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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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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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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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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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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6화 누군가의 의지 - 31

DUMMY

이미 자정이 넘은 시간, 서지터는 노리스 영감의 천막이 아닌 여관으로 돌아와 녹초가 된 채 응접실 소파에 시체처럼 널브러졌다. 어느샌가 한스의 마법도 풀려 원래 서지터의 얼굴로 돌아온 상태에서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었다.


“흐어어어, 죽을 거 같아. 차라리 전쟁터로 보내줘.”


“힘들 만하지. 연회 때 보니까 너 계속 춤만 추던데?”


“저는 서지터님이 그렇게 궁정 댄스를 틀리지도 않고 잘 추시는 줄 꿈에도 몰랐지 말입니다. 그건 어디서 배우신 겁니까?”


“몰라아. 말 걸지 마.”


연회장에서 카렌과의 춤도 모자라 여기저기서 함께 춤을 추자는 처녀들이 들러붙는 통에 쉼 없이 춤만 추었다. 잠시 관심 밖이 되자 부리나케 도망치려던 서지터는 다시 카렌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그녀는 장난스럽게 툴툴거리며 이렇게 가버리면 자신의 꼴이 우스워진다며 한참을 더 붙잡았다. 전날 트리스탄과 단둘이 만나 늦게까지 대화를 나눈 것에 대해 질투심을 느꼈는지 그에 대해 보상을 받으려는 카렌 나름의 생각이었다. 결국 서지터는 곧 얼굴을 바꾼 마법이 풀릴 시간이라며 사정을 한 끝에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도망치듯 여관으로 돌아온 서지터는 마치 연체동물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녹초가 된 상태였다.


“나 거의 3시간 넘게 춤만 춘 것 같아. 내가 또 저런 연회장을 가면 성을 갈아버린다.”


“서지터님 가문에서 쫓겨나서 성 없지 말입니다?”


“저 새끼가······.”


서지터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파시비엔을 노려보았다. 파시비엔을 괴롭힐 힘도 없었는지 이내 고개를 축 늘어뜨린 서지터는 가짜긴 하지만 새로 생긴 성에 대해 말을 꺼냈다.


“도노프리오 있잖아. 말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할아버지 거취에 관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할슈타인 공작의 호위 임무에 지쳐 있던 레일라가 서지터의 말에 반응을 보였다.


“거취라니? 원하는 대로 우승 트로피 안겨줬으니 내일 우리가 원하는 이야기만 듣고 나면 이제 제 갈 길 가는 거지 뭐.”


“그래도 치매에 걸린 노인네잖아. 매정하게 어떻게 그러냐?”


그새 정이라도 든 모양이다. 그의 거취에 관해 말을 꺼내자 때마침 한스가 여관 3층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올라왔다.


“와아, 너 그동안 노리스 영감님이랑 한 천막 안에서 어떻게 버텼냐? 중구난방 이상한 소리만 하시는데 그거 듣느라 진짜 곤욕이었어. 후우우.”


늦은 시간이긴 해도 여섯이 모두 모인 것이 반가웠는지 아리엘이 한스를 반겨주었다.


“한스 왔어? 근데 할아버지는 어쩌고 온 거야?”


“잠드시는 거 보고 왔어. 주변도 둘러봤는데 딱히 이상해 보이는 것도 없었고. 그런데 영감님 거취라니?”


3층으로 올라오는 도중에 이야기를 들은 한스였다. 그 역시도 레일라와 같은 생각이었다.


“그냐앙······. 딱하잖냐. 직접 모셔다드리진 못해도 리벨드 부인한테 말해서 고향까지는 상단이랑 동행시키는 게 어떨까 싶어서. 그리고 너희가 딱히 반대만 하지 않으면 오늘 받은 우승 상금은 할아버지 노후 자금으로 내가 통 크게 기부하려고.”


“소파에 웬 슬라임이 다 있네?”


한스는 중얼거리는 서지터를 보며 한 말이다. 마치 사람의 형상을 한 슬라임 같은 모습을 보며 장난을 치자 서지터는 한스의 다리를 덥석 잡아 물어버렸다.


