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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6.0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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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12.0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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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2화

DUMMY

“흐윽⋯ 흑흑⋯.”

“왜, 왜 울고 그래⋯ 가, 가자! 맛있는 거 사 줄게⋯!”


다 큰 성인 남성인 나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현재 시각 오후 10시.

훈련장에서 20시간 정도를 훈련한 뒤였다.


단순히 훈련이 힘들다고 우는 건 아니었다.

근육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뒤틀리는 것 같은 고통을 감내하거나 그냥 다 포기하고 운명이 내 목숨을 앗아가기를 기다려야 하는 죽음의 양자택일에 걸려들었다는 절망감.

이 고통을 감내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있긴 할지 알 수 없는 불안감.

A급 헌터가 호의로 날 돕고 있는데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나 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어차피 도망쳐봤자 절대로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무력감.

그냥 계속 가만히 있을 것이지 괜히 던전에 참여해서 내 신세를 내 손으로 조졌다는 후회.

나를 이런 일에 끌어들인 헌터관리국과 여명길드, 그리고 쓸데없이 던전이니 각성자니 하는 게 존재하는 세상에 대한 막연한 분노.


그런 복잡하고 격렬한 감정이 모두 뭉뚱그려진 결과가 눈물일 뿐이었다.


“자, 잘 먹겠습니다.”


훈련이 끝나고 나는 누나를 집에 데려다줄 겸 같이 밥을 먹었다.

평소에 밥은 어지간해선 직접 만들어 먹는 편이지만 지금은 요리는커녕 외식할 기운조차 없었고 그렇게 메뉴는 자연스레 배달 음식 행이 되었다.


“평소에도⋯ 이 정도로 훈련해?”


오늘의 훈련량을 믿을 수가 없어 질문했다.

딱히 보는 눈이 있다고 해서 더 유난을 부린 느낌도 아니었다.


“응, 일정이나 컨디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별일 없으면 보통 이렇지?”

“쉬, 쉬는 날은 없어⋯?”

“앞으로 다른 던전 배정받기 전까지는 휴일이야!”

“아니⋯ 레이드 말고 훈련.”

“훈련? 훈련을 왜 쉬어?”


그냥 닥치고 밥이나 먹기로 했다.

평범해 빠진 내 인생관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가졌음을 단박에 느꼈다.


“음식 맛은 어때?”

“마, 맛있어⋯!”

“그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게야!”


누나는 자신이 추천한 음식을 나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했다.

그런데 누나한텐 미안하지만 사실 거짓말이었다.

뇌가 맛탱이가 갔는지 음식에서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입 안에 음식을 넣고 씹는 데서 생명을 유지할 열량을 얻고 있다는 원초적인 만족감은 있었지만 눈을 감으면 내가 뭘 먹고 있는 건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다.


위장을 쥐어짜는 듯한 허기, 젓가락질조차 버거운 무기력감, 긴장을 놓았다간 그대로 정신을 잃을 듯한 피로.

이런 미친 강도의 훈련을 매일 소화하며 레이드까지 참가한다니.

나는 이제 베란다에 쌓여있는 배달 음식 용기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짓을 매일 한다는데 요리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오늘 수고했어!”

“으응⋯ 시간 내서 훈련 시켜줘서 고마워⋯.”


밥을 다 먹은 나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디어 해방이다!

살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있을 때였다.


“그럼 좀 이따 봐!”

“예?”


인사가 조금 이상한데?

좀 이따⋯ 라니?


“좀 이따 4시쯤에 다시 만나자!”

“오후 4시⋯?”

“그건 너무 늦지 않아? 오늘 무슨 일 있어?”


딱히 일은 없지만⋯ 아니, 없어도 있다.

지금 시간이 이미 밤 12시인데 새벽 4시에 또 훈련을 시작하자니?

진짜 ‘내일 봐.’ 도 ‘나중에 봐.’ 도 아닌 좀 이따 라는 인사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다.

잘못돼도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


“그런데 준호는 집이 어디야? 가까워?”

“아니⋯ 한 40분 정도 걸리는데⋯. 어제 갔던 우리 가게 근처⋯.”

“그럼 왔다 갔다만 해도 시간 다 가겠는데?!”


그 말대로였다.

이래저래 왕복 2시간 정도 잡는다고 치면 내가 잘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시간뿐이다.

찜질방이든 모텔이든 그냥 이 근처에서 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그럼 그냥 우리 집에서 잘래?”




