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단룡(旦龍) 님의 서재입니다.

기연 첫날에 무림이 멸망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단룡(旦龍)
작품등록일 :
2023.09.23 06:39
최근연재일 :
2023.11.13 19:2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9,117
추천수 :
455
글자수 :
263,236

작성
23.10.27 19:20
조회
228
추천
7
글자
12쪽

마공(魔功)(1).

DUMMY

절학이라 불리는 모든 무학이 그렇듯이, 항룡십팔장의 첫 초식 또한 견고하다.


후반 십칠장의 내용은 무학이 발전하고 변화함에 따라 계속해서 바뀐 반면, 첫 초식만은 창안되었을 적부터 단 한 번도 형태를 바꾼 적이 없을 정도다.


무학의 창시자라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 바로 첫 초식.


초석이 단단하고 말끔해야 그 위에 탑을 쌓을 수 있는 법.


복잡해서는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쉬운 나머지 간파당해서도 안 된다.

위력적이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동작을 크게 해서 낭비해서는 안 된다. 제이식으로 연결될 때 충분한 탄력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위같은 조건들을 부합해서야 비로소 절세신공의 첫 초식이 만들어진다.


항룡유회(亢龍有悔)도 물론 그랬다.


제일식은 그 자체로 온전하기도 했지만, 제이식으로 나아가기 위한 단초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항룡유회를 퍽 만족스럽게 펼쳐냈음에도 홍광은 다음 초식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옳은 판단이었다.


방금 아무런 경계도 없이 다음 초식을 펼쳤다면, 상식을 초월하는 움직임으로 공격해오는 주먹을 맞고 머리통이 날아갔을 테니까.

물론 몸과 머리가 따로.


“기민하구나. 게다가 예리하고. 이런 원초적인 감각은 배운다고 느는 게 아니지. 볼수록 훌륭하다.”


말하는 동안에도 방사혁의 몸에서 피어나는 마기의 양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왜 직접 안 나서고 수하들을 먼저 움직이나 했더니, 이런 거였어요?”

“그래. 이렇게 되면 나도 부담이 크니까 말이지.”

“······마공.”


중원을 지옥도로 만들어버린 무공의 이름.


홍광의 기억 속 그들의 강력함과 공포스러움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설마 마교의 교도······였을 리는 없고. 어디서 주워 익히셨나봐요? 아니면 칠 년 사이에 중원에서도 마공을 구하는 방법이 생겼나?”

“그걸 말해줄 이유는 없군.”

“······.”


홍광은 고민했다.


‘지금 토낄까?’


칠 년 전이고 지금이고, 마공이 위험하다는 건 중원의 오래된 상식이었다. 마기는 강하지만 너무 혼탁한 탓에 수련자의 정식까지 침식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더럽게 강한 미친놈이 탄생한다.


사부는 언제나 말했다.


‘너는 강하지 않다.’


그건 마교를 두고 한 말이었다.


물론, 딱히 마교에서만 고수가 나는 건 아니다. 강호라는 곳이 워낙에 예측불허하니까. 언제든 상식을 초월할 만큼 강한 고수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그뿐인가?


합공이나 독, 암습, 기습, 배신 등등의 상황을 배제하더라도 전투 중 실수 한 번으로 황천길 타는 것이 강호에서는 다반사였다.


자신의 강함에 취한 이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 강호인 것이다.


하지만 사부의 그 말은 분명 마교를 겨냥한 말이었다.

보다 정확히는 마공을.


마공은 그만큼 두려운 존재였다.


홍광이 허리춤에 있는 타구봉으로 손을 슥 뻗으려다 멈칫했다.


‘이만하면 할만큼은 한 것 같은데.’


타구봉을 잡는 순간 돌이킬 수 없다.


일단 휘두르기 시작해서 초식의 후반부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멈출래야 멈출 수 없는 무공이 타구봉법이었다.


애초에 타구봉법이 개방 방주와 후개만의 비전인 이유는 명확하다. 타구봉법은 명실상부한 절세신공인 항룡십팔장과는 그 결이 다르다.


싸워서 이기기 위한 무공이 아닌 것이다.


살아남기 위한 무공이다.


생각해보라.


그냥 동네 거지가 들개 쫓다가 깨달음을 얻어서 타구봉법을 만들었겠는가?


아무리 그래도 이건 불가능하다.


한 무공을 창안할 깨달음이라는 건 그리 얻어지는 게 아니다.