“슬라임 어택!”


- 콱!


“아악! 왜 물고 난리야? 얘 무슨 일 있었어? 정신줄 놨는데?”


“연회에서 고생 좀 했지.”


멀쩡한 상태가 아닌 서지터를 보며 카데스가 대신 대답해주자 이제야 이해가 간 한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너 귀족들이 잔뜩 모인 연회 질색했지.”


“너 그만 늘어져 있고, 아까 연회 때 딜런인가 뭔가 하는 놈이랑 잠깐 얘기하는 거 봤어. 무슨 얘기 나눈 거야? 뭐라도 얻은 게 있니?”


연회장 입구 쪽에서 혹시라도 사고를 치지 않을까 걱정된 레일라가 서지터를 유심히 지켜보았었다. 잔뜩 술에 취한 딜런과 잠시 대화를 나눈 걸 보았던 그녀가 궁금증에 먼저 말을 꺼냈다.


레일라의 말에 서지터는 언제 슬라임 같이 늘어졌었는지 벌떡 일어나 소파에 앉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중간에 카렌이 와서 오래 얘기는 하지 못했는데 하나 얻어걸린 건 있지. 흐흐흐.”


그의 말에 다섯은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항상 운이 좋다고는 하나 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일행을 이끌었으니까.


“뭔데? 빨리 말해봐.”


“취해있길래 내가 슬쩍 먼저 건드렸지.”


“어떻게?”


“마상창시합 아니더라도 검술로 내가 충분히 이긴다고. 그랬더니 그놈이 하는 말이 강한 놈들이 세상에 널렸다고 무시하면서 소드마스터를 언급하더라? 나더러 소드마스터를 알긴 아냐고.”


“그래서 네가 뭐라 했는데?”


“그게 다야. 그때 카렌이 와서 시선이 다 나한테 쏠려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마중 나갔으니까.”


“에엥? 서지터님, 그게 뭡니까? 고작 그 얘기가 다입니까? 진짜 실망입니다.”


“멍청하긴. 그놈이 취해서 갑자기 15인의 소드마스터를 언급했어. 그 말이 무얼 뜻할 거 같냐?”


여전히 무얼 뜻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파시비엔이 큰 눈을 깜빡거리는 동안 무슨 의미인지 눈치챈 카데스가 깜짝 놀라 말했다.


“설마 저번에 우리가 검술시합장에서 만났던 그 사람이 소드마스터라는 말이야?”


한스마저 놀라 순간 다리가 풀려 버릴 뻔했다.


“거, 거짓말. 소드마스터라니?”


“잘 생각해봐. 저번에도 나랑 카데스가 말했다시피 그 사람 느껴지던 실력이 장난 아니었어. 그런데 하필이면 그자와 딜런이란 놈이랑 동행했다 이 말이지. 그리고 오늘 걔가 갑자기 소드마스터를 알긴 아냐고 언급했고. 그렇다는 건 걔 주변에 소드마스터가 있거나 최소 소드마스터의 실력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겠지. 아마도 저번에 카데스랑 내가 만난 놈일 테고.”


작은 말실수로 여기까지 추측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했다. 서지터의 설명에 다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느껴졌는지 딱히 반박하지 않았다.


정리가 된 레일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추측이긴 해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야기네. 좋은 정보긴 한데 우리한테는 너무 안 좋은 소식이잖아. 적 중에 소드마스터가 있다니. 어제 등장한 검은 로브의 마법사도 위험천만해 보이는 상황에서 소드마스터까지? 이거 우리 실력으로 너무 버거운 거 아냐?”


하지만 서지터는 여유롭게 코를 후비며 걱정하는 다섯을 안심시켰다.


“야! 내가 오늘 로스 단장님 만나고 왔거든? 근데 소드마스터 그거 별거 아니더라.”


다들 이건 또 무슨 미친 소리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특히나 로스 단장을 존경하는 파시비엔이 짜증을 냈다.