***




“아무 데나 쓰고 싶은 방 쓰면 돼!”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누나의 집은 우리 집만 한 방이 6개나 있었는데 그중 5개의 방이 텅텅 비어있었다.

나는 한강뷰가 가장 잘 보이는 방을 골라 잡았다.


“그런데 청소는 누나가 다 하는 거야?”

“아니? 한 달에 한 번씩 청소업체에서 싹 청소해줘.”


쓰지 않는 방과 침구류의 상태가 너무 좋아서 물어봤는데 역시 그런 거구나.


“그럼 편히 쉬고 좀 이따 봐!”


누나는 방문을 닫고 나갔고 드디어 혼자 남은 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일할 때도 느꼈지만 역시 내 특성은 체력이 닳을 정도의 데미지에만 반응하지 데미지로 판정되지는 않는 쑤심이나 저림, 피로함까지 재생해 주지는 않았다.

온몸이 두드려맞은 듯 뻐근하고 얼얼했다.

하, 이런 것까지 재생해줘서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해줬으면 참 좋았을 텐데.


“⋯⋯오.”


그런 생각을 하며 문뜩 창밖을 보았는데 한강과 서울 시내의 야경이 펼쳐졌다.

나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창문 앞에 서보았다.

고급스러운 펜트하우스에 서서 한강뷰를 바라보고 있으니 꼭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았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지만 자전거에 탄 채로 우는 것보단 벤X에 앉아 우는 게 편하다는 게 이런 말인가.

집에 돌아가 쉬었으면 그냥 더럽게 힘든 날로 기억되고 말았을 것 같은 하루가 세상의 평화를 위해 무거운 왕관을 짊어진 고독한 헌터라도 된 기분이었다.


“허.”


생일날 먹은 미역국이 몇 그릇인데 이런 망상이나 하는 스스로가 우스워 헛웃음이 나왔다.

나는 지랄 말고 발 닦고 잠이나 자기로 했다.




***




“어?”


뭐지, 뭔가 이상한데.

새벽 3시 50분.

비몽사몽 잠에서 깬 나는 무언가 평소와 다름을 느꼈다.


+


[박준호 (24)]

[Lv. 3]


체력 : 543 / 543

마력 : 0 / 0


[능력치]

근력 : 26

민첩 : 14

지구력 : 20

감각 : 10

재주 : 12


[전용스킬 : 없음]


[전용특성 : 힐링팩터]

- 체력재생력이 큰 폭으로 향상됩니다.


+


잠에서 깨 한참 시스템을 노려본 나는 그게 뭔지 겨우 깨달았다.

바로 체력과 능력치가 미묘하게 바뀌었다는 것.

각성한 뒤로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는데 이거 바뀌는 거였어?

그나저나 마력은 참 꾸준하게도 0에 머물러있네.

듣자 하니 저건 마법에 재능을 타고난 게 아니라면 S급 각성자도 0으로 표시된다고 했다.

각성자라는 게 마력의 힘으로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되는 거지만 마법에 쓰이는 마력은 또 원리가 다르다나.

아무튼 상태창이 없었으면 전혀 몰랐을 미세한 수련의 성과가 이렇게 숫자로 바로 반영되니 즉각적인 성취감도 있고 수련에 효과가 있다는 걸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 좋았다.


“⋯준비됐어?”

“네, 네!”


누나는 방에 들어와 내가 일어났는지 확인했다.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인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눈을 날카롭게 뜨고 무감정한 목소리로 말했는데 이젠 그냥 졸려서 저런다는 걸 알지만 다시 봐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존댓말이 나왔다.


“자, 그럼 복습 한 번 해볼까? 어제 알려줬던 4가지 자세를 취해봐.”


훈련장에 도착하자마자 누나는 내 기본자세부터 확인했다.

고작 몇 시간 전까지 20시간이나 연습한 자세인 만큼 몸이 자세를 기억했고 뭔가 자세를 유지하기 더 편해진 느낌이 들었다.


“음, 좋아. 완벽하진 않지만 이 정도면 괜찮아, 그럼 오늘은 공격하는 법을 배워보자.”


드디어 창을 들고 가만히 서 있는 게 아니라 찌르고 휘두르는 법을 배우는 건가.

기대됐다.


“그런데 그 전에⋯ 너 다쳐도 금방 회복된다고 했지? 딱히 제한도 없고.”

“응, 그런데⋯?”


불안감이 엄습했다.

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응, 그래. 그럼 일단 공격법을 배우기 전에 무기를 다룰 때 힘과 기술만큼 중요한 게 또 뭐가 있을까?”

