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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치 님의 서재입니다.

변신한 짐승이 당신 옆사람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신성치
작품등록일 :
2023.12.2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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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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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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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쥔 시체

DUMMY

서울의 유흥가를 두 형사가 걷고 있었다.

그들 앞에 다양한 빛깔의 네온싸인들이 명멸하고 있었다. 홀덤 펍, 위스키 바, 헌팅포차, 유흥주점, 클럽.


‘그래 이래야지. 이게 씨티 캅이 활보하는 밤거리지. 역시 산골하곤 달라. 욕망과 유흥과 퇴폐와 범죄의 냄새!’


지난주에 서울 삼각산 경찰서 강력팀에 발령받은 나 지주성 경사는 절도 사건 탐문을 마치고 서로 돌아가려던 중이었다. 파트너인 백기철 경위, 나보다 6년 위인 서른여섯 살의 선배 형사가 가던 발길을 멈춘다.


백기철 형사. 졸린 눈, 짧지만 바짝 세운 머리, 단정한 차림새, 느긋하고 점잖은 말투, 결코 흥분하지 않는, 평범한 체구의 사내. 겉으론 만만해 보이는데 만만치 않은 한 방이 있다고들 했다.


“어이 신참, 잘 모셔. 겉보기랑 다른 캅이야.”

선배 형사들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나는 곧 알 수 있었다.



딱 봐도 양아치 같은 놈 둘이 시야에 들어왔다. 기철이 형이 뭔가 눈치챈 것처럼 중얼거린다.


“이상하게 눈에 익어.”


오오! 사건인가! 씨티 캅의 세련된 촉이 발동한 거다. 이제 센스 있고 컴팩트한 압박 심문을 보여줄 차례인데,

“최상근 씨.”

기철이 형이 두 양아치 중의 한 놈, 이 동네의 오래된 골칫덩어리로 보이는 놈 이름을 불렀는데,


“짭새네.”

“뭐요?”


이런··· 내 입에서 나온 ‘뭐’와 ‘요’ 사이에 0.3초쯤 간격이 있었다. 그리고 ‘요’ 소리와 동시에 나는 발음을 후회했다.


‘쓰바, 내가 쫄았나?’

상근이는 나를 보면서 미국놈들처럼 두 손바닥을 쳐든다. 입꼬리를 죽 늘려 느끼하게 웃으면서.

“와이?”


“상근 씨. 경찰공무원을 모욕하는 단어를 발설하신 것 같은데요.”

기철이 형은 역시 참을성 있고 침착하게 상근이를 지적했는데,


“조 뒤에 치킨집 얘기한 건데. 닭튀김은 진짜 새가 아니잖아. 짭이지. 원래 날지도 못하는 닭대가리 새끼고.”

상근이는 깐죽거리고 옆의 친구놈은 썩소를 지으면서 상근이를 재촉한다.


“가자. 치맥 고프다.”

“잠깐만요. 상근 씨 말고 옆엣분 신분증 좀 보여주실래요?”


기철이 형은 주민등록증을 받아서 얼굴을 확인한다. 좀 오래된 사진이지만 딱히 다른 놈 같지는 않다. 곧바로 조회를 해보지만 별다른 혐의점이 나오지는 않는다.


“왜요? 민쯩도 짭 같은가?”

상근이의 비아냥에, 기철이 형은 한 타이밍 기다렸다가 천천히 대꾸를 했다.

“가끔 그렇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짭새는 눈치도 못 챘는데.”


속마음을 들킨 건가? 상근이 친구의 표정이 아주 잠깐 일그러진다. 나는 봤다. 아무리 짧은 찰나라도 육감적으로 캐치하는 나의 눈을 피할 수는 없다.

상근이가 안 그래도 추한 면상을 풀파워로 찌그러뜨리면서 짜증을 냈다.


“백형사는 왜 내 친구들만 보면 귀찮게 하시지? 괴롭히면 좋으신가?”

“2016년도에 범인 은닉하셨을 때, 고향친구일 뿐이라고 박박 우기던 분이 특수 절도 용의자였죠?”

