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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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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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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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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12.0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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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6화

DUMMY

가고일과의 전투 이후로는 또 누나가 길을 뚫어주었다.

그렇게 몇십 분 정도 더 나아가다 보니 저번과 같이 딱 봐도 보스가 있다고 알려주는 듯한 문양이 새겨진 거대한 문이 나타났다.


“문 열게?”


어차피 준비한 거라곤 아무것도 없고 시간제한도 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에는 당연히 보스가 있었다.

뿔과 날개가 달렸고 온몸이 새빨간 비늘로 덮인 인간형의 악마였다.

키가 족히 5미터도 넘어 보이는 근육질의 거인인 보스 그라고스는 옥좌에 앉아 우리를 가만히 내려보더니.


“기다리고 있었다, 찾아오지 않았다면 내가 찾아갔겠지만.”


말을 했다.


“뭐, 뭐야, 몬스터가 말도 해?!”

“아~ 가끔 있더라.”


누나는 말하는 몬스터가 익숙한지 덤덤했다.


“근데 귀담아들을 필요는 없어, 보통 헛소리해서. 자~ 그럼 우리는 우리 할 일이나 시작해볼까?”


나에겐 지금이 일생일대의 순간이자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지만 누나는 업무를 시작하는 회사원처럼 가볍게 말했다.

하긴, 이 짓을 10년 넘게 했으니 내가 가게에서 양파를 다듬는 정도의 일이랑 별반 차이 없는 거겠지.


“불씨를 담아온 상자는 알겠으나 그대는 누구인가?”


그라고스는 나를 상자라 칭하며 누나에게 물었다.


“금은보화를 주겠다는 꾀임에 넘어가 온 것이라면 돌아가라. 우리는 싸울 이유가 없다.”

“그건 내가 알아서 판단할게.”

“나는 불씨를 얻고 조용히 떠나겠다, 그대는 그대의 몸을 보신하라. 이것에 판단할 문제가 무엇이 있는가?”

“그건 너만 좋은 거잖아? 우린 화로가 필요하거든.”


그 말에 그라고스가 일순 표정을 찡그렸다.


“나의 화로는 위대한 일에 쓰일 물건이다. 저런 하찮은 고깃덩어리를 위함이 아니지. 마지막으로 경고하겠다. 불씨를 두고 떠나라.”


그라고스는 옥좌에서 일어나 우리를 향해 메이스를 치켜들었다.

그에겐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메이스였지만 내 입장에선 거의 뭐 건물의 기둥처럼 거대한 메이스였다.


“메이스는 검이랑 상성이 별론데⋯ 방패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똥차라 미안⋯.”

“응? 아아, 괜찮아! 귀찮다는 거지 딱히 불리하다는 건 아니니까.”


누나는 그라고스의 경고를 무시하고 검을 뽑으며 자신감을 보였다.

거대한 메이스를 보다가 1미터나 겨우 넘는 누나의 검을 보니 너무 앙증맞게 느껴졌다.


- 그그그그그그!


투항할 생각이 없어 보이자 그라고스가 힘을 끌어냈다.

시커먼 마력이 그의 몸과 무기를 휘감으며 진동했고 나로서는 쳐다보기만 해도 눈이 시릴 정도로 감당하기 벅찬 강력한 마력이었다.


“왜 눈 감아? 자자, 정신 차리고! 다 기억하지? 별거 없잖아! 일단 내가 시선을 끌고 움직임을 최대한 막아볼 테니까 넌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공격하는 데만 집중해. 방어랑 회피는 나한테 완전히 맡겨!”

“알았어⋯!”

“좋아, 겁먹어서 얼어붙거나 뒷걸음질 치지 말고! 나 믿지?”

“믿지, 믿어야지⋯!”

“그럼 가자!”


누나는 신난다는 듯 웃는 얼굴로 내 등을 탁! 치며 격려한 뒤 제자리에 두어 번 통통 뛰어오르며 몸을 풀더니 그대로 그라고스의 정면을 향해 날아들었다.

긴장감이라고는 없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는 듯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자 나도 용기가 솟았다.


“후! 좋아.”


나는 가슴 속에 남아있던 마지막 두려움을 뱉어내듯 숨을 뱉어내곤 그라고스의 측면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콰가가가가가!