적어도 맹견과 인간이 서로 극한의 굶주림 상태에서 밥그릇 하나를 사이에 두고 최후의 사투를 벌이다가 만들었다는 이야기쯤 되지 않으면 설득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타구봉법이라는 무공은 ‘승리’가 아닌 ‘발악’과 ‘생존’에 그 주안점이 맞춰져 있다.


적당함이 없다.


살아남기 위함에 적당함이 어디 있겠는가?


항룡십팔장과 견줄 만한 무학임에도 타구봉법이 방주와 후개만의 비인부전으로 남은 이유였다.


정파의 무공이라기에는 추잡하고, 실력 없는 놈이 함부로 익혔다가는 주화입마로 저승 관광하기 딱 좋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용두방주에게 일절이라고 인정을 받은 홍광조차 부담을 느끼는데 오죽하겠나.


하물며 그 용두방주 본인도 타구봉법에 관해서는 마지막까지 통달하지 못했다.


그러니 지금 타구봉을 잡는 건 홍광으로서도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이건 정말 죽기 직전에나 쓸법한 수였다.


‘역시 토껴야 하나?’


지금이라면 홍광은 도망갈 자신이 있었다.


정군자가 이 광경을 봤어도 아마 납득하지 않았을까?


설마하니 이걸 보고도 홍광의 도망가는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지지는 못할 것이다.

정군자도 양심이라는 게 있는 사람이니까.


결정은 빨랐다.


홍광은 곧장 뒤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등 뒤에서 방사혁이 광소를 터트렸다.


“흐흐흐. 하하하하하하하하!”


‘미친놈.’


마기가 머릿속까지 잠식한 게 분명했다.


‘이래서 태극검보에 그렇게 집중했던 거로군. 저 마기를 다스릴 수 있는 상극의 무공을 원했을 테니까.’


의문은 풀렸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홍광은 적어도 무당의 제자들이 도망친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전력질주했다.


신법에 자신이 있다고 뻗댈만했다.


과연 개방의 신법을 제대로 이어받아서 홍광은 꽤 빠르게 달렸던 것이다.

방사혁도 놓칠세라 붉은 안광을 흩뿌리며 추격했다.


“곽자우! 할 일을 해라!”

“존명!”


곽자우는 그 짧은 말만으로 자신의 역할을 완전히 이해했다.


그 말을 끝으로 방사혁과 홍광이 순식간에 저만치로 멀어졌다.


도저히 쫓을 수 없는 속도로.


* * *


멀리 떨어진 전장에서도 이변을 눈치챘다.


뭔가 일어나고 있다.


사람이라면 저편에서 찐득하게 풍겨오는 불길한 기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마기란 무림인들에게 있어서 죽음의 낌새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섬뜩한 존재였다.


“대체······.”


한창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추격전을 벌이던 이들이 모두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한 곳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마치 지옥에서 돌아온 듯한 나찰이 서 있었다.

좀 더 자세히 보니 방사혁이었다.


사갈파 고수들은 경악했다.


그들 반수 이상은 마교도와 대면하고 운 좋게 열 번째가 되어 살아남은 자들이었다.


보자마자 마공을 알아챌 수밖에 없었다.


“마기, 마기다!”

“사, 사사장께서 마공을 익히고 있었단 말인가?”

“언제부터······ 아니 어떻게?”


그들의 반응도 무리가 아니었다.


같은 편이라도 그들은 방사혁이 마공을 익히고 있다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굳이 마공이 아니더라도 방사혁은 충분히 강했으니까,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대외적인 전투에서 마공을 보인 적 없었다.


이 사실을 하는 건 방사혁의 측근인 좌우사와 그 외의 몇몇 정도였다.


하지만 진실을 아는 그 몇몇조차 반응은 그리 다르지 않았다.


‘괴이하다.’


그렇게 밖에는 설명할 수 없었다.


아는 것과 실제로 목도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눈으로 본 사사장의 마공은 훨씬 더 꺼림칙하고 두려웠다.


피륙으로 이루어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쪽으로는 한 걸음도 옮기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리 생각한 순간.


“대, 대사형!”

“대사형! 어딜 가십니까!”


무당파 제자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모두가 순간 굳어있는 틈을 타서 허겸이 반대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친 짓이었다.


스스로 불꽃에 뛰어드는 부나방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하지만 허겸은 멈추지 않았다.