“과거 지인이 범죄에 연루됐다고 해서 현재의 친구를 무작정 용의자로 모는 건 무죄추정 원칙을 무시하는 폭력이며···, 시민의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공권력 남용 아닌가?”

“2019년도에 장물 거래하다 같이 잡혔던 분도 오랜 우정을 간직해 온 소중한 동창생이라고 주장했었죠?”


나는 기철이 형한테 감탄하는 중이다. 참을성 있게 몰아가는 노련한 형사의 모습이다! 나는 저런 게 잘 안 되니까···. 나는 느물거리고 깐족거리는 놈을 상대하려면 속이 터지려고 한다. 그런데,


“아, 이 양반 기억력 겁나 좋네. 카악”


상근이가 내 발 앞에다가 침을 찍 뱉는다. 이래도 가만 있으면 호구가 된다.


“아, 이런 싸가지 없는 새끼가.”

“백형사님, 이거 나이도 젊은 공무원이 초면에 막 욕설을 퍼붓네요.”

“침 뱉은 거 경범죄 스티커는 내가 빼드릴게요. 퉁.”

“퉁이 안 되죠. 난 모욕 당한 건데.”


상근이 친구놈이 상근이의 팔을 잡아 끌었다.

“야야 가자. 치맥 다음에 먹고. 괜히 길바닥에 시간 버리지 말자.”


친구놈이 상근이를 데리고 자리를 뜨려고 하고, 기철이 형은 미심쩍은 기분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 상근이와 친구놈이 지나쳐 갈 때, 기철이 형이 놈들이 보이지 않는 반대 각도로 선 채로 말했다.


“근데요··· 상근 씨 친구분.”



바로 그때!

휘릭!


급박한 신호가 왔다. ‘놈이 공격하려고 한다!’ 강렬한 예감이 내 머릿속을 때렸다.

기철이 형 옆에 서 있던 내가 전속력으로 돌아서자, 상근이 친구놈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곧바로 힘껏 내뻗은 발이 놈의 배에 닿는 동시에 칼을 쥔 놈의 손이 주머니에서 튀어나온다. 아쉽게도 나의 미들킥은 조금 짧아서 별 타격이 되지 못했다.


“칼 버려!”


버릴 놈이 아니지! 놈은 스트레이트로 찔러 들어왔는데, 어느 틈엔가 올려붙인 기철이 형의 로우 킥이 더 빨랐다.

발을 든 줄도 몰랐는데 슬쩍 올라간 기철이 형 발이 놈의 사타구니를 쳐올렸다.


“헉”

놈이 충격을 받고 내가 신속 간결한 동작에 놀라는 순간, 역시 군더더기 없이 기철이 형은 놈의 칼 쥔 팔을 비틀었다.


“잡아! 저 놈도!”


아차! 한 놈 더 있지. 나는 한 컷cut 안에 압축된 스피디한 액션을 보느라 정신을 놓고 있었는데 기철이 형은 잠자리 눈깔인지 자기 뒤쪽으로 도망가는 상근이까지 주시하면서 지시를 했다.

잡아야지!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기는 자신 있으니까. 추격이 특기니까!



그리고 애니웨이···, 각설하고,

나에게도 남다른 데가 있다. 방금 전 휘릭하고 나의 뇌리를 강타한 직감! 나는 본능적으로 내 주위에 있는 존재의 공격 충동을 감지한다. 그건 논리로 설명이 잘 안 되는 어떤 신호다.


까스 같기도 하고 전기 같기도 한 신호. 벼락을 품은 먹구름이 머릿속에서 솟구치는 느낌! 연기 덩어리가 두 눈 중간, 콧부리와 미간 사이 그 안쪽을 쎄게 때리는 감각! 동시에 전기 냄새가 맡아지는 것 같은 자극!


왜인지는 모르고 어느 시점부턴지는 정확하지 않다. 대략 사춘기 시절부터 남이 못 가진 그런 감각을 느끼기 시작했다.


공부한답시고 책상에 앉아서 몰래 게임에 빠졌다가도 미끄러지듯 조용히 방에 들어온 아버지가 내 뒤통수를 향해 주먹을 치켜든 순간, 번개같이 의자를 돌리며 방어자세를 취했다. 덕분에 더 맞기도 했지만.


