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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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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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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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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15,958

작성
23.08.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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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7화 커져가는 불씨 - 2

DUMMY

서지터가 파시비엔을 괴롭히는 사이, 카데스는 서둘러 한스, 레일라와 함께 할슈타인 공작의 저택으로 향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바로 공작을 만나볼 수는 없었다.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그였기에 누구보다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오전에 리벨드 부인을 만난 후 곧장 궁성으로 향했다는 소식에 세 사람은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바쁘시네. 이렇게 계속 기다려야 하나?”


레일라가 뾰로통한 표정으로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기다리다 지친 레일라를 향해 한스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할 일이 많으시겠지. 축제 기간에 여러 사람 만나느라 바쁜 거 우리도 뻔히 다 봤잖아. 다시 돌아왔다는 걸 보여주려고 일부러 그러셨다는 게 티가 날 정도였으니까. 이제 축제도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본업에 집중하실 거야.”


- 똑똑.


누군가 셋이 대기하고 있던 응접실을 노크하고는 빼꼼 문을 열었다.


“카데스님?”


“레이첼 아가씨. 오랜만에 뵙네요.”


카데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그러자 아리엘만큼 아담하고 여리여리한 소녀가 들어오더니 한스와 레일라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카데스님 동료분들이신가 보네요. 만나서 반가워요.”


갑작스러운 귀족 아가씨의 등장에 둘은 어설픈 자세로 인사를 받아주었다. 아무래도 인연이 있는 카데스에게 볼일이 있었는지 그녀가 반가운 얼굴로 응접실로 들어섰다.


“언니네 잠깐 가 있는 동안 카데스님이랑 동료분들이 아버님 호위를 해주셨다고 들었어요. 여기서까지 많은 도움을 받네요. 감사해요.”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요. 그리고 라니안님께 들었습니다. 아가씨는 잠시 언니분의 댁에 가셨다고.”


“네, 자주 놀러 가곤 해요. 어제 돌아왔어요.”


둘이 대화하는 사이 한스와 레일라가 귓속말로 소곤거렸다.


“와, 나 소름. 아까 서지터 걔가 말한 게 진짠가?”


“나도 놀랐어. 진짜 공작님한테 딸이 있었네.”


“쟤 엄청 상냥하게 구는데? 이러다 정분나겠어.”


“아무래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 같아.”


둘이 쑥덕거리고 있는 걸 본 카데스가 민망한지 둘의 입을 막기 위해 애를 썼다.


“너희 뭐라고 떠드는 거야.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조용히 해.”


“우리가 뭐? 조용하게 귓속말했거든?”


레일라의 말에 카데스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다 들리잖아. 코앞에 사람이 있는데 예의가 아니지 그건.”


“어머머, 너 지금 편드는 거니? 한스, 쟤 왜 저래?”


“우리가 알던 카데스가 아닌데?”


둘은 장난스럽게 카데스를 쳐다보며 쉴새 없이 떠들었다. 하필 이 둘과 함께 왔다는 것이 카데스에겐 잘못된 선택이었다. 지난 용병단에서 조사단에 차출되었을 당시, 서지터와 케일린을 보며 둘이 열심히 쑥덕거렸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카데스였다.


얼굴에 두꺼운 철판을 깐 서지터와는 다르게 이런 일에 부끄러움이 많은 카데스가 얼굴을 살짝 붉히며 친구들을 간신히 말렸다.


“제발 부탁이니까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말아줘.”


더 놀렸다간 진짜 화를 낼지도 모른다고 생각된 두 사람은 이쯤에서 카데스를 봐주기로 했다. 레이첼도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서둘러 하인들을 시켜 다과를 준비해 왔다. 카데스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지 겨우내 함께 지내며 파악한 상태였다.


그녀는 반가운 마음에 자리를 뜨지 않고 세 사람과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친구분들도 실물로 뵙네요. 카데스님 친구분들도 대단하신 분들 같아요. 라인스노우에서 입이 닳도록 칭찬 많이 들었거든요.”


“아닙니다. 저희 중에선 카데스가 가장 뛰어납니다.”


한스의 발언에 카데스가 작은 눈으로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 모습에 레일라가 몸을 한스 쪽으로 돌려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고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눈치 챙겨. 저러다 쟤 울겠다.”


“아, 아니. 나는 그저 사실이니까······.”


놀리려는 생각은 없었다. 순수한 의도로 카데스를 칭찬했지만, 역효과가 날 뿐이었다.


“다른 분들도 계신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세 분만 오셨나 보네요. 아버님께 듣기론 이제 호위 임무가 끝났다고 그러던데 다른 볼일이 있으신 건 가봐요.”


