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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헌터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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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6.07 20:30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525
추천수 :
36
글자수 :
358,860

작성
24.05.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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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061. 용의 눈물(3)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승려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기운이 내뿜어졌다.

처음에는 한없이 맑고, 깨끗했던 기운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었다.


‘이건...마기(魔氣)?’


여기서 이 기운을 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껏 숱한 사람을 만나봤지만 마기(魔氣)를 사용하는 자(者)는 눈앞의 녀석이 처음이었다.


씨익-!!


내가 웃자 나찰은 미간을 찌푸렸다.


‘왜 웃는 거지?’


“번뇌(煩惱)에 사로잡히지 말거라.”


혜인 스님이 주의를 주자 나찰은 정신을 번뜩 차렸다.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몽실몽실-!!


나찰의 몸 주위로 흘러나오던 마기(魔氣)가 점차 모양을 형상하자 나는 팔짱을 끼고 턱을 매만졌다.


‘저런 식으로 운용하다니..’


우연치 않게 새로운 지식을 습득했다.

역시, 세상은 넓고, 넓었다.

역시, 배움은 끝이 없었다.

시대가 변하듯 문명과 지식도 계속 발전했다.


“아무래도 그 힘으로 용(龍)을 죽였나보네.”


마치 신(神)이 강림한 거 마냥, 현세에 나찰(羅刹)이 강림했다.

붉은 머리카락과 푸른 눈, 검은 피부, 네 개의 팔, 그리고 악귀(惡鬼)같은 얼굴...

그야말로, 신화 속의 나찰(羅刹), 그 자체였다.


부릅-!!


녀석이 눈을 부릅뜨기 무섭게 악귀(惡鬼)또한 눈을 부릅떴다.

그런 뒤.


부웅-!!


도끼를 휘둘렀다.

그야말로, 엄청난 빠르기였다.

하지만


콰아아아아앙-!!


그곳은 먼지만 자욱하게 남을 뿐이었다.

내 육체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스륵-!!


녀석의 옆으로 등장하기 무섭게 나는 주먹을 곧장 휘둘렀다.

하지만


“쳇!!”


머리 위로 그림자가 지자 나는 황급히 물러났다.

그 순간.


콰아아아아앙-!!


한눈에 봐도 날이 잔뜩 서린 창끝이 눈앞에 떨어졌다.

공격과 수비, 공수(攻守)가 완벽했다.

하지만 감탄할 겨를도 없이 이번에는 악귀가 활시위를 당기기 무섭게 화살을 쏘자 나는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퍼어어어어엉-!!


그야말로, 공격 하나하나가 가공할만한 위력(威力)이었다.


“쳇!!”


상황이 성가시자 나는 혀끝을 차고 우선,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탓-!!


내가 뒤로 물러나기 무섭게 녀석은 곧장 거리를 좁혔다.


콰앙-!! 콰앙-!! 콰앙-!!


창과 도끼를 마구 휘둘렀다.

그때 때마침.


싱긋-!!


주인을 잃고 바닥을 구르고 있던 봉을 발견했다.

그걸 보기 무섭게 도끼와 창, 화살을 피하면서 봉을 곧장 낚아챘다.


“이가 없으면 뭐, 잇몸이라도..”


내가 봉을 줍자 녀석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러게~ 본인 물건, 본인이 잘 간수했어야지.”


웃으면서 바닥을 밟고 나는 봉을 휘둘렀다.

그 순간.


콰아아아아아앙-!!


창(槍)과 봉(棒)이 부딪치기 무섭게 그곳은 일순간, 엄청난 충격파가 발생했다.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퍼드드드득-!!


위험을 감지하기 무섭게 숲 속에 살고 있던 수많은 새들과 멧돼지, 고라니, 사슴...수많은 야생동물은 황급히 도망쳤다.

반면에


“......”


혜인 스님은 눈을 한시도 떼지 않고 싸움을 지켜봤다.


파지지지지직-!! 파지지지지직-!!


두 기운이 격돌하자 스파크가 마구 튀었다.


콰아앙-!! 콰아앙-!!


땅바닥이 마구 부서졌다.

하지만


싱긋-!!


웃는 나와 다르게 녀석은 미간을 구겼다.


“이게 대체...”


누가 봐도 같은 기운이었다.


“정체가 뭐냐?”


“아까는 묻는 족족, 입을 다물더니...”


“묻는 말에 얼른 대답이나 해라!!”


빠직-!!


녀석이 세게 나오자 이마에 핏줄이 돋아났다.


