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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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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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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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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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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19화

DUMMY

아린이는 한없이 차갑기만 한 시선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신재현의 머리통을 노려볼 뿐이었다.

대화라기보단 죽이기 전 유언이나 들어주는 듯한 자세였다.


“갑자기 쳐들어와서 우리 길드를 공격해놓고 이제 와서 스승이 되어달라고? 나랑 장난해?”

“워, 원래 그러려던 의도는 아니었습⋯.”

“네 진짜 의도가 뭐였는지는 알 수 없으니 관심도 없어. 나한테 중요한 건 네가 우리 길드를 공격했다는 거고 이대로 살려 보내면 다음에 또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 뿐이야.”


아린이는 당장의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위험 요소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생각인지 다시 힘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천사가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주, 주인님께서는 마음을 표현하는 법과 사람을 대하는 법에 익숙지 않으실 뿐이지 결코 나쁘신 분은 아닙니다!”

“사람 대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건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난 그렇다고 해서 남을 공격하고 다니진 않아.”

“주인님! 어서!”


아린이가 강경하게 나오자 천사는 다급히 신재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신재현은 미리 연습해온 듯한 대사를 읊었다.


“저,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미숙해 여러분께 큰 폐를 끼쳤습니다! 한 번만 너그러이 용서해주세요!”

“싫어.”


하지만 아린이는 끝까지 단호하게만 굴었고 천사와의 전투를 각오하고 검을 집어 들려는 순간이었다.


“아, 아린아, 잠깐만 기다려!”

“넌 빨리 도망치라니까?”


내가 싸움을 말리며 다가가자 아린이는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멱살을 잡아 던져 강제로 대피시키려는 모양이다.

하지만 언젠가 한 번 당해본 경험이 있는 나는 재빨리 몸을 비틀어 아린이의 손을 피했다.

민첩 스탯이 50 올랐다고 몸이 재빨라진 느낌도 있었다.


“어?”


내가 손을 피하자 아린이는 짐짓 놀란 표정으로 나를 휙 돌아봤다.

뭔가 봐주니까 기어오르네? 하는 표정인 것 같기도 해서 솔직히 조금 쫄았다.

안 그래도 기분 더러울 때 성질 잘못 긁은 건가.


“오호~.”


하지만 반대였다.

아린이는 이제 이 정도는 피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냐는 듯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왜 기다리라는 건데?”


회피 기념 찬스로 잠시 발언권을 얻은 나는 눈치 없는 신재현이 겨우 마련한 이 기회를 엎어버릴라 재빨리 용건만 말했다.


“죽이기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일단은.”

“뭐? 너 너무 안일한 거 아냐? 한 번 공격한 놈은 분명 두 번도 해, 이번엔 내가 근처에 있어서 망정이지 다음에 내가 멀리 있을 때 또 공격당하면 어떡하려고 그래?”


상황을 처음부터 보지 못한 아린이는 신재현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었다.

뭐, 물론 처음부터 봤다고 해서 딱히 취급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지만.


“그건 그렇긴 한데⋯ 그 아우세⋯.”


나는 여전히 빛을 발하며 무릎 꿇고 있는 천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름이 너무 길어서 못 외웠다.


“아우렐세디우스입니다. 편히 아우렐이라 불러주십시오.”


그러자 재빨리 내 시선의 의도를 알아챈 그녀는 친절히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아, 예. 여기 아우렐 님 말씀대로 꼭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적한테 왜 그렇게 존칭을 써?”

“아니⋯ 그냥⋯.”


딱히 믿는 종교가 있지는 않지만 혹시 나중에 죽어서 마주칠라, 천사의 형상을 하고 있는 존재에게 쉽사리 반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 아무튼 이야기 정도는 들어보는 게 어때?”

“흐음~.”


내 제안에 아린이는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표정을 찡그렸다.