둘이 또 헛소리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말수 적은 카데스가 말을 가로챘다.


“네, 이것저것 여쭤볼 것이 많아서요. 자세한 이야기를 해드릴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레이첼은 환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그녀 역시도 목숨을 빚졌으니 할슈타인 공작처럼 카데스에게 상당히 호의적인 모습이었다.


“괜찮습니다. 아버님이 하시는 일이 항상 복잡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또 건강이 안 좋아지실까 봐 걱정이에요.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로는 항상 일에만 매달리셨거든요. 저라도 잔소리를 해야 조금이나마 일에 덜 몰두하시니 언니들처럼 제가 마음 놓고 시집도 갈 수가 없어요. 휴우.”


카데스는 이미 레이첼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라인스노우에서 석 달 가까이 함께 지내는 동안 할슈타인 공작과 라니안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개인적인 가정사까지 다 말할 정도로 나름 유대 관계가 깊었다.


레이첼의 어머니는 10년 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더군다나 장례를 치른 직후엔 레이첼 위로 두 명의 언니들도 줄줄이 결혼하게 되면서 허한 마음을 일에 몰두하며 달랬다. 덕분에 국왕의 신임을 전폭적으로 받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으나 그에게 반감을 품은 자들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라니안이 항상 곁에서 아버님을 보좌하고는 있어도 마음이 편치 못해요. 지난겨울처럼 카데스님과 친구분들이 많이 도와주세요.”


“훌륭하시고 능력이 뛰어나신 공작님께 오히려 저희가 도움을 받아야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간이 흘렀다. 날이 어두워지기도 전에 레이첼은 다시 한번 하인들을 시켜 빠르게 저녁을 준비해 카데스의 배를 불려놓았다. 이미 완벽하게 그의 약점이자 단점을 파악한 그녀였다.


#

할슈타인 공작은 식사가 끝날 즈음 저택으로 돌아왔다. 레이첼이 자리를 피해 주자 세 사람은 집주인의 집무실에서 본격적인 만남을 가졌다.


“자네가 오리라 예상했네. 내게 물어볼 것이 많을 테지.”


당연하게도 카데스가 대표로 입을 열었다.


“바쁘실 텐데 죄송합니다. 리벨드 부인께 대강 듣기는 했지만 정확하게 여쭤봐야 할 게 너무 많아서요.”


할슈타인 공작은 흐뭇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허허, 죄송할 게 뭐가 있나? 당연히 내가 의문스러운 점을 제보했으니 물어보러 와야지. 자네가 안 왔더라면 내가 섭섭할 뻔했네.”


할슈타인 공작의 눈엔 지금 카데스만이 눈에 들어왔다. 함께 온 한스나 레일라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 취급을 당한 둘은 뻘쭘한지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오늘도 눈에서 꿀 떨어지시네. 우린 보이지도 않나 봐.”


“카데스가 많이 든든하신 모양이야.”


“쟤 요즘 보면 이중인격 같아. 우리랑 있을 때랑 너무 다른 느낌인 거 아니?”


“나도 좀 낯설긴 해.”


소곤거리는 둘을 무시한 채 할슈타인 공작이 질문을 던졌다.


“그래, 궁금한 게 있으면 다 물어보게.”


“부끄럽지만 저희가 이쪽 분야는 잘 모르다 보니 처음부터 세세히 알려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 친구도 참. 하하하. 부끄러울 게 뭐가 있다고. 당연히 자네는 특출난 부분이 있는 것이고, 나 역시 내가 가진 특출난 것이 있는 셈이지. 겸손이 지나쳐. 그럼 처음부터 설명해주겠네.”


할슈타인 공작은 책상 위에 쌓여있던 서류를 뒤적거리다가 중간쯤에서 서류 뭉치를 빼내 카데스에게 내밀며 말을 이어나갔다.


“이 서류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지.”


서류 뭉치를 건네받은 카데스가 첫 장을 넘기면서 할슈타인 공작의 말 또한 한 마디도 빼놓지 않으려 눈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도에 있는 상단 목록과 그들이 낸 세금 목록일세. 보기 쉽게 내가 따로 정리해둔 것이지. 잘 보면 골드 레그노라는 상단이 있지. 5년 전쯤 생겨난 상단치고는 성장세가 가파른 편이야. 내가 라인스노우로 가지 않던 당시만 하더라도 수입의 3할을 세금으로 꼬박꼬박 잘 내던 상단이었지.”


“그럼 이 상단이······.”


“그래, 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 납부한 세금의 양이 턱없이 부족해.”


