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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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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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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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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화 누군가의 의지 - 26

DUMMY

왼손으로 체이스가 랜스를 건네받자 관중석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껏 어디서도 왼손잡이 마상창시합 참가자는 보지 못했다. 마상창시합은 오른손잡이의 전유물에 가깝다. 왼손잡이가 흔하지도 않을뿐더러, 행여 왼손잡이라 해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오른손으로 랜스를 들고 오른쪽에서 왼쪽, 대각선 방향으로 눕혀 랜스를 상대에게 겨눈다. 무엇보다 이때 왼손잡이보다 오른손잡이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안정적으로 랜스를 받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이 많기 때문이다. 왼손잡이라면 오로지 팔로만 랜스를 받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를 제대로 조준조차 하기 힘들다.


이런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로스 단장과 트리스탄은 어이가 없었다.


“허허, 역시 마지막까지도 날 놀라게 하는군. 왼손잡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여기서 왼손으로 랜스를 들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어. 정말이지 놀라움의 연속이야.”


“지난 대련에서 느꼈습니다. 기본은 왼손잡이지만 양손잡이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마상창시합은 아무래도 오른손잡이가 유리할 수밖에 없으니 자연스레 오른손으로 랜스를 들었겠지요. 이런 상황에서 왼손으로 바꿨다는 건 둘 중 하나일 겁니다.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일지, 아니면 왼손조차 완벽에 가까운 실력일지 말입니다.”


로스 단장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여유로운 자세로 말을 이어나갔다.


“곧 알게 되겠지만 난 후자에 더 가까울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 하지만 오른손만큼 정교함은 떨어질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오른팔이 다쳤다고 왼손으로 랜스를 들 생각을 할 줄이야. 허허허. 기가 차는군.”


여전히 놀라워하고 있는 로스 단장과 대화하던 트리스탄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직 놀라시기엔 이르실 겁니다. 어젯밤 단장님을 보러 왔던 체이스님과 우연히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도중에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됐습니다.”


“나를? 거기다 놀라운 사실? 또 뭐가 남았나?”


“지금 제가 말씀드리면 재미가 없지요. 나중에 직접 들으시면 아마 깜짝 놀라실 겁니다.”


조금 전까지 눈가가 촉촉했던 카렌마저 트리스탄의 말을 듣고 눈빛이 초롱초롱해질 정도였다. 어젯밤에 단둘이 만난 것도 질투가 나기도 했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트리스탄의 말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했으니 말이다.


“오라버니, 무슨 말이에요?”


“너는 몰라도 돼. 그런 게 있어.”


“피이.”


트리스탄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카렌의 호기심을 무참히 뭉개놓았다. 사실 어젯밤 체이스, 즉 서지터가 지난겨울 레토론에서 겪었던 일에 관해 물어보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트리스탄은 서지터가 겪은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으나 말을 아꼈다. 그는 지금처럼 궁금증만 남겨 놓고는 로스 단장에게 직접 들으라는 말만 했을 뿐이었다.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직 날 놀라게 할 게 더 남아있다는 거로군. 정말 알면 알수록 재미난 친구야.”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마 지금까지 체이스님을 보고 놀라셨던 것 모두 다 합쳐야 할 정도로 엄청난 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아마 연회 전에 단장님을 찾아올 겁니다.”


“하하, 그런가? 기대되는군. 그래도 일단 경기에 집중하자고. 왼손으로 바꾸긴 했어도 여전히 3 대 2로 불리한 상황이야. 과연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까?”


로스 단장이나 트리스탄, 그리고 대부분 마상창시합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관중들이라면 현재 체이스의 상황을 걱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유일하게 경기장 안에서 다섯 명. 딱 다섯만이 전혀 걱정 없다는 듯 체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왼손이라면 알아서 잘 해결하겠네. 걱정 안 해도 되겠어.”


할슈타인 공작이 잘 보이는 곳에서 호위 임무와 관람을 동시에 하고 있던 레일라가 팔짱을 낀 채 대수롭지 않은 듯 말하자 한스가 거들기 시작했다.


“그렇지. 저 녀석 왼손은 멀쩡하지.”


팔라고스 전쟁 중에 척후대의 레일라만큼이나 검은 늑대의 활약상을 자주 본 한스였다. 특히나 플라이 주문으로 공중에 떠 있으면서도 눈에 뜨이는 친구를 늘 보아왔으니 당연한 믿음이었다.


궁금한 아리엘이 큰 눈을 굴리며 말했다.