신재현은 우리에게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저질렀고 그게 큰 잘못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내가 그에게서 받은 느낌은 그냥 철없고 생각 없는 질풍노도의 중학생이 지 승질 못 이겨 사고 쳤다는 느낌이었다.

운동할 때 소위 일진이라 부르는 그런 부류의 아이들이 참 많이도 체육관을 찾았고 치기를 부리는 그 아이들을 내 손으로 직접 착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런 아이들을 다루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 뚝. 뚝.


나는 슬쩍 아린이의 주먹을 바라봤다.

그녀의 주먹에선 아직도 신재현의 새빨간 피가 뚝뚝 흐르고 있었고 신재현은 얼굴 여기저기에 새파란 멍이 든 채 입에서 피가 섞인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뭐, 이 정도면 매는 맞을 만큼 맞은 것 같으니까⋯.


“일단 일어나봐.”


나는 무릎을 꿇고 있는 신재현을 일으켜 세웠다.


“⋯⋯⋯⋯.”


하지만 그는 내 말에 바로 일어서지 않고 잔뜩 부어오른 눈으로 슬쩍 아린이의 눈치를 살피다 그녀가 일어나라고 턱짓하자 그때야 일어났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더더욱 확신이 들었다.

신재현은 확실하게 자신보다 아린이의 서열이 더 높다고 인정하고 굴복한 상태였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이런 아이들에겐 일단 누구의 서열이 더 높은지 확실히 알려주는 채찍을 휘두르고 적절히 당근을 섞어주면 가지고 있던 적개심과 공포심을 온전히 경외심으로 바꾸고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깍듯하고 공손하게 따른다.

인간이 아무리 동물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결국은 인간도 동물인지라 똑같은 원리로 조련이 가능했다.


“피 좀 뱉고 옷에 먼지도 털고 정리 좀 해.”


내 말에 신재현은 쭈뼛거리며 옷에 붙은 아스팔트 조각을 털어냈다.


“주인님, 흥~ 하세요.”

“흐응~!”


행색을 다듬을 시간을 주자 옆에 있던 아우렐이 자신의 옷자락에 코도 풀게 해줬고 신재현은 또 순순히 코피가 덩어리진 피를 풀어냈다.

그 모습은 소환수와 주인이라기보단 큰누나와 늦둥이 남동생의 모습 같았다.


“⋯저건 안 된다?”

“⋯그 정도 눈치는 있⋯ 있어.”

“아니, 더럽잖아.”


나는 핏덩이를 보자 낮게 그르렁거리기 시작한 서연을 말렸다.




***




“자, 일단 이거 마셔.”

“가, 감사합니다.”


나는 물약 생성기로 만들어둔 물약 한 병을 신재현에게 대접했다.

평소의 신재현이라면 입에 댈 일도 없는 싸구려 물약이지만 방금까지 지옥 구경할 뻔하다가 갑자기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니 그게 마냥 감사한 지 말없이 물약을 홀짝였다.


“그래서 우리 길드엔 왜 찾아왔다고?”

“그, 그게, 그러니까⋯.”

“저,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대신 말씀드려도 괜찮을까요?”


신재현이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자 옆에 앉아 있던 아우렐이 나섰다.

나도 어버버 거리는 그보단 차라리 아우렐에게 말을 듣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


“금일 주인님은 윤아린 헌터님께 가르침을 구하기 위해 실버나이츠 길드를 찾았습니다. 분명 정중히 찾아뵈어 부탁드리려 저와 수없이 연습했지만⋯ 너무 긴장하신 나머지 큰 무례를 범했습니다. 이점 다시 한번 사죄드립니다.”


아우렐은 고개 숙여 정식으로 사과했고 신재현도 눈치껏 아우렐을 따라 고개를 숙였다.


“오늘 일로 인한 모든 복구, 피해 비용은 당연히 저희 측에서 부담하고 문란을 일으킨 사회적 책임 또한 100% 인정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자비롭게 이야기 정도는 들어주십사 합니다.”


