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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헌터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6.07 20:30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505
추천수 :
36
글자수 :
358,860

작성
24.05.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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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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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062. 암행어사(2)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히힛-!!


착한 일을 하고 나자 뭐를 하던 웃음이 나왔다.

온 세상이 그야말로, 아름답게 보였다.

평소와 확연히 달랐다.

그때.


뚜르르-!! 뚜르르-!!


휴대폰이 울리자 나는 실실거리면서 핸드폰을 곧장 받았다.


“너!!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뭐지?’


고개를 갸웃거리고 나는 발신인을 확인했다.

다짜고짜 불평불만이 쏟아지길래...상대방이 잘못 걸은 전화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맞는데..’


“너 술 마셨어??”


“그래, 마셨다!! 어쩔래? 안 마시고서는 요즘 통~ 잠이 안 오는 걸 어쩌라고~!!”


“너 지금 어쩌라고 했냐?”


“그래~ 했다!! 어쩔래?!!”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 기분을 망친 것도 모자라 술주정까지 하고 있었다.


“술 먹었으면 곱게 자라. 뒤지기 싫으면...”


“풉!!”


‘얘가 미쳐도 단단히 돌았네.’


“방금 비웃었냐?”


“그래, 웃었다!! 어쩔래?!! 꼽냐?”


그 말을 듣는 순간, 웃음이 절로 나왔다.


*


“으~ 머리야.”


독사영은 이마를 부여잡으면서 눈을 떴다.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그런데


“....!?”


주변을 보는 순간, 뇌정지가 잠시 왔다.


“내가 왜...여기서 자고 있지?!”


기억이 곧이어 떠올랐다.


“아, 맞다...술 마셨지.”


그것도 혼자 마신 게 아니라 갑작스럽게 생긴 제자 녀석과 같이 마셨다.


“읍냐...읍냐..”


대표라는 녀석이 대표실 바닥에서 배를 벅벅 긁으면서 자고 있는 모습이란...참 웃기기 짝이 없었다.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으면서 소파에서 일어나, 어제 입고 온 외투를 챙기고 걸음을 옮겼다.


‘으~ 속 쓰려.’


널브러져있는 술병을 보자마자 구역질이 났다.

어제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술병이 마구 굴러다녔다.


“우욱!!”


황급히 입을 막고 서둘렀다.

술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렸다.


*


“제가 지원한 동기는...”


“어린 시절부터 목표가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다들, 의자에 앉아 달달 외우고 있을 때.


‘이 자식 봐라?’


전화는 바라지 않더라도 장문의 문자 정도는 기대했다.

아니, 살고 싶으면 보내야했다.

그런데


“......”


죽고 싶은 모양인지 핸드폰이 감감무소식이었다.


‘쟤는 떨리지 않나보네..’


‘이 상황에서 웃다니.’


남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든, 말든 나는 손바닥을 휴대폰으로 툭툭 치면서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최한성 학생.”


문 앞에서 사람들을 한 사람씩 호명하고 있던 그녀가 날 지명하자 나는 곧장 일어나 그곳으로 걸어갔다.


철컥-!!


문을 열고 들어가기 무섭게 나는 웃음을 지었다.

첫 수업이든, 첫 출근이든, 첫 소개팅이든...첫 인상이 가장 중요했다.

그런데


“....!?”


3명의 면접관이 있었는데...그중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앉아있었다.


씨익-!!


그는 내가 매우 반가운 모양인지 입 꼬리를 올렸다.


“거기, 계속 서있을 건가요?”


내가 의자에 앉자 신청서를 훑어보는 2명과 다르게 1명은 빤히 바라봤다.


‘이런 식으로 재회할 줄이야...’


눈앞의 학생이 들어오기 전, 누군가 싶어서 자료를 한 번 훑어봤는데...

사진과 이름을 보는 순간, 웃음이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가 없었다.


“최한성 학생. 그동안 잘 지냈나요?”


