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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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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7.05 22:0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28,573
추천수 :
4,782
글자수 :
344,003

작성
24.07.04 22:00
조회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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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13쪽

빚 하나 진 거다 3

DUMMY

시온의 뒤를 미행한지 대략 30분.

의외라면 의외고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시온의 보물상자는 부지내 숲에 있었다. 그야 숨길 데가 여기밖에 없긴 하겠지.

그런 숲의 구석 언저리에서 잠시 푸닥거리던 시온은 곧 빈 자루만을 들쳐멘 채 숲을 빠져나갔다.


그리하여서, 흙과 이파리 따위로 어설프게 숨겨져 있던. 땅에 반쯤 파묻힌 나무로 된 상자.

잠겨있지도 않아 그냥 뚜껑을 열기만 하면 되는 그 상자 안엔 금화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오오······.”


나도 모르게 넋 놓고 바라보게 되는 광경이었다. 나라고 해서 돈을 싫어하진 않으니까. 돈을 싫어하기는 쉽지 않지.

심지어 지금은 내가 이걸 훔쳐야 하는 입장이었다. 가슴 속에 괜한 욕망 같은 것이 생기는 것도 같았다.


손을 뻗어서 하나 슬쩍 집어 들어봤다. 반짝반짝 빛나는 그 금화를 빤히 쳐다보며 생각했다.

정말로 내가 가진다면?

이걸 들고 아카데미 바깥으로 도망쳐버린다면? 알지도 못할 먼 타지로 떠나서 이 돈으로 먹고 산다면.


그러면······, 이 아카데미는 끝장이다. 칼라일을 비롯한 메인 캐릭터가 배드 엔딩에서 모두 죽을 거다.

드래곤한테 세상이 망할 텐데 호의호식이고 뭐고 없겠지. 집어들었던 금화는 얌전히 되돌려놓고서 미리 챙겨둔 배낭을 꺼냈다.


훔친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일시적일 뿐이다. 때가 되면 시온에게 돌려줄 것이다.

나는 배드 엔딩을 막을 생각만 하면 된다.

그 외에 욕심을 낸다면, 아직까지 그 정체가 좀처럼 손에 잡히지는 않는 숨겨진 업적 <영웅서사> 정도일까.


그건 도대체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그런 생각으로 금화를 자루에 퍼담던 그때였다.


“이야아, 진짜 상상도 못 했지 말입니다.”

“······!”


저 멀리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던 일을 즉시 중단한 채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두 개의 발걸음이 정확히 이곳을 향해 가까워지는 중이었다.


더 고민하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급하게 자루를 수거하고 궤짝을 닫은 다음 그 자리를 벗어났다.

조금 떨어진 커다란 나무 뒤에 숨어서 숨소리를 죽이고 있자 두 사람의 인기척은 궤짝 바로 앞에 멈췄다.


“대체 돈이 어디서 나길래 그런 술 중독자한테 마구 퍼주나 했는데, 설마 이런 깜찍한 장난을 쳐두셨을 줄이야!”

“목소리가 크다. 조용히 좀 해라 신입.”

“에헤이, 여기 뭐 저희 말고 누가 있겠습니까? 하여간 겁도 많으셔.”


적어도 둘 중 하나는 나도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였다. 창고에서 시온에게 일을 맡겼던 무리 중 한 명. ‘신입’이라고 불렸던 바로 그 목소리였다.

그렇다는 건 저기 있는 둘이 사교도라는 뜻인데. 사교도 둘이 여길 어떻게 찾아왔지? 더 나아가서, 왜?


해답은 신입의 방정맞은 입으로부터 줄줄 이어졌다.

우선 어떻게 찾았는지.


“근데 정말 마법이란 정말 무궁무진하네요? 금화에도 추적 마법을 심어둘 수 있다니.”


사교도들은 시온에게 일의 보수로 평범한 금화를 내민 게 아니었다. 추적 마법이 붙어있는 금화였다.

시온이 만약 뛰어난 마법사였다면 그 금화에 걸려있는 마법을 알아볼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녀는 어디까지나 치유사였다.

치유와 마법은 달랐다. 그건 어디까지나 <마법이 아닌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시온의 보물상자가 묻힌 위치를 파악했다면 그 다음.

