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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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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6.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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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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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글자
14쪽

반데가르의 피리스 3

DUMMY

벡스 베인.

열한 살이라는 경이적인 나이에 정식으로 서임받아 <기사>가 되어 카탈마이어 제국에 투신한 인물.


재밌게도 그는 소꿉친구이자 가족이었던 피리스와 이리저리 닮은 점들이 있었다. 둘 다 <여신의 축복>을 받지 못했고, 그럼에도 각자가 가진 특이 체질이 있었다.

피리스는 정령의 가호, 벡스는 마력혐오증. 그 때문에 어렸을 적의 두 사람은 신분의 차이를 넘어서 친해질 수 있었을지 모르나.


물론 특이 체질은 특이 체질일 뿐이다. 이 제국에서 여신의 축복이 없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흠이고 결점이었다.

피리스는 공작영애였으니 오랜 시간 축복의 희망을 붙들 수 있었지만 벡스는 아니었다. 그는 그저 ‘대공’ 반데가르가 측은지심으로 품은 자, 고아였다. 가족이라고는 해도 피리스와는 출신성분부터가 다른 것이다.


그렇기에 벡스는 일찌감치 기대 따위는 버렸다. 언제 찾아올지도 모를 축복을 그저 막연히 기다릴 시간에 육신을 단련하고 무기를 연마했다.

그렇게 열 살이 끝나가던 겨울 무렵, 그는 정식 결투에서 현역 기사를 제힘으로 꺾었다.

소문은 발 없는 말을 타고 뻗어나갔다. 반데가르 대공이 괴물을 키웠다느니, 주워온 것이 공작위를 집어삼킬 거라느니, 늦기 전에 처리해야 한다느니.


어리다고 소문을 들을 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윽고 열한 살의 기념일, 태어난 날을 모르는 벡스가 대신 반데가르 대공에게 선택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


- 기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 작지만 단단한 주먹을 쥐고서 벡스는 숙부에게 깊이 고개 숙였다.

그것이 벡스가 은인에게 부탁한 처음이자 마지막 소원이었고, 그가 대공에게 갚을 수 있는 유일한 은혜였다.


그렇게 벡스는 기사가 되어 4년을 최전선에서 뛰었다. 베테랑 기사들마저도 실패했던 위험한 임무마저도 끝내 수행해내며 황제로부터 명예 훈장을 받기도 했다.

평생을 최전선에서 살아갈 거라고 스스로도 생각했었다. 기사로서의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마수를 죽일 뿐이라고.


“······.”


그랬는데, 벡스는 지금 모닥불 앞에 한 손으로 물구나무서 있었다. 2미터에 달하는 벡스의 육중한 몸이 천천히 내려갔다, 올라갔다를 반복했다.

갑주 대신 아카데미 활동복을 입고 그는 애들 장난과 같은 기말고사를 치르는 중이었다.


이미 기사가 되었는데 기사를 양성하는 아카데미에 들어오게 될 거라고는 그야 상상해본 적 없었다. 반데가르 대공이 긴히 부탁할 일이 있다고 불렀을 때에도 기껏해야 목숨이나 걸 정도라고 여겼다.

헌데, 피리스. 어릴 적 헤어진 후 만나지 못했던 그의 소꿉친구.

그녀가 아카데미 입학을 결정했다는 소식에는 둔감한 그라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피리스에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야 벡스는 알 수 없었다. 그저 피리스가 무사히 졸업할 때까지만 옆에서 도와달라는 숙부의 부탁이 있었을 뿐.

은인의 부탁이니 벡스는 얌전히 따를 뿐이었다. 아카데미의 커리큘럼이니 뭐니 하는 건 그에게 있어 큰 관심도 없었다. 어차피 졸업하면 다시 최전선으로 돌아가 마수와 싸우게 될 거다.

그동안 몸이 둔해지지 않게만 가다듬어둘 뿐. 그렇게 오늘 밤에도 불침번을 서며 운동을 이어가던 도중이었는데.


“······?”


바닥에 깊이 내려갔던 벡스의 몸이 어느 순간 뚝 멎었다. 기이한 자세로 흙바닥의 냄새를 맡던 벡스가 이내 운동을 멈추고 몸을 일으켰다.