“미치셨습니까? 소드마스터가 별거 아니라니요. 그럼 용병단의 케인즈 단장님과 아더 대장님도 별 게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내 말은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말고.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라? 레토론을 다녀오고 나서 내가 정신없이 공부한 성과를 말해줄게.”


그동안 서지터가 안 하던 짓을 했던 것이 늘 궁금했던 다섯이었다. 다들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할 준비가 되었다.


“내가 레토론에서 현상 수배범들 때려잡은 건 다들 알 테고. 그때 이상한 걸 경험한 적이 있거든.”


유독 이번 서지터의 행동에 궁금했던 한스가 되물했다.


“이상한 걸 경험하다니?”


“순간 검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휘두를 때마다 상대 방패나 방어구도 그냥 가볍게 잘라버리더라고. 너무나도 이상한 경험이라 책을 다 뒤져봤는데 그런 건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더라. 그래서 오늘 소드마스터인 로스 단장님한테 물어봤어. 놀라운 대답을 해주시더라고.”


역시나 궁금증이 가득했던 레일라가 버럭 소리쳤다.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


“알았다고. 결론만 바로 말하자면 내가 이상한 경험을 했던 그게 소드마스터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래. 그걸 검의 영혼이라고 부른다나 봐. 보통은 소드마스터가 재능이 있는 사람을 제자로 키운다는 거야. 그에 해당하는 사람이 트리스탄이나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카이스터도 그런 셈이고.”


다들 놀란 눈으로 멍하니 서지터의 입만 바라보았다. 장난기라고는 하나 없는 표정으로 서지터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로스 단장님 말에 의하면 자질이 있는 제자를 받아들여서 수련과 명상을 통해서 검의 영혼이란 걸 터득하는데 나처럼 갑자기 그 능력이 발현되는 경우는 못 봤다고 하시더라.”


“그럼 서지터님도 이제부터 소드마스터가 되신 겁니까?”


“그건 아니고. 만약 내가 소드마스터란 칭호를 가진 검사를 꺾게 된다면 되긴 하겠지. 그런데 그때 한 번 검의 영혼이란 게 튀어나오긴 했지만 어떻게 쓰는지도 전혀 몰라. 이미 소드마스터란 칭호를 가진 로스 단장님 수준에서도 쉽게 막 쓸 수 있는 능력이 아니래. 쓰더라도 체력이나 정신력 소모가 어마어마하게 크고. 대단한 능력이긴 해도 그에 따른 단점이 너무나도 큰 거지. 그래서 용병단에 있을 때 케인즈 단장님이나 아더 대장님이 검의 영혼이란 능력을 쓰는 걸 볼 수 없었던 거야.”


엄청난 이야기를 들으며 놀라던 카데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소드마스터가 별거 아니라는 뜻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난겨울 한 번 그 능력을 쓸 수 있었는데 그 후로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모른다는 말이잖아. 쓸 수 있다 해도 그에 따른 단점이 너무나도 크고.”


“그렇지. 그런데 검의 영혼이란 기본적인 개념을 알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기본적인 개념?”


“로스 단장님한테 물어봤는데 기본적인 개념은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하더라. 개인차가 심할뿐더러 수련과 명상을 통해 검의 영혼이란 걸 느끼는 거래. 워낙에 미지의 영역이라 아는 사람이 없다 해도 무방한 거라고 하셨거든.”


“그럼 그걸 어떻게 안다는 거야?”


“내 생각과 일치되는 부분이 마침 있길래 얘기해드렸더니 관심을 가지시더라고. 충분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던데?”


이젠 곁에 있는 친구가 무서울 지경이었다. 소드마스터만이 가진 능력을 뜬금없이 쓴 것도 모자라 소드마스터조차 잘 모르는 기본적인 검혼의 개념을 깨달은 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서지터는 한스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내 생각은 이래. 한스 너도 알다시피 마나란 게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에너지부터 내가 가진 정신력까지 다 포함하잖아.”


“그렇지.”