이쯤에서 나는 아린이와 바통을 터치했다.

여기서부터는 내가 뭐라고 하든 아린이의 허락을 구할 시점인 것 같았다.


“좋아, 이야기 정도는 들어줄게. 다만, 비겁하게 소환수 뒤에 숨지 말고 네 입으로 직접 설득해.”

“주인님, 화이팅⋯!”


아린이의 말에 아우렐은 긴장해 승모근이 승천해 있는 신재현의 어깨를 주물러 긴장을 풀어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아, 안녕하세요, 대양길드의 대표헌터 신재현이라고 합니다.”

“자기소개 같은 건 집어치워, 지금 내가 너랑 인사 나누고 있을 기분으로 보여?”


화, 화가 정말 많이 났나 보네.

신재현은 나름 용기를 내 인사를 건넸지만 돌아온 대답은 한없이 냉랭하기만 했다.

그런 반응에 신재현은 한 번 더 기가 죽었고 나는 그런 아린이의 어깨를 토닥여 조금은 친절히 대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래서? 뭘 부탁하러 온 건데? 스승이 되어달라는 게 무슨 소리야?”


내 부탁에 화를 삼킨 아린이는 당장이라도 울 것같이 입술을 꿈틀거리는 신재현에게 먼저 질문해 입을 열 기회를 주었다.


“아⋯ 네⋯! 그게, 바, 방금⋯ 흑⋯!”


엑.

아린이의 질문에 말을 꺼내려던 신재현은 진짜로 눈물을 또르르 흘리며 울음을 터트려버렸다.

이야, 이건 또 무슨 캐릭터야?


“아아~! 주인님, 뚝!”


신재현이 눈물을 보이자 아우렐이 그를 다그쳤다.

하지만 마음의 안식처인 아우렐에게까지 혼나자 더 서러웠는지 신재현은 아예 엉엉 울어버렸고 그렇게 대화는 아우렐이 그를 위로하는 동안 잠시 중단됐다.


“얘들아, 길드 앞이 완전히 엎어졌던데 무슨 일⋯! 흐음~ 이게 무슨 상황일까? 맞춰볼 엄두도 안 나네?”

“저, 저기 저분 시, 신재현 헌터님 아니에요?!”


그 와중에 일정을 마친 형과 하은이 돌아오며 상황은 더 혼란스러워졌다.


“나중에 설명해줄게. 지금은 좀 복잡해.”

“그래, S급 헌터가 왜 우리 사무실에서 울면서 천사 품에 안겨 있는지 설명하려면 복잡하겠지.”

“형, 온 김에 전화 좀 받아 줘. 아까부터 난리도 아니다, 피해보상이랑 책임은 전부 신재현 헌터 쪽에서 진다고 했어.”

“눈치껏 잘해볼게.”


나는 형에게 상황의 뒤처리를 부탁했다.