기사로서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몸에 배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마수를 감지하는 일이다.

오랜 시간 기사직을 수행한 이들은 저마다 마수를 찾는 법을 알게 된다. 탐지 마법이 그렇고 타고난 축복이 있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단순히 직감일 수도 있겠지만.


벡스의 경우엔 코였다.

감각이 날카롭게 벼려진 그는 먼 곳에서부터 불어오는 마수의 희미한 냄새도 맡을 수 있었다.


물론 이곳은 기말고사 실습이 이루어지는 숲이었다. 주변에는 아카데미의 교수들이 직접 만들어 풀어둔 마수들이 득시글거렸다. 그것들이 벡스에게 위험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냄새. 퀴퀴한 마기의 냄새.

거기에 뒤이어 살갗 따위가 불타는 냄새까지.


잠시 고민하던 벡스는 함께 시험을 치르던 조원 중 한 명을 깨웠다. 그에게 불침번을 맡기고서 혼자 냄새의 근원으로 향해봤다.

이 숲에서 대단한 일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기껏해야 교수들의 장난 수준일 거라고 여겼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확인은 해봐야 했다.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아야 했다.

모든 일은 일어난 다음엔 이미 늦는다는 걸 벡스는 오랜 기사 생활로 잘 알고 있었다.


“······!”


마침내 숲의 중심부에 도착했을 때, 벡스가 가장 먼저 눈에 담은 것은 활활 불타고 있는 나무들이었다.

그 다음엔 가운데에서 오염된 마기를 뚝뚝 흘리는 거대한 사슴.


그리고, 그 자리에 아주 잠깐 남아있다 사라져버린 정체 모를 인기척이었다.


“그르르······.”


투레질하며 땅을 다지는 사슴을 보며 벡스의 등줄기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저건 교수들이 준비해놓은 가짜 따위가 아니었다.

마수.

정말로 사람을 죽이고 해치고 잡아먹는 두려운 존재들.

어떤 안전장치도 걸려 있지 않은 진짜 괴물이 그곳에 서 있었다.


벡스는 빠르게 생각했다. 진짜 마수라고는 해도 그는 <기사>다. 저 정도는 자신의 힘만으로도 토벌 가능했다.

허나 그렇게 될 경우, 놓쳐버린 인기척은 평생 알지 못하게 되리라.


벡스에게는 오래 고민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사슴을 그 자리에 둔 채 사라진 인기척을 쫓기로 마음먹었다.

당장 마기에 잠식된 숲의 마수와, 일에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모를 거동수상자. 피리스가 아카데미를 졸업하는 데에 있어 차후 더 큰 위협이 될 것이 어느 쪽일지는 뻔한 문제였고.


“오오오아아아아아──!”


이어진 사슴의 우렁찬 포효는 말 그대로 숲을 뒤흔들어놓았다. 잠들어있던 동물들이 화들짝 놀라는 데에서 그치지 않았다.

숲을 돌아다니던 가짜 마수들. 그들이 품고 있는 마력 구슬이 사슴의 포효에 동조해 혼탁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기말고사 실기시험, ‘생존 실습’.

그 마지막 날인 3일째의 서막은 여느 때보다 일찍 올라가게 되었고.


지금 바람처럼 땅을 박차고 달려 나가는 벡스에게 만약 시간이 많았다면. 자세히 살펴볼 시간이 있었다면.

그렇다면 숲의 중앙에 붙어있는 불길이 어딘가 인공적이라는 사실을.

마치 사슴이 어디 가지 못하게 가둬둔 모양이라는 걸 알 수 있었을 테지만.


그러나 밤은 많은 것들을 숨기고 감추는 법이었다.


* * *


펑, 퍼벙!


그런 소리가 들리자마자 피리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뿐 아니라 수면을 취하던 조원 두 명 또한 놀라서 뛰쳐나왔다.

무언가가 끊임없이 폭발하는 듯한 불길한 소리가 숙소 주변에서 터져 나오고 있었다.


급하게 숙소 바깥으로 나왔는데 그곳에는 있어야 할 사람이 없었다. 있는 건 다 식어가는 모닥불의 잔열을 향해 날아오는 두세 마리의 날벌레뿐.


