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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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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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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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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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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화 우연의 법칙 - 8

DUMMY

작은 항구 마을 고트리. 서지터, 레일라, 아리엘 세 사람은 어제저녁 이곳에 도착했다. 작은 마을치고는 여관이 세 군데나 있었고, 그중 가장 깨끗하고 비싼 여관에 자리를 잡았다.


첫날 인신매매 일당과 싸움 후 그 어떤 전투도 없었고, 느긋하고 편안한 여행길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쌓인 여독의 여파였는지 세 사람은 저녁조차 거르고 이튿날 해가 중천에 떴을 때가 돼서야 침대에서 벗어났다.


허겁지겁 점심 식사를 마친 셋은 지난 루노바 때와 비슷하게 관광객인 척 마을 주변을 둘러보았다. 서지터는 따스한 햇볕이 드는 작은 백사장에 벌러덩 누워 과하게 먹은 점심을 소화 시키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흐으음~. 흐흥~.”


그의 콧노래가 거슬렸는지 레일라가 시비를 걸었다.


“좋니? 신나?”


“배부르고 등 따시면 좋지. 흐으응~.”


“헤헤, 지터는 만날 즐겁잖아.”


아리엘도 백사장에 철퍼덕 주저앉아 모래성을 만들며 노는 중이다. 유일하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레일라는 살짝 고트리 마을을 둘러봤지만, 딱히 건질 게 없는지 표정이 그리 밝지 못했다.


“너무 작은 마을이라 도적 길드 같은 건 없고, 여기 사람들은 아예 우리한테 무관심하네. 차라리 루노바 때처럼 적대적으로 나와줬으면 좋겠다. 눈길조차 안 주는 꼴이 마치 한스 마법을 쓴 거 같아.”


“뭔 마법? 인비지빌러티?”


“어, 그래. 그거.”


“어부들이라 다들 바쁜 모양이지. 대충 둘러보니 이 마을은 외지인들도 꽤 들락거리는 거 같은데?”


무신경한 거 같지만 제법 눈썰미가 좋은 서지터였다. 별다른 생각이 없던 아리엘이 의아했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서지터에게 되물었다.


“정말? 잠깐 둘러본 거로 그런 것도 아는 거야?”


“잘 봐. 아리엘. 대강 이 동네는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가 옛날에 머물렀던 가네다 마을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야. 어제 도착해서 살펴보니까 여관도 3개나 있어. 가네다 마을에는 여관이 몇 개였는지 기억해?”


“헤헤, 당연하지! 카나 부모님이 운영하던 여관 하나밖에 없었잖아.”


“그거야. 외지인이 많은 곳이니 여관이 3개나 되는 거지. 그리고 아까 여관에서 보니까 점심으로 큰 새우랑 굴이 잔뜩 나왔잖아. 음식이야 파시비엔이 잘 알겠지만 아마도 그 해산물들이 여기 특산물 정도 되겠지? 그럼 특산물을 사기 위해 상인들이 많이 들락거릴 거란 말이야. 어제 첫 번째로 들렀던 여관에 방이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이런 추측이 가능하지.”


“와아아. 역시 지터는 천재 같아. 어떻게 그것만 보고 아는 거야?”


인간 세상에 관해 지식이 부족한 아리엘에겐 그저 신기해 보일 뿐이었지만, 레일라 입장에선 그다지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레일라도 어느 정도는 서지터의 생각과 비슷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건 지나가는 개도 알 법한 얘기고. 다른 거 없어?”


“다른 건 이제부터 알아봐야지. 그게 레일라 네가 해야 할 일이잖아. 그래서 선발대로 온 거 아냐?”


“아니거든? 너희 둘 이상한 짓 할까 봐 감시하려고 온 거야.”


“읏차!”


누워있던 서지터는 편하게 앉아 백사장 모래로 산을 쌓고 가운데에 막대기 하나를 꽂아 넣었다.


“아리엘, 우리 재미난 거 하자.”


“뭔데?”


“쌓아놓은 모래를 자기 쪽으로 가져가서 마지막에 막대기가 쓰러지는 사람이 지는 거야. 어때? 재밌겠지?”


“우아아! 나 할래!”


“히히. 좋았어. 지는 사람 꿀밤 맞기. 그럼 나 먼저.”


서지터는 여전히 레일라의 말을 무시한 채 모래를 절반 넘게 자기 쪽으로 가져갔다. 아리엘도 해맑은 얼굴로 지고 싶지 않았는지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한 움큼 모래를 가져갔다.


“이것들이 진짜······!”


레일라의 눈빛 덕분에 서지터의 뒤통수가 따가웠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아리엘과 노느라 정신없었다. 계속 무시하다간 목숨줄이 날아갈 것이라 예감한 서지터는 모래를 다시 가져가며 대답해주었다.