골드 레그노라는 상단 이름이 나오자 레일라가 둘의 대화에 불쑥 끼어들었다.


“혹시 그 상단이 히크 거리를 거점으로 둔 빌리, 윌리 형제가 운영하는 상단 맞나요?”


처음으로 레일라와 눈을 맞춘 할슈타인 공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상단 주인은 빌리, 윌리라는 이름을 가진 자들은 아니네만 히크 거리에 거점을 둔 건 맞지. 서류에 다섯 번째 장을 넘겨보면 골드 레그노라는 상단에 관해 자세히 적혀 있네. 내가 라인스노우에 간 시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있어. 잘 보면 약 반년간의 기록이 이상하더군. 그 기간에 상단의 수입은 계속해서 늘어났지만 납부한 세금은 1할을 간신히 넘지. 그리고 반년 이후 수입이 곤두박질칠 정도로 확 줄었더군.”


“계속해서 성장하던 도중에 수입이 줄어든 이슈라도 있었던 건가요? 독점하던 주거래 품목을 다른 상단에게 뺏겼다거나, 혹은 경쟁 상단이 급성장했다거나 그런 것 말입니다.”


“아니, 그런 일은 없었지. 혹시 몰라 오늘 내가 아는 상단의 마스터와 만났네. 그의 말에 의하면 골드 레그노 상단은 계속 돈을 쓸어 담았으면 담았지, 절대 수입이 눈에 띌 정도로 줄 일은 없었을 거라고 하더군. 그 말은 즉, 이전 반년의 기록은 책임자가 바뀌는 과정에서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을 거라는 게 내 추측이네. 그 후로는 허위로 수입을 줄여 세금을 적게 내는 방법으로 탈세를 했을 테고.”


“그게 가능한 건가요?”


“뇌물을 쥐여 주고 뒤를 봐주는 자들이 있겠지. 하급 관리부터 책임을 질 수 있는 직책에 있는 자들까지 뒷돈을 줬을 거야.”


레일라는 여전히 이해가 가질 않았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시 질문했다.


“그럼 원래 자리로 돌아가시고 철저하게 조사를 하면 뒷돈을 받은 관리들부터 탈세한 세금까지 밝혀질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복귀 후에 형식적으로는 모든 상단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네. 하지만 골드 레그노 상단은 몇 년간 체계를 제대로 잡아놨을 거야. 어디서 흘러들어오는지도 모르는 자금으로 물건을 사고팔며 이익을 남겼겠지. 아무리 불시에 상단의 조사를 진행하더라도 정보가 샐 수밖에 없다네. 분명 뒷돈을 받은 자들을 이용할 테니까. 서류 조작부터 실제 거래하는 물건 또한 빼돌릴 거야.”


“그럼 뒷돈을 받은 자들부터 밝혀내는 게 우선 아닐까요? 갑자기 재산이 늘었다거나 씀씀이가 헤픈 사람들을 조사하다 보면······.”


레일라의 말에 할슈타인 공작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쉽지 않네. 비록 내가 복귀를 하긴 해도 기존의 재정 대신인 레블란 공작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 그가 특별히 문제를 일으킨 것도 아닌 상황이라 그를 자리에서 밀어내고 내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지. 어디까지나 나는 부 재정 대신으로 복귀하는 것이기에 그런 일을 벌이려면 레블란 공작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니까. 특별한 제보나 혐의점도 없이 관리들의 재산 목록을 조사한다고 하면 어떨 거 같나? 아무리 폐하께서 나를 믿어주시긴 해도 반발이 만만치 않을 거야. 더군다나 내 추측이긴 해도 레블란 공작 역시 그들과 한패일 가능성이 커. 날 암살하려던 자가 아무래도 그 자일 거 같거든. 그러니 그가 절대 승인할 일은 없을 거야.”


걱정스러운 눈빛의 카데스가 말을 꺼냈다.


“그래서 따로 저희에게 이 정보를 주신 거군요. 오히려 문제로 삼으시고 조사를 진행하셨더라면 지금보다도 더 위험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이라면 저희가 조사를 해보겠습니다.”


“든든하군. 문제는 더 있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웨인 퍼셀린이란 자의 등장이지. 허위로 보고된 상단의 수입 중 많은 금액이 그 자에게 흘러 들어갔지. 서류를 뒤져보니 기부금이라는 명목하에 말이야.”


“기부금이요?”


“그래, 보육원을 운영하는 자라고 하더군. 여기서 또 한 번 이상하다고 생각됐지. 수입의 대다수 금액이 기부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게 말이 되질 않아.”


