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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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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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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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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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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7화 커져가는 불씨 - 3

DUMMY

세 사람은 할슈타인 공작과 대화를 더 나눈 후 저택을 떠났다. 의뢰에 관한 이야기는 기본적인 정보 외엔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 없었고, 일행의 능력치나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에 대해 할슈타인 공작의 질문이 쏟아졌다.


아직은 완벽하게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 레일라는 눈치껏 필요한 정도의 정보만 말해주었다. 여섯의 신분이나 출신, 혹은 용병단에서의 역할 등 최소한으로만 충실히 대답했다.


물론 할슈타인 공작은 카데스가 용병단 본대에서 활약했고 마이론홀드 왕국 출신임을 알고 있었으니 일행 또한 비슷하리라 추측하는 중이었다.


시간이 늦어 그의 저택을 빠져나와 힘없이 여관으로 돌아가던 도중 레일라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냥 돌아가기 허전한데 술이나 한잔할까?”


“슬슬 출출하던 차에 잘됐네.”


출출하다는 카데스에 말에 한스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후우, 카데스. 난 저녁 먹은 게 아직 소화도 다 안 됐다고. 벌써 배가 고픈 거야?”


“응.”


“여관에 있을 셋은 어쩌고? 우리끼리 놀다 들어가면 분명 삐칠걸?”


“뭐 어떠니? 서지터는 술 입에도 안 댈 거고, 어차피 파시비엔이랑 아리엘도 그렇게 술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잖아. 어차피 이번 의뢰에 별 도움도 안 될 애들인데 우리끼리 상의도 할 겸, 답답한 마음도 해소할 겸 한잔하고 돌아가자.”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하자.”


그렇게 셋은 여관 근처의 조용한 주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늦은 시간임에도 과할 정도로 안주를 시킨 후 테이블에 막 올려진 맥주잔을 들어 가볍게 건배를 했다.


“다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


“크! 시원하다.”


시원한 맥주를 쉬지도 않고 몇 모금 마신 한스가 잔을 내려놓았다. 예전 조금의 알코올 섭취만으로도 인사불성이 되던 그때의 한스가 아니었다. 잠시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다 한스가 먼저 의뢰에 관해 말을 꺼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한데 내가 그냥 확 마법을 써서 골드 레그노 상단의 본거지로 숨어 들어가 볼까? 뭐가 됐든 그러면 정보를 얻어낼 수 있잖아. 그게 제일 빠른 방법일 거야.”


한스의 생각을 들은 레일라가 단박에 의견을 반대했다.


“그건 안돼. 너무 위험해.”


“왜?”


“네 마법은 언제나 신뢰하지만, 저놈들 상단은 이스미르 후작에게 나름 중요한 수입원 중 하나일 거야. 그럼 저번에 루노바 때처럼 이상한 마이너 아티펙트 같은 게 없을 거라는 보장 있어? 차라리 카데스나 서지터 녀석을 놈들 소굴에다 던져놓는 편이 더 안전할걸?”


“아아, 마법 무효화가 걸린 마이너 아티펙트······.”


마이너 아티펙트의 존재를 잠시 잊고 있던 한스였다. 순간 표정이 어두워진 한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레일라의 말이 일리가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물건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한스가 능력을 발휘할 범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놈들 본거지를 함부로 건드리면 그 즉시 전쟁이야. 리벨드 부인이나 나이트 플라워의 정체마저 들킬 수도 있고. 주변에서 감시는 하되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해. 공작의 말처럼 웨인 퍼셀린이란 자부터 추적하는 편이 더 나아. 문제는 그자에 대해 아무런 정보조차 없다는 거지.”


출출하던 배를 열심히 채우던 카데스가 맥주 반을 단숨에 들이키고는 말했다.


“그나마 노리스 영감님 찾을 땐 정보라도 있었는데 더 난감한 상황이야. 어디에 살고 운영한다는 보육원조차 진짜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가 없어. 좋은 방법이 없을까?”


“전국에 있는 보육원이란 보육원을 다 뒤지고 다닐 수도 없잖아. 서지터 녀석이 멍청한 표정으로 있지만 않았어도 나름 도움이 될 텐데. 한스, 걔 정말 쇼하는 거 아냐? 이런 적 한 번도 없었잖아.”


