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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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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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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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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9화

DUMMY

“어, 어이! 거기서 헛짓거리하지 말고 이리 와서 이 새끼 막아!!!”


파티장은 파티원과 대치하고 있던 세 사람에게 다급하게 외쳤지만 새까맣게 타버린 동료의 시체를 본 그들은 겁에 질려 그 자리에 얼어 붙어있었다.


‘하아⋯ 역시 적응 안 되네.’


한편 점화를 사용 중인 내 인내심은 순식간에 바닥났다.

너무 뜨겁고 고통스러워 죄책감이나 망설임 같은 게 싹 사라졌고 그냥 빨리 다 죽여버리고 스킬을 끄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을 때였다.


[그라고스의 메이스가 사용자의 능력 변화를 감지했습니다.]

- 화(火)속성 데미지가 추가됩니다.


갑자기 그런 메시지와 함께 메이스가 덩달아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점화 스킬의 불길이 그대로 옮겨붙은 듯 화력도 뒤지지 않았다.

이야, 이런 것도 되는구나.


“⋯흐, 흐익!”


활활 타오르는 메이스를 든 내가 천천히 다가오자 파티장은 천천히 뒷걸음질 치다 아예 몸을 돌려 도주했다.

아! 맞다!

저 인간이 작정하고 도망쳐 버리면 내가 잡을 방법이 없는데?

그는 내가 절대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순식간에 멀어졌고 당황한 나는 반사적으로 있는 힘껏 메이스를 던졌다.


- 후우웅! 퍼억!


“악!”


빙글빙글 돌며 날아간 메이스는 그의 오른 다리에 적중했다.

등을 노리고 던진 건데 어쨌든 맞았으니 됐지 뭐.

메이스는 손에서 벗어난 뒤로도 한동안 불길을 유지했고 덕분에 오른 다리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파티장은 더 이상 뛰지 못하고 다리를 절었다.


- 삐이익! 삐이익!


파티장이 급하게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아까와 같은 보라색의 가스가 내 주변으로 차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스는 불길에 순식간에 타버려 날아갔고 더 이상 그것으론 나를 제지할 수 없었다.

아 맞다, 저거 또 까먹고 있었네.

파티장만 처리하고 나서 까먹지 말고 꼭 찾아야지.


“흐아악! 흐아아악! 사, 살려줘! 살려줘! 자수할게! 제발 살려줘!!!”


다리는 불구가 됐지, 가스도 안 통하지, 그 와중에 내가 점점 다가오며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 하니 완전히 패닉에 빠진 파티장은 눈물을 흘리며 절규했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걸 구경하던 놈도 제 명줄 끊기는 건 무서운가 보다.


“⋯⋯⋯.”


나는 파티원들이 있는 곳을 살짝 바라봤다.

저쪽의 세 명은 진작 무기를 버리고 투항한 상태였고 나와 눈이 마주친 서준이 따봉을 날렸다.


상황은 이미 정리됐다는 느낌이었다.

또 불씨를 사용하면 언제든 이들을 죽일 수 있다는 확신도 들었다.

그럼⋯ 이 상황에선 누굴 더 안 죽이는 게 이득 아닌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쌍놈 새끼들을 내 손으로 다 죽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부상을 입고 투항한 적을 살해하는 건 정당방위가 아니라 일방적인 살해다.

전쟁터에서도 그런 짓을 하면 전쟁범죄다.


또 가끔 뉴스에 나오지 않던가, 집에 침입한 강도를 제압만 하지 않고 도를 넘게 폭행했다고 되려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그런 경우가.

상식적으로 전혀 이해는 되지 않지만 법이 그렇다니 뭐⋯ 그런 억울할 일을 당할 수도 있는 싹 자체를 틔우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은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게 분명하다.

각성자의 범죄는 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국법이 아닌 범지구적 국제조직인 헌터관리국의 법으로 처벌받는데 헌터관리국의 형법은 무겁기로 유명하다.


사람을 유인해 죽이는 살인조직 결성.


이건 뭐, 사형 아니면 최소 무기징역 감인데 헌터관리국의 각성자 교도소는 1년만 수감 돼도 정신병에 걸려 바보가 되어 나올 정도로 인권이고 나발이고 없는 곳이라니 오히려 그런 곳에서 수십 년을 썩어야 하는 게 훨씬 고통스러울 것 같았다.