“가야 한다! 너희는 계속 도망쳐라! 살아남는 것만 생각해!”

“대사형!”


누군가 허겸을 애타게 불렀지만 소용없었다.


아무리 잠시 멈췄다 해도 지금은 난전중.


섣불리 움직이면 목이 날아가는 건 당연했다. 따라가려면 모두가 넋이 나가 있는 처음부터 따라갔어야지, 이제 와서 움직이겠다는 건 정말로 자살에 지나지 않았다.


허겸은 달렸다.


죽기살기로 도망칠 때보다 조금 더 빨리.


‘살려야 한다!’


허겸의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방사혁이 마기를 내뿜기 시작했고, 홍광은 그런 방사혁과 함께 사라졌다.


남겨진 것은 안찰사 곽자우와 민초들뿐.


다음에 일어날 일은 너무도 뻔했다.


마(魔)는 공공의 대적이다.


같은 편도 아니고, 그걸 목격한 민초들을 저들이 살려놓을 이유가 없었다.


아무리 사갈파라 해도 주변 세력 전체의 토벌 대상이 되면 버틸 수 없을 테니까. 곽자우가 지금부터 할 일은-


‘-학살이다.’


알고 있다.


허겸은 저 방사혁은커녕 남겨진 곽자우의 상대조차 될 수 없다.


잘 생각해봐도, 몇 번을 다시 생각해봐도 목숨만 던지는 꼴이었다.


그러나.

멈출 수 없다. 스스로도.


“멈춰라아아아아아!”


허겸의 백색 검이 가속도에 힘업어 빠르게 휘어진다.


곽자우는 하찮다는 듯이 등 뒤의 귀두도를 뽑아 가볍게 휘둘렀다.


“애송이가!”


검과 도가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


부딪혀보니 더 확실하게 와닿는다.


허겸은 절대 곽자우를 이길 수 없다.


그러나 허겸은 말 그대로 서 있을 힘까지 쥐어짜서 검에 내력을 불어넣었다. 뒷일 따위는 생각도 하지 않는 무모한 행동이었다.


이렇게 내력을 써버리면 쓰러질 게 뻔하다.

전장에서 쓰러지면 죽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적어도 허겸에게는 이 순간을 버틸 수 있다면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도망치시오!”


허겸이 소리쳤다.


그러나 민중들 중 태반은 다리에 힘이 풀린 채 주저앉아 있었고, 간신히 서 있는 이들도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는 듯했다.


허겸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었다.


그는 거의 애원하듯이 말했다.


“도망치시오! 제발! 손가락을 물어뜯어서라도 정신을 차리시오! 다리를 움직이시오!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시오! 부탁이오!”


그 등.


키는 다 컸지만, 아직 앳된 등.


지금까지 무당의 제자들이 보아 왔고, 허겸도 과거에 보았던 등.


지키는 자의 등.


그걸 본 민중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사람들의 틈바구니에는 무당의 산문을 두드렸던 이들도 있었다.


현판을 내리라고.

바닥에 머리를 찧으라고 욕했던.


어이없게도 지금 그들은 그렇게 핍박했던 무당의 아이에게 목숨을 구해지고 있었다.


누구도.

한 마디도 내뱉지 못한다.


곽자우가 허겸을 매섭게 쏘아봤다.


“너는······.”


곽자우의 눈이 가늘어졌다.


“대우현 객잔에서 봤던 놈이로군. 꼴사납게 무당의 이름을 팔아 고개를 숙였던 놈 아닌가.”


허겸은 대답하지 않았다.


자신보다 명백한 고수를 코앞에 두고 대화에 집중할 수 있을 만큼 허겸은 노련하지 않았다.

스스로 그 사실을 잘 알기에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신속하게 조절했다.


그 모습을 본 곽자우가 혀를 찼다.


“쯧. 그때나 지금이나 가증스러운 놈이로고. 차라리 잘 됐다. 두 번이나 악연으로 만났으니 여기서 끊어야겠지.”


서슬퍼런 귀두도가 허겸의 목을 겨눴다.


“가만히 있으면 깔끔하게 베어주마.”

“······.”


허겸은 말없이 더욱 자세를 낮췄다.


두말할 것 없이 임전태세였다.


“그럴 줄 알았다.”


무심하게 말한 곽자우가 돌진했다.


객잔에서 장난처럼 혀를 놀리던 이는 이곳에 없었다. 상황이 그만큼 심각했다.