‘내가 비록...꼴이 이 모양 이 꼴이지만...’


살아온 세월만 놓고 보자면 녀석보다 밥을 먹어도 한참 더 먹었고.

내가 녀석보다 이 힘(力)을 먼저 사용한 장본인(張本人)이자 선구자(先驅者)였다.


“무릎 꿇고, 납작 엎드려도 모자를 판에..”


내가 힘의 균형을 깨트리자 녀석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나찰(羅刹)의 창이 점차 들리고 있자 힘을 더욱 이끌어냈다.

하지만


“....!?”


힘을 줄수록 상대의 힘도 점차 강해지고 있었다.


후들후들-!!


창을 쥐고 있는 나찰(羅刹)의 팔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이게 대체...’


“그만하면 됐다.”


스님이 말리자 녀석은 미간을 찌푸렸다.


“혜인 스님. 아직 더 할 수 있습니다.”


절레절레-!!


고개를 내젓고 스님은 품속에서 유리병을 꺼냈다.


“이걸 찾으러 왔다하지 않았나?”


‘뭐야?! 들고 있었어?’


“이걸 줄 테니. 이쯤에서 멈추게.”


“스님!!”


소리치는 녀석과 다르게 나는 웃었다.


“이제야 좀 말이 통하네.”


콰아아아아앙-!!


손목을 비틀어 창을 옆으로 치우기 무섭게 나는 스님을 향해 걸어갔다.


성큼성큼-!!


스님이 유리병을 던지자 나는 손을 곧장 뻗어 잡았다.


‘이제 원하는 것도 얻었겠다...’


이곳에 더 이상 볼일이 없자 나는 이만 발길을 돌렸다.


“아, 참!!”


녀석이 노려보든, 말든 나는 녀석의 봉을 되돌려줬다.


“잘 썼다.”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떨어지던 봉은 땅속으로 푹-!! 박혔다.


후다닥-!!


땅 속에 봉이 박히든, 말든 나찰은 힘을 거두고, 황급히 달려갔다.


“왜 그러셨습니까.”


“그냥 뒀으면 너는 필시, 죽었을 게다.”


꽈악-!!


나찰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인정하긴 싫지만,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엄연한 사실이었다.


“날이 쌀쌀하니. 얼른 들어가자꾸나.”


스님이 몸을 돌리자 나찰도 발길을 돌렸다.


저벅저벅-!!


*


“드셔보세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차입니다.”


“왜 만나고 싶다고 하신 거죠?”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몰랐는데..’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만났다.

그것도 회사로...

상대방이 먼저 찾아왔다.


꿀꺽-!!


맞은편에 앉아있는 독사영을 보면서 침을 삼키고 유영석은 엉덩이를 일으켰다.


“...!?”


유영석이 갑자기 일어나자 독사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불안하게 왜 이래...진짜, 복수라도 할 모양인가?’


털썩-!!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갑자기 무릎 꿇는 것도 모자라 제자로 받아달라고 하자 독사영은 그만...사례가 걸렸다.


“콜록!! 콜록!!”


“괜찮으십니까?”


유영석이 찻잔을 내밀자 독사영은 찻잔을 받기 무섭게 벌컥벌컥 마셨다.

그야말로, 목이 탔다.


‘생뚱맞게 제자라니..’


예상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


“감사합니다. 제자로 받아주셔서.”


푸흡-!!


독사영이 물을 뿜자 유영석은 홀딱 젖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


황급히 티슈를 뽑아 내밀었다.


“여기 얼른, 닦으세요.”


티슈를 받자마자 유영석은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장난이 참 심하시네요.”


유영석은 물기를 닦고 있던 손을 내렸다.


“농담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제정신이 아니야.’


뇌가 다친 게 분명했다.

다짜고짜 무릎을 꿇으면서 제자로 받아달라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아무리 부정하셔도~ 받아주셨으니..이제부터는 제 스승님입니다. 이제 와서 무를 수는 없습니다.”


“제가 언제...”


그 순간, 한 기억이 불현듯 스쳐지나갔다.


‘설마?!’


“제가 건넨 차를 받아들이셨지 않습니까.”


‘...?!’


“여기가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고작, 차 한잔 마셨다고...사제지간(師弟之間)이라니...그건 좀..”


“하긴, 차 한 잔으로는...”


유영석이 목을 매만지자 눈을 감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독사영과 다르게 유영석은 서랍장 위에 있는 사무용 전화기를 눌렀다.


“차 한 잔 더 부탁해...아니, 차를 아예 통째로 들고 와. 내가 직접 차를 우릴 테니까.”


