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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헌터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5.22 20:30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2,121
추천수 :
36
글자수 :
302,958

작성
24.05.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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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048. 나 VS 귀수(鬼獸)(2)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뭔 일이 발생한 거지?”


갑자기 비명과 괴성이 난무하자 문준호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분명, 전투가 거의 끝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런데


“...!?”


눈보라가 갑자기 강해지더니...갑자기 구슬픈 소리들이 연이어서 터졌다.

그리고


“이건?!!”


피 냄새였다.

세차게 부는 바람 사이로 비릿한 냄새가 맡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쿠우우우우웅-!!


지금껏...‘탱커’역할을 똑똑히 해왔던 트롤도 갑자기 쓰러졌다.

마치 바람 빠진 행사장 풍선 마냥.


“설마?!”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아무리 봐도 예삿일이 아니었다.


“뭐야? 얘들 갑자기 왜 이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듯, 다른 헌터들도 경악성을 토해냈다.


“죽은 건가?!!”


“어?!! 잠잠해졌어...”


“날씨 참, 지X맞네.”


거세게 불었던 눈보라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잠해지기 시작하자 주변을 황급히 둘러봤다.

하나도 안 보였던 시야가 점점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


예상대로...몇몇 헌터들이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것도 방금 죽었는지...붉게 물들었다.

붉은 눈들이 점차 퍼지고 있었다.


“......”


“젠장!!”


눈보라 속을 나는 질주했다.

녀석의 피 냄새를 따라서 계속 쫓아가고 쫓아갔다.


‘다행히...’


동생은 살아있었다.

주변을 아무리 훑어봐도 동생이 없는 걸로 봐서는 그럴 가능성이 다분히 높았다.

그리고


“없었어.”


명부가 나타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나타났지만, 동생의 이름이 없었다.

그 말인즉슨...

녀석이 동생을 데리고 갔다는 의미였다.

아니, 확실했다.

동생을 구하기 위해 나는 속도를 더욱 높였다.


*


뚝-!! 뚝-!!


차가운 감촉이 느껴지자 최수현은 눈을 떴다.


스르륵-!!


눈을 뜯자마자 고통이 몰려왔다.


“으~ 목이야.”


고통과 함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아, 맞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웬, 녀석과 대치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


눈을 끔뻑이기 무섭게


스륵-!!


눈앞에서 녀석이 순식간에 사라지더니...그 이후로는 둔탁한 충격과 함께 의식의 끈이 뚝 끊어졌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기억이었다.

아무래도 녀석이 뒷목을 가격해 날 기절시킨 듯 보였다.

그러면


“여기가...놈의 소굴인 건가..?”


얼음 동굴이었고.

아까부터 느껴졌던 차가운 감촉의 정체는...

알고 봤더니 고드름이 녹으면서 생긴 물방울이었다.

지금도 한 방울, 한 방울 맺힐 때마다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었다.

우선, 여기가 어딘지 몰라도 탈출하기 위해 온몸에 힘을 줬다.

하지만


“..!?”


바위마냥 꿈쩍도 안했다.

얼음이 랩 마냥, 칭칭 감싸져 있었다.

그것도 가슴부터 발끝까지

부수기 위해 아무리 용을 써도 꿈쩍하지 않았다.

단지, 냉혹한 한기(寒氣)가 흘러나오고 있을 뿐이었다.


*


얼마나 달렸을까.


“저긴가?!”


동굴이 보이자 나는 눈보라를 뚫고 그곳으로 곧장 진입했다.

이곳이 맞는지 피 냄새와 더불어 역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이게 뭔 냄새지..?’


안으로 더 들어가 보니, 그 악취(惡臭)의 원인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알고 봤더니 트롤의 사체와 더불어, 갖가지 동물과 그리고...인간의 사체였다.

아무래도 토벌대에서 이탈한 헌터거나, 토벌대의 행적을 놓친 헌터들 같았다.


