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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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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9,360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02.12 00:33
조회
500
추천
7
글자
13쪽

길드 대항전(22)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123화.





어릴 적 바닷가에 가면 이런 경험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바닷속에 무심한 듯 서 있다가 생각도 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파도에 넘어져 본 경험.


본래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파도이다.


집중까지도 아니고 생각만 하면 아무런 파도에 대한 무리는 전혀 없다.


하지만 무심한 듯 파도는 우리의 몸을 눕게 만들어 버린다.


지금 시우의 상황도 비슷하다.


홀리 필드 안에서 비교적 다른 선수보다 쉽게 좀비들을 농성하고 있다.


관객들이 보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어 보였다.


실제로 시우는 현재 좀비들에 대한 위협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끝이 없네. 이만한 좀비를 유지 시킬 마나가 있다는 게 놀랍다.”


10마리, 20마리, 30마리를 잡아도 좀비는 내 눈앞에 계속 있다.


소리만 들어도 주변에 좀비들을 상대하고 있는 선수가 8명은 있는 거 같다.


한데, 나한테 집중된 좀비만 해도 50마리가 넘는다.


직업 랭킹 1등을 달리고 있는 사람은 역시 너무 차원이 다르다.


만약 나를 포함하여 9명의 선수 중 누군가 한 명만 무너지면 그때부터는 그나마 남아있던 약간의 가능성이 아예 없어져 버린다.


마음 같아서는 협력하자고 하고 싶지만, 규칙이 만들어진 이상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저 아무 감정 없는 표정을 작살 내줘야 하는데.”


모르테는 랭커 9명을 동시에 상대하면서도 바위 위에 가만히 앉아 무표정인 상태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열심히 상대하고 있는 척이라도 해주면 심리적으로나마 조금 편할 거다.


열심히 상대하긴 개뿔 졸린 듯한 표정으로 있는 게 너무 짜증 난다.


“크윽.”


의식이 잠깐 어디로 가버리면 바로 좀비들이 틈을 찾아 공격한다.


상황이 진전되지 않고 계속 유지되면 결국 9명 중 한 사람이 주저앉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선수가 상대하던 좀비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이며.


당한 선수를 매개체로 새로운 좀비가 탄생해버린다.


자신이 죽인 플레이어를 잠시나마 좀비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네크로맨서.


그에게 죽임을 당하면 죽은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캐릭터의 자유권을 박탈당하며 의지만 남은 채로 명령을 들어야 하는 노예가 돼버린다.


그것만큼은 진짜 피해야 하는 최악 중에서도 최악의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이게 최선의 상황인 거고.”


좀비들을 막고 있는 선수가 좀처럼 할 수 있는 행동은 제한된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할 수 있는 플레이는 무엇이 있을까.


그냥 좀비를 계속 막고만 있으면 된다.


그게 가장 좋으며 최선의 플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우가 생각하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좀비들에게 무너지지 않으면 모르테의 마나가 떨어지는 것을 기대하는 건가.


아니다.


모르테의 표정과 실력을 생각하면 마나 안배 정도는 가볍게 하고 있을 거다.


그럼 무엇을 기다리는 건가.


“당연히 다른 사람이지.”


팀전이 안된다고 말했지만, 현 상황에서는 정당방위가 될 수 있다.


좀비들을 막고 있기만 하면 다른 선수들이 모르테를 잡아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9명의 인원이 묶여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전장에서 승리한 자가 이쪽으로 와줄 것이라 믿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절대 우리를 공격하지 않는다.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선수라면 위험 대상인 인물을 제일 먼저 처치하러 갈 것이다.


그 위험 대상인 인물은 절대적으로 모르테가 될 수밖에 없다.


정돈된 전장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플레이지만 이곳은 전투가 곳곳에서 펼쳐지는 난전의 섬이다.


“난전의 변수를 확실히 살려주겠어.”


그렇게 1분, 5분, 10분이 지났다.


“왜 아무도 안 오지?”


다른 전장에서는 이미 전투가 끝나야 하는 시간이다.


검사대 검사.


서로의 실력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한 빨리 끝나는 매치 업이란 말이다.


그리고 성검 뽑기에 참가한 선수들의 대다수는 검사 직업 계열이다.


그러니 빨리빨리 전장의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


당연한 이치며 상식적인 원리이다.


“설마.”


비상식적인 상황을 예측하기 위해서 시우는 상식적인 상황을 전제로 깔아버렸다.


시우가 생각한 발상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전부 옳았으며 타당했다.


다만, 난전의 변수는 이곳에서만 존재하지 않았다.