“이영찬 면접관님, 저 학생을 아시나보네요.”


여성 면접관이 유독 관심을 가지자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미치겠다. 정말로..’


그야말로, 질긴 악연이었다.

하필이면 제일 중요한 순간에 이 사람과 마주치다니...

아니, 망한 거나 다름없었다.

헌터사관학교에 들어가려던 내 계획이 모두 물거품됐다.

송두리째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뭐...잘 알죠.”


“그러시구나.”


“두 분, 매우 친밀해 보이는데...어떤 사이시죠? 혹시 친인척 관계인가요?”


남성 면접관이 물어보자 이영찬은 씨익 웃었다.


“가깝고도 먼 사이라고 할까요?”


면접관들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나는 마음을 침착하게 먹었다.

그야말로, 가시방석이었다.


“저기...면접은 언제..”


“크흠...크흠..”


헛기침하는 그들과 다르게 이영찬은 입모양을 날렸다.


‘불.’


‘합.’


‘격.’


그 순간, 주먹에 힘이 절로 들어갔다.


‘저게 진짜!!’


*


“어휴~ 열 받아..”


면접을 마치고 나오기 무섭게 나는 교복 넥타이를 곧장 풀었다.

생각할수록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운명(運命)의 장난이었다.


“나쁜 놈 잡는 사람이 이곳에는 왜 있는 거지? 이럴 시간에 범인 한 명이라도 더 잡을 것이지.”


그야말로, 얼토당토가 없었다.

그때.


띠링-!!


휴대폰이 울리자 나는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다.


[정말 고마워~!!! 이 은혜,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게.]


아무래도 김유찬의 동생이 무사히 회복한 듯 보였다.


“그래~ 사람 목숨도 살렸는데. 이깟 걸로 암울해지지 말자.”


문자를 위안으로 삼으면서 나는 발걸음을 움직였다.

그런데


“...정작, 와야 할 문자는 안 오고 고맙다는 문자만 왔네.”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었다.


*


“이 치사한 XX들!!”


“치사하기는 뭐가 치사해? 약한 게 죄(罪)지!!”


“그러니까 잔말 말고, 그냥 죽어.”


“그래~ 시간 질질 끌 거 없이 그냥 좀 죽자.”


헌터사자가 헌터사자 목숨을 노리자 그는 원통했다.


‘쓰레기 XX들!!’


뒤늦게 온 녀석들에게 게이트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빼앗기게 생겼다.

그야말로, 양아치였다.

그때.


“...!?”


어둠 속에서 누가 걸어오고 있었다.


터벅터벅-!!


인기척이 느껴지자 녀석들도 황급히 몸을 틀었다.


“웬 녀석이지?”


“설마...다른 녀석이 또 온 건가?”


“AC~ 그러면 골치 아파지는데..”


점차 드러나는 실루엣을 보는 순간, 그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여자?”


“뭐야?! 여자였어?”


그 말을 하기 무섭게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번쩍였다.

그런데


푹-!!


한 녀석의 시작으로 다른 녀석들도 순식간에 당했다.


“이게 대체...”


혼자만 살아있자 그는 눈을 끔뻑였다.

뻔쩍거리기 무섭게 7개의 꼬리가 불쑥 튀어나오더니 녀석들의 몸을 순식간에 뚫어버렸다.


“어째서..”


복부가 뚫린 채 녀석이 입을 열자 미호는 웃었다.


“아까, 네 입으로 그랬잖아. 약한 게 죄(罪)라고.”


콰아아아아앙-!!


녀석을 벽으로 날려 보내고 미호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


“혼자 살아남았네?”


그녀가 웃자 몸이 후들후들 떨려왔다.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


“까아아악!!”


“도망치세요!! 다들!!”


“괴한이 침입했다.”


백화점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이게 다 얼마야!!”


복면인이 주먹으로 유리창을 깨고 반지, 목걸이, 액세서리를 터는 중이었다.