아까부터 계속 길드 전화가 울려댔는데 100% 윤아린 헌터와 신재현 헌터가 교전 중이라는 신고를 받은 헌터관리국 전화일 것이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일단 이 소란을 진압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예, 실버나이츠 길드입니다.”


- ~~~~~~!!!


“예, 별 건 아니니 크게 걱정하실 건 없고요, 상황은 일단락되어 안전하고 원만히 해결 중입니다. 지금 당장은 곤란하고 자세한 건 추후에⋯.”


나는 전화를 받은 형이 매끄럽게 대응하는 것을 확인한 뒤 겨우 진정한 듯한 신재현과의 대화를 재개시켰다.


“기분 좀 괜찮아졌으면 다시 이야기 좀 해볼까? 아린이가 스승이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그, 그게⋯ 내, 내가 S급 헌터지만⋯ 그림자 병사가 강한 거지 내가 강한 건 아니라 실전에서 위험한 상황이 자주 나와서⋯ 단련을 하고 싶어서⋯.”

“그런데 왜 하필 우리 길드를 찾아온 건데? 너희 길드에 말했으면 지원해 줬을 텐데.”


대양 길드는 신재현이 소속된 만큼 대한민국 6개의 S급 길드 중⋯ 아니, 이제 여명길드가 평범한 A급이 됐으니 5개의 S급 길드 중 하나였다.


신재현의 길드는 아니고 여명길드 같은 기업형 길드였는데 그런 대양길드의 주축을 맡고 있는 신재현이 요청한다면 대양그룹의 대들보를 팔아서라도 그를 지원해줬을 것이다.


“아, 아우렐이 추천해 줘서⋯.”


신재현의 부실한 대답에 아우렐이 보충 설명했다.


“얼마 전 S급 레이드 때 윤아린 헌터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그때 윤아린 헌터님이라면 분명 주인님께 많은 걸 전수해주실 분이라는 것을 느꼈고 길드의 직원을 통하기보단 직접 찾아뵈어 정성과 예의를 보여드리는 편이 좋다고 판단했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이제 찾아온 이유가 뭔지 대충은 파악했다.

상대가 하필 윤아린인 탓도 있긴 하지만 확실히 신재현은 같은 S급 치곤 너무 무력하게 당했다.

그림자의 주인 스킬에만 의지한 탓일까,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본체의 전투력은 형편없어 보였다.


“그런 거라면 얌전히 찾아와 부탁했으면 될 걸 우리 길드 애들은 대체 왜 공격한 건데?”

“그게, 그것이⋯ 주인님? 잠시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면서 기분 전환을 하시는 건 어떠실지?”

“나 이제⋯ 괜찮은데⋯?”


아우렐의 완곡한 표현에 신재현은 눈치 없이 자리에서 버텼다.


“야, 하은아?”

“응? 왜?” “너 둘이 요 앞에 편의점 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몇 개 사 와라.”


그에 나는 하은이를 불러 카드를 넘겨주며 말했다.


“뭐, 뭐?! 갑자기 왜?!”

“뭘 그렇게 놀라, 가는 길에 S급 헌터한테 진로상담 같은 것도 하면 좋잖아.”

“그, 그런가?”

“주인님, 좋아하시는 아이스크림 몇 개 사 오시죠.”

“머, 먹어도 돼? 평소엔 못 먹게 하잖아.”

“네, 다녀오세요.”


조금 어거지로 내쫓은 감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신재현을 길드 밖으로 보내는 데 성공하자 아우렐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 쉬었다.


“푸우우⋯.”

“많이⋯ 힘드신가 봐요⋯?”

“아닙니다, 이것도 제 일이니 힘들진 않습니다⋯ 다만 어렵네요⋯.”


신재현이 사라지자 아우렐의 아우라가 급변했다.

방금까지는 언제나 신재현의 곁을 지키는 수호천사 같은 느낌이었다면.


“인간은 다들 이런 고민을 하면서 사는 건가요⋯? 정말이지 대단하다 느껴집니다⋯.”


지금은 꼭 사고 친 자식 때문에 학교에 불려온 학부모 같았다.


“아린 헌터님⋯.”

“어어⋯ 왜⋯요?”


그런 분위기 변화를 감지한 아린이도 적개심을 조금은 누그러트렸다.

정확히 따지면 잘못을 저지른 건 신재현이지 그의 소환수인 아우렐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예의만 발랐기 때문일 거다.


“제발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저희 주인님, 사람 좀 만들어주세요⋯!”

“네, 네⋯? 사람이요⋯?”


그리고 아우렐은 그런 아린의 손을 덥석 맞잡으며 부탁했다.

그런 이상한 부탁에 아린이는 지금 이 천사가 뭐 어쩌라는 건지 당황해 나를 돌아봤지만.


“???”


솔직히 나도 뭐 어쩌라는 건지 당황한 건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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