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신성치 님의 서재입니다.

변신한 짐승이 당신 옆사람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신성치
작품등록일 :
2023.12.26 13:10
최근연재일 :
2024.06.13 11:35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3,228
추천수 :
310
글자수 :
597,391

작성
24.06.07 21:11
조회
7
추천
1
글자
14쪽

출생의 비밀

DUMMY

달밤의 계곡은 마법의 공간이었다.

지금까지 없었던 변신들이 계곡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었다. 제 자리를 돌며 춤을 추던 백여 명 중간자의 절반 이상이 이미 출신 동물로 돌아가 있었다.


타고 났었지만 오래 전에 버렸던 육체를 되찾은 짐승들!

환희의 울부짖음이 여기저기서 치솟았다. 자기 옆에서 회전하던 이가 변신, 회귀하는 것을 보고 감탄하다가 스스로의 몸이 변하는 것을 느끼는 중간자들! 깊숙한 가슴 속에서 폭발하는 환호성과 함께 완전한 야생동물로 돌아가는 장면이 계속 이어졌다.


계곡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집단 회귀 파티의 참가자뿐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이들도 몰아치는 열기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업Up된 관람객들 중에는 초대받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짙은 색 바위 위에서 한 중간자가 멧돼지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회귀 파티를 관찰하다가, 스며드는 열띤 감정을 주체하지 못 한 거였다.


그의 옆에는 강력한 자기 통제력으로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중간자가 있었다.

안문표. 아무르 표범 출신, 가장 강력한 무력을 가진 중간자 악당. 보스 장철환의 명에 따라 주성 어머니와 그 일행을 감시하러 온 자. 산전수전 다 겪고 온갖 흉폭한 짓을 저질러 온 그도 잔뜩 긴장해서 계곡 아래쪽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그러느라 옆에 있는 덩치 큰 부하의 변신을 눈치채지 못했었다.


“크르르···”

옆에서 들리는 심상찮은 소리를 감지하고 고개를 돌린 안문표.

덩치 큰 부하는 자기만큼 자제력이 강하지 않다는 걸 확인했다. 멧돼지 출신 중간자는 흥분한 감정을 드러내며 몸을 움찔거리다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요동치며 달아오르고 있었다. 이미 멧돼지 인간으로의 변신이 시작돼 있었다.


“윤제! 윤제야, 정신 차려!”

하지만 윤제는 들리지도 않는 눈치였다. 인호연의 기자회견 이후 뒤집힌 전세, 숨은 지배자였다가 이제는 쫓기는 신세. 표범 인간의 부하 멧돼지 인간도 불안감에 시달려 왔었다.


두려움들을 날려버릴 수 있는 막강한 바람이 그의 눈 앞에서 불고 있었다.

제 모습으로 돌아가고픈 본능적인 욕망, 타고난 감각과 야생의 자유로움을 되찾고픈 충동이 다른 모든 것들을 지워버리고 있었다. 강렬한 기대감과 함께 터져나온 도파민의 쾌감은 무서운 보스의 명령까지 무시하게 했다.


전에 없던 상황, 수족처럼 부리던 부하가 통제가 안 되자 아무르 표범 출신 중간자도 당황했다. ‘이 자식 뺨을 갈기면 정신 차릴까? 나도 변신해서 힘으로 장악해야 되나?’ 안문표가 고민하던 순간, 그때였다.


맞은편 계곡 위쪽에서 집단 회귀를 지켜보던 백형사가 불청객 둘을 목격했다.

“저 위에! 까만 바위 아래쪽!”


주성과 강선우 들으라고 소리치다가 백형사의 시선이 안문표의 눈길과 맞부딪쳤다. 안문표가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순간, 주성과 강선우도 그를 목격했다.


안문표는 단독행동밖에 방법이 없음을 직감했다.

데리고 온 부하와 같이 움직이는 건 불가능했다. 멧돼지 인간은 집단 회귀 장소인 아래쪽 계곡으로 이미 내려가고 있었다.

미랑, 묘화, 강선우까지 세 명의 중간자에다가 형사 두 명까지. 총기가 없다고 해도, 아무리 자기가 최강 중간자라 해도 혼자서 당해낼 순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곧바로 튀었다!


“도망간다!”

“쫓아가!”


