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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룡(旦龍) 님의 서재입니다.

기연 첫날에 무림이 멸망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단룡(旦龍)
작품등록일 :
2023.09.23 06:39
최근연재일 :
2023.11.13 19:20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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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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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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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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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마공(魔功)(4).

DUMMY

방사혁은 당황해서 입을 닫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실력의 오 할을 숨기고 있었다고?’


사실 홍광의 이 말에 경악한 것은 방사혁만의 잘못은 아니었다.


확실히 평소였다면 냉철한 그가 먼저 알아채고 대비하는 것이 가능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력이 없는 이였다면 전혀 생각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비축해둔 실력이나 내력이 있다고 해도, 이미 쓰고도 남았을 상황이니까.


무림인들이 실력의 삼 할을 숨기고 다닌다는 말은 사실이다. 많은 이들이 드러내지 않은 내력이나 심계를 품고 다닌다.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이 험한 강호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

강호인들이 힘을 비축하는 것은 여차할 때 쓰기 위해서다.


바로 지금 같은 상황에서.


고수 백 명이 달려들고, 방사혁 급이나 되는 무인이 마기를 흩뿌려가며 달려들 때 쓰지 않으면 대체 언제 비축해둔 힘을 쓰겠는가?


그런데 이놈은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삼 할도 아닌 오 할.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허장허세를 부리는군.”


방사혁이 비아냥대듯 말했다.


“그렇게 생각해요?”


홍광은 가볍게 되물었다.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방사혁은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없었다.


이성은 분명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아무리 천재가 기연을 수레로 얻는다 해도 절대 이 이상의 실력을 쌓았을 수는 없다. 세월이란 그런 거니까.


수적천석이지 않은가?

바위도 물방울에 뚫리는 법.


살아갈 때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지나고 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세월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이놈이 천고의 기재에, 무신지체에, 영약 밭을 통째로 삶아 먹었다고 해도 불가능한 건 불가능 한 것이다.


방사혁의 이성이 내린 결론은 그랬다.


무조건 허세다.


헌데, 마음 한구석에 이성과는 반대로 소리치는 본능이 있었다.


허세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


의심이 스멀스멀 치고 올라온다.


지금까지 홍광이 보여준 실력과 내력은 불가해라 말해도 좋을 정도였다.


그런데 불가해한 일이 하나쯤 더 일어난다고 해서 뭐가 이상하겠는가?


해서 방사혁은 대답할 수 없었다.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근거도 뭣도 없는 의혹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불안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에도 비아냥을 날릴지언정 진심으로 비웃지 못한 이유였다.


‘만일 진짜라면.’


방사혁이 주먹 한 차례 펼쳤다.


그리곤 다시 물 한 방울도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꽉 쥐었다.


“한 번에 끝나겠군.”


방사혁이 자세를 극한까지 낮췄다.


오른 주먹을 허리 뒤까지 당기고 왼 손은 홍광의 몸을 겨냥했다.


이놈을 쓰러뜨리려면 몇 배의 출력이 필요할까?


두 배?

세 배?


적어도······.


‘다섯 배.’


어설프게 힘을 뺐다가 후환을 남길 바에는 확실하게 처리하겠다.


그것을 위해 방사혁은 이 일격에 모든 것을 걸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마기를 이만큼이나 발출해보는 건 그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어쩌면 과한 힘을 운용한 반작용으로 죽거나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는 폐인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이놈을 쓰러뜨리지 못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사실은 매한가지.


이놈은 회유도 안 되고, 사태는 적당히 물러날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그렇다면 이기겠다.


확실하게.


그게 방사혁의 생각이었다.


“없애주마.”


방사혁의 주먹이 먹으로 칠한 것처럼 시꺼멓게 물든다.


온몸을 덮고 일렁이던 마기가 사납게 털끝을 곤두세운다.


바닥조차 감당할 수 없다는 듯이 그를 지탱하던 땅이 반구형으로 푹 꺼지면서 갈라진다.


방사혁의 코와 입에서 검은 핏물이 찐득하게 흘러나온다.


그럼에도 방사혁은 피묻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받아볼 테면 받아보거라.”

“어······ 솔직히 이건 좀 예상 왼데요.”

“그럼 또 도망치겠느냐?”

“제가 그렇게 멍청해보이세요? 도망치면 무조건 죽을 텐데 내빼게요.”


찌릿한 마기가 홍광의 피부를 찔러대고 있었다.

이걸 상대로 등을 보인다고?

천하의 멍청이가 아닌 이상 누구도 하지 않을 짓이었다.


홍광이 타구봉을 곧게 겨눴다.


이윽고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는 둘의 기운이 뒤엉키며 주변에 와류가 휘돌았다.


소용돌이는 점차 커지고 땅을 뒤집어 엎으며 용오름으로 변모했다.