왜 왔는가.


이건 사실 말할 것도 없이 쉬운 답이 나와 있는 얘기였다.


“<희망>인지 뭔지 그 여자가 이 일을 알면 얼마나 배 아파할지, 크하학.”


얼마 안 있어 금화들이 우수수 짤랑거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왔다.

빼내고 있는 거다, 나무 궤짝으로부터.


모든 걸 깨달았다. 사교도들은 애초부터 시온에게 금화를 건네줄 생각이 없었다. 처음부터 탐지 마법을 걸어놓고 나중에 한 번에 회수할 생각이었던 거다.


“······.”


자연스럽게 허리춤에 매달려 있는 검쪽에 손이 갔다.

여기서 저들을 막는다면. 베어서 쫓아낸다면 배드 엔딩을 막을 수 있을까.


고민은 길지 않았다.

결국 검을 쥔 손에서 힘을 풀었다.


여기서 사교도 둘을 없앤다고 해봐야 아카데미 내의 사교도가 절멸하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남은 사교도들은 더욱 경계를 강화하겠지. 금화에 걸린 탐지 마법을 풀지도 못하는 한 의미도 없었고.

여기선 가만 상황을 살피는 게 나았다.


“근데 말입니다 선배님.”

“어.”

“회수하는 것까진 좋은데, 애초에 저희 교敎는 이 큰 돈이 어디서 난 겁니까?”

“······.”


그러는 동안에도 신입은 끊임없이 입을 열었다. 조용한 걸 못 견디는 성격인 건지, 원체 말이 많은 건지. 일단 내게는 정보를 얻을 기회였다.

다만 ‘선배’라 불린 자는 쉽사리 입을 열어주지 않았다. 잠시 침묵한 후에는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너, 결원으로 급히 보충되었다고 했던가?”

“예? 아, 예. 다른 곳에 있다가 이곳으로 불려왔습니다.”


결원? 그런 이벤트가 게임에 있었던가.

고개를 슬쩍 내밀어 두 사람의 얼굴을 확인해봤다. 저 선배라는 놈의 얼굴은 나도 게임 하면서 보긴 했는데, 신입은 확실히 처음 보는 거였다. 게임을 몇천 시간을 했는데 그걸 못 알아볼 리는 없었다.


어디서 튀어나온 캐릭터지. 양미간을 찌푸리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잠시 침묵하던 선배쪽에서 무겁게 입을 열었다.


“괜한 일에 고개 들이밀지 말고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게 좋을 거다.”


헌데 신입은 신입대로 은근히 지기 싫어하는 성격인지 이젠 농땡이를 피우기 시작했다.

궤짝으로부터 금화를 퍼담던 일을 멈추더니 보란 듯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나 참 선배, 그거 하나 대답해주는 게 그리 어렵습니까? 저도 교의 일원입니다.”

“······.”

“제가 뭐 배신이라도 할 것 같아서요? 예? 대빵인 그 여자도 그렇고 선배도 그렇고 아카데미 쪽 인원들은 왜 이렇게 다들······.”

“신입.”


선배가 신입의 말을 끊어냈다.

묵묵히 손을 놀리면서는 무심하게 한마디를 덧붙였다.


“교에 들어올 때 서약한 게 무엇이지?”

“······‘위대한 분을 위해 입을 꿰매어라’던가, 뭐 그거요?”


신입이 그렇게 중얼거린 직후.


“어, 어어으으읍, 읍! 으으읍!”


살이 뒤틀리는 듯한 끔찍한 소리가 숲에 울려 퍼지더니, 얼마 안 가 신입의 비명소리마저 들리지 않게 되었다.

이어진 건 여전히 무뚝뚝하기만 한 선배의 한마디.


“일이나 마저 하지.”


그 후로는 어떤 잡담도 이곳에 남지 않게 되었다.


기억을 되짚었다.

이 게임에서 ‘사교邪敎’란 단일한 단체가 아니었다. 여신이 아닌 다른 존재를 섬기면 이 제국에선 전부 사교였고, 그 와중에도 각자 다른 존재를 믿었기 때문에 사교도들끼리 맞서 싸우는 경우도 허다했다.

다만 아카데미에 숨어든 사교도들은 계파가 하나였다. 아카데미 아래에 묻힌 채로 오랜 잠에 빠져든 고대의 괴수, <발락>을 믿는 자들.