계속 라디오 채널 다이얼을 움직이면서 계곡을 내려다 보던 주성 어머니도 상황을 인지했다.

백형사와 주성, 강선우는 안문표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묘화와 미랑도 뒤쫓기 시작했다. 집단 회귀하는 중간자들을 지켜보며 움찔거리는 몸을 억지로 진정시키던 미랑은 한쪽 신발이 살짝 벗겨진 상태였다. 뛰기 시작하자 그 신 한 짝은 완전히 벗겨졌고 미랑은 뾰족한 돌을 밟는 바람에 상처를 입었다.


주성 어머니는 아들 일행이 표범 사나이를 쫓아가는 것을 지켜봤다.

라디오 주파수를 조절하느라 동행하지는 못했지만, 며느리가 다친 발에 다시 신발을 신고 쫓아가는 것도 심각하게 바라봤다.


강선우가 맨 앞에서 달렸고 어느새 묘화가 강선우에 근접하고 있었다. 오른손에 추적장치를 달고 있어서 변신은 하지 않았어도 운동 능력이 원체 뛰어나기 때문이었다. 발바닥이 불편한 미랑은 백형사, 주성과 비슷한 스피드로 뒤따라 뛰고 있었다.


백형사는 산비탈을 급하게 달리면서도 신고를 잊지 않았다.

지금 수배자로 쫓기는 건 그린플리즈 출신 중간자들이 아니라 안문표였다. 경찰 입장에서는 놈을 체포하는 건 대어를 낚는 거였다. 특진과 포상이 자동으로 따라올 찬스를 놓치고 싶은 경찰관은 없을 터였다.


신고 전화를 받는 근무자도 신고자인 백형사의 급박한 음성만큼이나 흥분하고 있었다. 그는 마이산 등산로 입구 주차장 쪽으로 내려가는 중이라는 설명에 답답해 하며 정확한 위치 정보를 달라고 외쳤다.

멀리서도 통화가 들렸을까? 내리막길을 앞서가던 안문표가 갑자기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거리가 있어서 정확히 확인은 안 됐지만 다급해지자 변신을 시도한 모양이었다.


“위치 전송되게 할게요!”

선두에서 달리던 강선우가 소리쳤다. 자기도 변신하겠다. 손등의 빨간 전자 글러브에서 위치신호가 발사되도록 만들겠다는 얘기였다.

백형사와 주성도 그게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먼저 변신한 표범인간을 놓치면 안 되니까. 그리고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이 이동중인 위치 정보를 보낼 수 있으니까.


‘나도 변신해야 되나?’

달려가는 자기 발 앞을 주시하지 않고 잠시 딴 생각을 하던 미랑의 발이 나무 뿌리에 걸렸다. 우당탕 언덕길에서 구르는 미랑!


“여보!”

“언니!”

체조로 단련된 운동신경 덕에 미랑은 위험한 충돌을 피하면서 정지했다. 큰 부상은 안 당했지만 곧바로 일어나기는 힘들었다.

발목과 어깨에 밀려오는 통증으로 주저앉은 미랑에게 주성과 묘화가 달려갔다.


“내가 챙길게! 쫓아가! 계속!”

묘화가 미랑을 부축하면서 주성에게 외쳤다.

오케이, 업든 부축하든 묘화가 돕는 게 더 확실할 거라고 주성은 판단했다. 그리고 강한우와 백형사를 쫓아서 전력 질주했다.


강한우와 안문표는 뒤따르는 형사들과 점점 거리를 벌리면서 빠르게 달려 내려갔다. 백형사는 신고 전화를 이어가면서 중간자 추적장치의 위치 발신정보를 안문표 위치 정보로 보면 된다고 알려줬다.


그 결과 마이산 주차장 근처를 순찰하던 순찰차가 전속력으로 강한우의 전자 글러브 신호를 향해 달리게 됐다.

변신하고 전력 질주를 했음에도 강한우는 워낙 날렵한 안문표와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안문표는 산길을 다 내려갔을 때 자기 앞에 급정거하는 순찰차를 맞닥뜨렸다.



자동차의 급브레이크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순찰차 스피커를 통해 외치는 경찰관의 음성도 어렴풋이 들렸다.

강한우는 뛰어 내려가던 발걸음을 멈췄다. 지금 안문표 곁으로 달려가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한 거다.


