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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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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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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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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화 누군가의 의지 - 7

DUMMY

결국 서지터가 마상창시합에 참가하기로 한 그날 저녁, 여섯은 곧장 나이트 플라워로 향했다. 리벨드 부인에게 마법사와 동행했던 떠돌이를 찾았다는 보고와 함께 문서 위조까지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서지터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 불법적인 일이라 단칼에 거절해주기를 기대했지만 리벨드 부인은 즐겁게 웃으며 내일 오전까지 증명서를 준비해 놓겠다고 대답했다. 더불어 마상창시합에 나가는 전 검은 늑대 대원을 보는 것이 영광이라며 경기장에 가서 응원하겠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이튿날 쉐이프 트랜스폼 주문에 필요한 재료를 구하러 나간 한스와 아리엘을 제외한 넷이 나이트 플라워를 다시 찾았다. 필토 역시 서지터가 마상창시합에 출전한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리벨드 부인의 방으로 안내하며 말을 꺼냈다.


“인마! 이참에 나한테 증명을 확실히 해봐라. 아직도 나는 네가 검은 늑대였다는 게 믿어지지 않거든.”


“시끄러워요. 아직도 안 믿기면 지금 나랑 한 번 붙던가. 바로 증명해 줄 테니까.”


“짜식, 까칠하긴. 하하핫! 어머니 모시고 관람하러 갈 테니 우승이나 해라. 우승하면 아리따운 여성들에게 프러포즈 잔뜩 받을 거야. 부럽구만!”


“그딴 관심 필요 없고요. 확 그냥 첫 경기에서 떨어져 버리는 수가 있어요.”


앞서 걸어가던 레일라가 서지터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홱 돌려 노려보았다.


“죽을래?”


“뭐? 왜? 그냥 노리스란 영감님 경기 못 보게 어디다 감금해놓고 네가 훔쳐 와라. 그리고 우승했다고 구라치면 되잖아.”


“기껏 밤새 생각한 게 그거니? 너 어제 천막에서 울먹거리면서 한 말도 다 쇼지?”


“이제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다. 나한테 잘하라고.”


“서지터님, 어제 그거 다 연기였습니까? 전 진짜인 줄 알고 눈시울이 다 붉어졌는데 말입니다. 어제 제가 소식을 하나 들었습니다. 셜레인 대주교님과 그리폰 성기사단 단장님을 비롯해 소속 기사들도 몇 분 오셨다고 합니다. 그중에 카렌님도 함께 오셨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가서 서지터님 뻥쟁이라고 이르겠습니다.”


“이르던지.”


티격태격하는 그들을 보며 필토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 노리스라는 기사 말이다. 알아보니 꽤 사연이 있는 모양이더라. 딱한 사정이 있는 노인 돕는다 생각하고 열심히 해라.”


그의 말에 레일라가 대꾸했다.


“무슨 사연?”


“자세한 내용은 어머니한테 듣도록 해라. 다 설명해 주실 거야.”


다들 무슨 사연인지 궁금하긴 했지만, 별말은 하지 않고 리벨드 부인의 방에 도착했다. 넷이 의자에 앉자 리벨드 부인이 책상에 올려진 증명서를 집어 들고 서지터에게 건네주었다.


“시간이 촉박해 서두르긴 했지만 접수하는 데 문제는 없을 거예요. 증명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2년 전에 잃어버렸던 손자를 찾은 걸로 작성해 놓았습니다. 혹시라도 접수하는 과정에서 물어보면 그렇게 잘 둘러대면 될 거예요. 그리고 어제 얘기해준 대로 서지터군의 이름은 체이스라는 가명으로 처리해뒀어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 서지터님이 거짓말하는 건 타의 추종을 불허하시지 말입니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달고 사니까 말입니다.”


궁금했던 레일라가 질문을 던졌다.


“노리스란 분 무슨 사연이 있다고 필토 아저씨가 그러던데요?”


“증명서를 만들면서 노리스란 기사에 대해 알아볼 수밖에 없었죠. 흥미로운 사람이더군요. 그 바닥에서는 나름 유명한 모양입니다.”


“정신 나간 노인네로 유명하겠죠.”