역시 저 정도 몬스터쯤 되면 약자와 강자를 구분하는지 그라고스는 나를 완전히 무시한 채 누나에게만 시선을 집중하고 메이스를 휘둘렀다.

휘둘러지는 메이스에선 거의 뭐 고속열차가 역을 통과할 때 나는 그런 폭음과 비슷한 소리가 났다.

나는 고작 소리만으로도 완전히 압도당했다.


- 카아아아앙!


하지만 누나는 피할 생각도 하지 않고 그대로 돌진했고 곧 그라고스의 메이스와 아린 누나의 검이 격돌했다.

비주얼상으론 메이스에 맞은 누나가 나가떨어져야 할 것 같았지만 놀랍게도 누나는 그 거대한 메이스를 쳐냈다.

그냥 쳐낸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라고스 쪽이 휘청일 정도의 위력으로.

이렇게 작은 인간에게 힘으로 밀렸다는 사실에 놀란 건 그라고스도 마찬가지인지 그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 쿠우우우웅!


“흐억!”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나였다.

누나는 고작 한 합 만에 그라고스의 기세를 꺾어버렸다.

하지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나는 둘의 무기가 격돌하며 터져 나온 충격파조차 버티지 못하고 빙글빙글 날아가 벽에 꼬라 박혔다.


“엑?! 괘, 괜찮아?!”


누나는 저게 지 혼자 어딜 가는 건지 당황스러워했다.

심지어는 그라고스도 내가 갑자기 공중에 붕 뜨자 무슨 스킬을 쓰는 줄 알고 황급히 시선을 돌렸지만 그저 저 멀리 날아가고 있을 뿐이라는 걸 알고는 멍청하게 눈을 껌뻑였다.

규격 외의 약자.

이곳에서 나의 위치를 아주 잘 표현해주는 말이었다.


“크으⋯ 괘, 괜찮아.”


나는 쪽팔려서라도 아무렇지 않은 척 벌떡 일어났다.


“다, 다시 시작하겠나?”

“어⋯ 그래야겠지?”


한 번 달아오른 분위기를 내가 깨버린 탓에 누나와 그라고스는 어색하게 서로의 눈치를 봤다.

이런 상황에 심판이 있었으면 파이트 신호라도 내려줬겠지만 여긴 그런 것도 없었으니 둘은 적당히 눈치껏 서로의 무기를 가볍게 부딪히는 것을 신호로 전투를 재개했다.


- 깡! 콰앙! 카가가가각!


A급 헌터와 A급 보스 몬스터의 전투는 박력 넘쳤다.

둘의 무기가 충돌할 때마다 강력한 충격파가 일었고 누구 하나 물러섬 없이 호각을 이루며 치열하게 다퉜다.


그 와중에 나는 구석에서 둘의 무기가 충돌할 때마다 일어나는 충격파를 몇 번 맞아보며 감을 잡았다.

무방비하게 있으면 몸이 날아갈 정도의 강력한 충격파였지만 힘을 꽉 주고 창을 지지대 삼으면 그래도 버틸 만했다.

그렇게 옆에서 끼어들 타이밍을 재고 있는데 누나는 내게 지금 들어오라는 듯 눈짓을 보내곤 강력한 공격으로 그라고스의 메이스를 쳐내 그의 몸을 휘청이게 만들었다.

지금이다!


“으아아아!”


- 쿡!


“⋯⋯⋯⋯?”

“어머.”


완벽한 타이밍에 들어간 혼신의 일격.

그것은 ‘쿡’ 이라는 귀여운 소리를 내며 그라고스의 비늘에 간단히 막혔다.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누나는 당황스러움이 묻어난 감탄사를 뱉었고 그라고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내 딴에는 전력을 다한 공격이지만 그라고스 입장에선 그게 너무 약하고 하찮아 이게 지금 자기한테 공격을 한 건지 아니면 무슨 다른 짓을 했는데 자기가 눈치채지 못한 건지 오히려 혼란스러워했다.


- 팅.


그라고스는 무슨 일이든 일어나길 잠시 기다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당연했다, 내가 준비하고 의도한 건 찌르기 공격뿐이니까.