“한스, 한스. 나도 당연히 믿기는 하는데 잘 모르니까 설명해줘.”


“마상창시합의 기본적인 룰이나 랜스 차징 같은 건 나도 잘 모르지만, 아무리 왼손잡이여도 보통은 랜스를 오른손으로 드는 게 정석인가 봐. 그런데 쟤는 아리엘도 알다시피 왼손잡이면서도 오른손도 자유자재로 쓰잖아.”


“그렇지?”


“전장에서 종종 봤어. 주로 울크를 잡을 때 왼손으로도 돌격하기도 하고 창을 왼손에 들고 휘젓고 다니는 걸 말이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냥 믿고 봐도 될 거야.”


“정말? 그럼 나 한스 말만 믿는다?”


“응. 하하하.”


“아리엘님, 저도 제대로 본 적은 없어도 그냥 믿습니다. 설마 지기야 하겠습니까? 만약 오늘 지신다면 제가 죽을 때까지 평생 두고두고 놀릴 겁니다. 으하핫!”


어쩌면 파시비엔만큼은 체이스가 지기를 바랄지도 몰랐다. 놀릴 거리가 하나 더 늘어나니 말이다.


한편 경기장 안에 있는 딜런은 당황스러웠다.


‘왼손이라고? 아무리 오른팔이 다쳤어도 어떻게 왼손으로 랜스를 들 생각을 하지? 머리까지 어떻게 된 모양이로군. 조준조차 제대로 못 하는 건 당연할 테고, 3라운드에서 바로 끝나겠어.’


이미 그는 3라운드에서 체이스의 머리를 노려 5점을 얻기로 마음먹은 상태였다. 흐름은 자신에게로 넘어왔으니 빠르게 3라운드에서 끝장을 볼 심산이었다. 예상치 못한 체이스의 행동에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반대편에서 예상치 못한 짓을 하고 있던 체이스는 카데스에게 건네받은 랜스를 들어보더니 고개를 까닥거렸다.


“왼손은 오래간만이네.”


“왼손으로도 알아서 잘하겠지만 어쩔 계획이야?”


“너도 파시비엔처럼 어떻게 할지 미리 알려줘?”


“해주면 좋고.”


“내가 아무리 왼손잡이에다 팔 힘이 좋다고 해도 쉽지는 않지. 그래도 나름의 방법이 있으니까 단숨에 역전시켜줄게. 딱 봐.”


“나름의 방법?”


“오른손으로 드는 것만큼 안정적인 방법. 물론 그러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말과 호흡도 중요하고. 후웁! 넌 이제 뒤졌어. 감히 나한테 거품이라고?”


이렇게 자신할 정도면 충분히 친구를 믿을 만했다. 언제나 기대 이상을 보여주었고, 농담을 잘하기는 해도 이럴 때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니까 말이다.


“다녀올게?”


3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깃발이 흔들렸다. 체이스는 지금껏 오른손으로 랜스를 들었을 땐 시작부터 눕히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랜스를 왼쪽 어깨에 기대놓고 그대로 딜런을 향해 달려 나갔다. 기세가 오른 딜런과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졌고 자신만만했던 체이스의 공격으로 단숨에 3라운드의 결과가 결정 나버렸다.


- 퍼거걱!


- 와아아아아!


순식간에 체이스의 랜스는 정확하게 딜런의 투구에 꽂히며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거리가 좁혀진 순간 체이스는 어깨에 걸쳐놓았던 랜스를 눕힘과 동시에 오른손으로 잡고 있던 윈드테일의 고삐를 놓았다. 그렇게 다친 오른팔을 눕혔던 랜스의 받침대처럼 이용해 단단히 고정한 뒤, 딜런의 랜스와 교차하는 순간 왼손에 힘을 주어 안정적으로 랜스 창끝을 들어 올려 딜런의 머리를 노렸다.


단순히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오른손과 비교해 왼손으로 랜스를 드는 것이 불안정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상대방의 랜스와 교차하는 순간 각도가 다르다는 점, 그리고 오른손과 달리 팔만 살짝 뻗어도 랜스가 먼저 상대방에 닿는다는 장점을 그대로 이용했다.


교차하는 순간 체이스의 랜스 창끝은 딜런의 랜스 몸통 중간쯤을 스치고 들어가며 상대의 공격 또한 무력하게 만들며 버렸다. 랜스끼리 닿는 순간 절묘하게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만 스치면서 딜런의 창끝이 흔들렸고, 3라운드에 끝을 보겠다는 딜런의 공격은 허무하게 허공을 가를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점수는 4 대 3으로 역전. 내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로스 단장이나 트리스탄은 기가 막힌 정교한 기술에 입을 떡 벌린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물론 관중들은 난생처음 보는 기술에 난리가 나 미친 듯이 환호성을 질렀지만 말이다.