잠자코 이야기를 들으며 나름 머릿속으로 정리하던 한스가 궁금했는지 입을 열었다.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게 무슨 말씀이신지.”


“하하, 당연한 거야. 어디까지나 상단이란 이익을 남기기 위해 존재하지. 물론 허위로 보고된 수입이겠지만 대부분이 기부금으로 흘러 들어갔네. 그럼 그게 자선사업을 하는 자들이지 않겠나? 히크 거리를 기반으로 둔 상단일세. 내가 알기론 그곳의 많던 도적 길드를 하나로 통합하고 세워진 상단이야. 결코 자선사업을 하는 상단은 아닐 거라는 것이 내 생각이네.”


히크 거리의 생리 역시 잘 알고 있는 그였고, 상단의 존재 이유 하나만으로 충분히 이상하단 걸 파악할 수 있었다. 할슈타인 공작은 예리한 자기 생각을 계속해서 설명해 나갔다.


“과감하다 못해 무모할 정도로 티가 많이 나. 그만큼 뒷배가 든든하다는 말이겠지. 수입의 많은 부분이 허위로 신고가 되고, 거기다 신고된 수입 대부분이 기부금이란 명목하에 또 빠져나가지. 내 생각이지만 허위로 신고된 수익의 증거를 밝히기란 쉽지 않을 걸세. 그래서 내가 리벨드 부인에게 웨인 퍼셀린이란 자를 강조한 거지. 그자를 추적하다 보면 역으로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정체가 궁금했던 카데스가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웨인 퍼셀린.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요?”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정해져 있어. 상단과 밀접한 관계인 사람일 수도, 아니면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혀 상관없는 사람을 내세운 걸 수도 있네. 그가 단서임은 분명해도 쉽진 않을 거야. 웨인 퍼셀린이란 자가 사는 곳이나 보육원의 위치도 알려진 바가 없어. 공식적으로 굳이 그런 정보까지 알릴 필요는 없으니까. 나름 허점을 잘 노렸다고 봐야겠지.”


명쾌한 공작의 답변을 원한 방문이긴 했지만 세 사람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져만 갔다. 어쩌면 지금껏 해왔던 많은 의뢰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의뢰일 수도 있었다. 항상 그래왔지만, 이번에도 뜬구름을 잡는 심정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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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7화 커져가는 불씨 - 3 23.08.30 28 1 14쪽
» 7화 커져가는 불씨 - 2 23.08.29 29 1 15쪽
163 7화 커져가는 불씨 - 1 23.08.28 33 1 12쪽
162 6화 누군가의 의지 - 33 23.08.25 32 1 14쪽
161 6화 누군가의 의지 - 32 23.08.24 28 1 12쪽
160 6화 누군가의 의지 - 31 23.08.23 29 1 16쪽
159 6화 누군가의 의지 - 30 23.08.22 34 1 14쪽
158 6화 누군가의 의지 - 29 23.08.21 27 1 14쪽
157 6화 누군가의 의지 - 28 23.08.18 31 1 17쪽
156 6화 누군가의 의지 - 27 23.08.17 32 1 15쪽
155 6화 누군가의 의지 - 26 23.08.16 27 1 14쪽
154 6화 누군가의 의지 - 25 23.08.15 25 1 13쪽
153 6화 누군가의 의지 - 24 23.08.14 28 1 12쪽
152 6화 누군가의 의지 - 23 23.08.11 33 1 16쪽
151 6화 누군가의 의지 - 22 23.08.10 29 1 16쪽
150 6화 누군가의 의지 - 21 23.08.09 26 1 12쪽
149 6화 누군가의 의지 - 20 23.08.08 31 1 16쪽
148 6화 누군가의 의지 - 19 23.08.07 27 1 12쪽
147 6화 누군가의 의지 - 18 23.08.04 31 1 12쪽
146 6화 누군가의 의지 - 17 23.08.03 30 2 14쪽
145 6화 누군가의 의지 - 16 23.08.02 28 1 17쪽
144 6화 누군가의 의지 - 15 23.08.01 29 2 17쪽
143 6화 누군가의 의지 - 14 23.07.31 35 2 12쪽
142 6화 누군가의 의지 - 13 23.07.28 28 1 12쪽
141 6화 누군가의 의지 - 12 23.07.27 26 1 12쪽
140 6화 누군가의 의지 - 11 23.07.26 28 1 13쪽
139 6화 누군가의 의지 - 10 23.07.25 24 1 12쪽
138 6화 누군가의 의지 - 9 23.07.24 26 2 12쪽
137 6화 누군가의 의지 - 8 23.07.21 28 2 13쪽
136 6화 누군가의 의지 - 7 23.07.20 2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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