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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헌터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6.07 20:30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509
추천수 :
36
글자수 :
358,860

작성
24.05.21 20:30
조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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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065.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쿨쿨-!! 쿨쿨-!!


침대에서 최수현이 꿀잠을 자고 있는 그때.


“야!! 일어나!!”


누가 문을 활짝 열면서 들어오자 최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야말로, 기습방문이었다.


“내..내, 내가 들어올 때...노크하라고 했지?”


툭-!! 툭-!!


문을 다 열어놓고 문을 두드리자 어처구니가 없었다.


부글부글-!!


동생이 노려보든, 말든 나는 손짓했다.


“얼른 일어나서 씻어. 갈 곳이 있으니까.”


“오늘 무슨 날인지 몰라?”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날인데?”


“주말이라고...그러니까 나 좀 내버려둬. 제발~!!”


동생이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자 나는 웃었다.


“지금 해가 중천이야.”


펄럭-!!


내가 이불을 걷자 최수현은 소리를 꽥 질렀다.


“야!!!!!!”


‘윽!!’


나는 귀를 황급히 막았다.


‘귀청 떨어지겠네...’


대체로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갈라지기 마련인데 동생은 그런 낌새가 전혀 없었다.

목청이 커도, 너무 컸다.

하마터면 고막이 나가는 줄 알았다.


*


띠링-!!


승강기 문이 열리자 나는 내렸다.

하지만


멈칫-!!


몇 발자국 못 가 나는 정지했다.


“뭐해? 얼른 안 내려?”


‘여긴 또 어디야?’


아침부터 잠을 깨운 것도 모자라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로 끌고 왔다.

그야말로, 머릿속이 잠이 덜 깬 거 마냥 비몽사몽(非夢似夢)이었다.


터벅터벅-!!


동생이 내리자 나는 싱긋 웃고 앞장섰다.

그런데


“...!?”


먼저 온 손님들이 있었다.


챙-!! 챙-!! 챙-!! 챙-!!


그들은 서로 검을 겨누면서 대련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자식 봐라?’


녀석을 보자마자 나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문자 한 통 없던 녀석이...

검을 잘도 휘두르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어?! 여기는 어떻게 오셨어요?”


웃으면서 말까지 걸어왔다.


“검을 휘두르는 걸 보아하니, 손가락도 멀쩡하고, 눈도 멀쩡하고...”


“...!?”


내 말에 독사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지 몰라도...’


기분이 엄청 다운된 모습이었다.


“잠깐만!!”


“네, 스승님.”


‘스승?!’


웃음이 나오는 나와 다르게 최수현은 깜짝 놀랐다.


‘스승님이라니..’


다른 누구도 아닌, 검신(劍神)이라고 불리는 사내가 나이가 엇비슷해 보이는 남성을 깍듯이 대하자 정신이 몽롱했다.

자세히 보니...

저번 몬스터웨이브 때, 한 번 본 적 있던 사람이었다.


‘왠지 보면 안 될 것을 봐버린 느낌인데...이를 어쩌지..’


“저기서 저랑 얘기 좀 나누시죠.”


독사영이 자리를 만들자 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잘못을 싹싹 빈다면 용서해줄 의향이 조금이라도 있었다.


“천마님.”


자리를 옮기기 무섭게 녀석이 몸을 돌리고 말을 걸자 나는 눈을 감고 기다렸다.

나도 남들 앞에서 무릎 꿇리기는 싫었다.

녀석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자리를 옮기는 편이 훨씬 나았다.

하지만


“악귀가 나타나는 소식 들으셨죠?”


“엥?”


“엥..?”


독사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르셨습니까? 그럴 리가 없는데...”


“잠깐만!!”


내가 손을 뻗자 독사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러세요?”


“대화의 주제가 뭔가...어긋난 거 같은데..?”


“대화의 주제요?”


끄덕-!!


“잘 생각해봐...나한테 뭐 할 말이라든가 없어..? 뭐...행동도 좋고..”