곽자우는 눈치와 상황판단이 뛰어난 자다.


사사장이 마공을 보였다는 행위의 의미를 모를 리가 없었다.


‘대형 숙청이 이루어지겠지.’


조금이라도 입이 가벼운 자들, 신뢰를 얻지 못한 수하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호북 땅에 있는 한 도망치지도 못한 채 말이다.


‘어떻게든 이 전장에서 신뢰를 얻어내야 한다.’


청년 고수를 보고한 일로 이미 큰 공적을 세운 곽자우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연이지 본의가 아니었다.


방사혁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그의 목도 날아갈 수 있었다.


‘최근 들어 도대체 몇 번이나 목이 날아갈 위기를 겪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군.’


육두문자가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지만 그나마 이번에 내려진 일은 쉬웠다.


저항조차 없는 양민들을 죽이면 됐다.


중간에 시끄러운 개 한 마리가 난입하긴 했지만 별 문제는 아니었다.


금방 걷어차주고 임무를 수행하면 그만.


“얌전히 죽거라!”


방사혁과 비교하면 초라했지만 나름대로 몸집이 큰 곽자우가 귀두도를 자유자재로 휘둘러대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24 별랑(別狼)
    작성일
    23.10.27 21:10
    No. 1

    정식-> 정신. 아 ㅈㄴ 재미있네 ㅋㅋㅋㅋㅋ 이 소설의 강점은 해학이 있지만 해학속에 진리가 담겨있는 소설임 핍진성 ㅇ

    거기에 거지가 주인공이다보니까 거지의 관점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한 것도 많이 보이네요.

    검열에 힘을 실어주시고, 가능하면 분량도 좀 늘려주세요 5000-5500
    이렇게 말고 삘받을 땐 7000,8000이렇게요 저는 꽃혔을때 15000자 씩 썼었는데 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기연 첫날에 무림이 멸망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감사합니다. 연중 공지입니다. +2 23.11.11 137 0 -
공지 업로드 시간은 오후 7시 20분입니다. 23.09.23 271 0 -
50 혀라도 깨물 수 있다면 좋으련만(2). 23.11.13 75 3 11쪽
49 혀라도 깨물 수 있다면 좋으련만(1). +1 23.11.12 111 0 11쪽
48 다 똑같은 무림인(3). +1 23.11.11 107 3 12쪽
47 다 똑같은 무림인(2). 23.11.08 139 2 12쪽
46 다 똑같은 무림인(1). +2 23.11.07 141 6 12쪽
45 밥알 한 개도 안 남기는 주의(3). +1 23.11.06 162 4 11쪽
44 밥알 한 개도 안 남기는 주의(2). +1 23.11.05 164 5 12쪽
43 밥알 한 개도 안 남기는 주의(1). +1 23.11.04 178 5 12쪽
42 거지로 돌아오셨네요(3). +2 23.11.03 197 7 12쪽
41 거지로 돌아오셨네요(2). +1 23.11.02 188 7 12쪽
40 거지로 돌아오셨네요(1). +1 23.11.01 203 6 12쪽
39 마공(魔功)(4). +1 23.10.30 220 6 12쪽
38 마공(魔功)(3). +1 23.10.29 216 7 12쪽
37 마공(魔功)(2). +1 23.10.28 213 7 12쪽
» 마공(魔功)(1). +1 23.10.27 229 7 12쪽
35 다치실 텐데?(3). +1 23.10.26 232 7 12쪽
34 다치실 텐데?(2). +1 23.10.25 244 6 12쪽
33 다치실 텐데?(1). +1 23.10.24 250 6 12쪽
32 똥구멍에 불 붙은 개처럼(4). +1 23.10.23 263 4 12쪽
31 똥구멍에 불 붙은 개처럼(3). +2 23.10.22 258 3 11쪽
30 똥구멍에 불 붙은 개처럼(2). +1 23.10.21 265 5 11쪽
29 똥구멍에 불 붙은 개처럼(1). +1 23.10.20 277 5 12쪽
28 걱정마세요(3). +1 23.10.19 277 7 12쪽
27 걱정마세요(2). +1 23.10.18 276 7 12쪽
26 걱정마세요(1). +1 23.10.17 292 6 12쪽
25 나도 억울하네(2). +1 23.10.16 293 5 12쪽
24 나도 억울하네(1). +1 23.10.15 308 7 11쪽
23 어찌하시겠습니까?(3). +1 23.10.14 312 7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