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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흔비설 님의 서재입니다.

안녕! 나의 늦은 첫사랑

웹소설 > 작가연재 > 로맨스

완결

채흔비설
작품등록일 :
2020.07.16 20:24
최근연재일 :
2020.09.06 17:13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10,890
추천수 :
643
글자수 :
695,967

작성
20.09.05 08:05
조회
122
추천
4
글자
14쪽

102화 – 새롭게, 더 가깝게.

DUMMY

102화 – 새롭게, 더 가깝게.




소혜가 잠시 목을 가다듬더니 노래 시작해달라는 사인을 보내자 오래전 전 세계 남자들의 심장을 엄청나게 흔들었던 프랑스 대표 가수 Elsa의 <mon cadeau>의 목소리가 소혜입에서 완벽하게 흘러나오고 그 소리에 바로 남자들의 입에선 오~ 하며 벌써부터 감탄하면 눈빛이 호기심 가득 반짝이며 일제히 소혜에게 집중 되었다.


“아. 맞다. 쟤 프랑스에서 살았지. 하. 제대로 걸렸네.”


순간, 아차하며 심장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눈이 저도 모르게 감겨버리는 은수.


그 모습에 동우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오~ 은수를 넘는 실력자가 나타난 건가? 볼만하겠는데. 아 쌤통이다.’)


“소혜. 쟤가 승부욕이 많이 강해서 지는 걸 못 참아해요. 어쩌죠. 미리 말했어야 하는데.”


“괜. 괜찮아. 딱 봐도 그렇게 보이는데. 그래도 나만큼은 아니겠지. 신우 너도 내 실력 인정하잖아.”


“그런데요. 소혜는 어렸을 때 정식으로 음반도 낸 적 있는... 충격 받을까봐 말 안 하려 했는데 하. 아까 말릴 걸 그랬네요”


“뭐? 도대체 양소혜 쟤는 그럼 못하는 건 뭔데?”


“없어요. 완벽 그 자체.”


“그럼. 신우 너, 그런 양소혜를 잡지. 왜 바보같이 놓쳐.”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와요. 참나. 괜히 동우 형이 불러내서 우리가 왜 이러고 있냐고요?”


“동우가 아니라 소혜가 불렀다잖아. 분명해. 나한테 복수하려고. 내가 다시는 쟤랑 내기하나 봐라.”


“오늘 밥값 내가 낼게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어후~ 역시 너도 남자긴 남자네. 눈치 참....”


신우가 머쓱해져 결국 눈을 돌리고 만다.


*<mon cadeau>

선물.


La ville de New York en photo

un drapeau blanc sur les drapeaux

le sens de l'humour

quelques notes d'un piano toujours


C'est ma pri?e pour les temps qui viennent

c'est ma pri?e pa?nne

que Dieu prot?e toujours mes parents mes amis

et qu'il me donne si possible

l'envie de vivre encore plus fort

dans la grisaille des villes

mettons-nous d'accord

je n'demande pas grand chose

ne argent ni bouquets de roses

je veux seulement garder pour moi


그래도 설마 하며 그녀가 노래 부르는 걸 듣는데. 정말 지금 이곳에 Elsa가 직접 나와 콘서트를 하고 있는 것만 같아 은수는 당황해했다.


(‘어떻게 저런 목소리가 다 나와? 거기다 완벽한 발음까지. 내가 노래로 지다니 이럴 수가. 흑. 이 모습 명주가 안 보길 천만다행이다. 봤다면 아마 죽을 때까지 들먹거렸을 거 아냐. 아. 동우 저 눈빛 봐라. 완전. 훅 갔네갔어. 어머. 나 지금 질투하는 거니? 신우 옆에 두고. 미친 거 아냐. 아~ 이런 내가 이런 심한 말까지 하다니. 진짜 질투가 무섭긴 무섭구나.’)


동우 역시도 은수 말대로 오늘 또 소혜의 생각지도 않은 모습에 흠뻑 빠져들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내 심장이 왜 이러지. 은수를 옆에 두고. 이러면 안 되는데. 하지만 나 자신도 어쩌지 못하겠는데. 도대체 양소혜의 매력의 끝은 어디까지인 거야.’)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근사한 식당에서 언제 그렇게 승부욕에 불탔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 좋게 그동안의 일들을 풀어내듯 많은 얘기들을 나누면서 맛나게 고기를 구워 먹으며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나눠 마시는 네 사람.