“취미 한 번 고약하기 짝이 없네.”


그야말로, 악취미였다.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도 전리품 마냥 그동안 죽인 사체들을 진열해 놨다.

마치 자랑하듯이.

하지만


울렁-!!


수많은 뼈다귀들과 부패한 살점들을 볼 때마다 나는 속이 울렁거려 미칠 것만 같았다.


‘더럽기 짝이 없는 놈 같으니라고.’


그렇게 꾸역꾸역 참으면서 얼마나 들어갔을까.

드디어 그토록 찾던 동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


동생을 보는 순간, 나는 미간이 구겨졌다.


덜덜-!! 덜덜-!!


입술이 새파랗게 물들어있었고, 사시나무 떨듯 몸을 엄청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기 무섭게 나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하지만


“...!?”


내 마음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았다.

녀석은 날 기다리고 있던 모양인지, 내가 그곳으로 방향을 틀기 무섭게 나타났다.

밑으로 떨어지자마자 주먹을 힘껏 내리쳤다.


콰아아아아앙-!!


그 순간, 송곳니처럼 날카롭게 생긴 얼음들이 내 앞으로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이게 바로...”


‘귀수(鬼獸)란 말이지?!”


매뉴얼에서 읽은 정보대로라면 죽은 몬스터 영혼, 마수(魔獸)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몬스터 육체를 빼앗아 오랜 세월 동안 잠복한 끝에 만들어진다는 존재였다.

그래서


“...그런지 강하긴 하네.”


그야말로, ‘돌연변이(突然變異)’였다.

눈앞의 귀수(鬼獸), 설인(雪人)은 트롤처럼 백색 털을 가지고 있었지만 체격이 판이하게 달랐다.

골격과 체격이 딱 인간이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내 앞에서는 단지, 미물일 뿐이었다.

아니, 지금 현재로서는 단지, 방해물에 불과했다.


“너랑 놀아줄 시간 없으니까. 방해하지 말고 저승으로 썩 꺼져.”


나는 혼귀검(魂歸劍)을 곧장 불렀다.


‘월영혼류검(月影魂流劍)’


검을 곧장 쥐고.


“승천뢰(昇天雷).”


눈을 번뜩이면서 곧장 검(劍)을 뽑았다.

그 순간, 그곳은 시간이 마치 정지된 거 마냥, 고요함만 맴돌았다.

하지만


뚝-!!


자연의 섭리(攝理)는 거스를 수가 없었다.

물방울이 떨어지기 무섭게 검은 아지랑이가 치솟으면서 눈앞의 거대한 빙산(氷山)을 쩌억-!! 갈라버렸다.


푸우우우우욱-!!


설인(雪人)이 피분수를 터뜨리면서 쓰러지든, 말든 나는 보법을 밟으면서 검을 곧장 돌려보냈다.


스륵-!!


동생 앞으로 도착하기 무섭게 곧장, 손을 뻗었다.


퍼어어어어어엉-!!


동생의 몸을 옥죄고 있던 얼음이 결정(結晶)이 되면서 사라지기 무섭게 나는 쓰러지는 동생을 황급히 받쳤다.


“하여튼, 손이 많이 간다니까.”


번쩍 들고 발걸음을 황급히 움직였다.

내가 동생을 구하는 사이, 설인(雪人)은 저승으로 곱게 돌아간 모양인지 차가운 얼음 바닥에 쓰러진 채, 차갑게 식어있었다.


*


“일처리를 뭐 이따위로 해!!”


이영찬이 화를 버럭 내자 차승태는 눈치를 살폈다.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이면 끝인 줄 알아?! 당신, 저번에도 이런 일 있던데..”


그 말을 듣기 무섭게 A급 게이트 책임자는 흠칫거렸다.


“상부에 보고할 거니까. 요번에는 빠져나갈 생각 꿈도 꾸지 마!!”