엄청난 공격을 그대로 머리에 꽂혔던 딜런은 목이 꺾일 정도의 충격을 받으며 순간 몇 초간 기절했다 깨어나 본능적으로 고삐를 잡아 낙마하지는 않았다. 그가 머리를 흔들며 정신을 차리는 동안 틸트 배리어 중앙에서 다시 둘이 마주쳤다.


체이스는 무심하게 한마디를 던지고 바로 출발지점으로 돌아갔다.


“어디 또 거품이라고 떠들어 보시던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딜런은 한마디 반박조차 못 하고 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후아아! 속이 다 시원하네.”


3라운드를 화끈하게 끝내고 돌아온 친구의 반응에 카데스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


“이럴 거면 진작 왼손으로 하지 그랬어.”


“사실 위험부담이 크거든. 아무리 윈드테일이랑 호흡이 좋아도 고삐도 안 잡은 상태에서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고, 행여라도 상대방 랜스가 내 몸에 닿기라도 하면 그냥 바로 낙마야. 거기다 저 자식 랜스를 살짝 밀어버리고 내 공격만 꽂아 넣는 것도 확률이 안 높아. 솔직히 운이 좋았어.”


“지금 저쪽에서 타임 요청했네. 완전 멘탈이 나간 모양이야.”


“그래? 후우우. 숨 좀 돌리자.”


“점수가 순식간에 4 대 3으로 역전됐으니 다음 라운드에서 끝나겠지?”


“내가 한 점만 따면 끝나는 상황에다 쟤는 지금 이기고 있다가 한방에 뒤집혔으니 초조하겠지. 어떻게 해서든 머리만 노리고 들어올 거야. 그럼 다음 작전이 어떨지 뻔히 보여.”


카데스도 전날 파시비엔처럼 재미가 들렸는지 다시 물어보았다.


“어떤 작전으로 들어올 거 같은데?”


“위기니까 무모하게 덤벼들 거야. 내가 어제 중간에 썼던 기술 기억해?”


“어제 쓴 기술이라면 설마 몸을 완전히 낮추고 머리만 노리고 들어올 거라고? 너도 어젠 그 기술로는 한 점밖에 못 얻었잖아. 설마 그렇게 무모할 리가······.”


“무모하지. 저번에 마르테아 섬에서 붙었을 때 저놈 성격이 욱하는 걸 느꼈거든. 지금 열 좀 받았을걸? 나도 하는데 자기라도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할 거야. 랜스 각도만 잘 잡으면 머리도 충분히 노릴 수 있거든. 그런데 그런 기술은 검은 늑대 정도 수준은 되어야 하는 거고. 쟤는 아직 한참 부족해. 더군다나 보기엔 쉽지, 전혀 안 그래.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기술이라면 타이밍조차 맞추기 힘들걸?”


체이스의 예상은 정확했다. 딜런은 조금 전 3라운드가 끝나고 중앙에서 들은 한 마디에 잔뜩 독이 올라 있었고, 지금 상황에서 단번에 역전시켜 끝내기 위해선 어제 체이스가 썼던 기술밖에 없다 느끼는 중이었다.


딜런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자신에게 주문을 거는 중이었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그깟 거 하나도 어렵지 않아.”


그의 시종이 정신 나간 듯 말하는 딜런을 불렀다.


“딜런님, 딜런님?”


“왜?”


“타임 요청한 시간이 거의 다 됐습니다. 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보여주지. 내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걸 말이야.”


아직 말은 자신감이 넘치는 듯 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직전 3라운드에서 체이스의 공격을 받은 후 잔뜩 겁을 집어먹은 딜런이었다. 무의식중에 단순히 몇 수 위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3라운드를 통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너도 하면 나도 할 수 있어. 나라고 못 할 거 없다고.”


시종에게 랜스를 건네받으면서도 딜런은 계속 중얼거렸다. 반대편에서 준비 중이던 체이스 또한 지난 마르테아 섬에서의 일을 되뇌며 이를 갈았다.


“마음 같아서는 4라운드에서 바로 죽여버리고 싶은데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어떻게 해서든 무참히 박살을 내줄게. 넌 이미 타임 요청했을 때부터 다 읽혔어.”