그동안의 감정들, 마음들이 지금, 이 순간 다 씻어내는 듯했다.

소혜도 은수가 오늘 이 일들로 인해서 한결 더 편하게 느껴졌고 왜 이신우가 그녀를 그렇게나 사랑하는지 더 깊게 알 것 같았다.


그러다 이제는 점점 자신이 정은수에게 푹 빠져 친언니처럼 좋아졌다.


“은수 언니”


“응?”


“이제부턴 언니를 친언니처럼 생각하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술 취해서 하는 말 아니고?”


“아뇨. 진심. 이젠 이신우보다 언니가 막 더 좋아지는 거 있죠. 진짜 내 친언니였음 좋겠단 생각. 놓치고 싶지 않단 생각이 들어서요.”


“하~ 또 나의 매력에 빠진 아름다운 영혼이 생겼단 말이지. 그래. 나도 여동생 있었으면 했는데. 그럼 앞으로 우리 잘, 진짜 자매처럼 잘 지내자.”


“참. 억울하고 불공평하네.”


동우가 굉장히 섭섭한 얼굴로 소혜를 바라본다.


“뭐가 억울하고 불공평해요?”


신우가 궁금해서 먼저 물었다.


“난 왜 아저씨고 은수는 언니야? 같은 나인데.”


“어. 그건. 그러니까.”


또다시 말을 더듬으며 얼굴 붉어지는 소혜.


“소혜야 우리 동우, 은근 아기 같은 마음 커. 그냥 오빠라고 해줘라. 안 그럼 집에 가서 운다. 아마 너 다시 안 보고 싶어 할지도 몰라. 공사 대금 받아내려면 못 이기는 척하고 그냥 해줘.”


“오빠라고 불러본 적이 정말 한 번도 없는데.”


“그럼 공사 대금 안 줘야겠다. 아직 다 안주길 참 잘했네.”


“오빠.”


“와~ 이 얼마나 아름다운 소리냐. 은수야 고맙다. 덕분에. 기분이다. 오늘 밥값 내가 쏜다.”


그 말에 은수가 신우 귀에 대고 살짝이 속삭이듯 얘기한다.


“내가 이럴 줄 알고 말한 거야. 우동 저 자식 엄청 기분파인데다. 그리고 오빠란 말엔 완전 훅 녹거든. 얼른 제일 비싼 부위로 빨리 더 시켜. 제대로 뽕 뽑고 가자.”


신우는 아주 감탄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웃음을 참아낸다.


오늘 밤. 그들이 함께했던 그 모든 순간이 네 사람에겐 너무나 값지고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되었다.


며칠이 또 어느새 지나갔다.


동우는 레스토랑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은수와 신우, 그리고 명주와 민혁, 지숙과 소혜를 불러 그날을 축하한다.


새로이 단장한 뒤, 찾아오는 손님들 반응은 꽤 성공적이라 동우와 소혜도 기뻐하며 뿌듯해했다.


다른 친구들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데 다들 기대 이상이면서 소혜에게 특히 실력이 대단하다며 수고 많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모습에 동우도 이제는 소혜가 겉돌지 않고 함께 잘 어우러진 모습이라 더 기분 좋고 흐뭇했다.


“오늘 같은 날은 대단한 사람들 많이 오는 것 같은데 우리가 이렇게 자리 차지하고 있어도 되니?”


명주가 살짝 눈치 보여 한마디 한다.


“우리가 동우에게 제일 중요한 사람들인데 어때서. 안 그래 동우야?”


민혁이 발끈하며 한마디 하자 동우가 웃으며 명주를 안심시킨다.


“쓸데없는 걱정한다. 오늘 같은 날은 당연히 너희들이 함께 해줘야 내가 더 기분 좋고 행복하지. 마음 같아선 문 닫아놓고 제대로 파티하고 싶은 거 참고 있는데. 아마 너희들이 없었다면 내가 셰프로 이렇게 자리 잡지도 못했을 거야.”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네. 양심은 있나 보다.”


“정은수 오늘 같은 날은 좀 부드럽게 하자. 우리만 있는 것도 아닌데.”


명주가 슬쩍 눈치를 주자 은수도 아차 싶었는지 환하게 웃음을 보인다.


“형은 친구분들을 굉장히 사랑하고 아끼시나 봐요? 부럽고 존경스럽네요.”


“존경까지야. 그만큼 내겐 너무 소중한 친구들이니까.”