“음⋯ 속도?”

“속도도 맞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유연성이야.”


유연성?

닌자가 될 것도 아닌데 갑자기 웬 유연성?


- 쿡!


“흡!”


누나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기라도 한 듯 갑자기 내 배를 손가락으로 쿡 찔렀다.

겨우 손가락일 뿐인데 무슨 칼에 찔리고 있는 듯한 위협감이 느껴졌다.


“어때?”

“아⋯ 아파.”

“죽을 만큼?”

“아니, 그 정돈 아니지만⋯.”


- 콰악!


“억!”


죽을 만큼 아프지는 않다고 하자마자 누나는 죽여버릴 기세로 더 깊이 손가락을 찔러넣었다.

그 일격에 나는 억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배때기에 구멍 나는 줄 알았다.


“이건 어때, 만약 손가락이 아니라 칼이었으면 죽었을 것 같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고개만 끄덕였다.

얼마 전 깡패의 칼에 찔렸을 때 딱 이런 느낌이었다.


“난 손가락을 겨우 1cm 정도 더 찔러 넣었을 뿐이야. 그런데 차이가 엄청나지?”


어? 고작 그것밖에 안 된다고?

체감상으론 그냥 쑤셔 박은 것 같았는데?


“아무리 힘이 세고 기술이 좋고 속도가 빨라도 유연성이 부족하면 그만큼 사거리가 떨어져. 고작 1cm 때문에 급소를 찔러 일격에 해치울 수 있는 적을 두 번, 세 번 공격해 잡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일도 없겠지? 그러다 반격이라도 당해서 오히려 내가 죽으면⋯ 그건 최악이고.”


역시 웨펀 마스터.

이론과 경험이 아주 풍부했다.

이제 나는 내가 유연성을 키워야 하는 이유를 완전히 납득⋯.


“느아아아아아악!!! 그만!!! 제발 그마아아아아악!!!”

“괜찮아! 얼마 안 남았어!”


이론 수업을 마치자마자 누나는 갑자기 내 양손을 꽉 붙잡았다.

마치 이미 도주를 시도한 전적이 있는 내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듯이.

그리곤 나를 마주 보고 바닥에 앉아선 치과의 개구기처럼 자신의 다리로 내 다리를 밀어 강제로 벌리기 시작했다.

유연성의 대명사, 다리 찢기였다.


“싫어!!! 하지 마!!!”

“안 죽으니까 걱정 마! 그리고 너 어차피 금방 회복된다며!”

“그래도 고통은 느낀다고!!!”

“고통은 잠깐이야!”


차라리 한 번에 쫙 찢어버리면 좀 나을 텐데 누나는 악랄하게도 내가 고통과 공포를 온전히 느끼도록 천천히 각도를 벌려갔다.

다리의 각도가 60도쯤 벌어졌을 때부터 사타구니가 저릿했고 90도에 이른 지금은 팔꿈치나 무릎처럼 꺾여서는 안 되는 부위를 강제로 꺾는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흐악! 흐아아아악!”


나는 죽을힘을 다해 도망치려 했지만 A급 헌터가 내 양팔을 꽉 붙잡고 있는데 힘으로 벗어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거열형을 당하면 이런 느낌인 걸까.


“괜찮아~ 괜찮아~ 거의 다 됐어~.”


내가 비명을 지르고 몸부림을 쳐도 누나는 간단히 내 다리를 벌려 나갔다.

나 같은 F급 각성자의 몸 따위 종이 찢듯 찢어버릴 수 있는 완력을 가지고 있을 테니 저항해봤자 헛수고였다.

그리고 결국 다리의 각도가 180도에 달하며 일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 우지직!


사타구니에서, 사람의 몸에서 나서는 안 되는 무언가 단단하고 질긴 게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체력 : 536(-7) / 543


체력도 깎인 걸 보니 진짜 뭐가 찢어지긴 찢어진 모양이었다.

그 순간 나는 더 이상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문 채 얼굴이 하얗게 질릴 뿐이었다.


“됐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그 소리를 들은 누나는 환하게 웃으며 만족스러워했다.


“자, 일어나봐. 천천히⋯.”


나는 누나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용특성이 발동했고 일단 고통은 가신 뒤였다.


“괜찮아? 걸을 수 있어?”

“원래 같으면 못 걷는다는 이야기야⋯?”

“⋯⋯⋯⋯.”


누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그럼 이제 한 번 혼자 다리 찢기 해 볼래?”