“후우, 나도 차라리 그랬더라면 좋겠어. 잘 사는 집안의 자식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돈에 관해선 엄청 단순해. 돈을 어떻게 벌고 불린다거나 그런 거 잘 몰라. 오죽하면 자기 퇴학당할 때 한 학기 내 등록금도 그냥 단순 무식하게 몇 년간 조금씩 모았을 정도니까. 너희도 잘 생각해보면 알걸? 자기 힘으로 노력한 대가를 받는 것 말고는 크게 신경도 안 써. 이번에 우승해서 받은 상금조차도 노리스 영감님 노후 자금으로 아무 생각 없이 주는 녀석이니까. 단순히 착해서 그러는 건 아냐. 그냥 돈 자체에 크게 욕심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보는 게 맞아.”


“하긴 그렇게 돈에 관해 관심이 없으니 내가 빚쟁이랍시고 부려 먹기 편한 점도 있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벌써 빚이 얼마 남았는지, 남았으면 어떻게 탕감할지 계획을 세울 텐데 걔는 한번을 나한테 묻지도 않아. 그만큼 관심이 없는 쪽이니 복잡한 자금의 흐름이나 탈세 같은 것도 전혀 모를 법도 하네.”


갑갑했던 한스가 시원한 맥주를 한 모금 넘기고 정리를 해보았다.


“그럼 우리가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건 웨인 퍼셀린의 추적이겠지. 어찌어찌 그자를 찾았다고 치자. 그럼 최대한 우리 정체는 밝히지 않으면서 골드 레그노 상단에서 흘러들어온 자금을 관리하는 장부 같은 걸 훔치든지 해야겠지?”


“그런 장부가 존재한다면 훔치는 건 나한테 맡겨. 아무리 단단한 금고 속에 숨겨놔도 내가 빼 올 테니까.”


금고를 터는 일에 녹이 슬어버렸어도 일행에겐 분명 든든한 존재가 레일라였다.


“레일라만 믿을게. 돈을 빼돌린 장부만 있다면 빌리, 윌리 형제의 숨통을 조일 좋은 기회야. 명백한 증거가 될 테니까.”


벌써 닭 한 마리의 살을 모두 발라낸 카데스가 이번엔 육즙 가득한 소고기를 뜯으며 예리한 지적을 했다.


“만약 장부가 없다면? 쩝쩝. 지금껏 우리가 상대한 놈들을 봤을 때 그렇게 허술하게 관리할 것 같지는 않아. 정말 증거가 될 탈세 장부를 가지고 있을까? 보통 그런 더러운 돈이 오가는 상황이라면 상대가 미심쩍어 협박용으로 장부를 만드는 게 상식이잖아. 예를 들어 루노바의 대사제란 인간이나 전쟁 당시 우리가 겪었던 아이돈 신전 같은 경우는 그런 장부가 존재하긴 했어. 그런데 내가 봤을 땐 빌리, 윌리와 가장 밀접한 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렇다면 장부가 없을 수도 있다는 걸 충분히 고려해야 할 거야.”


배가 부르자 머리가 나름 잘 돌아가는 카데스였다. 장부가 있을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이야기 도중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가 되자 레일라는 카데스를 흘겨보았다. 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카데스의 말도 충분히 일리가 있긴 했다.


“후우,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럼 우선 웨인 퍼셀린이란 사람부터 찾고 나서 결정하자. 그럼 일단 히크 거리의 골드 레그노 상단이 이스미르 후작이 있는 남쪽 라투일 방향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는 걸 추적해보면 어떨까? 분명 돈을 넘겨줄 테니까 호위하는 자들도 제법 있을 거고, 경계가 만만치 않은 이동 상단을 뒤쫓아 보는 거야.”


레일라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 방법을 생각했어. 아무래도 현재로선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일 거야. 티가 나게 여섯이 우르르 다 몰려가는 것보단 최소 인원으로 나랑 나름 빠른 서지터 녀석이 같이 움직이는 편이 나을 수도 있고.”


“혹시라도 실수해서 놈들이 레일라나 필토 상점에서 일했던 서지터 얼굴을 알아보기라도 하면 어쩌지? 차라리 얼굴을 아예 모르는 아리엘이랑 같이 움직이는 게 낫지 않아?”


“그러니까 실수를 하면 안 되겠지. 그 녀석이 불안하긴 한데 아리엘은 눈에 너무 뜨이는 외모라 못생긴 놈이랑 다니는 게 나을 거야.”


불과 얼마 전까지 초절정 꽃미남으로 여러 처녀의 마음에 불을 지핀 서지터가 일순간에 못생긴 놈으로 전락해버렸다. 물론 신분부터 외모까지 모두 가짜긴 했지만.


