 목책 앞 공터는 풀과 나무를 짧게 깎아 접근 불가 지대로 만들었다.


'그때 이후 무슨 일이 있긴 있었던 모양이다. 이중 삼중으로 엄중한 경계망을 구축한 걸 보니··· 무슨 일이 있었을까?'


퍼뜩 든 불길한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혹, 그때 이 녀석들 내가 없어진 걸 알고 죽었다고 생각해 무모하게 덤벼들었다가 개죽음당한 건 아니야?’


상상만 해도 오싹했다.


'이놈들, 만일 두 친구 손끝 하나라도 건드려 무슨 일이 있었다면 네놈들은 모조리 황천길로 갈 줄 알아라!'


두려움과 걱정, 분노에 눈을 부라리며 목책을 노려봤다.

2년 전 섣불리 달려들었다가 당했던 일을 상기한 그는 침투할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흠, 목책이 있는 앞면과 달리 좌우 측면과 뒷면은 30장이 넘는 깎아지른 절벽으로 되었구나. 그렇다면 거긴 천연 방어망이 설치된 거나 마찬가지이니 경계가 소홀하지 않을까?’


정면보단 유리하단 판단에 산을 크게 돌아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갔다.

생각보다 긴 10여 리를 돌아간 끝에 도착한 중앙 부근. 사방을 훑어도 초소는 보이지 않았다.


‘옳거니! 흐흐, 내 예상이 맞았어!’


그래도 혹 은밀한 곳에 설치했을지 몰라 두리번거리는데.

웅성웅성!

갑자기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응? 설마···’


절벽 꼭대기에 사람을 배치했다니. 풀었던 긴장을 바짝 쪼며 귀를 기울였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 소리 방향이 제각각, 어디가 어딘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무슨 소리가 이렇지? 이상하네··· 무슨 수작을 부린 것 같은데···.’


가까이 들리는 곳에 가보기로 결정 한 그는 낙엽으로 은폐, 엄폐한 뒤 신속히 신법을 이용, 소리의 존재를 찾아 나아갔다. 주변을 여러 번 돌았지만, 소리의 위치는 수시로 바뀌어 혼란스러웠다.


‘이건 분명, 기문진을 설치해 둔 것이 틀림없어.’


잠잠하다, 또 들려오는 방향 없는 소리, 집중해 방향을 찾았다.


“어이 이삼, 교대시간 얼마나 남았지?”

“기다려, 아직 교대하려면 일각은 있어야 해.”


‘응? 뭐야!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야?’


번쩍 고개를 들었다.


“젠장, 오늘따라 마누라가 왜 이리 보고 싶은 거야!”

“왜, 아랫도리에 힘이 팍팍 들어가나?”

“흐흐흐, 족집게네! 마누라보다··· 장가 놈 여식이 꼬리 치는데.”

“뭐~! 이런 짐승 같은 놈! 야, 걔가 몇 살인데, 미친놈!”

“하~ 자식! 농담이다, 농담! 심심한데 농담도 못 하냐!”


자세히 보니 높은 나무의 그루터기 사이로 넓게 그물이 펼쳐진 상태로 얼기설기 걸쳐 있는데, 그물 위에는 밑에서 볼 수 없도록 낙엽을 덮어놓았다.


낙엽 위에는 속이 빈 대나무가 동서남북 각 방향에 걸쳐 놓여 있었다.


‘어쩐지, 소리 방향을 가늠할 수 없더라니.’


놈들은 넓은 숲 뒤편 방비가 어려우니 5여 장 길이의 대나무로 소리를 채집, 감시하는 동시에 소리가 분산되도록 꼼수를 부렸다.


다행히 그의 신법이 정묘하고 이동할 때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기에 들키지 않고 접근할 수 있었고 때마침 놈들의 잡담 소리가 역으로 흘러나오며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놈의 똥개 새끼 왜 밥은 안 처먹고 낑낑대는 거야?”


‘개?’


철렁했다.

개가 있었다고.

개란 놈은 후각이 사람보다 수백 배는 발달했기에 쉽게 그의 존재를 알아차릴 터. 급히 동작을 멈추고 헝겊을 꺼내 바람의 방향을 측정했다.


북서풍, 놈들의 초소쪽으로 펄럭인다.

그렇다는 건 자신의 채취가 바람을 타고 놈들의 초소로 흐른다는 말. 즉시 호흡을 멈추고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낑낑대는 개소리가 통을 통해 확장되어 들려왔다.


“···”


갑자기 잡담을 멈춘 녀석들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몸을 감추고 경계를 강화한 게 틀림없다.

한 식경의 시간이 흐른 뒤 부스럭,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검은 도와 까만 머리 두 개, 그리고 개가 불쑥 땅거죽을 헤집고 튀어나왔다.