“일단 선착장 근처에 어부들한테 가서 물어봐야지. 보나 마나 별다른 소득은 없겠지만 그래도 그게 상식 아니겠냐?”


“그리고?”


“자꾸 왜 물어봐? 정보 수집 담당은 너 아냐? 이것들이 언젠가부터 자꾸 나한테 의지를 하네. 이러다 나 없으면 어쩌려고 그래?”


“맞아. 레일라는 척후대에 있었다면서?”


레일라는 아리엘마저 서지터 편을 들며 거들자 괜히 둘과 선발대로 온 게 후회되었다. 하지만 웃기게도 서지터의 말이 전혀 틀리지 않았다. 지난 팔라고스 전쟁 당시 조사단 임무를 맡으며 자신도 모르게 서지터에게 상당히 의지했었고, 언제나 문제 해결의 주축이 되어 왔었다.


“그래, 알았다. 너희는 모래나 가지고 놀고 있어라. 나 혼자 다녀올 테니.”


“아싸! 쓰러진다. 쓰러진다. 으하하. 내가 이겼다.”


“히이잉. 졌어.”


아리엘이 모래를 쓸어 담아가던 중 막대기가 지탱하고 있던 모래 부분이 무너지며 결국 서지터가 이겨버리고 말았다. 서지터는 잔뜩 손에 들러붙은 모래를 털며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 탁탁.


“뭘 또 혼자 가. 같이 가야지. 아리엘, 이건 나중에 또 하고 일단 일부터 하자.”


“응응. 알았어. 레일라 표정이 무서워졌어. 헤에.”


처음 해보는 놀이라 더 하고 싶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눈치는 있는지 아리엘도 엉덩이를 털며 일어섰다.


“내가 너희들이랑 같이 온 게 죄다. 으휴우.”


레일라는 차갑게 뒤돌아 지나온 선착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레일라의 발걸음은 두세 발자국 나가다 그 자리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야! 너희들! 고트리 마을에 있었구나? 우리가 얼마나 찾은 줄 알아? 루카스 인마! 내가 여기부터 와보자고 그랬잖아!”


“누나! 그럴 수도 있지. 어쨌거나 찾았잖아. 아리따운 숙녀들 앞에서 이렇게 면박 주기 있어?”


“시끄러워!”


레일라 눈에 들어온 것은 며칠 전 전투를 벌인 인신매매 일당 벨라와 루카스 남매였다. 둘이 황급히 뛰어오는 모습에 레일라는 본능적으로 허리춤의 단검에 손이 올라갔고, 서지터와 아리엘도 각자의 무기 손잡이에 손을 올려 언제라도 뽑을 준비를 했다.


“뭐야 또. 저것들은······.”


혼잣말하는 레일라의 굳은 표정과는 다르게 두 남매는 마치 잃어버린 동료와 재회라도 하듯 반가운 얼굴이었다. 세 사람이 있는 백사장까지 도착한 남매는 표정과는 다르게 엉뚱한 행동을 보였다.


- 털썩!


남매는 무릎이 깨질 정도로 세게 무릎을 동시에 꿇고 넙죽 엎드렸다. 다행히 푹신한 모래사장이라 무릎이 깨져 나갈 일은 없었다.


“이건 분명 운명이야! 운명이라고! 제발 불쌍한 우리 남매를 도와줬으면 좋겠어.”


“그냥 꺼져줄래? 우리 상당히 바쁘거든?”


“제발 부탁이야! 모리에튼만 처리해줘. 해적단이 가지고 있는 보물의 절반을 줄게!”


벨라는 다시 한번 해적단이 가진 보물을 이용해 거래를 시도했다. 당연히 보물이라는 말은 레일라에게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단어였지만 현재 맡은 일이 우선이었다.


벨라의 행동과 말에 서지터가 귀찮은지 귀를 후비적거리며 설명을 해주었다.


“끈질기네. 저기 안 씻는 누님아. 우리 진짜 상식적이고 솔직하게 말해보자. 2년 전에 쫓겨나서 도망쳤다며? 그럼 2년 전에 쌓여있던 보물이 아직도 있을까? 확신해?”


“있어! 있다고! 무인도에 많은 양의 보물을 숨겨두고 있다고! 그러니 한 번만 도와달라고.”


“그래, 좋아. 백번 양보한다 쳐서 보물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한때는 해적이었고 지금은 인신매매범이잖아. 입장 바꿔서 생각해봐. 그런 질 나쁜 인간이랑 손을 잡으면 나중에 뒤통수를 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쉽게 뒤통수를 맞을 리는 없겠지만 내내 찜찜하지 않겠어?”