“그런데 마나란 게 금속하고는 상극이야. 예를 들면 레일라가 가진 마법 단검조차도 의도했는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는 몰라도 일정 조건이 되어야만 마법이 발동걸리기도 해. 검은 늑대 시절 내가 입던 경량화된 갑옷 역시 쉽게 만들 수 있는 물건이 아니야. 그 정도로 금속에다 마법을 쓴다는 게 어렵다는 뜻이지. 그래서 내가 생각한 건 금속에도 마나의 흐름이나 파동이란 게 존재하지만, 상당히 복잡할 거라는 거야. 정확히 표현하자면 마나와 금속이 상극이라기보단 흐름과 파동이 전혀 안 맞는다는 말이야.”


늘 이야기하던 마나의 흐름과 파동이란 것에 한스가 반응했다.


“금속이 가진 마나의 흐름과 파동이 복잡하다······. 네가 항상 주장하던 걸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아. 그런데 그게 네가 말한 검의 영혼이란 것과 무슨 상관인 거야?”


“로스 단장님이 말한 거에서 힌트를 얻었지. 상당히 난해한 말인데 수련과 명상을 통해 검과 하나가 되는 과정을 거쳐야 검의 영혼을 쓸 수 있다고 하셨거든. 내가 가진 정신력인 마나와 검, 즉 금속이 가진 마나의 흐름과 파동을 일치시키는 작업인 거라는 생각이 들어. 마법을 쓰는 기본적인 원리와 똑같은 거야. 다만 마법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검에 특별한 힘으로 덧씌워지는 거지. 그걸 검의 영혼이라고 부르는 거고.”


서지터의 설명에 한스가 잠시 생각을 하다 정리를 해보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금속이 가진 복잡한 마나의 흐름과 파동을 자신이 가진 마나와 일치시키면 검의 영혼이란 게 나온다는 뜻이지?”


“그런 셈이지. 그런데 일반적으로 검사는 마법사와는 다르게 자신의 정신력이란 마나를 다루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그냥 타고나기를 그렇게 타고난 거지. 그런 능력이 뛰어나다면 검사가 아닌 마법사가 됐겠지. 그러니까 내 생각은 검사 중에 마법사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마나를 다루거나 느낄 수 있는 검사가 오랜 시간 수련을 통해서 검의 영혼이란 걸 쓸 수 있겠지. 그게 소드마스터란 칭호를 가진 검사들이고. 다만 쉽지 않은 것이기에 15인이라는 극소수만이 그 능력을 깨우치는 게 아닐까?”


한스는 소름이 돋았다.


“그럼 네가 배우지도 않았는데 뜬금없이 검의 영혼이란 걸 썼다는 건 기본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마법사의 기질이기 때문이란 뜻이겠네? 미치겠다. 이 정도면 너 마검사랑 다를 게 뭐야. 그냥 괴물이잖아?”


마법이나 마나에 대한 이야기에 이해가 쉽지 않던 레일라가 한스의 반응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그리도 대단한 거야?”


“방금 얘 말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금속이 가진 마나의 흐름과 파동을 느끼고 쓸 수 있는 사람이 15인의 소드마스터라는 유명한 칭호처럼 극소수야. 그조차도 오랜 시간 수련을 거쳐야지만 쓸 수 있을 테고. 근데 얘는 어떤 녀석인지 우리 모두 알잖아. 그렇다는 건 다른 소드마스터보다 서지터의 습득 능력이 월등하게 뛰어날 수도 있단 말이야. 어쩌면 아까 말한 검의 영혼이란 치명적인 단점조차도 얘한테는 무의미할 수도 있어.”


“장담할 순 없는데 검의 영혼이란 걸 딱 한 번 겪었던 건 아주 잠깐이었어. 그 잠깐 사이에 나 역시 엄청난 피로감을 느꼈거든. 한스 네가 너무 추켜세우는 거야. 나도 다른 사람이랑 별다를 게 없어.”