“음~”


독사영이 팔짱을 끼고 턱을 매만지자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에이~ 설마...나한테 그 짓을 해놓고 기억을 못 한다고?’


이건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라 내 위치의 문제였다.


절레절레-!!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는데요..”


“그동안 내가 널~”


내가 어깨를 덥석 잡자 독사영은 흠칫했다.


‘갑자기..’


“윽!!”


내가 힘을 점차 주자 녀석은 미간을 한껏 찌푸렸다.


“가, 갑자기 왜...이..이러시는..”


“왜냐고?”


어깨를 짓누르자 녀석의 눈높이도 점차 낮아졌다.


“그동안 내가 너무 풀어줬나 보네. 그 짓을 해놓고도 기억을 못하다니..”


‘끄윽!! 그 짓이라니..?’


식은땀을 질질 흘리는 독사영과 다르게 이곳은 서먹서먹했다.


"...."


“저기..”


유영석이 어른답게 먼저 말을 걸었다.


“여, 여기는 어떻게 오셨어요..?”


“어...그, 그게 그러니까..오빠가 여기로...”


“아~ 그러시구나..”


“사, 사신 길드 지하에...이런 곳이..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개인적으로 훈련하기 위해 만들었어요.”


“아~ 그렇구나..”


‘언제 오는 거지? 대체..’


‘얼른 좀 와라...제발..’


두 남녀(男女)가 실없이 웃는 그때.


“끄아악!!”


탈의실에서 갑자기 누구 한 명 죽는 소리가 들리자 최수현과 유영석은 누가 먼저라고 할 거 없이 깜짝 놀랐다.


‘이게....대체..뭔 소리야?’


“뭐지?!!”


그곳으로 고개를 휙 돌리는 그들과 다르게 탈의실의 분위기는 한없이 싸늘했다.

독사영이 무릎 꿇고 미간을 한껏 찌푸리든, 말든 나는 독사영의 어깨를 누른 채로 휴대폰을 꺼내, 틀었다.


꾸욱-!!


고통이 점점 심해지자 독사영은 미간을 연신 찌푸렸다.


‘갑자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그야말로, 억울했다.

하지만


“이 XX야!!”


휴대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을 듣는 순간, 눈이 번쩍 떠졌다.


“저..저기..”


“입 다물어.”


꿀꺽-!!


침을 삼키고 독사영은 녹음된 통화를 계속 들었다.


“...네가 그러고도 사람 XX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여기가 무슨..강호도 아니고 사람마다 인권(人權)이라는 게...있는 곳인데. 그러면 적어도..사람 취급은 해줘야지. 내가 네 종도 아니고...뭐..그딴 일로 날 불러? 내가 그것 때문에 지금 무슨 일을 겪은 줄 알아?”


‘망했다...망했어..’


독사영은 삶의 희망(希望)을 완전히 잃었다.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도 그럴게.


“@#$@$@$@$#@$@~”


불평불만을 시작으로 나중에 가서는 입에 차마 담을 수 없는 말들이 쏟아졌다.

그야말로, 생전 처음 듣는 욕들이었다.


“이 악덕업주 같은 녀석아!! 너 같은 XX는 나가 뒤X야해!!”


그렇게 나는 기어코, 통화녹음을 끝까지 다 틀었다.


“이 악마XX야!!


“이 악마 XX야!!”라는 말을 끝으로 음성이 끝나기 무섭게 독사영은 황급히 두뇌를 굴렸다.


“그, 그...그게요..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내가 분명, 입 다물라고 했던 거 같은데?”


드르륵-!!


입을 잠갔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독사영은 입술을 앙 다물었다.


“그야말로, 욕쟁이할망구가 따로 없던데? 욕 잘하는지 난생 처음 알았어.”


한마디, 한마디 말할 때마다 목이 바짝 타들어갔다.


‘어쩌자고...내가..’


그야말로, 내 무덤 내가 판 꼴이었다.

미친 짓을 잘도 벌였다.

눈앞의 사람을 아주 개X레X로 만들어버렸다.