“이신우. 너도 잘 보고 배워. 나한테도 저런 마음으로 잘 좀 하란 말이야.”


“어머. 소혜 언니 무슨 그런 말을 해요? 신우 오빠가 언니한테 얼마나 잘하는데 그 정도면 됐지. 애인 있는 사람이 이성 친구한테 그 정도면 엄청난 우정을 보여주는 건데. 언니도 참나. 배가 불렀구나.”


“윤지숙 너야말로 간이 좀 불렀구나. 전엔 말대꾸도 제대로 못 하더니. 농담인데 다큐로 받아들이고. 여기가 한국이라 홈그라운드처럼 편해졌다 이거니.”


“아. 그게 아니라.”


“농담. 봐요. 은수 언니. 저한텐 제대로 눈도 못 마주친다니까요. 윤지숙 너 전에 감히 은수언니에게 막말하고 함부로 했다며. 한 번만 더 그랬다간 내가 가만 안 있어.”


“그거 다 풀었고요. 이젠 안 그래요. 그쵸. 정 선생님. 아니 오늘부턴 나도 언니 할래요. 사석에선. 그래도 되겠죠? 은수 언니?”


“그렇게 동생 있었으면 좋겠다 했더니 갑자기 동생 복 터졌네. 그것도 아주 대단하신 집안의 따님들이. 나야 엄청 좋지. 그 마음 변하지나 마.”


“좋겠다 정은수. 나 형제, 자매들 많은 거 부러워하더니. 그래. 초년 복 보다, 중년 복 많은 게 좋다더라. 이제 우리 은수 웃을 일만 남았네. 좋겠다.”


“그런데 정말 이거 소혜씨가 다 한 거예요? 저 연못이랑 아담한 정자까지 완전 그대로 잘 살려내서 엄청 놀랐어요.”


“그러게. 크기는 오 분의 일이라도 분위기 정말. 완전 고택에 있는 걸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아서 여기 분위기 제대로 살려주는데. 벽에 그려진 난이랑 수련 그림이랑도 너무 잘 어울리고. 조만간 잡지나 TV에서 보겠는데.”


“이명주 너답지 않게 너무 띄운다.”


“이거 제가 한 거 아니에요. 전 그냥 아이디어랑 디자인, 설계만 했을 뿐이고 현장 직원들이 고생하면서 다 만들어낸 거라 그분들이 칭찬받아야 하는데. 제가 꼭 말씀 전해드릴게요. 그리고 동우 아저씨, 아니 오빠도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고생도 많이 했는 걸요.”


“오빠?”


명주와 민혁의 눈이 동시에 커졌다.


“뭘 그렇게 놀라냐. 그럼 은수랑 같은 나인데 은수에겐 언니 하면서 내겐 아저씨라고 하면 좋겠어? 신우도 형이라고 부르는데. 오빠라 안 부르면 공사 대금 완불 못 하겠다고 협박했더니 오빠라 불러주더라. 나도 행복하다 예쁜 여동생 생겨서.”


“좋겠다. 우동우. 그래 이제 시작이지 다 오빠에서 아빠라 부르게 되더라고.”


“뭔 소리야?”


“짜식. 모른 척하긴. 여자들 결혼하면 다 누구 아빠 그러잖아. 어디서 순진한 척하고 있어.”


속으로는 너무 좋았지만 애써 꾹 참으며 괜히 무안한 척 민혁을 나무란다.


“민혁아. 말 조심해야지.”


“어머. 민혁 아저씨. 너무 앞서가시면 어떡해요. 부담스러우면 소리소문없이 프랑스로 다시 돌아갈 수 있어요.”


소혜의 말에 동우가 뜨끔하며 눈치를 본다.


“농담으로 하는 말인데. 민혁이 원래 농담 잘해.”


“어. 그런데 듣고 보니 좀 그렇네. 왜 우리 민혁이한테만 아저씨야? 우리 신랑 액면가도 동우랑 얼추 비슷한데. 괜히 나이 들어 보이잖아. 듣기에 거북하다. 그냥 통일해. 다 오빠라고 불러. 알겠어?”


한 카리스마 하는 소혜도 명주의 카리스마 앞에선 또 살짝 무너지며 바로 순응하듯 대답한다.


“네.”


“그럼. 저도 오빠라고 불러야 하는 건가요?”


“아니. 윤 쌤은 자주 어울릴 거 아니잖아.”