그가 숨어 있는 바로 앞, 지하통로를 통해 나왔던 모양이다.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니 북동풍, 그사이 방향이 바뀌어 있었다.


머리만 내밀고 두리번거리던 사람과 개, 구멍에서 나와 조심조심 주변을 훑었다.


줄곧 냄새를 맡으며 낑낑대던 개는 냄새의 위치를 잃었는지 땅에 머리를 대고 냄새를 쫓아 오락가락했다.


무려 한 식경 이상 멈춘 호흡에 숨이 막혀 죽을 지경, 천천히 호흡을 재개하며 궁리했다.


'방향이 바뀌었기에 냄새를 맡지 못하는 지금이 기회다.'


저들을 유인하기 위해 헝겊에 침을 묻힌 뒤 내력을 이용, 헝겊을 북동 방향으로 던졌다.


소리 없이 날아가는 헝겊, 냄새의 존재를 잃고 헤매던 개는 북동 방향에서 익숙한 냄새가 풍겨오자 컹컹 짖으며 쫓아갔다.


개 사슬을 쥐고 있던 두 명의 무사 역시 엉겁결에 끌려 북동 방향 숲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쾌재를 부르는 팽욱.


“됐어!”


행운유수 쾌로 그들이 빠져나온 통로 안으로 잠입했다.

칠흑 같은 어둠이 시야를 막았다.

하지만, 그에겐 이런 어둠은 익숙했기에 장애가 되지 않았다.

굴을 기어올라서니 썩은 나무 빈 통이 위로 길게 이어져 있었다.


또 들려오는 웅성웅성 떠드는 소리. 나간 두 놈 외 몇 놈이 더 있었던 모양이다.


“어이! 이사 이 똥개가 썩은 헝겊쪼가리 보고 야단법석을 떤 거야! 젠장! 다시 돌아가세!”


밑에서 둘의 목소리가 들렸다.

개 때문에 허탕 친 그의 말투엔 짜증이 덕지덕지. 더 지체했다간 샌드위치처럼 위와 아래 동시에 맞닥트릴 상황, 밑의 놈들이 들어오기 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즉시 통을 박차고 밖으로 나왔다.


“어! 너희···” 핑~!


그의 출현에 깜짝 놀란 두 명의 산적, 움찔하더니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풀썩 쓰러졌다.


그들의 인중에는 손가락 굵기의 나무 조각이 박혀 부르르 떨고 있었다.


쓰러진 둘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작은 나무 조각으론 제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전력을 쏟았지만 설마 한 방에 뻗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얼굴이 창백해진 그는 즉시 다가가 코에 손을 댔다.


호흡이 느껴지지 않았다.


‘설마, 죽었다고?’


심장에 귀를 댄 뒤 박동을 확인했다.


‘헉!’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16 高礎(고초)
    작성일
    24.08.08 17:53
    No. 1

    시간이 좀 지체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연재가 시작 됩니다. 재미있게 읽으시기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단천문(檀天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평일 연재 시간은 오전 6시 30분입니다 24.05.14 536 0 -
108 14-2 NEW 21시간 전 54 4 14쪽
107 14-1 24.09.13 85 6 12쪽
106 제 14 장 흑천단과의 악연 24.09.12 100 8 12쪽
105 13-6 24.09.11 105 7 13쪽
104 13-5 24.09.10 110 8 13쪽
103 13-4 24.09.09 113 7 13쪽
102 13-3 24.09.06 123 8 13쪽
101 13-2 24.09.05 124 9 12쪽
100 13-1 24.09.04 132 8 11쪽
99 제 13 장 다시 만난 그리운 여인 24.09.03 140 10 12쪽
98 12-6 24.09.02 146 9 17쪽
97 12-5 24.08.30 161 9 17쪽
96 12-4 24.08.29 148 9 14쪽
95 12-3 24.08.28 142 8 12쪽
94 12-2 24.08.27 148 9 12쪽
93 12-1 24.08.26 151 10 11쪽
92 제 12 장 새로 찾은 조부(祖父), 그러나 24.08.23 173 10 12쪽
91 11-11 24.08.22 165 7 13쪽
90 11-10 24.08.21 165 8 16쪽
89 11-9 24.08.20 171 8 12쪽
88 11-8 24.08.19 166 9 12쪽
87 11-7 24.08.16 176 9 12쪽
86 11-6 24.08.15 180 8 12쪽
85 11-5 24.08.14 180 11 12쪽
84 11-4 24.08.13 182 11 11쪽
83 11-3 24.08.12 189 10 11쪽
82 11-2 24.08.10 186 11 11쪽
81 11-1 24.08.09 195 11 12쪽
» 제 11 장 깨진 반쪽 옥패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고 +1 24.08.08 214 10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