“⋯야, 너도 무기 버리고 저기 가서 손들고 무릎 꿇고 있어.”


좋아,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자.

난 각성자 교도소 가기 싫으니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나는 이들을 굳이 죽이지 않기로 했다.

공권력이 대신 죽여주거나 죽음보다 끔찍한 고통을 선사해 줄 텐데 왜 내가 괜히 귀찮은 일을 무릅써?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살았다는 생각에 파티장은 덜덜 떨며 내가 가리킨 한쪽 구석으로 엉금엉금 기어갔다.

하아⋯ 일단 끝나긴 다 끝난 것 같은데⋯ 아, 맞다.


“야!”

“예, 예?!”

“옷 벗어.”

“예⋯?”

“옷 벗으라고.”


나는 파티장의 옷을 벗겼다.

뭐, 어떻게 하려는 건 아니고 점화 스킬 때문에 내가 벌거숭이가 됐기 때문이었다.

마침 사이즈도 딱 맞아 보이고 여성 파티원도 있는데 계속 덜렁거리며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까.

나는 파티장의 옷을 뺏어 입었다.




***




“⋯⋯괜찮아, 안 때릴게.”


의외였다.

파티장까지 제압한 나는 이번엔 잊지 않고 가스를 살포한 원흉을 찾아 나섰는데 바위 뒤에서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작은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겁에 질린 아이는 엎드려 벌벌 떨며 바닥에 얼굴을 푹 파묻은 채 나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솔직하게 말해, 너지? 가스를 살포한 게.”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어리다고 봐줄 생각은 없지만 조그마한 손으로 옷깃을 꽉 쥐고 떨고 있는 모습에서 진심으로 자의가 아니었음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 애가 독가스를 살포해 파티원을 죽이는데 일조한 건 사실이니 나는 또 헛짓거리하지 못하도록 끌어내 다른 놈들과 격리한 구석에 벽을 보고 꿇어 앉아있게 했다.


“혀, 형님!”

“어, 서준아. 괜찮아?”

“전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형님 아까는 대체 뭐였습니까? 역시 힘을 숨기고 계셨군요!”

“딱히 숨긴 건 아니고⋯ 그보다 파티원들은? 다친 사람 없고?”

“가스 때문에 아직 힘들어하는 사람은 있지만 다들 괜찮습니다!”

“그래⋯ 어⋯ 음⋯.”


일단 상황이 종료되긴 했는데 이제 정리를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얼떨떨하기도 하고 갑자기 피로가 확 몰려와 머리가 굴러가지 않았다.


“제가 나가서 헌터관리국에 연락할까요?”

“어? 응. 그래. 그러는 게 좋겠다. 난 여기서 쟤들 감시하고 있을게. 파티원들이랑 같이 나가서 요원들 좀 불러와.”

“예! 알겠습니다!”


이런 일을 겪고도 서준은 씩씩했고 그의 그런 면은 확실히 의지가 됐다.


“대가리 들지 말고 서로 쳐다보지도 마라, 속닥거리다 걸리면 그냥 다 죽인다.”


서준은 파티원을 인솔해 던전을 빠져나갔고 나는 그가 요원을 불러올 때까지 제압한 파티장 일행을 감시하며 붙잡아두었다.


‘어우, 빡세다.’


놈들을 한눈에 다 보이게 배치하고 감시하는데 꼭두새벽부터 운전해 설악산까지 온 피로가 갑자기 확 몰려왔다.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게 감기는 눈꺼풀이라더니, 나는 벽에 등을 기댄 채 중간중간 깜빡 졸았지만 다행히 허튼짓하는 놈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요원님들! 여기예요, 여기!”


멀리서부터 서준의 목소리와 여러 명의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드디어 요원들이 도착한 모양이다.

하, 이제야 한시름 놓⋯.


“어.”

“어.”


서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요원을 본 나는 어이가 없어 그런 소리를 냈고 요원도 나를 보곤 어이가 없어 똑같은 소리를 냈다.


“⋯박준호 씨?”

“오주한 요원님?”


요원님이 왜 거기서 나와요?