서지터가 툴툴거리자 리벨드 부인이 인자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호호. 노리스라는 인물도 유명하지만, 그 가문이 특히나 유명하더군요. 마상창시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그런 가문이에요. 그의 할아버지는 봄축제 마상창시합에서 우승을 한 번도 놓쳐본 적이 없는 전설적인 사람이랍니다. 당시에는 지나가는 개도 아는 그런 가문이었다더군요. 그의 아버지 역시 3회 정도 우승한 경력이 있고 준우승도 몇 차례 했다고 해요. 반면에 노리스란 기사는 우승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대회마다 출전하는 거지요. 아마도 잊힌 가문의 영광을 재연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아아, 그래서 어제 우리한테 죽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 볼 낯이 없다고 그런 거구나.”


“아마도요? 노리스는 부족한 실력인데다 과거에만 집착하던 터라 사람들에게 조롱과 무시를 많이 받은 듯해요. 그랬기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출전하려는 이번 대회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입니다. 물론 그런 집착이 오락가락하는 정신도 한몫한 것 같고요. 그런 상태가 5년도 넘었나 봐요. 그러니 더욱 놀림감이 될 뿐이었겠죠.”


“하아, 갈수록 태산이네. 그 영감님 덕분에 나까지 조롱거리가 되겠는데?”


“호호호. 실력으로 조롱을 찬사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검은 늑대였으니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 같군요. 아! 그리고 도노프리오 가문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게 로스 단장과 휘하에 있는 트리스탄이란 기사였어요. 특히나 트리스탄이란 친구가 서지터군이 출전한다는 소식에 기뻐한 모양입니다.”


트리스탄의 이름이 언급되자 레일라가 웃음을 참으며 놀리듯 말했다.


“풉! 저번에 너랑 한 번 붙고 나더니 사랑에 빠졌나 보네? 이젠 하다 하다 남자한테까지 인기가 많고 참 대단해. 내 친구.”


“우와! 트리스탄님도 오신 겁니까?”


“네, 셜레인과 로스 단장, 그리고 카렌과 대회에 출전하는 몇몇 기사들도 수도로 왔답니다. 물론 트리스탄이란 기사 역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온 거고요. 참고로 알아두세요. 지난 마상창시합 우승자가 바로 트리스탄. 그 기사입니다.”


지난 대회 우승자란 말에 서지터가 살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지난 대회 우승자라고요? 와아, 검술도 장난 아닌데 마상창 실력까지. 어우, 대회에서 마주치기 싫다.”


“그 친구는 꼭 서지터군과 맞붙고 싶다고 전해달라더군요. 호호호.”


“저는 별로······.”


개인적인 대결이라면 얼마든지 상관없지만 많은 사람의 이목이 쏠린 대회에, 그것도 전 대회 우승자인 트리스탄과 붙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 대결이 정말 성사된다면 서지터 역시 이목을 받기에 충분했으니 말이다.


“그럼 체이스 도노프리오씨? 너랑 카데스는 마상창시합에 접수하러 가봐. 나랑 파시비엔은 노리스 영감님 건강 상태도 좀 보고 이것저것 입단속을 시킬 테니까.”


철저하게 대비를 하는 레일라다웠다. 서지터를 혼자 보냈다간 혹시라도 딴 길로 튈 수도 있으니 카데스를 옆에 붙이기로 하고, 자신과 파시비엔은 노리스를 만나 말을 맞춰놓기로 미리 계획을 짜놓았다. 거기에 어제 경황이 없어 신경을 쓰지 못한 노리스의 몸 상태도 살펴볼 작정이었다.


#

“여기가 접수처인가 보네?”


정체를 숨기기 위해 서지터는 로브를 뒤집어쓰고 줄을 선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봄 축제 무투대회는 세 가지 시합이 치러지다 보니 접수처 역시 세 군데로 나뉘어 있었고, 접수 마지막 날이긴 해도 검술대회와 궁술대회 접수처는 꽤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아싸! 마상창시합은 줄 서 있는 사람 두 명밖에 없고.”


서지터는 혹시라도 순서를 뺏길까 잽싸게 줄을 서며 히죽거리자 카데스가 한 마디 던졌다.


“좋아?”


“좋지. 그럼!”


“단순하네. 너 진짜 어제 그거 때문에 하기 싫다는 거 아니었지?”


“티 많이 났냐?”