“진짜 운 더럽게 없네.”


너무 지겨운 좀비들을 보면서 희망을 점점 잃어갔다.


힘이 빠지고 다리가 주저앉으며 기술들의 타이밍이 엇나가기 시작했다.


좀비들이 공격해 들어오는 데미지가 많아지며 골절 상태 이상 등 갖갖의 상태 이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미치겠네. 미치겠어.”


암울한 상황.


절대 호전되지 않을 것만 같은 이 상황.


머릿속에서는 포기하라고 메아리가 치고 있었다.


징징 울리며 혼란까지 주고 있는 뇌.


몸까지 점점 멈추고 있어 의욕이 계속 꺾이고 있다.


그 순간!


“힘든가?”


멀리서 들려오는 한 마디.


힘든가.


그 목소리는 내가 많이 듣던 목소리였다.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모든 임무를 수행했던 사람.


어두운 목소리와 무표정을 유지하며 차가운 눈동자를 가진 사람.


표현하지는 않지만, 팀원들을 많이 아끼며 챙겨주는 사람이다.


“빨리 좀 오지 그랬냐?”


“상대가 생각한 거보다 강했다.”


“됐고, 어떻게 좀 해봐.”


바로 옆에 있는 나무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오는 목소리의 주인공.


그림자 어쌔신의 직업을 가진 반이었다.


“다녀오지. 그다음은 너다.”


“바라던 바야. 일단 저거부터 치워두고 해보자고.”


짧은 대화가 오갔다.


그 대화를 통해 서로의 믿음을 확인했다.


시우는 반이 모르테를 처치해줄 것이라는 확신.


반은 자신이 다녀올 동안 좀비들에게 시우가 당하지 않을 거란 믿음을 보여줬다.


뒤를 돌아 그림자 안으로 사라지는 반과 다시 좀비들을 주시한 시우.


동시에 미소를 지어버린 것은 밖에서 보던 준호만이 알 수 있었다.


워낙 찰나의 순간이라 집중력이 가장 높은 준호만 볼 수 있었다.


“동료. 다 됐네. 내가 없는 동안 아주 친해졌어.”


“근데 저거 규칙상 안 되는 거 아니냐.”

“팀이라고 할 수는 없죠. 상황을 보시면 두 분 다 충분한 공격 의도가 보이기 때문에 팀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충분한 근거가 없어요.”


“그건 맞긴 하지.”


경기를 기권한 유나와 예진이가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지안의 말을 적절히 반박해주는 유나.


역시 유나가 있어야 길드가 안정되는 거 같다.


상황을 냉정히 파악해주며 단원들에게 논리정연하게 설명해주니깐.


또 이 어여쁜 미모가 심리를 안심시켜 준다.


내 역할도 많이 없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모르테 대 반. 어떻게 생각해?”


“반 씨가 조금 불리하다고 생각해요. 모르테 선수가 전력을 다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거든요.”


“나도 비슷한 생각이긴 해. 근데 불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네?”


“유나는 아직 반에 대해 잘 몰라. 일단 지켜봐.”


유나의 논리도 옳다.


모르테만큼의 강자가 자신의 전력을 보여줬으리라 생각하기는 어려우니깐.


필시 리치나 데스나이트 중 한 개체 정도는 소유하고 있을 것이다.


언데드들 중 가장 높은 등급인 리치와 데스나이트.


좀비는 리치와 데스나이트에 비하면 쓰레기에 불과하다.


리치 한 개체가 좀비 200마리를 쓸어버린다는 말도 있을 정도이다.


네크로맨서들에게는 보석으로 취급되는 리치와 데스나이트.


그만큼 얻기가 힘들며 조건도 까다롭다.


밝혀진 바로는 리치나 데스나이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라고 한다.


뭐 당연히 네크로맨서 1등인 사람이 리치와 데스나이트가 없다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이를 알고 있는 유나의 판단은 매우 타당하다.


그런데도 반이 모르테에게 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반의 실력은 그만큼 뛰어나며 나만 아는 사실이 전투를 뒤바꿀 것이니.


“지금! 시우 형 봐봐!!”


“저거 뭔데. 저거 맞아?”


반이 없어진 동시에 시우가 어떤 행동을 했다.


그 행동은 단원들을 깜짝 놀랍게 할 정도였다.


“진짜 저 사람도 대단하다.”


나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행동이기에 놀라웠다.


시우가 취한 행동은 간단하다.


“도발의 방패. 도발의 방패. 도발의 방패.”


도발기를 연속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심지어 다른 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좀비까지 도발해버렸다.


“다 나한테로 와라!!!”