꼭 사람의 공격에만 반응하는 것도 아니다. 모기가 “앵” 소리를 내기 직전에 홱 고개를 돌려서 모기와 마주 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뭐··· 모기랑 서로 눈동자를 바라봤다는 것까지는 아니다······.


고등학교 때 학교 복도에서 시비가 붙은 적이 있었다. 방금 전과 같은 어떤 까스 같고 전기 같기도 한 자극이 확 느껴졌다.

그래서 카운터를 날렸는데 목격자고 CCTV고 다들 내 선빵이라고 하는 거다.


너무 빠른 감지, 상대가 행동에 옮기기 직전의 알아챔. 지하 벙커에서 대포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폭격을 해버렸으니 정당방위를 주장할 수가 없었다.

결국 아버지가 선생님과 맞은 친구와 그 친구 부모님께 싹싹 빌고 깬값 물어주고 집에 와서 나를 두들겨 팼다. 아버지는 사건과 무관하게, 수십 년간 홀아비로 쌓여온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도 같다.


나는 그때 진실로 진실로 놀라운 내 능력을 말하면서 항변했지만 아버지에겐 전혀 먹히지 않았다.

다만 당신 아들이 손자를 떡실신 시킬까봐 말리러 들어온 할아버지는 내 말을 믿어주는 눈치셨다. 사실 나도 믿기 힘든 이상한 능력을 할아버지는 이상하게도 쉽게 이해하고 인정했다.


“주성아, 이 할애비 아니었으면 이 집안에 사망자 하나 살인자 하나 나올 뻔했다.”


보람 있는 일을 해서 즐겁다는 듯 웃는 할아버지가 그때 참 고마웠었다. 아니 지금도 고맙다.



상근이의 친구놈은 특수강도 혐의로 보름 전부터 수배된 자였고, 놈이 제시했던 주민증은 비슷하게 생긴 다른 사람 거였다.


나는 전입 일주일만에 시키지도 않은 사건을 해결해서 범인 둘을 체포한 대단한 형사라는 자부심에 목에 힘을 주고 강력반으로 들어갔다.


“반장님! 의정부 금은방 특수강도 용의자,”

“우리 동네 철창 단골 최상근이랑 같이 있는 거 체포했단 거지?”


신참의 의기양양한 보고에 맞장구 좀 쳐줄 법도 한데, 반장님은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강력 1팀장 김형석 경감.

우리 팀에서는 왠지 전부터 부르던 방식이 입에 맞는다고 팀장님이 아니라 반장님으로 부른다. 원래 별로 칭찬이 없는 편이라고 들었지만 이 정도는 의외였다.


넓적한 얼굴, 큰 귀, 뻗친 머리카락에 동그란 안경, 오동통한 너구리를 닮은 반장님은 뭔가 못마땅한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같이 사무실에 들어왔던 기철이 형을 돌아봤다. 기철이 형은 어느새 자기 책상에 앉아서 일에 집중하고 있는 척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다.

반장님의 성격과 습성을 파악하고 있는 기철이 형은 뭔가 심상치 않은 기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북한산 계곡에 시신이 발견됐단다. 살인사건 확실하단다.”


반장님의 낮은 목소리에 기철이 형이 곧바로 일어났다. 반장이 전송한 위치정보 문자가 내 휴대폰에도 들어왔다.


“가자.”


기철이 형을 따라서 강력반을 나가다가 돌아보니 반장님은 음흉한 너구리처럼 나를 보고 있었다.

‘저 양반 나한테 뭔 불만 있나?’



산과 친하고 숲이 익숙한 나지만 피살자의 시체가 있다고 하니 어두운 숲이 음산하게만 느껴졌다.

나는 기철이 형 뒤를 따르면서 형이 인근 지구대 직원과 무전으로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등산객이 비명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뭐라고 딱 집어 표현하기 어려운 끔찍하고 처절한 소리였다고 한다.

소리가 난 쪽으로 가보니 등산로에서 조금 떨어진 숲속에서 누군가가 달아났다고. 그리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한 남자가 있었다고. 꼼짝도 않고 출혈이 심해서 죽은 것 같았다고 했단다. 겁에 질린 등산객은 119와 112에 곧바로 신고를 했다는 얘기였다.