“알겠습니다. 대표님.”


독사영의 눈이 휘둥그레지자 유영석은 웃었다.


“한 잔으로 부족하시면 두 잔, 세 잔,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스승님.”


“.....”


말문이 막혔다.

철옹성(鐵甕城)처럼 말이 전혀 통하지가 않았다.


*


‘여긴가?’


목적지에 도착하자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커다란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봤다.


띠-!! 띠-!! 띠-!! 띠-!!


수많은 의료기기와 더불어 수많은 마정석이 있었고, 병상에는 한 소녀가 호흡기를 단 채 누워있었다.


‘내 동생보다 어리네.’


중학생 정도로 보였다.

그때.


저벅저벅-!!


발소리가 들리자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


“어?! 갔다고 들었는데...”


“여기는 어떻게...”


김유찬이 눈을 끔뻑이자 나는 웃었다.


“왜 왔기는...보온병 돌려주려고 왔지.”


“어?!”


김유찬이 말귀를 알아먹든, 말든 나는 다가가서 챙겨온 종이 백을 건넸다.


“자! 받아. 동생이 고맙다고 전해달래.”


“그래?!”


“그럼, 난 간다. 고생해라~”


내가 어깨를 툭툭 치고 지나가자 김유찬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종이 백을 들여다봤다.

그런데


“..이건 뭐지?”


종이 백 안에 보온병 말고 웬, 보따리가 더러 있었다.

의자에 앉아 보따리를 풀고 내용물을 확인해봤다.

그런데


“..이건?!”


그 내용물을 보기 무섭게 다른 것도 얼른 확인해봤다.


뚝-!! 뚝-!!


내용물을 보자마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눈앞의 재료들만 있으면 동생의 증상을 완화(緩和)시키는 게 아니라 완치(完治)시킬 수 있었다.

알고 봤더니 해독제 재료들이었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로써, 동생의 병(病)을 치료할 수 있었다.


끄으윽-!! 끄으윽-!!


복도에서 구슬픈 소리가 울리자 나는 웃었다.


“사내XX가 고작, 그런 걸로 울고 난리야.”


말과 다르게 내가 눈물을 훔치자 당직을 서고 있던 간호사는 웃음을 터뜨렸다.


풉-!!


손으로 입을 황급히 가렸다.


‘완전, 츤데레네.’


조금 전.


“저기, 김유찬이라고...여동생이 아파서 입원하고 있다고 하던데..”


“아~ 그 학생이라면 방금 갔는데요?”


“없다고요?! 젠장!! 재료 다 구해왔는데...”


없다고 하면 당연히 돌아갈 줄 알았다.

그런데


“혹시...걔 동생 좀 보고 갈 수 있을까요? 걔랑 완전, 절친이거든요.”


“죄송하지만 지금 면회 금지입니다. 내일 다시 오세요.”


하지만 양손을 싹싹 비는 것도 모자라 자초지종(自初至終)을 설명하자 마음의 문이 결국, 열리고 말았다.

알고 봤더니 친구의 동생을 구하기 위해 황급히 찾아온 학생이었다.

그야말로, 보기 드문 청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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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074. 성스러운 녀석들(1) 24.06.02 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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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072. 새로운 적(1) 24.05.31 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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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069. 악귀(惡鬼)(1) 24.05.27 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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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067. 이이제이(以夷制夷)(1) 24.05.24 4 0 11쪽
66 066. 24.05.22 7 0 10쪽
65 065. 24.05.21 7 0 10쪽
64 064. 암행어사(4) 24.05.20 9 0 10쪽
63 063. 암행어사(3) 24.05.19 8 0 10쪽
62 062. 암행어사(2) 24.05.18 8 0 10쪽
» 061. 용의 눈물(3) 24.05.17 9 0 10쪽
60 060. 용의 눈물(2) 24.05.16 8 0 11쪽
59 059. 용의 눈물(1) 24.05.15 9 0 10쪽
58 058. 24.05.14 9 0 10쪽
57 057. ??? VS 검신(2) 24.05.13 10 0 11쪽
56 056. ??? VS 검신(1) 24.05.12 7 0 10쪽
55 055. 암행어사(1) 24.05.11 8 0 10쪽
54 054. 납치당한 동생(3) 24.05.10 10 0 10쪽
53 053. 납치당한 동생(2) 24.05.09 10 0 11쪽
52 052. 납치당한 동생(1) 24.05.08 9 0 10쪽
51 051. 작전 개시(3) 24.05.07 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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