수배돼서 도주중인 위장종과 마주친 경찰 앞에 변신한 자신이 또 나타나는 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안문표와 한패로 생각해서 총탄의 타겟이 될 수도 있고, 순간적으로 경찰이 누구를 체포할지 혼동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황소 중간자의 모습이 잦아들고 인간의 형상이 돌아올 때까지 강한우는 기다리기로 했다. 큰 나무 뒤에 숨어서 숨을 고르는 그를 지나쳐서 주성과 백형사가 달려갔다. 상황 판단이 빠른 두 형사는 경찰차 소리와 함께 돌변한 강한우의 행동을 이해하고 있었다.


“아악!”

주성과 백형사의 시야에 경찰들과 안문표가 들어오기 직전에, 경찰의 비명이 들렸다. 그리고,


“탕, 타탕!”

연달아 총성이 들려왔다. 주성과 백형사는 이를 악물고 달리는 속도를 높였다. 이미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았지만 더 빨리 뛰어야 했다.


“캬아오!”

“탕탕!”

짐승의 울부짖음과 총탄의 발사음이 엇갈렸다. 그리고 보였다. 경찰차 옆에 피 흘리며 쓰러진 경관. 말 그대로 스모킹 건, 연기 뿜는 권총을 여태 겨누고 있는 경관. 그리고 머리통에 두 개의 관통상을 입고 풀숲에 널부러진 표범 인간.


행운이었다. 순찰대원 중 권총 사격술이 가장 뛰어난 이가 표범 인간 출몰 현장에 출동하게 된 것은. 그리고 표범 인간에게 공격을 당한 경관이 치명상을 입지 않은 것도 불행중 다행이었다. 점점 표범의 형상으로 사체가 변해갈 때, 백형사는 경찰관을 도와 쓰러진 이를 지혈했고 주성은 119를 불렀다.



황소 인간으로 변신해서 추적장치 신호를 발생시켰던 강한우는 간단한 조사만을 받았다. 수배자 안문표가 경찰관을 공격하다가 사살됐고, 강한우는 신고자 백형사와 같이 수배자를 쫓고 있었던 게 확실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계곡의 회귀 변신 파티는 무사히, 90퍼센트 이상의 회귀율 속에서 마무리됐다. 열 명의 중간자는 회귀에 실패했지만, 다음 기회에 더 적극적인 댄스로 도전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면서 떠나갔다.

주성 어머니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야간 산행을 즐겼던 등산객처럼 치료 받는 미랑을 보러 왔다.


산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

미랑은 어깨와 발목의 타박상과 가벼운 염좌, 그리고 발바닥이 조금 찢어진 상처를 치료받고 있었다. 그녀의 발바닥을 꿰매고 붙인 반창고 옆에는 까만 점이 하나 있었다. 주성 어머니는 그 점을 뚫어지게 내려다 봤다.


미랑은 시어머니의 시선이 심상찮음을 느꼈다.

“어머님··· 뭐 하실 말씀이라도··· 아님 특별한 일이 있으신 건지···”


주성 어머니는 대답 대신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리고 물었다.

“나도 여우 출신인 걸 알고, 처음 봤을 때··· 어땠었어? 느낌이 좀 다른 게 있었나?”

“네··· 처음 뵀을 때부터 뭐랄까, 좀 남달랐어요.”

솔직한 며느리의 고백에 시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어렵기만 한 건 아니었고요. 특이한 인연이다 정도도 아니고··· 끌린다고 할까요? 뭔가 세게 연결돼 있는 것 같은 느낌···”

“그랬구나.”


그리고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응급실 안에 다른 환자가 없고 의사와 간호사도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한 다음 주성 어머니는 입을 열었다.


“모든 걸 선택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 알아야 할 건 알아야 되고, 숨기지 말고 밝히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한다. 너희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으니까.”


무슨 얘길 하려고 그러시나? 살짝 불안해 하면서 미랑은 시어머니를 올려다 봤다.


“여우 시절에, 언니가 있었다. 인간 세상에 와서 주성이를 낳고 집을 나와서 내가 절에 들어가 있었던 건 알지?”


미랑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었으니까.


“주성이 만 일곱 살 무렵에, 절에서 휴가 같은 걸 얻었을 때 산속으로 찾아가 봤다. 여우 언니가 궁금했으니까. 다행히 만났는데 인간이 된 나를 알아 보더라. 분명히 아는 눈치였다.”