빽빽한 나뭇가지들을 둘러싸고 폴리스 라인이 처져 있었다. 기철이형은 그 앞에 멈워서서 심호흡처럼 한숨을 내쉬고는 외쳤다.


“과수팀! 백기철입니다!”

“어, 거기 있어! 오지 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비슷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우중충하고 어수선한 사건 현장, 형사들이 접근하면 정복을 입은 경찰관이 거수 경례를 한다.

그러면 형사는 받는 둥 마는 둥하고 노란 폴리스 라인을 막 걷어내고 들어간다. 그래서 시체를 감식중인 과학수사팀 옆에 서서 잔소리를 해댄다.


사실 이런 것들은 매우 전형적인 클리셰다.

일단 정복 경찰이 계급 고하를 막론하고 자기 직속상관이 아닌 형사에게 경례를 하는 경우는 없다.

의무경찰이 있던 시절에는 걔네는 의무 복무중이고 형사들은 간부니까 경례를 했겠지만, 지금은 너나 나나 다 같은 회사 직원이고 형사라고 윗사람인 게 아니니 경례 따위는 없다.


그리고 감식반 또는 과수팀이 투입되면 현장은 그들의 장소이고, 그들의 책임이다. 형사라고 해서 멋대로 들어가서 거들먹거리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다.


기철이 형과 나는 폴리스 라인 밖에 서서 과수팀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냥 조끼를 입은 남자가 목과 복부에서 피를 쏟은 채 쓰러져 있었다.

한 손에는 사냥용 엽총을 쥔 채로 붉게 물든 풀밭 위에 누운 사내. 그리고 들것에 실려 시체가 나올 때, 움푹 파인 땅 때문에 들것이 흔들려서 시체를 덮은 천이 벗겨졌을 때 나는 봤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남자.


죽는 순간 끔찍한 충격에 휩싸였던 시신. 부릅뜬 눈, 허공을 올려다 보는 시커먼 동공, 벌어진 입과 일그러진 미간, 공포에 질린 얼굴이다.

그리고 찢겨나간 목덜미와 오른쪽 상복부, 피가 엉겨 붙은 그 속으로 시뻘건 간이 보이는 것 같다.


“이 쪽에도 사냥감이 있나?”

산, 사냥, 야생동물 같은 분야는 기철이 형보다 내가 좀 더 유식하다.

“글쎄요. 등산로 근처는 동물들이 피하는데. 뭔가 잡으려다 여기까지 따라올 수는 있죠.”


사내는 밀렵꾼 같았다. 서울에 와서도 밀렵꾼을 만나나? 나는 밀렵꾼들과의 인연을 절감했다.

그리고, 들것 위의 시체를 다시 가릴 때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분명히 봤다.


“기철이 형.”

“왜?”

“이건 확실합니다. 제가 알아요.”

“뭐가?”

“인간의 소행이 아닙니다.”


시체 목덜미의 끔찍한 상흔. 그건 이빨 자국이다. 짐승의 날카로운 이빨.

간이 드러나도록 할퀴고 찢어발긴 것 또한 짐승의 발톱이다.


크고 잔인한 짐승의 발톱과 이빨!


작가의말

연재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일요일 빼고 매일 저녁 6시25분에 올라옵니다. 

오늘은 첫날이라 6시 30분에 한 편 더 업로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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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당신이 왜 그자와 +2 24.04.11 11 2 13쪽
64 두 가지 대답 24.04.10 9 2 12쪽
63 개를 데리고 걷는 여자 24.04.05 9 2 13쪽
62 축소된 말의 귀 +2 24.04.05 11 3 12쪽
61 밴이 찾아왔다. +1 24.04.03 12 3 12쪽
60 아내가 있는 방 +3 24.04.01 12 3 12쪽
59 아이 없는 숨바꼭질 +2 24.03.29 15 3 12쪽
58 베타 테스트 +4 24.03.27 13 3 12쪽
57 두 개의 그린Green +2 24.03.26 11 4 13쪽
56 아빠의 눈물 +2 24.03.22 18 4 14쪽
55 멀더와 스컬리 +2 24.03.20 12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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