“······마지막 불침번 누구야?”

“그, 그게······.”


우물쭈물 대답을 고민하는 조원이었지만 애초에 별 필요가 없는 질문이었다. 그곳에 없는 인물은 하나뿐이었으니까.

아즈일. 그 자가 불침번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진 거다.


“이 새끼가······.”


천천히 상황이 파악되던 피리스가 욕설을 곱씹던 그때였다.


“피리스님!”


때마침 수풀 사이에서 헐레벌떡 뛰쳐나온 금발의 남학생이 있었다.

그 얼굴을 보자마자 피리스는 심각한 육두문자부터 혀 위에 올려놓고 봤지만, 정작 그 발음이 입 바깥으로 튀어 나가진 못했다.


“도망치셔야 합니다! 당장이요!”

“······도망?”

“예! 불침번 서다가 뭔가 이상하길래 가봤더니, 저, 저기에······!”


아즈일은 겁먹은 표정으로 숲의 중심부를 가리켰다. 그곳에서부터 거뭇한 연기와 함께 심상찮은 진동이 전해지는 중이었다.


“저기에 괴물이······!”


그 말을 들은 피리스의 양미간이 급격하게 찌푸려졌다.

아즈일이 숲의 중심부에서 본 것은 진짜 마수, 어떻게 손댈 수 없는 존재였다.


“당장 시험을 중지시키고 교수들을 불러와야 합니다. 이건, 이건 뭔가 이상해요!”


허나 피리스, 그녀가 누구인가.

대공 반데가르의 유일한 적자이며 명예로운 귀족들 중에서도 최선두에 있어야 할 이였다.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가만 서 있던 피리스가 끝내 아즈일에게 되물어본 건 짤막한 한마디였다.


“그동안 이 숲에 있는 애들은.”

“······예?”

“우리가 도움 요청하겠다고 나가면 그동안 처자고 있는 다른 학생은 어떻게 되겠냐고.”

“그, 그건······.”


아즈일은 대답하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처럼 능력 없는 범인凡人이라면 외부의 도움부터 요청하는 게 맞는 일이니까. 그게 최선일 테니까.

하지만 피리스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도망쳐도 되는 자가 아니었다.


귀족은 누구보다도 앞서 걸어야 하는 자. 그것이 바로 명예일지니.


“교수는 니가 불러와.”

“······피리스님?”


잠시 말귀를 못 알아들은 듯 보이던 아즈일의 표정이 파랗게 변했다.


“그, 그럼 피리스님은······.”


거기서 피리스는 입꼬리를 주욱 끌어당겼다. 뻔한 문제였다.


“누군가는 시간을 벌어야지.”


아즈일은 잠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피리스를 보다가 곧 자리를 박차고 뛰어갔다.

물론, 그렇게 등 돌린 다음의 아즈일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어떤 마음으로 뛰쳐나갔는지 피리스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고.


“니들도 방해만 되니까 그냥 꺼져.”

“하, 하오나 피리스님······.”

“아오 썅, 아니면 흩어져서 애들이나 깨우든가.”


피리스가 그렇게 강경하게 나오니 남은 조원들이라고 어쩔 방도는 없었다. 결국 피리스는 아즈일이 일러준 곳으로, 숲의 중심부로 혼자 향하게 되었다.

허나 혼자라고는 해도 피리스는 결코 마수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그녀의 주변엔 어릴 적부터 그녀에게 말을 걸어온 존재들이, 정령들이 있었다.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피리스는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모두 끌어안기로 마음먹었다.

하나, 또 하나의 튀어나오는 마수들을 숯덩어리로 만들어버리며 피리스는 결연한 표정으로 걸어갔다.


피리스는 기사가 되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카데미의 정문 문턱을 밟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랬다.

그녀가 이 아카데미에 들어온 이유는 오직 한 가지.

명예를 지키기 위한 힘을 기르기 위해서.


그녀는 반데가르 대공의 유일한 적자다. 어디서 굴러먹다 들어온 뼛다귀인지도 모를 미래의 배우자에게 고스란히 공작위를 넘겨줄 수는 없었다.

아버님이 일구어온 대공의 자리를 더럽힐 수는 없었다.