벨라는 울상을 지으며 다시 설득에 나섰다.


“그만뒀어! 너희에게 복수할 생각이었으면 밤에 몰래 암살했겠지. 안 그래? 밑에 있던 동생들도 다 고향으로 갔고, 이제 우리 남매는 갈 곳도 없다고. 너희가 마지막 희망이야.”


“진짜 대책이 없네. 전에 그냥 죽일 걸 그랬나? 안 죽이고 살려줬으면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가서 착하게 살던가. 결국, 우리가 도와주면 다시 해적질하겠다는 얘기잖아. 그런데도 도와줘야 해?”


“너희가 꼭 해야 할 이유도 있단 말이야. 저번에 얘기했지? 오베론이란 곳에서 인신매매 한 자에 대해서!”


벨라의 두 번째 거래 내용이다. 어떻게 해서든 해적단이 숨겨놓은 보석과 손이 하나 없는 자로 설득할 작정이었다. 그만큼 그녀나 그녀의 동생인 루카스 처지에선 절박했다. 수년간 떠돌며 먹고 살려 인신매매 짓을 하고 다니긴 했지만 처음 이 남매가 모리에튼의 손에서 도망쳐 이곳저곳 돌아다녔던 이유는 실력 있는 용병을 찾기 위해서였다.


레일라나 아리엘의 실력을 보진 못했지만 분명 잠깐이라 할지라도 서지터를 보며 느낄 수 있었다. 서지터 단독으로라도 모리에튼과 그 수하들을 처리할 수 있으리란 믿음과 확신이었다. 그만큼 해적 대부분 실력이 별 볼 일 없었고 머릿수로 상대를 제압하는 자들이었다.


“저번에도 말했잖아. 그놈이 그놈인 줄 어떻게 증명할 거냐고. 정말 확실해? 수작 부리는 거면 진짜 죽는다?”


“모리에튼의 인상착의나 과거에 관해 설명해줄게. 얘기를 들어보고 결정하라고.”


“해봐 그럼.”


“이, 이 꼴로?”


쉽사리 설명을 요구한 서지터의 말에 벨라가 당황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무릎까지 꿇고 사정하는 처지이지만 이 상태로 모리에튼에 관해 이야기하기가 자존심 상한 모양이다.


“그럼 대가리 박고 설명할래?”


“아, 아니! 아니야! 그, 그러니까 모리에튼은 내 기억이 맞으면 40대 초반일 거야. 우리가 해적단에 들어가기 전부터 있던 녀석이었고, 어릴 때부터 여기저기에서 해적질했던 거로 알아.”


“그래서?”


“그러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해적단을 나갔어. 당시 우리는 신참이나 다름없는 신분이라 정확한 이유는 나중에 얼핏 듣기만 했을 뿐이야.”


“그 이유가 뭔데.”


“갑판장이랑 사이가 틀어진 거로 알고 있어. 그리고 3년 전쯤에 모리에튼이 다시 돌아왔지. 그때 우리 해적단 선장은 모리에튼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갑판장이었어. 예전 선장은 약탈 중에 화살에 맞고 제때 치료하지 못해 돌아가셨거든. 어쨌든 다들 큰일을 치를 거라고 긴장감이 돌았지만, 모리에튼이 오자마자 한 일은 우리처럼 선장 앞에서 무릎을 꿇은 거였어. 모리에튼 성격이 개차반에다 양아치나 다름없으니 정말 의외의 행동이었지. 그렇게 다시 해적단에 들어왔는데 어느 틈엔가 한 명, 한 명 다 자기 편으로 끌어 들였어. 그리고 1년이 지나 반란을 꾀하고 반대 세력들을 모두 제거했지.”


벨라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모리에튼 반대편에 있던 해적들 대부분은 새벽에 선내에서 잠이 들었을 때 기습을 당해 죽어버렸다. 운이 좋게도 그녀와 동생인 루카스는 바다에 뛰어들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벨라의 설명에 서지터의 표정은 대수롭지 않은 듯했다.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고 재물을 약탈하는 해적들 사정 따위 알고 싶지도 않았다. 오로지 오베론에서 자신이 손목을 날려버린 자가 모리에튼과 동일인인지, 단지 그것만이 중요했을 뿐이다.


“그딴 사정은 내 알 바 아니고요. 누님. 제일 중요한 얘기를 빼먹으셨네. 해적단을 나갔을 때 오른손 손목이 온전하게 붙어있었는지, 그리고 다시 돌아온 뒤에 손목은 날아갔는지가 중요해.”


벨라는 침을 꼴깍 삼키고 비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래, 맞아. 떠날 땐 멀쩡했지. 하지만 다시 돌아왔을 땐 한쪽 손은 갈고리를 차고 있었어. 그걸 이용해서 선장의 동정심을 유발했고, 덕분에 다시 해적단에 들어올 수 있었지.”