“아, 예···”

“혹시, 네 엄마가··· 눈동자 노란 테두리에 검붉은 점이 있지 않았니?”

“어, 어떻게 그걸···”

“언니 여우가 낳은 두 번째 딸, 새끼 암컷이지. 나한테는 조카지. 내가 이모고. 걔 눈에 그런 점이 있었거든. 특이해서 기억을 한다.”

“아······”


뭔가 스멀스멀 불길한 느낌이 피어올랐다. 이런 시츄에이션을 많이 접했던 것 같은데··· 어디서였지? 현실이 아니었나? 미랑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그런데 그 조카가 낳은 아이, 나는 그 아이한테 이모 할머니가 되는 거지. 산에 찾아갔다가 조카랑 그 새끼 여우를 또 만난 거야. 주성이가 중학교 들어갈 무렵일 때에. 그 새끼 여우 오른쪽 발바닥에 까만 점이 있었거든. 특이하게. 그래서 기억을 하지. 게다가 일단 서식지가 강원도였다는 공통점이 있고···”


‘오 마이 갓! 그러니까··· 지금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거란 말야?! 노, 노, 노! 이럴 수는 없어. 제발 신이시여!’

미랑은 눈 앞이 캄캄해졌다. 형광등 켜진 병원 안이지만 미랑의 눈 앞은 시커먼 하늘이었다. 거기서 콰과광! 천둥번개 날벼락이 작렬하고 있었다.


“내 언니는 주성이 이모. 이모가 낳은 딸은 주성이 이종 사촌. 그 사촌의 딸이니까 4 더하기 1은 5. 결국 주성이 오촌 조카가 너 미랑인 거다. 네 입장에선 주성이가 오촌 아저씨. 전통적인 단어로는 외당숙인 거지.”


아, 아, 아···

자기 자신이 인간 상식으로 해괴한 존재란 건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바뜨, 이런 막장의 주인공일 줄이야.

미랑은 머릿속과 주변 사방천지가 모두 하얘지는 걸 느꼈다. 좌절, 불안, 분노, 허무··· 이 타이밍에 뭐가 적합한 감정인지··· 도무지 뭘 느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변신한 짐승이 당신 옆사람이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변경 알림 24.01.12 21 0 -
공지 연재 일정 변경 24.01.11 20 0 -
공지 연재 시간 알려 드립니다. 23.12.26 43 0 -
100 시크Chic한 집 +2 24.06.13 8 1 17쪽
99 홈 시크 Home Sick 24.06.12 7 1 16쪽
98 작별들 24.06.11 11 1 14쪽
97 궁금한 결심 24.06.08 10 1 14쪽
» 출생의 비밀 24.06.07 8 1 14쪽
95 산중 댄스 24.06.06 9 1 12쪽
94 앞발을 보아라 24.06.04 12 1 13쪽
93 뒤집히는 여기저기 24.06.01 12 1 14쪽
92 맹수(였던) 고발자 24.06.01 11 1 14쪽
91 비명을 질러서 혼란이 왔다고? 24.05.30 12 1 12쪽
90 심마니 & 비구니 +2 24.05.28 11 1 13쪽
89 돌아온 비구니 24.05.24 11 1 12쪽
88 빛 바랜 컬러 사진 24.05.23 11 1 14쪽
87 침입자의 밤 24.05.22 9 1 13쪽
86 한 걸음 먼저 24.05.21 8 1 12쪽
85 너희가 스며든다면 24.05.19 10 1 13쪽
84 Before & After +2 24.05.16 15 1 12쪽
83 머리카락이 보이면 24.05.15 11 1 14쪽
82 공개 난투 24.05.13 9 1 12쪽
81 손톱을 먹은 쥐처럼 24.05.11 13 1 15쪽
80 덫과 구렁 +2 24.05.08 12 1 13쪽
79 숨거나 덤비거나 24.05.07 14 1 12쪽
78 광풍의 시작 24.05.03 13 1 14쪽
77 이종족 색출 24.05.02 15 1 12쪽
76 멸종된 그늘 +2 24.05.01 17 1 13쪽
75 잠들지 않는 밤 24.04.30 15 1 12쪽
74 씹다 멈춘 껌 24.04.26 16 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