“전혀. 너 그런 연기 잘하잖아. 아쉽게도 상대가 레일라였을 뿐이고.”


“보나 마나 대회에 참가하면 그분이랑 마주칠 위기에 처할 게 눈에 훤히 보이거든. 일이 빠그라지는 건 둘째치더라도 아직은 마주칠 자신이 없기도 해서 그랬지. 그래서 감정에 호소를 한번 해봤지.”


“그랬구나. 그런데 그 이름 자주 쓰네.”


카데스는 지난 루노바에서 둘이 형제라 속이고 라톰프 신전에 숨어들었을 당시에 썼던 체이스란 가명에 관해 언급했다.


“그냥 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고, 나름 마음에 들기도 해서?”


“다음.”


둘이 조용히 떠드는 사이 앞에 두 명이 접수를 끝마치고 서지터의 순서가 되었다. 그가 품에서 리벨드 부인에게 받은 가문의 증명서를 꺼내 접수처에 내밀자 접수원이 비웃음 섞인 말투로 말을 걸었다.


“푸핫! 도노프리오 가문이군. 노리스가 그쪽 할아버지?”


“네, 어린 시절 부모님과 안타깝게 헤어졌는데 인연이 닿아 할아버지와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워낙 어릴 때라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지만 자랑스러운 제 가문의 이름만큼은 기억하고 있었죠.”


굳이 물어보지도 않은 말을 주절주절 떠들자 접수원은 무신경하게 받아쳤다.


“증명서를 보니 손자인 건 확실한 듯하고, 참가자는 노리스? 아니면 자네?”


“할아버지 몸이 불편하셔서 이번 대회에는 제가 참가하려고요.”


“그렇군. 자네도 딱하구만.”


“네? 뭐가요?”


“왜 하필 할아버지가 노리스냔 뜻이야. 자네 할아버지 평판이 아주 안 좋거든.”


“우리 할아버지가 왜요?”


“왜긴······, 실력도 모자라면서 허풍은 도가 지나치고 가산을 탕진하면서까지 꼬박꼬박 이 대회에 참가하니까 하는 말이지.”


“그런가요? 저는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거라서.”


“옛날이나 도노프리오 가문이라 하면 알아줬지. 지금은 참가자들 사이에서 놀림감일 뿐이라지?”


접수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지터 뒤에 서서 순서를 기다리던 기사 하나가 목을 쭉 내밀고 대화에 끼어들었다.


“이야! 올해는 참가 안 하는 줄 알았더니 그 노인네 이번에는 손자를 앞세운 거야? 크큭, 그런다고 우승이나 할 수 있겠어?”


비꼬는 기사의 말투에 서지터가 고개를 돌려 맞받아쳤다.


“뭔데 시비?”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젊은 기사가 당당한 자세로 선 채 말을 이어나갔다.


“푸하핫! 나? 나로 말할 거 같으면 지난 대회 3위에 올랐던 올윈드 가문의 클레이건이란 사람이지. 운이 없어 준결승에서 트리스탄과 맞붙었지만, 실력으로 따지면 우승도 아깝지 않지. 올해만큼은 하늘의 기운이 나에게 왔다고.”


클레이건이란 기사가 거들먹거리긴 했지만, 실제 지난 대회에서는 3위, 지지난 대회에선 2위를 했던 인물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자 중 하나가 바로 클레이건이었다.


“너도 도노프리오 가문이란 게 창피하니까 후드 뒤집어쓰고 얼굴 가린 거 아냐? 하하핫!”


큰 소리로 도노프리오 가문을 외치자 클레이건 뒤에 줄을 섰던 다른 몇몇 기사들 역시 서지터를 비웃으며 키득거렸다.


“별 같잖은 것들이······.”


비록 진짜 도노프리오 가문 사람은 아닐지라도 무시당하고는 못 사는 서지터가 발끈하려 하자 옆에 있던 카데스가 앞서 나와 일이 크게 번지는 것을 막았다.


“시합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희는 접수가 끝났으니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시죠. 도련님.”


능숙하게 도련님이라며 거짓말을 하면서 카데스가 서지터의 팔을 잡아끌고 접수처를 빠져나갔다.


“와 씨, 열받네? 야! 내가 저런 무시를 당해야 하냐?”