“흐으음.”


서지터는 벨라의 말을 듣고 턱을 긁적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목소리 톤이나 표정에서 거짓이라고는 없어 보였다. 만약 이 모든 게 지어낸 거짓이라면 연극배우로 나서도 될 법한 연기력이라 생각되었다.


“그러면 그자의 인상착의가 어떤지 설명해봐.”


“인상착의? 덩치도 제법 큰 편이고 힘으로는 어디 내놔도 밀리지 않을 거야. 얼굴은 우락부락하고 인상이 더러운 편이고, 항상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다니는 편이야.”


서지터와 레일라는 서로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 모두 몇 년 전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았다. 어두운 밤이었고 단 한 번밖에 보질 못했으니 인상착의가 그와 일치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하지만 대략적인 느낌은 벨라의 설명과 대충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한 두 사람이었다.


“좋아. 거짓말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모리에튼이란 놈이랑 내가 찾는 놈이랑 얼추 비슷하고 상황도 맞아떨어진다는 건 인정. 그런데 문제가 있어. 우리가 다른 중요한 일이 있어서 도와줄 수는 없어.”


“무슨 일인데? 우리가 도와줄게! 이쪽 파로안 군도 쪽은 우리 손바닥 안이라고!”


“됐네요. 함부로 떠들고 다닐 일이 아니라서 설명도 못 해주고 도움도 원치 않아. 지금 하는 일이 끝나고 나서라면 모를까 눈앞에서 알짱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믿을 수 없는 자들이기에 맡은 임무를 함부로 말을 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다. 이멜다의 행방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상황임은 분명했지만, 이스미르 후작 쪽에도 실력자들이 있었기에 매사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서지터의 말에 두 남매는 서로의 눈치를 보다가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직시하고 순순히 물러나는 쪽을 택했다.


“알았어. 너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싶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을게. 옆 마을 카실다에 가 있을 테니 일이 끝나면 한 번 찾아와줬으면 좋겠어. 장담하는데 분명 서로에게 좋은 거래가 될 거야.”


벨라가 모래사장에서 일어서며 꿇고 있던 무릎에 묻은 모래를 털어냈다. 당장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낼 수는 없었지만, 지난번 험악했던 상황에 비하면 훨씬 희망적이었다. 실력은 둘째치더라도 자신과 인신매매 일당의 동생들을 죽이지 않았다는 점이 벨라에게는 신선한 충격과 함께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으니 말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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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 23.04.26 40 2 12쪽
74 3화 우연의 법칙 - 23 23.04.25 49 2 16쪽
73 3화 우연의 법칙 - 22 23.04.24 40 2 14쪽
72 3화 우연의 법칙 - 21 23.04.21 40 2 12쪽
71 3화 우연의 법칙 - 20 23.04.20 46 2 14쪽
70 3화 우연의 법칙 - 19 23.04.19 45 2 13쪽
69 3화 우연의 법칙 - 18 23.04.18 42 2 13쪽
68 3화 우연의 법칙 - 17 23.04.17 48 2 12쪽
67 3화 우연의 법칙 - 16 23.04.14 38 2 12쪽
66 3화 우연의 법칙 - 15 23.04.13 43 2 13쪽
65 3화 우연의 법칙 - 14 23.04.12 39 2 15쪽
64 3화 우연의 법칙 - 13 23.04.11 47 2 12쪽
63 3화 우연의 법칙 - 12 23.04.10 39 2 15쪽
62 3화 우연의 법칙 - 11 23.04.07 40 2 14쪽
61 3화 우연의 법칙 - 10 23.04.06 48 2 12쪽
60 3화 우연의 법칙 - 9 23.04.05 40 2 12쪽
» 3화 우연의 법칙 - 8 23.04.04 39 2 14쪽
58 3화 우연의 법칙 - 7 23.04.03 44 3 12쪽
57 3화 우연의 법칙 - 6 23.03.31 62 3 17쪽
56 3화 우연의 법칙 - 5 23.03.30 49 3 12쪽
55 3화 우연의 법칙 - 4 23.03.29 45 3 13쪽
54 3화 우연의 법칙 - 3 23.03.28 46 3 12쪽
53 3화 우연의 법칙 - 2 23.03.27 50 3 13쪽
52 3화 우연의 법칙 - 1 23.03.24 55 3 13쪽
51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5 23.03.23 51 3 12쪽
50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4 23.03.22 47 3 14쪽
49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3 23.03.21 42 3 15쪽
48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2 23.03.20 49 3 13쪽
47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1 23.03.17 48 3 13쪽
46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0 23.03.16 4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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