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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원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헌터의 보편적인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사천원
그림/삽화
사천원
작품등록일 :
2018.05.14 05:22
최근연재일 :
2018.08.04 19:0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392,287
추천수 :
30,098
글자수 :
210,944

작성
18.06.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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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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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신입 헌터 6

DUMMY

원주 시내에 도착했을 땐 날이 활짝 개어있었다.

목적지인 KG17D던전은 도심 던전. 시청 부근의 밀집된 상가구역에 위치해 있어 지나다니는 유동인구도 많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길가에 서서 던전 시설 관리소로 들어가는 차량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보였다.


“여기 던전이 그렇게 위험하다면서?”

“필드형 던전이라잖아. 게이트가 터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나라에서 전문 회사에 관리를 맡긴 거 아니겠어.”

“으 무서워라. 하필 여기에 생겨가지고.”

“원래 던전이라는 게 사람이 많은 곳에 생기는 거래. 그런 게 무서우면 시골로 가서 살아야지.”


열린 차창으로 바깥을 보고 있던 성진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원주 시내에 들어오면서부터 잠이 깨어 있었다.


“왜요?”


이대리가 물었다.


“게이트 브레이크나 균열이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는데, 일반 사람들의 인식은 다른 것 같네요.”

“아무래도 그렇죠. 일부 회사에서 영업적으로 이용하는 측면도 있고, 작년 말 청진 게이트 브레이크 사건으로 더욱 소문이 확산되는 분위깁니다. 사고가 터진 게 하필 재생 주기를 넘긴 던전이었으니까요.”


성진이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자 이대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근거 없는 소문이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갑니다. 막연한 불확실성보다는 무언가 법칙이 있다고 믿는 편이 안심이 되는 거겠죠.”


주차장에 차를 대자 안쪽 관리실에서 소장이라는 사람이 튀어 나왔다.

관리소 주차장에서 확인한 시간이 오후 4시 34분. 소장이라는 사람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시설 돔 위에 달린 던전 상황판 카운트가 22분에서 21분으로 바뀌었다. 던전 재생까지 남은 시간이다.

시설 출입구 안으로 들어서자 작업반의 두 반장이 두 사람을 반겼다.


“어서 와. 유 헌터.”

“최반장님. 문반장님. 먼 곳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우리야 버스 타고 편히 왔으니 힘들 일이 있나.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시간이 남아서 설렁설렁 준비나 하고 있었지.”


그간 수 차례 던전 공략이 있었고, 지원팀 스텝들과도 어지간히 익숙해진 상태. 작업반의 두 반장과도 많이 친해졌다.

황해도 출신의 최용수 반장은 거친 생김새와 다르게 혜안이 있고, 문계홍 반장은 처음엔 좀 까다롭게 굴었지만 일단 안면을 트게 되자 친화력이 대단한 인물이었다. 어느 정도 거리감을 유지하려는 성진의 노력이 소용이 없을 정도로.


“후딱 돌고 나와서 좀 쉬어두라고. 이따 저녁에 같이 술 한잔 하게.”

“그건 좀···.”

“왜? 바쁜 일이라도 있나?”

“제가 술이 약합니다.”

“뭐 어때. 오늘 일정이 마지막이잖아. 당분간은 스케줄이 없다고 들었는데.”


사실을 확인하듯 이대리를 쳐다보는 문계홍 반장. 그러자 이대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스케줄이 잡히면 연락드릴 겁니다. 애초에 말씀 드렸다시피, 두 분 모두 유헌터님 전담으로 배정된 팀이니까요.”

“당연하지. 앞으로도 우리가 주욱 맡을 거니까. 도중에 사람 바꾸고 그러면 안돼. 이대리.”

“알겠습니다. 대신 여러분도 말이 새나가지 않게 비밀 엄수. 반드시 지켜주셔야 합니다.”


다짐하듯 말하는 이대리에게 최용수 반장이 큰소리를 쳤다.


“그 점은 걱정 말라우. 우리팀 애들한테도 각별히 당부하고 있으니깐.”

“그러니까 유헌터. 이따 보자고. 알겠지?”


참으로 죽이 잘맞는 두 사람이었다.



잠시 후 성진은 무더기 보랏빛 뭉게구름과 드문드문 덤불 숲이 있는 광활한 구릉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나 정밀해서 현실 같지 않아 보이는, 또 하나의 세계.

KG17D-00922던전은 D등급 필드형 던전. E, D등급 던전은 대부분 동굴지형이지만 D등급부터는 간간이 필드형 던전이 섞여 있다.

던전 등급은 던전 이형체에게서 나오는 마력코어의 등급으로 정해진다. 마력코어에 따라 이형체 괴수의 방어막과 공격력에 따른 위험도 등급이 비례하기 때문인데, 필드형 던전의 경우 동굴형 던전보다 위험도가 높다. 시야 범위가 넓은 이형체의 특성상 넓은 필드에서 괴수 떼에 둘러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G17D 던전의 주요 괴수는 뛰어난 레이더 같은 촉각을 지닌 곤충형 괴수 키틴호그와 필드에서 자주 출몰하는 가시꼬리 늑대개, 뿔 천둥소, 흡반 테이퍼 등 흉폭한 야성을 지닌 동물형 괴수들.

가까운 덤불 숲에서 벌써부터 한 두 마리씩 모습을 드러내는 늑대개들. 붉은 핏빛 눈동자의 뾰족한 동공을 움직이며 엄청난 살의를 발산하고 있었다.