***




내가 잡아두고 있던 파티장과 그 일당은 요원들이 체포해갔고 과학수사대 같은 사람들이 들어와 현장을 조사하며 던전 안은 순식간에 북적이게 됐다.

그리고 나는 또 체포되다시피 오주한 요원의 손에 붙들려 헌터관리국 강원지부로 이송되었다.


“선배님! 어떻게 됐⋯! 엑? 주, 준호 씨?! 준호 씨가 여긴 왜⋯?”

“나도 아직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어. 지금부터 조사 들어가려고.”

“아, 안녕하세요?”

“네⋯ 준호 씨⋯ 안녕하세요⋯.”


강원지부에서 또 익숙한 얼굴인 김민주 요원을 만났다.

그녀는 대체 저 인간이 여길 또 왜 왔는지 당장 알고 싶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일단은 자신의 할 일을 사라졌다.


“⋯⋯⋯⋯.”

“⋯⋯⋯⋯.”


그리고 나는 오주한 요원과 함께 조사실에 들어왔다.

오주한 요원은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줄곧 아⋯ 나 어⋯ 같은 소리를 내며 사건 파일만 뒤적거렸다.


“⋯저희 자주 뵙는군요.”

“⋯그러게요.”


짧은 대화 뒤에 다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거참, 뭐라도 말 좀 해보세요.

내가 조사를 진행할 순 없잖아요.


“선배님, 다녀왔습니다. 여기 자료요.”

“어, 수고했어.”


잠시 후, 조사실에 김민주 요원도 들어왔고 그녀가 넘겨준 자료를 읽은 오주한 요원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흠⋯ 죄송합니다, 상황 파악이 안 돼서. 어⋯ 일단⋯ 박준호 씨가 왜 그곳에 계셨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이야기해주시겠습니까?”

“시작은 제 각성등급보다 더 높은 등급의 던전을 찾으면서였습니다.”

“음? 던전을 찾으셨다고요? 왜죠?”

“아, 모르시겠구나. 저 다시 헌터하고 있습니다.”

“오⋯ 그렇군요. 예, 계속 말씀해주세요.”


한참 이어진 침묵의 시간 동안 상황을 정리해둔 덕에 깔끔하고 간결하게 기승전결을 이야기했다.

오주한 요원과 김민주 요원은 분주히 서류를 들춰보거나 메모를 하며 내 이야기를 들었다.


“흐음⋯ 수법도 일치하는군.”

“드디어 그림자라도 찾은 느낌이네요.”

“저⋯ 혹시 어떻게 된 일인지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저도 이유 정도는 알아야 편히 잘 것 같은데.”

“아, 그게 실은 저희도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보안 같은 것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확실한 정보가 없거든요. 다만 현재 선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전국 각지에서 연달아 저등급의 헌터들이 실종되었고 해당 실종사건의 유사성이 발견돼 동일 인물 혹은 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추적하던 중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던전 내에서 살해된 것으로 추정돼 어떤 증거나 증언도 수집할 수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던 중이었는데 오늘 마침, 박준호 씨가 그 일당을 붙잡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 짓을 벌인 이유는 뭔가요?”

“저희도 그걸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박준호 씨 덕분에 용의자를 확보했으니 곧 뭐라도 나오겠죠.”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한동안 침묵하자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민주 요원이 말을 걸었다.


“⋯혹시 더 궁금한 게 없으시면 몇 가지 조사를 진행해도 될까요?”

“아, 네. 하시죠.”

“일단 사망자에 대한 건데요. 용의자가 검으로 살해한 피해자가 4명, 준호 씨가 제압한 용의자가 3명으로 총 7명 맞을까요?”

“⋯네, 맞습니다.”


당당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요원들 앞에서 사람을 죽인 사실을 자백하려니 조금 긴장됐다.


“우선 준호 씨의 증언대로라면 준호 씨의 행위는 정당방위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다른 용의자를 죽이지 않은 건 정말 잘하셨어요, 만약 그러셨다면⋯ 준호 씨에게 죄를 묻고 싶진 않지만 법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내가 그 부분을 신경 쓸 걸 안 김민주 요원은 우선 확실하게 짚고 넘어갔다.


“그리고 다음 질문인데⋯ 그⋯ 현장에서 검거된 용의자 중 의복이 벗겨진 용의자가 있었는데⋯ 혹시 무슨 짓 하신 거 아니죠?”