재활용도 안 될 정도로.

입에 차마 담을 수 없는 온갖 욕들을 다 갖다 붙였다.


‘젠장!! 술이 원수야. 원수...’


녹음을 듣고 나자 그제야 생각났다.

대표실에서 제자와 단, 둘이 술을 마시고, 마시다가 제자가 먼저 꽐라가 됐길래..

같이 마실 사람을 찾다가 결국, 이런 사단이 벌어지고 말았다.

연락처를 뒤지던 와중에 ‘천마님’이라는 연락처를 보자마자 순간, 그동안 쌓여왔던 울분이 봇물 터지듯 나와 그만,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뼈아픈 실책이었다.


‘내가 아무리 술을 마셔도...미쳤지!! 미쳤지!! 어쩌자고...이런 짓을..’


뒤늦은 후회가 물밀 듯 들었다.

내려다보는 눈빛이 그야말로, 무정(無情)했다.

용서를 차마, 바랄 수 없는 눈동자였다.


“살고 싶어?”


끄덕-!! 끄덕-!!


독사영이 고개를 넙죽넙죽 숙이자 나는 웃었다.


“살려주신 대신...”


“목숨만 살려주신다면 뭐든 하겠습니다.”


씨익-!!


내가 어깨를 놓고 문을 향해 걸어가자 독사영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무래도 목숨을 살려준 듯 보였다.

그런데


철컥-!!


문을 열기 무섭게 두 남녀(男女)가 널브러졌다.


우당탕-!!


“으~ 허리야.”


허리를 부여잡는 유영석과 달리 최수현은 웃었다.


‘진짜 귀신(鬼神)이야, 뭐야..?’


발소리뿐만 아니라 인기척조차 느끼지 못했다.


“들었지?”


“뭘 들어..”


유영석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나는 독사영을 가리켰다.


“방금, 저 녀석이 한 말 말이야. 뭐든지 하겠다는 말.”


꿀꺽-!!


침을 삼키는 독사영과 달리 유영석은 눈치를 살폈다.


힐끔-!! 힐끔-!!


어린 시절 부모님께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라는 질문을 받은 것만 같았다.

그만큼 선택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야!! 들었지?”


“어..드, 들었어.”


최수현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두 사람을 눈짓했다.


“들은 사람이 이렇게 두 명이나 있으니까. 네가 뱉은 말 꼭 지켜!!”


내가 노려보자 독사영은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


드르르르륵-!!


독사영과 유영석이 타고 있던 승강기가 닫히자 최수현은 눈치를 살폈다.


힐끔-!! 힐끔-!!


독사영과 유영석이 가고 나자 이곳에는 현재, 단 둘만 남아있었다.


‘진짜...뭐냐고..’


그동안 알던 오빠가 아닌 거 같았다.

마치 딴 사람이 된 거 마냥...분위기가 평소랑 사뭇 달랐다.

그것도 하나부터 열까지.

평소에는 장난꾸러기 같은 성미가 있었다면...

지금은 한없이 진중하고, 진지했다.


‘내가 알던 오빠 맞아..?’


며칠 만에 오빠가 180도 확 바뀌었다.

적응이 영~ 안 됐다.


씨익-!!


눈치를 살피는 동생과 달리 나는 웃었다.


‘봐주는 대신...’


이번 기회로 독사영을 어머니 경호원으로 또 사용할 생각이었다.


‘대역무도(大逆無道)한 짓을 저지른 걸 녀석도 인지하고 있을 테니..’


만에 하나 어머니 앞으로 악귀(惡鬼)가 나타나는 순간, 독사영은 목숨을 다해 지킬 게 분명했다.


“안 그랬다가는...”


나보다 녀석이 어떻게 될지 누구보다 뼈저리게 잘 알고 있을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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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055. 암행어사(1) 24.05.11 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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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053. 납치당한 동생(2) 24.05.09 10 0 11쪽
52 052. 납치당한 동생(1) 24.05.08 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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