손에 잡히는 족족, 가죽가방에 넣었다.


“야!! 서둘러. 보안요원 떴어.”


“잠깐만!! 이것만 챙기고.”


‘어휴~ 저 욕심쟁이.’


그는 한숨을 짙게 내쉬었다.

곧 있으면 이 시간도 끝이었다.


“조금만 더 있으면...”


“하여튼 없애도, 없애도 바퀴벌레처럼 계속 기어 나온다니까.”


‘언제 온 거지?’


내가 기척도 없이 나타나자 녀석은 매우 놀란 모양이었다.

하지만


저벅저벅-!!


나는 녀석을 향해 걸어갔다.


“가뜩이나, 기분이 꿀꿀하던 참인데...너 잘 만났다.”


“뭔가 오해가 있는 거 같은데..”


“지X 염X하고 있네.”


“뭐?! X랄 X병?!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꼭 알아야해?”


후다닥-!!


“하여튼, 믿을 놈 하나 없다니까.”


원귀(寃鬼)가 도망치자 녀석은 몸을 황급히 돌렸다.

하지만 내 움직임이 한발 더 빨랐다.


슈웅-!!


검을 순식간에 날려 녀석의 등을 단번에 꿰뚫었다.


철푸덕-!!


녀석이 쓰러지자 나는 곧바로 시선을 옮겼다.


“이제 너 하나만 남았네.”


“...!?”


녀석은 말을 잃었다.

아니, 뒷걸음질 치면서 손을 뻗었다.


“너...정체가 뭐야..?”


“나?! 암행어사(暗行御史).”


내가 마패(馬牌)를 꺼내자 녀석은 웃었다.


“지금 농담하는 거지?”


“이게 농담으로 보여?”


“암행어사(暗行御史)라니..”


후다닥-!!


녀석이 도망치자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귀찮게 하네. 정말~”


잘못한 줄은 알긴 아는 모양인지 곧장 도망쳤다.


탓-!!


녀석을 쫓으면서 등에 꽂혀있던 검도 회수했다.


*


‘내가 기척을 감지 못할 정도라면...’


헌터사자는 살기 위해 부랴부랴 도망쳤다.

난간을 짚고 넘어갔다.


탓-!!


에스컬레이터 위로 사뿐히 착지하자마자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달렸다.


‘우선, 사람들 속으로 숨어야해.’


흉악범이 나타나는 말을 듣자마자 다들, 발 빠르게 도망쳤는지 백화점은 그야말로, 조용했다.

할 수 없이


쨍그랑-!!


유리창을 깨트리면서 밖으로 탈출했다.


펄럭-!! 펄럭-!!


옷과 머리카락이 펄럭였지만, 도망만 칠 수 있다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탓-!!


떨어지면서 나무가 보이자 나뭇가지를 밟고, 도로를 달리고 있는 버스 위로 착지했다.


“이 정도면...”


“이 정도면 뭐~ 따돌린 거 같아?”


“...!?”


녀석의 눈이 휘둥그레지자 나는 웃음이 나왔다.


“그만 놀래고, 혹시...”


내가 품속을 뒤적거리자 녀석은 침을 삼켰다.


꿀꺽-!!


“이 녀석 본 적 있어?”


내가 몽타주를 꺼내자 녀석은 눈살을 찌푸렸다.

완전, 미친 X이었다.


‘컨셉에 사로잡아 먹혔네. 먹혔어.’


아까부터 하는 짓이 이상해도, 너무 이상했다.

암행어사라도 되는 거 마냥, 마패(馬牌)에 이어서 이번에는 범인을 찾는 수배 전단지까지 꺼냈다.

그야말로, 중2병 말기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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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055. 암행어사(1) 24.05.11 8 0 10쪽
54 054. 납치당한 동생(3) 24.05.10 10 0 10쪽
53 053. 납치당한 동생(2) 24.05.09 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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