“무슨 짓이라뇨?”

“그⋯ 뭐⋯ 예⋯ 있잖아요.”


뭘 말하는 건지 똑바로 말하지 않는 그녀의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나는 이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고 급히 못 박았다.


“저, 전 여자 좋아합니다! 제 옷이 다 불타서 뺏어 입었을 뿐이에요! 저번에도 보셨잖아요, 그 화염!”

“앗! 여, 역시 그렇겠죠? 하하~ 알겠습니다.”


그 뒤로도 그녀는 현장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몇 가지를 물어보고 조사를 마쳤다.

사건과는 별개로 나도 사람을 죽이긴 죽인 데다 시신이 완전히 불타 훼손된 탓에 이게 용의자인지 피해자인지 신원확인도 안 돼 조사가 까다로워질 뻔했는데 서준이를 비롯한 다른 파티원들의 적극적인, 그리고 일관된 진술 덕분에 금방 풀려날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일을 겪어 경황이 없으셨을 텐데 적극적인 협조 감사드립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도움이 됐다니 다행입니다⋯ 혹시 뭔가 알아내게 되면 조금이라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연락드리겠습니다.”


늦은 저녁이 되어 서야 헌터관리국에서 나와 이제 집에 어떻게 가나, 그냥 하루 쉬고 돌아갈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아, 형님!”


관리국의 정문을 나서려는데 서준이 나를 불렀다.

다른 파티원은 이미 조사를 마치고 귀가시켰다고 들었는데 나를 기다린 모양이다.

언제 나올 줄 알고 기다렸대.


“어, 뭐야. 안 갔어?”

“감사인사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기다렸습니다! 오늘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 무사해서 다행이다.”


그의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긴장이 풀리니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생각해보니 오늘 제대로 뭘 먹은 게 없었다.


“밥은 먹었어?”

“아니요, 아직 안 먹었습니다!”

“그럼 같이 밥 먹으러 가자. 뭐 좋아해?”

“고기 좋아합니다!”


나는 서준이의 배가 터질 때까지 삼겹살을 먹였다.

이런 일을 겪고도 애가 쌩쌩한 게 얘도 보통 멘탈은 아닌 것 같다.

그는 밥을 먹는 동안 내게 이것저것을 많이도 물었다.

하긴, 궁금한 게 많겠지.

나는 아예 말을 해주지 않으면 서준이 너무 궁금해할 것 같아 예전에 헌터관리국에 이야기했던 대로 내가 테라고스의 불씨를 얻게 된 과정을 왜곡해 이야기해주었다.


“오오⋯! 저도 기억납니다, 뉴스에서 봤습니다! 여명길드에 한 방 먹인 게 형님이셨군요?!”

“응⋯ 뭐⋯ 아무튼 A급 던전에 들어갔다는 게 그때 일이야. 난 들어가서 진짜 가만히만 있다 나왔어.”

“그럼 형님 윤아린 헌터 실물도 보신 겁니까?! 바로 앞에서?!”

“어⋯ 응, 그렇지.”


지금도 매일 20시간씩 만나고 있고 애초에 반 동거도 하고 있지만 괜한 말은 삼갔다.


- 우우우웅!


한참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상 위에 올려두었던 휴대폰이 진동했다.

오주한 요원인가 했는데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아린이었다.

아, 하긴, 원래대로라면 진작에 레이드를 끝내고 왔어야 하는데 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으니.


“나 잠깐 전화 좀.”

“엑?! 혀, 형님, 방금 전화 온 사람, 윤아린 이라고 적혀있⋯!”


나는 도망치듯 밖으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어, 미안. 일이 좀 있어서 연락을 못했⋯.”

“주, 준호야⋯ 너 얼마 있어?!”


뭐?

아린은 전화를 받자마자 갑자기 그런 소리를 했다.


“얼마 있냐니,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나, 도, 돈이 필요해! 나 돈 좀 빌려줄 수 있어⋯?!”


???

혼란스러웠다.

돈을 빌려달라고?

100평짜리 펜트하우스에 사는 양반이 일반 서민인 나한테?

나는 일단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일까 찬찬히 고민해봤다.

그리고 말했다.


“너 보이스피싱범이지 개새끼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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