폭풍이 인다.


그 폭풍의 가운데, 서로의 호흡 한 결조차 읽히지 않기 위해 기막을 펼쳐야 하는, 말 그대로 숨 막히는 적막이 이어진다.


출수는 거의 동시였다.


굉음과 함께 솟구쳐오르던 기류가 중심부부터 폭발하듯 흩어진다.


여파가 멀리 있는 전장까지 덮칠 정도였다.


“허어······.”


누군가 감탄인지 탄식인지 모를 음성을 흘렸다.


‘아름답다.’


저 안에서 부딪히고 있는 뼈도 못 추릴 위력을 생각하면 섬뜩하지만, 눈은 그리 말하고 있었다.


마치 두 마리 용이 충돌하는 듯했다.


흑룡(黑龍)과 청룡(靑龍).


전장은 또 한번 멈춰서 그 광경을 바라봐야 했다.


허겸도.

무곤진인도.

정군자도.

심지어 사갈파의 고수들조차.


이 전장의 향방이 그곳에 있었다.


‘홍 소협.’


누군가의 구원이 그곳에 있었다.


* * *


귓속이 먹먹하다.


홍광은 간신히 눈을 떴다. 그러나 앞 시야가 암전된 것처럼 껌껌해서 보이지 않았다.


‘실명했나?’


다행히 그건 아니었다.


느껴지는 감각으로 봐서 그냥 흙 속에 파묻혀 있는 거였다.


아무래도 충격에 퉁겨져나오면서 비 때문에 물렁해진 바닥에 처박힌 것 같았다.


‘휴.’


홍광이 속으로 안도했다.


나대지 않겠다고 약조하고 동굴을 나온 지 고작 한 달 남짓에 실명?

죽어서라도 사부를 보면 그 험한 입으로 욕을 얼마나 해댈지 몰랐다.


홍광이 어찌어찌 몸을 일으켰다.


뒤늦게 손바닥이 저려오는 게 부서지는 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온몸이 쑤셨다.


“······죽겠구만.”


홍광은 중얼거리곤 주변을 둘러봤다.


저만치에 똑같이 땅에 처박힌 방사혁이 비틀거리면서 몸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었다.

쉽지 않은지 여러 번 넘어졌다.


“거 참 질기네.”


이쯤 되면 바퀴벌레가 연상된다.


홍광은 지금이라도 유유히 이곳에서 사라지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


저런 놈을 어설프게 살려뒀다가 원한을 품으면 진짜로 요괴라도 돼서 나타날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홍광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곤 일어나려는 방사혁의 턱주가리에 주먹을 꽂았다.


뻐억!


둔탁한 격타음이 울렸다.


아무런 초식도 내공도 없는 주먹질이었지만 상관없었다.

맞는 쪽은 충분히 아플 테니까.


홍광이 다시 주먹을 처들었다.


“그쪽 잘못이에요. 전 진짜로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고요.”

“······.”


말없는 방사혁의 얼굴에 또 한 번 주먹을 휘둘렀다.


뻐억!


“그러게 왜 그랬어요. 적당히 했으면 저도 못본 체 했을 텐데. 왜 협객도 아닌 사람을 협객 행세하게 만드냐고요.”


뻐억!


“생각해보니까 열받네 진짜.”


뻐억!


“아니 자기가 마공을 익혔으면.”


뻐억!


“스스로 극복할 생각을 해야지.”


뻐억!


“왜 남의 걸 뺏어서 해결하려고 해요?”


뻐억!


“그것도 책임 못 질 거였으면 아예 손을 대질 말았어야죠!”


뻐억!


몇 마디 말이 끝나자 방사혁의 얼굴은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 터져 있었다. 빗물과 피가 섞여 피칠갑이 된 건 덤이었다.


홍광이 주먹질을 멈추고 물었다.


“마공은 어디서 구했어요?”

“······.”


죽어가는 방사혁이 끝까지 입매를 비틀어 올렸다.


“알면······ 네놈이 쳐들어가기라도 할 테냐?”

“아니요.”


홍광은 당연하다는 듯이 답했다.


“그쪽은 얼씬도 안 하려고요.”

“푸흐, 그렇겠지.”


힘없이 웃은 방사혁은 잠시 침묵했다.


“그렇다면 강소의 만벽서고(萬壁書庫)가 있는 쪽으로는 가지 마라. 그곳에는 광인들이 산다.”

“만벽서고요?”


홍광의 눈이 가늘어졌다.


만벽서고. 강호가 망하기 전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이었다.


책이 빽빽하게 들어찬 벽이 만 개 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했는데, 그 지역민도 아닌 한낱 거지새끼가 알 정도면 그 명성이 강호 전역에 퍼져 있다고 봐야 했다.


“그 강소의 만벽서고라······.”