모든 귀족들의 우두머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야만 했다, 자신은. 자신만큼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반데가르의 가주가 되리라. 설령 여신의 축복 같은 게 없더라도. 모두가 피리스를 손가락질하고 무시했음에도.

그녀는 스스로 명예를 실천하는 이가 될 것이다.


그런 자가 고작해야 숲의 마수 따위에 벌벌 떨며 도망칠 수는 없는 법이었으니.


“으랴아아아!”


무너진 나뭇더미를 정령의 힘으로 날려버리며 피리스는 길을 열었다.

다만.


“······.”


그녀의 자신만만한 표정도 그 다음 순간엔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무너진 나뭇더미의 저 너머. 불타는 주변의 풍경 속에서 고고히 서 있는 한 마리의 사슴.


그것과 눈을 마주친 순간에는 아무리 피리스라도 등골이 서늘해질 수밖에 없었다.


교수가 찾아올 시간을 벌다뿐인가, 속내로는 혼자 토벌해버릴 생각도 있었다.

그래봐야 마수 아닌가. 이 숲에서 지난 이틀간 신물 나게 잡아 온 마수.

그런 놈들중 조금 쎈 놈이 있다고 해도 무섭지 않았다. 자신 또한 모든 힘을 다 보인 게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저건 대체 뭔가. 뭐란 말인가.

내뿜는 기운 자체가 달랐다. 몸이 느끼는 감각의 근간부터가 흔들렸다.

착각도 정도가 심했다. 저런 걸 혼자 토벌한다니.


불가능했다.


“······.”


피리스의 손끝이 파르르 떨리고, 거대한 사슴이 목표물을 포착하고.

흉측하게 자라난 뿔을 흔들다가.


달려오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


“공작영애!”


옆에서 튀어나와 피리스를 밀친 이가 있었다.

꼴사납게 흙바닥을 구르는 건 공작영애 피리스의 지난 17년 인생 중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 덕분에 목숨은 구할 수 있었으니 불평을 말하긴 어려웠지만,


그렇다고 해서 목숨의 은인이 썩 반가운 얼굴인 것도 아니었다.


“······황녀?”

“이런 데서 뭘 하고 있나!”


중요한 순간에 뛰쳐나와 피리스를 밀친 건 제3황녀, 루펠카리야였다.

그녀는 피리스의 목숨을 구해준 후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전투태세를 취했다. 루펠카리야도 이곳으로 다급히 뛰어왔는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의 곁을 호위하듯 나선 남자가 있었다.


“······.”


말없이 검을 뽑아 드는 이. 어린 시절부터 숱한 실전을 겪어온 자.

칼라일 또한 조용한 눈빛으로 거대한 사슴을 노려보는 중이었다.


이로써 비로소 1챕터. [실습에서 생긴 일].

보스 <더럽혀진 숲의 주인> 토벌전.


과정에서 조금의 착오가 있었을지 몰라도 필요한 멤버는 다 모인 셈이었고.


그리고.


“······.”


그렇게 세 명이 모이는 모습을 나무 그림자에 숨어 조용히 눈에 담은.

금발의 남학생 한 명 또한, 그 자리에 있다가 은밀하게 그곳을 떠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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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2 +4 24.06.17 1,104 58 12쪽
42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1 +7 24.06.16 1,143 6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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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1 +6 24.06.13 1,246 62 13쪽
38 놀아나 주도록 하지 4 +3 24.06.12 1,255 61 12쪽
37 놀아나 주도록 하지 3 +2 24.06.11 1,260 59 13쪽
36 놀아나 주도록 하지 2 +5 24.06.10 1,300 50 12쪽
35 놀아나 주도록 하지 1 +3 24.06.09 1,372 62 12쪽
34 낙제생이 힘을 숨김 5 +1 24.06.08 1,448 63 12쪽
33 낙제생이 힘을 숨김 4 +7 24.06.07 1,515 55 13쪽
32 낙제생이 힘을 숨김 3 +4 24.06.06 1,490 64 12쪽
31 낙제생이 힘을 숨김 2 +3 24.06.05 1,556 65 13쪽
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669 61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692 79 12쪽
28 엑스트라 스토리 3 +8 24.06.02 1,715 7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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