“그건 아니지. 방금 네 말대로 로스 단장님은 뜬금없이 검의 영혼이란 걸 쓴 사람을 본 적도 없다잖아. 거기다 지금 추측하는 기본적인 개념이란 게 내가 볼 땐 맞는 거 같아.”


“로스 단장님도 합리적인 추측이라고 얘기하긴 했는데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 너무 뜬구름 잡기야. 어떻게 그걸 쓸 수 있을지 감도 못 잡겠어. 당연히 검의 흐름이나 파동 따위 느껴지지도 않고. 저번엔 어쩌다 얻어걸렸을 가능성이 커.”


“그래도 희망이 있잖아. 틈나는 대로 노력해봐.”


당사자인 서지터보다 한스가 더 신이 난 모습이었다. 내심 서지터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던 마검사 같은 건 비록 아니어도 검의 영혼이란 능력을 단점조차 극복하고 마음껏 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몰라. 귀찮아. 때가 되면 느껴지겠지. 그건 그렇고 진짜 할아버지 그대로 놔둘 거야?”


레일라가 정이 많은 친구의 마음을 느꼈는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건 네 마음대로 해. 내일 우린 아침 일찍 리벨드 부인 만나서 얘기해둘게. 고향인 토리아 지방 쪽으로 향하는 상단이 있으면 동행시키면 되잖아. 너는 영감님 보낼 채비도 해두고 약속한 이야기도 들어야 하니까 우리 올 때까지 기다려. 그리고 약속했듯이 우승 상금은 안 건드릴 테니까 네가 쓰고 싶은 대로 써.”


“아싸! 그럼 마지막 밤인데 나는 할아버지한테 가볼게.”


언제 슬라임 같이 늘어져 있었냐는 듯 서지터의 발걸음이 가벼워져 천막으로 향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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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7화 커져가는 불씨 - 1 23.08.28 33 1 12쪽
162 6화 누군가의 의지 - 33 23.08.25 32 1 14쪽
161 6화 누군가의 의지 - 32 23.08.24 28 1 12쪽
» 6화 누군가의 의지 - 31 23.08.23 29 1 16쪽
159 6화 누군가의 의지 - 30 23.08.22 34 1 14쪽
158 6화 누군가의 의지 - 29 23.08.21 27 1 14쪽
157 6화 누군가의 의지 - 28 23.08.18 31 1 17쪽
156 6화 누군가의 의지 - 27 23.08.17 32 1 15쪽
155 6화 누군가의 의지 - 26 23.08.16 26 1 14쪽
154 6화 누군가의 의지 - 25 23.08.15 25 1 13쪽
153 6화 누군가의 의지 - 24 23.08.14 28 1 12쪽
152 6화 누군가의 의지 - 23 23.08.11 33 1 16쪽
151 6화 누군가의 의지 - 22 23.08.10 29 1 16쪽
150 6화 누군가의 의지 - 21 23.08.09 26 1 12쪽
149 6화 누군가의 의지 - 20 23.08.08 31 1 16쪽
148 6화 누군가의 의지 - 19 23.08.07 27 1 12쪽
147 6화 누군가의 의지 - 18 23.08.04 31 1 12쪽
146 6화 누군가의 의지 - 17 23.08.03 30 2 14쪽
145 6화 누군가의 의지 - 16 23.08.02 28 1 17쪽
144 6화 누군가의 의지 - 15 23.08.01 29 2 17쪽
143 6화 누군가의 의지 - 14 23.07.31 35 2 12쪽
142 6화 누군가의 의지 - 13 23.07.28 28 1 12쪽
141 6화 누군가의 의지 - 12 23.07.27 25 1 12쪽
140 6화 누군가의 의지 - 11 23.07.26 28 1 13쪽
139 6화 누군가의 의지 - 10 23.07.25 24 1 12쪽
138 6화 누군가의 의지 - 9 23.07.24 26 2 12쪽
137 6화 누군가의 의지 - 8 23.07.21 28 2 13쪽
136 6화 누군가의 의지 - 7 23.07.20 2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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