그런 그들의 목표, ‘대업’은 하나였다. 발락의 부활.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게 과연 무엇일까?


바로 <희망> 시온이었다.


막대한 치유의 힘만이 위대한 존재의 부활을 꾀할 수 있었다. 그것 때문에 그들은 강력한 매개체인 <달의 눈물>을 모으는 것이고, 시온을 통해 그 안에 치유력을 ‘보관’해두는 것이다.

기말고사에서 날뛰는 보스 몬스터, <실패작> 살덩이 괴물 같은 건 실험의 일부에 불과했다. 그 실험을 토대로 그들은 대업을 이루는 게 가능해진다.


그래서 3챕터에 들어서면 부활한 <발락>과 맞서게 되는 것인데······. 그런데.

예상치 못한 ‘결원’이 발생했다. 그런 끝에 내가 모르는 신입이 이곳에 있다.

아직 스토리는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사교도들은 벌써 돈을 회수해간다.


배드 엔딩은 벌써 시작되고 있었다.


“······.”


생각했다. 일이 이렇게 된 건 설마, <발락>이 이미 토벌되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렇다는 건, 아카데미에서 손을 떼겠다는 건가?

그럴 거면 당장 시온과는 왜 최근까지 거래를 이어 갔지?


아직 무언가를 판단하기엔 정보가 부족했다. 아무리 그래도 전개가 지나치게 빨랐다.

딱 하나.

단 하나의 단서만 더 있다면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


그때였다.

문득 금화 짤랑이는 소리가 멎었다.

벌써 일을 다 끝낸 건가 싶었는데, 어쩐지 사교도로부터 전해지는 기척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둘은 그 자리를 뜨지 않았다. 무언가 신경 쓰이는 게 있는 것처럼 계속 궤짝 주변을 지켰고.


그 다음은, 이쪽으로.

내가 숨어있는 나무 쪽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었다. 내 발치에 놓인 배낭.

시온의 돈을 훔쳐 가려고 가져온 그 배낭 안에는 딱 한 움큼 퍼담았던 금화가 들어 있었다.


당연히 이 금화에도 탐지 마법이 걸려있을 터였다.


한 번 놓았던 검 손잡이를 다시 쥐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싸워야만 할지도 몰랐다.

점점 다가오는 발소리에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을 때였다.


“어이, 싹바가지.”

“······아?”


그런 긴장감과는 전혀 무관한 목소리 한 줄기가 뒤에서 들려왔다.

등을 돌려보니 그곳엔 지금껏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던 인기척 하나가 서 있었다. 아니,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이 아카데미에서 나를 ‘싹바가지’ 같은 칭호로 부르는 유일한 인물.

피리스는······, 키 낮은 나무줄기 위에 앉아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거기서 뭐 하냐?”

“······.”


갑자기 등장한 피리스에게 눈길을 빼앗긴 잠깐의 시간.

그동안 이쪽으로 다가오던 두 사교도도 피리스의 존재를 눈치챈 모양이었다.


아카데미에 다니는 이상 피리스가 누군지 못 알아보면 그게 더 이상하리라. 결코 건드려서도 엮여서도 안 되는 위험인물 제1순위, 공작영애 피리스.

덕분에 두 사교도는 여길 확인하기를 포기한 채 멀어졌다. 그걸 눈치채고서 나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하아······.”

“······그니까 뭔데?”


그러고 있으려니 피리스가 내 쪽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본인이 직접 움직인 게 아니라, 세상에. 피리스가 타고 있던 나무줄기가 제멋대로 움직인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서야 알았다. 저건 자연의 정령이었다.


화염의 정령에 이어 피리스는 방학 중에 두 번째 ‘색’과도 계약을 마친 것이다. 과연 천재는 천재구나.

뭐 그건 그거고 도움받은 건 사실이니까. 검에서 손을 떼고 얌전히 인사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피리스님. 덕분에 방금 목숨 건졌어요.”

“목숨 건졌다니, 네가?”

“······.”


내 인사말에 피리스는 양미간을 슬쩍 구겼다.

그녀의 시선은 저 멀리, 사라진 두 사교도 쪽으로 향했다.