“기분 나쁜 건 알겠는데 일 벌이지 마. 경기장에서 보여주면 되잖아.”


“농담 아니라 나 첫 경기에서 그냥 떨어질 생각이었거든? 근데 내 자존심을 건드리네. 쟤 이름이 뭐라고?”


“클레이건 올윈드.”


“넌 뒤졌다. 내 머릿속에 메모해놨어. 클레이건. 클레이건.”


“그런데 너 믿기는 하지만 정말 우승할 자신 있는 거지?”


혹시 몰라서 카데스는 재차 확인에 나섰다. 검은 늑대 출신의 친구긴 해도 전장에서 싸울 때와 시합에서 싸울 때는 분명 차이가 있음을 간과하지 않았다.


“너까지 나 의심하는 거야?”


“아니, 혹시 몰라서.”


“쉽게 설명해 줄게. 잘 들어. 친구야. 전장에서 랜스 들고 휘젓고 다닌 게 수백, 수천 번이야. 그럼 그때 제일 중요한 게 뭐일 거 같아?”


“글쎄?”


“타깃을 향한 집중력. 특수 제작한 투구를 쓰긴 해도 우린 랜스가 부딪히는 순간에 눈을 감는다거나 고개를 든다거나 하지 않거든. 보통 마상창시합 때는 랜스 파편에 실명 위험이 있으니 마지막 순간에 집중력이 흐트러져. 방금 말한 대로 눈을 감거나 고개를 들지. 그런데 우리는 실명이 될지언정 목숨을 잃을 수는 없거든. 끝까지 타깃에서 눈을 안 떼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엄청난 차이야.”


카데스는 침을 튀겨가며 설명하는 서지터를 보며 싱긋 웃으며 답했다.


“그럼 기대할게.”


“저 자식 얼굴 딱 기억해놨어. 넌 죽었어.”


본의 아니게 클레이건이란 기사가 도발해준 덕분에 서지터의 전투력이 급상승하고 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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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7화 커져가는 불씨 - 2 23.08.29 30 1 15쪽
163 7화 커져가는 불씨 - 1 23.08.28 33 1 12쪽
162 6화 누군가의 의지 - 33 23.08.25 33 1 14쪽
161 6화 누군가의 의지 - 32 23.08.24 28 1 12쪽
160 6화 누군가의 의지 - 31 23.08.23 29 1 16쪽
159 6화 누군가의 의지 - 30 23.08.22 35 1 14쪽
158 6화 누군가의 의지 - 29 23.08.21 28 1 14쪽
157 6화 누군가의 의지 - 28 23.08.18 32 1 17쪽
156 6화 누군가의 의지 - 27 23.08.17 33 1 15쪽
155 6화 누군가의 의지 - 26 23.08.16 28 1 14쪽
154 6화 누군가의 의지 - 25 23.08.15 25 1 13쪽
153 6화 누군가의 의지 - 24 23.08.14 29 1 12쪽
152 6화 누군가의 의지 - 23 23.08.11 34 1 16쪽
151 6화 누군가의 의지 - 22 23.08.10 30 1 16쪽
150 6화 누군가의 의지 - 21 23.08.09 27 1 12쪽
149 6화 누군가의 의지 - 20 23.08.08 31 1 16쪽
148 6화 누군가의 의지 - 19 23.08.07 29 1 12쪽
147 6화 누군가의 의지 - 18 23.08.04 33 1 12쪽
146 6화 누군가의 의지 - 17 23.08.03 31 2 14쪽
145 6화 누군가의 의지 - 16 23.08.02 28 1 17쪽
144 6화 누군가의 의지 - 15 23.08.01 30 2 17쪽
143 6화 누군가의 의지 - 14 23.07.31 37 2 12쪽
142 6화 누군가의 의지 - 13 23.07.28 30 1 12쪽
141 6화 누군가의 의지 - 12 23.07.27 27 1 12쪽
140 6화 누군가의 의지 - 11 23.07.26 29 1 13쪽
139 6화 누군가의 의지 - 10 23.07.25 25 1 12쪽
138 6화 누군가의 의지 - 9 23.07.24 27 2 12쪽
137 6화 누군가의 의지 - 8 23.07.21 29 2 13쪽
» 6화 누군가의 의지 - 7 23.07.20 2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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