믿을지 안 믿을지는 홍광의 자유였다.


하지만 일단 이름은 기억해 놓기로 했다.


“아시겠지만 제 원망은 마세요.”

“······.”

“뭐 원망하셔도 어쩔 수 없고.”

“흐흐흐, 그렇지. 그리 나와야지. 그래야 강호답지.”


방사혁은 끝까지 미친놈처럼 굴었다.


“······머리가 맑군.”

“그래요?”

“이렇게 정신이 명확하게 드는 건 칠 년 만이다. 이게 회광반조라는 건가보군.”

“그냥 생기랑 같이 마기가 다 빠져나가서 그런 건 아니고요?”

“그럴 수도 있겠지. 아무래도 좋다.”


점차 목을 옥죄듯이 숨이 가빠온다.


방사혁의 생이 거의 꺼져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자. 마기를 그렇게 빨아들였는데 너는 어떻게 멀쩡한 거냐?”

“오, 알아보셨네요?”

“모르면 병신이지. 지금도 도저히 믿기지는 않는다만······. 흡정공 같은 건가?”

“그건 아니고요.”


홍광은 이걸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잠시 고민했다.


아마 이 무공에 대해서는 홍광 자신보다 사부가 더 정확하게 봤을 것이다. 격체전공을 하는 와중에 대맥과 세맥, 단전의 구석구석까지 봤을 테니까.


홍광의 경지로는 알 수 없는 것까지 사부는 전부 직접 보고 어루만졌으리라.


결국 가장 정확할 터인 사부의 말을 인용하기로 했다.


“사부가 이르기를, 모든 물줄기는 결국 바다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고 하네요.”

“과연, 전혀 모르겠군.”


방사혁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괜찮아요. 저도 아직 다 모르니까. 세상엔 모르는 일이 너무 많죠. 아마 천 년을 살아도 다 알지는 못할 거에요.”

“······그런가.”

“그렇죠.”


마지막으로 홍광이 주먹을 들었다.


“남길 말은요?”


방사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딴 걸 물어보니까 강호가 아닌 것 같군.”

“역시 미친놈이 맞았구만.”


홍광이 주먹을 내리쳤다.


방사혁의 머리통이 꿰뚫렸다.


미련 없이 방사혁의 깨진 머리통에서 눈을 뗀 홍광이 멀찍한 전장을 바라봤다.


“히익!”

“쳐, 쳐다본다!”


방사혁의 죽음을 목격한 사갈파가 기겁하며 뒷걸음질 쳤다.


솔직히 지금 홍광은 저들 모두가 합심해서 공격해오면 죽을 수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으리라.


방사혁이 이 꼴인 이상, 저들이 하나로 뭉쳐서 목숨을 걸 용기는 없을 테니까.


게다가······.


“홍 소협!”

“괜찮으십니까?”


허겸과 무곤진인이 가장 먼저 달려왔다.


이들이 있는 이상 어차피 혼자 싸울 일 따위는 없으리라.

한주먹거리도 안 되는 이들이지만 지금은 꽤 든든했다.


“보기보다 멀쩡해요.”

“그, 그렇습니까?”

“네.”


정말이었다.


방사혁이 마지막 순간 발출한 어마무시한 마기는 분명 속을 진탕으로 만들어 놓았지만, 동시에 시시각각 홍광의 단전으로 흘러들어왔다.


중간부터는 적당히 균형을 이루면서 홍광이 방사혁을 밀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저, 정말이군요.”


잠시 진맥을 해본 무곤진인이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렇다니까요.”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지경인데 오죽하겠는가.


그 공격을 직격으로 맞고도 살아남았다니.

심지어 그 많은 마기를 다 처먹고도 단전은 아직 배고프다고 원성이라니.


홍광이 넌지시 물었다.


“몇 명이나 죽었죠?”

“······여섯입니다. 아마도.”


이긴 전쟁에도 사상자는 있다.


당연한 일이었다.


오히려 이 악조건에서 여섯만 죽었다면 상당한 선방이라 할 수 있었다. 필시 홍광의 생각보다 무당파가 잘 싸운 것이리라.


하지만 그럼에도 희생이 무거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장문인.”

“알고 있습니다. 남은 아이들은 살려야겠지요.”


홍광이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공부한 분이라 그런지 정군자와는 달리 척하면 착 알아먹었다.


무곤진인이 쓰게 웃었다.


전장 한가운데로 유유히 돌아간 무곤진인이 백검을 들어올렸다.


“전쟁은 끝났다!”


내력을 실어 울리는 목소리.


모두가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비록 역경이 있었으나, 끝내 무당은 승리했다! 우리는 악적들을 무찔러 무당의 이름을 지켜냈다! 그러니!”


무곤진인은 한 차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해야할 말을 했다.


“무당은 오늘, 여기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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