“목숨이 위험한 건 오히려 저쪽이었던 거 같은데.”


뭐라 해명하려다가 할 말이 궁해서 결국 말았다. 내가 뒷말을 흐리자 피리스도 양미간을 좀 찌푸리긴 했지만 그 이상 캐묻지는 않았다.

그런 피리스에게 양해를 구하고서는 시온의 보물상자 쪽으로 나섰다.


예상은 했지만 그곳엔 역시 텅 빈 나무 궤짝밖에는 남아있지 않았다.

가만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들어 저 먼 곳으로. 사교도들이 사라진 방향으로 시선을 던졌다.


“······.”


입 안이 좀 씁쓸해졌다. 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가 좀 막막한 것도 사실이었다.

이미 계획은 틀어졌고 돈은 사교도들한테 털려버렸다. 시온이 텅 빈 궤짝을 눈치채는 건 시간문제였으니, 그 안에 다른 해답을 찾아야만 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마음으로 서 있을 때였다.


“다가오면 죽일 것 같더니 또 가니까 아쉬운 듯 쳐다보고. 대체 뭔데?”

“······피리스님?”


어느새 피리스가 탄 나무줄기는 내 옆까지 뻗어있었다. 내가 내려다보던 텅 빈 궤짝을 함께 지켜보던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피리스한테 이 문제를 설명할 수는 없었다. 엮인 사교도부터 시작해서 앞뒤 사정이 워낙 복잡했던 것이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고 있냐 물어봐도 할 말이 없고 말이지.


방법이 없어 침묵하고 있으려니 피리스는 한껏 인상을 썼다.

다만 그 다음 피리스에게서 이어진 말은 너무나도. 조금 심할 정도로 의외였다.


“하아······. 싹바가지, 딱 말해.”

“말하라니 뭐를요?”

“뒤쫓아줘?”

“······예?”


그 이상은 피리스도 말로 하지 않았다.

대신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바닥에 짓밟혀있던 나뭇잎들이 서서히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일렬로 늘어선 그 나뭇잎들은 하나의 방향을. 사교도가 사라진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야 싹.”

“어어, 예.”


내가 놀란 사이 피리스는 입을 열어 한마디를 덧붙였다.


“······너 나한테 빚 하나 진 거다.”


그렇게 말하는 피리스는······, 표정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지 내게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5.png


작가의말

이제는 가려진 닉네임마저도 익숙한 qq**** 님께서 새 팬아트를 그려주셨습니다 ! 차가운 이리야의 눈빛에 제 열도 다 내려가 덕분에 감기도 나았습니다.


새삼스러운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잘 보고 있고 재밌다는 독자 여러분의 덧글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늘 기운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힘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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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누구도 다치지 않는 4 +6 24.07.01 954 44 12쪽
53 누구도 다치지 않는 3 +5 24.06.28 1,087 56 13쪽
52 누구도 다치지 않는 2 +7 24.06.27 1,109 70 13쪽
51 누구도 다치지 않는 1 +4 24.06.26 1,173 58 13쪽
50 닫힌 문 3 +6 24.06.25 1,237 54 13쪽
49 닫힌 문 2 +3 24.06.24 1,297 66 15쪽
48 닫힌 문 1 +5 24.06.23 1,359 68 14쪽
47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6 +3 24.06.21 1,373 66 14쪽
46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5 +4 24.06.20 1,377 58 12쪽
45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4 +3 24.06.19 1,413 56 14쪽
44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3 +3 24.06.18 1,443 57 12쪽
43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2 +4 24.06.17 1,483 64 12쪽
42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1 +8 24.06.16 1,524 70 15쪽
41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3 +2 24.06.15 1,538 67 14쪽
40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2 +5 24.06.14 1,552 68 15쪽
39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1 +7 24.06.13 1,623 67 13쪽
38 놀아나 주도록 하지 4 +3 24.06.12 1,637 68 12쪽
37 놀아나 주도록 하지 3 +2 24.06.11 1,646 65 13쪽
36 놀아나 주도록 하지 2 +5 24.06.10 1,688 54 12쪽
35 놀아나 주도록 하지 1 +4 24.06.09 1,773 69 12쪽
34 낙제생이 힘을 숨김 5 +1 24.06.08 1,849 7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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