“와. 진짜 섭하다.”


“농담. 이럴 땐 또 애 같다니까. 그런데 어떻게 그땐 그리 독하고 못되게 굴었을까.”


“이 쌤. 스탑! 잊기로 했잖아요.”


그러면서 얼른 분위기를 돌린다.


“그런데 동우 오빠는....?”


“어? 지숙씨도 이제 오빠로 부르려고요? 은수야 우리 동생 복 갑자기 터졌다. 와. 기분 죽이는데 오늘 매장 음식 다 풀고 싶어지는데.”


은수가 신우 귀에 대고 한마디 한다.


“내 말 맞지. 쟤는 오빠라 하면 정신 못 차린다니까. 그러니까 앞으로 혹시나 내가 저 녀석한테 오빠라 해도 절대 오해는 마라. 다 작전상 써먹을 일이 있어서 하는구나 생각하라고”


“그래도 자주 남발하진 말아요. 은근 동우 형에겐 나도 모르는 질투심이 샘솟으니까.”


“고맙네. 좋은 정보.”


“네?”


“너 속상하게 할 때마다 써먹으려고.”


그 순간 구석 자리에 앉아 있는 신우가 갑자기 테이블 아래에 손을 내려 은수의 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 다리를 쓰윽 스치운다.


그러자 은수가 너무 놀라 숨을 멈추며 신우를 쳐다본다.


신우는 웃음을 겨우 참으며 그녀 귀에 대고 낮게 속삭인다.


“그렇게 하신다면 나도 내 나름대로 복수하면 되죠. 지금처럼 사람들 있는데서 당신 심장 감당 못 하게 수도 있는데.”


“그래? 그럼 난 가만 있니?”


“네?”


은수는 복수라도 하듯 얘기 나누느라 정신없는 사람들 눈을 피해 신우의 셔츠 속으로 슬며시 손을 집어넣고는 그의 등을 장난치듯 야릇하게 매만진다.


그러자 이번에는 신우가 순간 움찔하며 놀란 눈으로 그녈 바라본다.


(‘하. 정말 내가 졌습니다요. 절대 도발 안 할게요.’)


은수는 그 뜻이 제대로 전해졌는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어허~ 저 두 사람. 지금 뭐하냐? 야. 정은수 이신우. 사랑놀이는 집에 가서 해. 영화는 집에서만 찍으라고. 역시 결혼 안 해본 애들은 저리 눈치가 없다니까. 안 그러냐 동우야.”


“냅둬라. 제대로 연애 한 번 못 해본 아직 병아리 같은 순진한 애들이라. 한창 좋을 때잖아.”


동우의 말에 두 사람은 무안해져 헛기침을 하고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 모습이 귀여워 웃음을 터뜨린다.



.....................................................................


* [<mon cadeau>:노래:Elsa. 1988년 발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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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100화 – 승부욕. 그리고... (1) 20.09.05 74 4 14쪽
99 99화 – 마음 확인. +1 20.08.23 80 5 17쪽
98 98화 – 라면 먹고 싶은데. 20.08.23 70 4 13쪽
97 97화 – 행운의 영화표. 20.08.22 72 4 11쪽
96 96화 – 진실. 20.08.22 59 4 12쪽
95 95화 – 초대. 20.08.21 66 4 12쪽
94 94화 – 질투심 유발. 20.08.21 61 4 11쪽
93 93화 – 눈독 들이지 마. 20.08.20 60 4 12쪽
92 92화 – 설레는 순간. +2 20.08.19 64 4 13쪽
91 91화 – 그대에게 조금씩. +2 20.08.18 68 5 12쪽
90 90화 – 또 이런 인연이. 20.08.18 61 4 12쪽
89 89화 – 말하기 힘든 부탁. 20.08.17 64 4 11쪽
88 88화 – 행복한 소식. 20.08.17 52 4 13쪽
87 87화 – 아슬한 긴장감. 20.08.16 60 4 13쪽
86 86화 – 경쟁자. 20.08.16 64 4 14쪽
85 85화 – 우리 다시 시작할까. 20.08.15 60 4 16쪽
84 84화 – 얽힌 인연. +1 20.08.15 59 4 15쪽
83 83화 –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20.08.14 60 4 14쪽
82 82화 – 그녀를 다시 품다. 20.08.14 65 4 12쪽
81 81화 – 영화가 끝이 났습니다. +2 20.08.13 71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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