방금 망할 다리 찢기 때문에 극한의 고통을 느낀 참이었는데 그걸 스스로 하려니 거부감이 심했다.

하지만 내가 거부하면 어쩔 건데?

또 강제로 잡아 찢기 전에 열심히 하는 척이라도 해야⋯.


“어?”


바닥에 앉으며 다리를 벌리자 너무나도 간단히 쭉 일자로 벌어졌다.

어떤 저항이나 고통도 없이 그저 편안했다.


“⋯신기하네, 몸이 운동성에 유리한 부분은 남겨두고 회복하는 건가?”


갑자기 유연해진 내 모습을 보며 누나는 중얼거렸다.

확실히 강제로 다리를 찢을 때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되며 찢어진 거라면 재생된 뒤엔 다시 다리가 찢어지지 않아야 정상이지만 지금의 나는 어떤 고통이나 불편도 없이 다리의 유연성만 대폭 증가한 상태가 되었다.


“네 전용특성⋯ 어쩌면 엄청난 걸지도 모르겠는데?”

“그, 그래?”


나도 내 전용특성이 좋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설마 A급 헌터도 놀랄 정도일 줄이야.


“어떤 부상이든 이 정도 속도로 다 나아?”

“음⋯ 아마도?”


딱히 실험해본 적은 없어서 모르겠지만 각성한 뒤로 낫지 않는 상처는 없었다.


“치아나 뼈가 부러지거나 빠져도 회복돼?”

“그건 모르겠는데?”

“⋯⋯⋯.”

“싫어, 안 돼. 하지 마, 하지 말라고 했다.”


누나가 주먹을 쥐는 걸 본 나는 뒷걸음질 쳤고 누나는 다행히 주먹을 풀었다.


“일단 네 전용특성에 대한 건 나중에 알아보는 걸로 하고 나머지도 마저 할까?”


나중에 알아보자니⋯ 그럼 언젠가 내 뼈와 이빨을 주먹으로 깨부숴보겠다는 말인가⋯?

아니 그보다 나머지는 또 무슨 말이야?


“나, 나머지라니?”

“다리가 되는 걸 확인했으니까 다른 곳도 풀어줘야지. 목, 어깨, 등, 허리, 골반, 손목, 발목, 사람 몸에 관절이 얼마나 많은데?”

“그, 그걸 다⋯?”

“괜찮아! 다리 찢기에 비하면 전부 마사지 수준이니까! 자, 목이랑 어깨부터 시작해보자, 엎드려 누워봐.”


엎드리기 망설여졌지만 버텨봤자 내동댕이쳐질 테니 그냥 자발적으로 엎드리는 편을 택했다.


“힘 풀고~ 괜찮지?”


누나는 팔꿈치로 내 어깨와 목 근처를 꾹꾹 눌러주었다.

일이 일인지라 항상 목과 어깨가 딱딱하게 뭉쳐 있었는데 그 부분을 눌러주니 엄청나게 시원했다.

말한 대로 다리 찢기에 비하면 이건 마사지 수준이었고 계속 이 정도라면 오히려 좋을지도⋯.


“⋯준호야.”

“⋯응?”


너무 편안하고 시원해 솔솔 졸음이 밀려올 때였다.


“미안.”


- 와자자작!


“끄아아아악!”


누나는 한마디 사과와 함께 내 어깨를 꽉 누르며 확 꺾었다.

역시 사람의 몸에서 나서는 안 될 소리가 들렸고 누나는 내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반대쪽 어깨도 꺾었다.


“으아! 으아아!”


기습공격에 버둥거렸지만 누나는 내 등에 올라타 확실하게 나를 짓눌렀다.

거대한 바위에 깔린 듯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가만히 있어! 금방 끝나!”


- 우득! 우득! 우득!


이번엔 척추였다.

척추 마디마디가 아작났다.


“흐익! 흐이익!”


척추와 골반, 손목, 발목, 순서대로 차근차근 하나씩 박살 났다.

물론 그냥 무식하게 꺾고 부러트리고 하는 건 아니겠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별 차이 없었다.


“뭐, 뭐 하고 있는 겁니까?”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훈련장에 나타났다.

그는 나의 괴상한 울음소리와 사람 몸을 이리저리 꺾고 비트는 기이한 행동에 많이 당황한 듯한 보였다.

다름 아닌 김지호 부장이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더니 김지호 부장 덕분에 고문이 중단됐다.

설마 저 인간의 얼굴을 다시 보는 일이 이렇게 반가울 수 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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