9명분의 좀비를 혼자서 감당하겠다는 시우의 의지였다.


반에게 맡긴 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행동이다.


그렇지만 혼자서 약 300마리가량의 좀비를 감당하겠다는 생각은 너무 터무니없었다.


“고맙다.”


잠시 뒤를 돌아본 반이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순식간에 반을 포함한 9명의 선수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쳐버린 모르테!


“재밌네.”


처음으로 표정의 변화가 생겼다.


언제나 졸림과 싸우고 있는 생기 없는 표정을 짓고 있던 모르테가 처음으로 입에 미소가 그려졌다.


9명의 선수는 빨리 상황을 판단하여 모르테에게 달려갔다.


그 광경을 본 모르테가 새로운 좀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장이 조금 갈려버렸다.


정예 언데드를 생산하기 시작한 모르테가 손에 지팡이를 지었다.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검을 쥐고 있었다.


네크로맨서는 마법사로 분류되긴 하지만 검술을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평범한 마법사와는 달리 공격 마법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마법이라고는 언데드들을 부리는 마법밖에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검술을 배울 수 있는 특이한 케이스를 가진 마법사다.


모르테가 지팡이와 검을 손에 쥔 순간 눈빛이 변했다.


얼굴 자체가 변해버린 모르테.


그가 전력을 다짐한 순간이었다.


한편 좀비들이 모두 도발에 걸린 시우가 좀비들을 상대하고 있다.


도발에 걸린 좀비들은 모르테의 직접적인 명령을 받고 있지 않았다.


정예 언데드들을 명령해야 하는 모르테가 자동 공격으로 바꿔버린 까닭이다.


“많기는 진짜 많네.”


방금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좀비들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단지 양이 너무 많아져서 문제인 거다.


“질보다는 양이네. 질을 주장하는 사람으로 절대 질 수 없지.”


좀 어린애 같은 모습을 보이는 시우.


발상이 조금 어리다는 것이다.


생각과 행동은 엄청 어른스럽다.


“공간의 방패, 철벽의 방패, 수호의 방패.”


스킬들을 전개하며 좀비들의 공격을 방어했다.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 방패의 형상이 튀어나와 좀비들의 이동 경로를 차단했으며.


시우 주변 무수히 많은 방패의 형상이 공격을 막아냈다.


자신의 방어력 자체를 올려버리는 수호의 방패 덕분에 들어오는 데미지의 기가 많이 숙으려 들었다.


또한, 홀리 필드가 아직 지속하고 있어 좀비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포트리스, 홀리 프리즌.”


새롭게 얻은 스킬들도 적절히 사용하였다.


좀비들 사이사이에 굳건한 방패가 형성된다.


그 방패들이 좀비들의 이동을 완벽히 차단하였으며.


좀비들의 많은 공격을 차단했다.


포트리스라는 스킬의 진가였다.


포트리스에 갇힌 좀비들 위에 성스러운 방패의 감옥이 나타났다.



악의 속성을 가진 상대에게 많은 구속력을 행사할 수 있는 스킬.


언데드 종족인 좀비들에게는 쥐약이었다.


300마리를 상대하는 시우였지만 적절한 스킬 활용으로 인해 50마리의 좀비만 상대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버틸 수 있음에도 스킬을 연속적으로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마나 관리 때문이었다.


방금은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쉽사리 마나를 사용할 수 없었다.


지금은 다르다.


반 일행이 모르테를 처치하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상황.


마나 관리 따위 개나 줘버렸다.


“지금 마나가 바닥이 돼버렸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벌써 마나가 바닥을 기고 있었다.


너무 관리를 안 한 거 같다.


방패들이 사라지기까지 약 2분에서 3분.


그 시간은 무조건 버틸 수 있다.


하지만 모르테가 그 사이에 처치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르테가 처치당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 스킬을 사용한 것이 아니다.


모든 스킬들은 오직 나를 위해 발동되었다.


나를 위한 시간을 버는 목적으로 스킬을 사용한 것이다.


좀비들을 모두 불러내는 각오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이유.


수많은 좀비에게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한 가장 큰 이유.


바로 이 스킬 때문이었다.


“헌신의 기도.”


250레벨 때 새롭게 얻은 궁극기.


파티 사냥에서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궁극기이다.


“다 죽었어. 이 X쌔끼들아!!!”


버틴다는 생각?


그런 약한 생각을 하니깐 발전이 없는 거다.


다 죽여버리면 되는 거 아닌가?


성기사, 시우의 진가가 드디어 발휘되기 시작한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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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길드 대항전(25) +1 21.02.13 494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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