“그럼 둘이 히크 거리를 감시하다가 몰래 따라가 보는 걸로 하고, 나머지는 웨인 퍼셀린이란 자가 운영하는 보육원을 찾아보는 게 낫겠다. 운이 좋으면 한 곳에서 다 만날 수도 있고.”


답답한 상황이 정리가 쉽게 되지 않았는지 세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천장을 바라보며 동시에 같은 말을 내뱉었다.


- 어디 사는 사람인 줄도 모르는데······.


#

이튿날 아침, 따로 상의했던 셋이 서지터와 파시비엔, 아리엘을 불러냈다. 아리엘이야 워낙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지닌 터라 깨울 필요도 없었지만 다른 둘은 눈을 감은 채 각자의 룸메이트에게 질질 끌려 나왔다.


“아직 아침 먹을 시간도 안 됐는데 왜 깨우는 거야. 흐아아암.”


“그러게 말입니다. 저처럼 정식 사제인 듯 정식 사제 아닌 정식 사제 같은 사람은 잠을 많이 자야 하지 말입니다. 하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에리카님이 모닝 키스로 저를 깨우셨던 거 아십니까? 깨어나긴 했어도 마치 꿈속에 있는 것 같은 그런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둘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했는지 레일라는 미리 물통을 챙겨와 무방비 상태의 둘에게 곧장 물세례를 퍼부었다.


- 촤하아악!


“읏! 차가워! 이런 또라이가! 미친 거야?”


“으아아악! 레일라님, 대체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진짜 저 험한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미친년이십니까? 꼭두새벽에 깨워서 물벼락을 날리는 게 사람이 할 짓이란 말입니다!”


“뭐? 또라이? 미친년? 죽고 싶지? 정신 똑바로 안 차릴래?”


순식간에 잠이 달아나 물에 젖은 쥐 꼴인 둘을 보며 아리엘이 해맑게 웃었다. 그리고 한스는 커피를, 카데스는 이른 조식을 하며 불쌍한 몰골의 둘을 빤히 바라보았다.


“지금 태평하게 잠이나 퍼질러 잘 때가 아니란 말이야.”


귀에 물이 들어갔는지 서지터는 머리를 옆으로 젖히고 귀를 탁탁 치며 대꾸했다.


“어제 가서 건진 거 없어? 하긴 딱히 건진 게 없으니 까칠하게 아침부터 이 난리지.”


“그래, 솔직히 말해서 딱히 건진 건 없어.”


“그게 어디 하루 이틀이냐? 맨날 우리 하는 일이 암울한데 뭘.”


커피를 홀짝이던 한스가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어제 할슈타인 공작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그나마 얻은 정보는 우리가 찾아야 하는 웨인 퍼셀린이란 사람에 대한 거야.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보육원을 운영 중인 사람이라더라. 빌리, 윌리 상단의 수입이 기부금이라는 명목으로 그리 많이 흘러간대. 그를 찾아야 해결될 거 같아.”


“대체 그 인간은 뭐 하는 인간인데? 아는 거 전혀 없는 거야?”


“응, 방금 말한 것 말고는 전혀.”


뜻하지 않게 머리를 감은 덕에 서지터는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 말리면서 잠시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비록 돈의 흐름에 관해선 별 도움이 되지 않았어도 나름 비상한 머리를 굴리는 중이었다. 그가 레일라를 빤히 바라보며 한마디 툭 내던졌다.


“야, 혹시 빌리, 윌리 걔들 성이 뭐냐?”


갑작스러운 질문에 레일라는 어깨를 으쓱 올리며 모른다는 대답을 했다.


“성? 몰라?”


“왜?”


“그냥 다들 빌리, 윌리 형제라고 부르니까.”


“너한테는 원수에다 숙적이나 다름없는 놈들인데 성을 모른다고?”


“꼭 알아야 해?”


“알아야지. 그럼 걔들 고향은?”


“몰라.”


“하아, 대체 걔들에 대해 아는 게 뭐냐?”


서지터의 말이 일리가 있었기에 두 형제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레일라가 조금 민망해졌다.


“아는 거라고는 뭐······. 레드 스틸이라는 도적 길드에서 오래 생활하던 놈들이고, 온갖 더러운 짓거리도 마다하지 않은 녀석들이란 거?”


“또?”


“옛날에 우리 떠나기 전에는 레드 스틸이란 곳에서 간부급이긴 했어. 거기 길드 마스터는 나이가 많아 일 처리는 걔들이 많이 하다 보니 영향력이 꽤 컸었고. 내 원수나 다름없는 놈들이긴 해도 아는 게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야. 그런데 그게 그렇게 중요해?”