드디어 결승전 4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깃발이 흔들렸다. 이번에도 체이스는 3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왼손에 랜스를 들고 어깨에 걸친 채 출발했다.


- 두두두두두.


둘의 거리가 점차 가까워지자 딜런은 조금 빠르게 랜스를 눕히며 조금씩 몸을 낮추기 시작했다. 그의 행동에 체이스는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게 네 한계야. 그대로 바닥에다 처박아줄게.’


예상했던 대로였다. 딜런은 왼손으로 고삐를 단단히 쥔 채 곡예를 하듯 말의 왼쪽으로 몸을 바짝 눕히며 랜스를 체이스에게 향했다.


‘이 정도면 피할 필요조차 없겠는데?’


체이스 눈에 들어온 딜런의 랜스 각도는 전혀 자신에게 닿을 수조차 없는 방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보나 마나 허공을 가를 게 뻔히 보일 수준으로 엉망이었다.


‘끝!’


3라운드 때처럼 고삐를 놓은 오른팔로 랜스를 받치고 들어가던 체이스는 몸을 낮춘 딜런을 보며 팔꿈치를 들어 랜스 창끝은 아래로 향했다. 체이스를 맞추기 위해 고개를 들고 있던 딜런은 어느새 상대의 랜스가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 퍼허억!


그대로 체이스의 랜스가 딜런의 머리에 꽂혀버렸다. 가뜩이나 모험을 건 딜런은 자세 때문에 그대로 머리부터 땅으로 내다 박힐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입었다. 대기하고 있던 성직자들조차 깜짝 놀라 부리나케 딜런에게 뛰어갔다. 세 명의 성직자들이 서둘러 치료주문을 번갈아 쓸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딜런의 출발지점에서 잠시 숨을 고르던 체이스는 성직자 한 명이 괜찮다는 신호를 보낸 후에야 부서진 랜스를 번쩍 들어 올렸다.


- 와아아아아! 와아아아아! 체이스! 체이스! 체이스!


땅이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환호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경기 진행자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오며 흥분한 관중들을 진정시키고 큰소리로 외쳤다.


“마상창시합의 우승자! 체이스 도노프리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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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7화 커져가는 불씨 - 2 23.08.29 28 1 15쪽
163 7화 커져가는 불씨 - 1 23.08.28 33 1 12쪽
162 6화 누군가의 의지 - 33 23.08.25 32 1 14쪽
161 6화 누군가의 의지 - 32 23.08.24 28 1 12쪽
160 6화 누군가의 의지 - 31 23.08.23 29 1 16쪽
159 6화 누군가의 의지 - 30 23.08.22 34 1 14쪽
158 6화 누군가의 의지 - 29 23.08.21 27 1 14쪽
157 6화 누군가의 의지 - 28 23.08.18 31 1 17쪽
156 6화 누군가의 의지 - 27 23.08.17 32 1 15쪽
» 6화 누군가의 의지 - 26 23.08.16 27 1 14쪽
154 6화 누군가의 의지 - 25 23.08.15 25 1 13쪽
153 6화 누군가의 의지 - 24 23.08.14 28 1 12쪽
152 6화 누군가의 의지 - 23 23.08.11 33 1 16쪽
151 6화 누군가의 의지 - 22 23.08.10 29 1 16쪽
150 6화 누군가의 의지 - 21 23.08.09 26 1 12쪽
149 6화 누군가의 의지 - 20 23.08.08 31 1 16쪽
148 6화 누군가의 의지 - 19 23.08.07 27 1 12쪽
147 6화 누군가의 의지 - 18 23.08.04 31 1 12쪽
146 6화 누군가의 의지 - 17 23.08.03 30 2 14쪽
145 6화 누군가의 의지 - 16 23.08.02 28 1 17쪽
144 6화 누군가의 의지 - 15 23.08.01 29 2 17쪽
143 6화 누군가의 의지 - 14 23.07.31 35 2 12쪽
142 6화 누군가의 의지 - 13 23.07.28 28 1 12쪽
141 6화 누군가의 의지 - 12 23.07.27 26 1 12쪽
140 6화 누군가의 의지 - 11 23.07.26 28 1 13쪽
139 6화 누군가의 의지 - 10 23.07.25 24 1 12쪽
138 6화 누군가의 의지 - 9 23.07.24 26 2 12쪽
137 6화 누군가의 의지 - 8 23.07.21 28 2 13쪽
136 6화 누군가의 의지 - 7 23.07.20 2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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