이영찬이 게이트 쪽으로 걸어가자 차승태는 이영찬을 놓칠 새라 후다닥 따라갔다.

그러면서


슬쩍-!!


책임자를 한 번 봐봤다.

불안한 모양인지, 손톱을 물어 뜯고 있었다.


‘그러게...검사 좀 제대로 하지.’


알고 봤더니 전과가 있었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한 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남매가 아주...’


발걸음을 멈추고 이영찬은 게이트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남매가 아주 쌍으로 난리네요.”


차승태 말대로 오빠에 이어서 동생도 사고를 쳤다.

그것도 큰 사고였다.


‘아무리 봐도 같이 들어간 거 같은데...’


부모님의 신고로 남매(男妹)가 써 놓고 간 편지를 조사해 봤는데...한 사람은 명확하게 써놨지만, 한 사람은 두루뭉술하게 써놔서 확신을 갖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


정황상 눈앞의 게이트에 같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다분히 높았다.


‘아무쪼록 무사히 나와야 할 텐데..’


조사해본 결과 두 남매 다 헌터 경험이 전무(全無)했다.


*


“...!?”


동생을 양손으로 든 채로 빠른 속도로 하산하고 있던 나는 눈앞을 장면을 보는 순간, 미간을 곧장 구겼다.


“아무래도 저 놈이...”


그게 맞는지

헌터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거기 피해!!"


머리가 두 개 달린 트롤을 죽이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중이었다..


“젠장!! 머리가 두 개 달려서 그런가. 잡기 되게 빡세네.”


“덩치만 되게 큰 게 아니라 피부도 엄청 두꺼워요.”


“다들 피해!!”


문준호의 외침에 헌터들은 다급히 회피했다.

그 순간.


퍼어어어어어엉-!!


그곳에 눈덩이가 작렬했고, 눈덩이는 점점 불어나면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헌터들이 무사하자 문준호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눈덩이가 아니라 완전, 돌덩이네.’


눈덩이라고 얕봤다가는 큰 코 다쳤다.

지금까지 저 눈덩이로 희생당한 사람들만 해도 족히, 3~4명은 됐다.

그런 이유로 숨소리가 끊겨 시체(屍體)도 온전히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방이 죄다 눈(雪)이었다.


“준비됐나요?”


마법사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문준호는 검을 곧장 휘둘렀다.


“다들, 물러나!!”


드디어 끝이 보였다.

아까부터 부탁했던 마법이 완성된 모양이었다.

문준호가 소리치기 무섭게 마법사들은 읊었던 주문을 발동시켰다.


“모든 냉기(冷氣)여 이곳에 모여라.”


마법사들이 주문을 읊으면서 지팡이를 눈에 힘껏 꽂기 무섭게 칼날 같은 바람들이 소용돌이쳤다.


휘우우우우우웅-!! 휘우우우우웅-!!


돌풍(突風)이 불자 녀석의 몸에 수많은 상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주르륵-!! 주르륵-!!


피가 멈출 새 없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게 끝이자, 시작이었다.


“아직, 안 끝났어.”


모든 헌터들은 녀석의 마지막을 바라봤다.


파지지지지직-!!


발바닥을 시작으로 녀석의 몸이 점차 얼어붙기 시작했다.


‘제법인데?’


나는 내심 감탄했다.

역시, 경험은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지 힘을 합쳐 녀석을 처리했다.

어느새 녀석은 얼음 속에 갇힌 매머드 마냥 생(生)을 마감했다.

그래서 그런지 죽어서도 원형(原形)이 잘 보존돼있었다.

그때.


“어?!! 저기 좀 보세요.”


한 헌터가 화들짝 놀라면서 손가락을 뻗자 헌터들은 그곳으로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뭐야?!! 아직 안 끝났어?’


“이 징글징글한 자식들..”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잘못 본 거 아니에요?”


“아닌데...분명 있었는데..”


내가 감쪽같이 사라지자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야말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자 억울할 따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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