“당연하지. 너는 머리가 장식임? 걔들 성이 퍼셀린일 수도 있지 않겠냐? 나쁜 짓을 하는데 내세울 이름을 가장 믿을만한 사람으로 쓰지 않겠어? 가족 이름 중 한 명일 수도 있잖아.”


지난밤 셋은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나 기본적인 부분을 놓쳤다고 생각하니 세 사람은 민망함에 얼굴이 벌게졌다. 한스가 서지터의 말을 이어받아 입을 열었다.


“만약 가족 중 한 명이라면 고향을 알아내서 검은돈이 흘러 들어가는 보육원의 위치도 알 수도 있겠네. 사실 우린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어.”


이번엔 서지터에게 수건을 건네받아 머리를 말리던 파시비엔이 희망적인 말을 내뱉었다.


“보육원의 정보라면 제가 알 수도 있을 것 같지 말입니다.”


눈이 동그래진 한스가 예상치 못한 파시비엔의 말에 깜짝 놀라 되물었다.


“어떻게?”


“신전에 가면 되지 말입니다. 아그나달린 신전에는 주기적으로 보육원을 찾아 여러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보육원 명단이나 위치도 정리하곤 합니다.”


“정말? 확실해?”


“네, 확실합니다. 제가 수행 사제 신분일 때 여러분 따라서 수도로 왔었잖습니까. 그때 수도에 있는 아그나달린 신전에 머물면서 잡다한 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때 보육원 명단 같은 것도 정리하던 게 생각나지 말입니다.”


“와아.”


한스는 감탄을 하며 허탈한 심정을 드러냈다. 셋이 어젯밤 해결책도 내놓지 못한 채 심각하게 고민하던걸 서지터와 파시비엔이 단숨에 처리해버렸다. 쓸모없을 거라 여겼던 둘에게서 희망적인 의견이 나올 줄 꿈에도 몰랐으니까.


뭐가 됐든 여럿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을 뼈저리게 여기는 세 사람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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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커져가는 불씨 - 3 23.08.30 28 1 14쪽
164 7화 커져가는 불씨 - 2 23.08.29 28 1 15쪽
163 7화 커져가는 불씨 - 1 23.08.28 33 1 12쪽
162 6화 누군가의 의지 - 33 23.08.25 32 1 14쪽
161 6화 누군가의 의지 - 32 23.08.24 28 1 12쪽
160 6화 누군가의 의지 - 31 23.08.23 28 1 16쪽
159 6화 누군가의 의지 - 30 23.08.22 34 1 14쪽
158 6화 누군가의 의지 - 29 23.08.21 27 1 14쪽
157 6화 누군가의 의지 - 28 23.08.18 31 1 17쪽
156 6화 누군가의 의지 - 27 23.08.17 32 1 15쪽
155 6화 누군가의 의지 - 26 23.08.16 26 1 14쪽
154 6화 누군가의 의지 - 25 23.08.15 25 1 13쪽
153 6화 누군가의 의지 - 24 23.08.14 28 1 12쪽
152 6화 누군가의 의지 - 23 23.08.11 33 1 16쪽
151 6화 누군가의 의지 - 22 23.08.10 29 1 16쪽
150 6화 누군가의 의지 - 21 23.08.09 26 1 12쪽
149 6화 누군가의 의지 - 20 23.08.08 31 1 16쪽
148 6화 누군가의 의지 - 19 23.08.07 27 1 12쪽
147 6화 누군가의 의지 - 18 23.08.04 31 1 12쪽
146 6화 누군가의 의지 - 17 23.08.03 30 2 14쪽
145 6화 누군가의 의지 - 16 23.08.02 28 1 17쪽
144 6화 누군가의 의지 - 15 23.08.01 29 2 17쪽
143 6화 누군가의 의지 - 14 23.07.31 35 2 12쪽
142 6화 누군가의 의지 - 13 23.07.28 28 1 12쪽
141 6화 누군가의 의지 - 12 23.07.27 25 1 12쪽
140 6화 누군가의 의지 - 11 23.07.26 28 1 13쪽
139 6화 누군가의 의지 - 10 23.07.25 24 1 12쪽
138 6화 누군가의 의지 - 9 23.07.24 26 2 12쪽
137 6화 누군가의 의지 - 8 23.07.21 28 2 13쪽
136 6화 누군가의 의지 - 7 23.07.20 2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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