그러자 그는 딱밤 때리듯 손가락을 튕겨 내 창을 가볍게 쳐냈다.


“으악!”


- 붕붕붕붕붕, 땡그랑!


나는 그라고스의 딱밤에 창을 놓쳤고 그렇게 창은 저~ 멀리 날아가 벽에 튕겨 땅에 떨어졌다.


“주워 와~.”

“넵.”


누나는 괜찮다는 듯 웃으며 상냥하게 말해 줬지만 지금은 그 상냥함이 더 상처로 다가왔다.

대체 어디까지 배려해주고 이해해줘야 하는 걸까.


“진심인가?”


내가 창을 주우러 간 사이, 또 흥이 깨진 김에 그라고스가 누나에게 말을 걸었다.


“아니면 나의 화로를 얻기 위해선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인가?”

“알아.”

“그런데 왜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것이지?”

“뭐가 무모해? 할만해 보이는데?”

“그대도 보았듯 저것은 자격을 증명할 턱이 없다. 어째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부정하려 하는가?”


저것? 저 새끼가 아까부터 나는 그냥 생물 취급도 안 하네.


“그건 끝까지 해봐야 아는 거지.”

“끝이라, 좋다. 그럼 끝을 내주지.”


- 투웅!


그라고스는 이번에 누나가 아닌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창을 주운 나는 멍하니 있었다.

몸이 굳거나 한 건 아니었다.

그냥 그라고스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 나한테 달려드는지도 몰랐을 뿐이었다.


- 콰가가가가!


중심 감각이 사라지고 시야가 빙글빙글 돌았다.

내가 뒤늦게 상황을 인지했을 땐 이미 나와 그라고스는 멀리 떨어져 있었고 내가 서 있던 자리는 그라고스의 메이스로 완전히 초토화돼 있었다.

저기 멀뚱멀뚱 서 있었으면 돈까스가 될 뻔했다.


“승차감 어때?”

“어? 어⋯ 거의 S클래스였어.”


당연히 내 뒤에는 아린 누나가 나를 안고 서 있었다.

이번엔 전혀 불편하거나 아픈 곳이 없었다.

목과 허리를 받쳐준 덕분이었는데 그 와중에 이런 것까지 신경 쓸 여유가 있었다니.


“부끄럽지도 않느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머리론 이해했지만 몸이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아직도 얼떨떨해 멍하니 내가 서 있던 곳을 바라보다 그라고스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는 혐오감 가득한 눈빛으로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강자에게 종양처럼, 기생충처럼 빌붙어 비루한 목숨을 부지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역겹지도 않느냐?!”


그라고스가 언성을 높였다.

뭐야 저거, 왜 갑자기 급발진이야.


“너 같은 종자는 예전부터 많이 봐왔지. 아무 가치도, 의미도 없는 목숨을 그저 지키기에만 급급한 욕구와 욕망의 부산물에 불과한 존재!”


나는 별 감흥 없이 그라고스의 매도를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왜 듣고만 있어야 하지?


“명예를 안다면 당당히 걸어 나와 네 운명을 맞이하라! 그것이 네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야, 명예랑 내가 너한테 뒤지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 지금 이 개고생하는 것도 빡쳐 죽겠는데 이 새끼가 가만 보니까 지는 아주 날로 처먹으려고 하네? 야, 내가 대가리에 빠따 맞았냐? 누구 좋으라고 내 목숨을 공짜로 던져?!”


잘난 거 하나 없으니 그냥 입 닥치고 있으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면 어차피 서로 죽자고 싸우는 사이고 더 나빠질 관계도 없는데 굳이 화를 참을 필요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죽을 때 죽더라도 속 시원하게 할 말 다 하고 죽어야 원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치마폭에 숨어 허세 부리는 꼴이라니 이 같잖은⋯!”

“왜, 넌 숨을 치마폭 없어서 부럽냐?”


그라고스의 안면이 꿈틀거렸다.

솔직히 씨알도 안 먹히면 그게 더 무서울 텐데 저렇게 반응을 보여주니 오히려 만만해 보였다.

머리가 좀 단순한 친구인가.


“그리고 넌 무슨 악마 새끼가 명예 운운하냐? 너랑 제일 거리감 있는 단어 아니야?”

“마족인 내게도 명예는 있다, 한 번만 더 그 같잖은 입으로 내 명예를 논한다면 네 혀를 잘라 삼키게 해준다고 약속하마.”

“나한텐 자기 하고 싶은 말 필터링 없이 지껄이면서 내가 한마디 좀 했다고 바로 욱하네.”

“나와 혼자 대면했다면 눈도 똑바로 뜨지 못할 하찮은 존재가 강자의 뒤에 숨어 재잘거리니 가소롭고 괘씸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이게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내 나름의 명예를 지키는 법인데 존중해줘야지.”

“하! 세상에 어떤 존재가 네놈의 행위를 명예로운 행위로 여길까!”


그라고스와 이야기하다 보니 그의 말대로 그냥 누나의 치마폭에 숨어있기만 하던 나는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깨달았다.

바로 살아남는 것.

사실 이게 명예와 관련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네 말대로 난 약하고 쓸모도 없어. 그래서 그 말엔 딱히 할 말 없어, 인정할 건 인정할게. 그런데 네가 틀린 게 하나 있다면 내 목숨에도 가치는 있다는 거야.”

“대체 네놈의 목숨에 무슨 가치가 있지? 네 존재와 목숨이 어디에 쓰일 수 있냔 말이다!”

“야, 아까 네가 말한 금은보화는 어디에 쓸 수 있어서 가치가 있냐?”

“뭐라⋯?”

“그냥 예쁜 철이랑 돌덩이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가치를 부여했으니까 가치가 생긴 거잖아? 그럼 내 목숨도 마찬가지지, 여기 있는 A급 헌터님이 내 목숨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셨으니까 이제 내 목숨에도 그만큼의 가치는 있는 거 아니겠어?”


그 왜, 시간은 금이다,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만약 A급 헌터인 아린 누나가 지난 5일을 날 돕는 게 아닌 다른 활동으로 수익을 창출했다면 모르긴 몰라도 수억 원도 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나가 내 목숨에 몇억의 가치를 지닌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으니 지금 내 모가지엔 그만큼의 가치가 걸려있다고 봐도 억지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치를 떠나서 날 도우려는 사람이 있는 한 나도 그 사람의 기대에 최대한 부응하도록 노력할 거야. 그게 내가 할 일이고 내가 지켜야 할 예의니까.”


사실 평소에 명예란 무엇인가 같은 철학적인 고뇌를 하며 살진 않기에 명예로운 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명예는 몰라도 삼강오륜 인의예지는 안다.

적어도 내가 사람 새끼라면 지난 나흘간 나를 위해 밤낮으로 애써주고 던전까지 따라와 준 사람에게 보여야 할 올바른 태도와 인간 된 도리가 있는 법이고 지금 그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껏 있는 힘껏 도와줬더니 먼저 못하겠다며 포기해버리면 얼마나 열 받을까.

호의를 받아들이는 것도 호의에 걸맞는 성의를 보일 각오를 해야 하기에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넌 이런 기본적인 가정교육도 못 받았냐? 부모도 악마라 싸가지가 없었나?”


마지막으로 나는 마음에 쌓아두었던 말까지 전부 뱉었다.

아까 뭐 욕망의 부산물 어쩌고 한 게 마음에 남아있었다.

이 새끼가 어디 싹바가지 없이 남의 부모를 들먹여?


- 철그렁! 콰아아아아!


말을 마치는 순간 길게 늘어난 메이스가 나를 향해 날아들었다.

무게추 부분이 사슬로 연결돼 길게 늘어트릴 수 있는 기능을 숨기고 있던 모양이다.

이 새끼가 명예 어쩌고 하더니 비겁하게.


- 카앙!


하지만 그런 공격은 당연히 누나가 가볍게 막아주었다.

메이스와 검이 충돌하며 생긴 충격파에 내가 비틀거리자 누나는 내 뒷덜미를 꽉 붙잡으며 말했다.


“둘이 무슨 말을 그렇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점은 여기서 꼭 살아나가자는 거지?”

“응, 정확해.”

“그래. 그거면 됐어.”


누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씩 웃었다.

그녀의 눈에 깃든 광채는 곧 폭발이라도 일으킬 듯 어느 때보다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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