—크허엉!!!

먼저 사나운 울음소리를 내며 방망이 같은 꼬리를 곧추 세운다.

날카로운 꼬리를 빳빳하게 세웠다는 것은 곧 공격을 시작한다는 뜻. 15마리의 가시꼬리 늑대개가 뒷발로 힘차게 도약하여 날아오른다. 딱딱한 꼬리로 지면을 강타하는 소리가 우두두두, 요란하게 지축을 울렸다.


곤충형이든, 동물형이든, 모든 이형체의 본능은 인간을 죽이는 것. 몸의 구조도 목적에 맞게끔 최적화 되어 있고 모든 동작이 적을 죽이는데 집중된다.

성진 또한 마찬가지. 그의 전투 본능은 이형체 사냥에 최적화 되어 있는 상태. 수많은 전장에서의 실전 경험으로 비롯된 본능적 움직임은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정밀한 마력운용 능력을 공격의 기초로 삼아, 밀어붙여야 할 때는 밀어붙이고 물러서야 할 때는 과감히 물러난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전술적 노련함에, 전투 중 공명 스킬의 사용에도 대단히 능숙해졌다. 괴수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고 역습하며, 공격시에는 정확히 단점만을 노린다.


—파바방! 파방! 파바바바바방!!!


수많은 연격이 잇달아 늑대개의 머리, 미간의 중앙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뇌간이 파괴되어 땅으로 떨어지는 늑대개 무리.

일격순살. 비명조차 없는 조용한 죽음을 시작으로 거침없이 지면을 딛고 쏘아져 나갔다.

보다 진화한 헌터가 거기에 있었다.


***


검은 마스크, 팬츠, 장화. 가슴에 박쥐 마크를 단 배트맨이 힘차게 라켓을 휘둘렀다.

—파앙!


강력한 파열음이 울려 퍼졌다.

전방의 벽을 맞고 날아오는 공을 향해 달려드는 무당벌레 한 마리. 팔이라고 하기에도 뭣한 짧은 손을 힘껏 뻗어보지만, 아슬아슬하게 라켓을 벗어나고 만다.

팡!


"······."


벌레의 검은 눈이 뒤편 바닥으로 떨어지는 공을 씁쓸하게 바라본다.

사방이 벽인 좁은 공간에서 벌어진 아슬아슬한 매치의 승자는,


“으하하하!”


배트맨의 커다란 웃음소리가 공간을 울렸다.


“치사한···!”

“치사하긴, 누가?”

“너는 배트맨인데 나는 왜 이 따위 벌레인 거냐.”


무당벌레가 육중한 음성으로 투덜거렸다. 반면 스마일마크처럼 벌어진 배트맨의 벙글벙글한 입은 다물어질 줄을 모르고.


버츄얼 스쿼시.

가상현실 스포츠게임으로 캐릭터의 외양과 능력 수치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에서는 일반인 현태준도 막강한 능력자인 유권명과 막상막하로 자웅을 겨룰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기분전환은 좀 됐냐?”

“물론.”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인 현태준이 유권명에게 물었다.


“어때 새로운 기술을 경험해본 감상이?”

“끔직하군. 이런 무기력한 기분이라니···.”


손에 들고 있는 정밀 VR헤드셋 기기을 쳐다보며 말하는 유권명.


“진짜 같은 느낌이라 더하지? 두뇌의 인지작용을 이용한 플레이니까.”

“어찌됐건,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야. 다음부터 스트레스 해소는 다른 걸로 하도록 해.”

“난 좋은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널 이겨 보겠냐구.”

“자식, 쓸데없는 호승심만 많아 가지고. 그러니 제수씨가 허구한 날 딸내미 걱정이지.”

“내 딸내미야, 날 닮아서 지적이고 예쁘고 똑똑하기까지한데 무슨 걱정이야.”


늦게 결혼한 현태준의 딸은 일곱 살이다.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딸 자랑에 여념이 없는 현태준. 가만히 내버려 두면 날을 샐 기세다.


“먼저 번 그 일은 어떻게 돼가. 정말 진행하고 있는 거냐?”

“당연하지. 그 정도 명사급 인사야. 회사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다.”


뭔가 부정적인 말이 나올 것 같은 얼굴. 분위기를 캐치한 현태준이 재빨리 말했다.


“그 쪽도 그냥 어수룩한 노인네가 아니라고. 심중에 뭔가 바라는 게 있으니까 그러는 거 아니겠냐?”

“바라는 게 있다?”

“당연하지. 사람이란 말이지, 아무리 이러쿵저러쿵 해도 결국 자신을 위해서 움직이는 거야.”


—Calling.


유권명이 GH폰에 떠오른 메시지를 터치하자, 곧바로 화면이 열렸다.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관리부 직원 이민호가 차분한 얼굴로 인사를 했다.


현태준이 흥미진진한 얼굴로 지켜보는 가운데 유권명은 이민호의 보고를 들었다.


“E급 던전 4회. D급 던전 2회라···.”

“벌써 여섯번이나. 너무 굴리는 거 아냐?”


생각에 잠긴듯한 유권명. 태준의 질문에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뭐야. 저 눈빛은. 뭐가 또 마음에 들지 않길래.

현태준이 친구의 얼굴을 힐끔거리고 쳐다보고 있을 때 이민호가 말했다.


[그리고 오늘 내려오던 중 사고가 있었습니다.]


“무슨 사고?”


현태준이 물었다. 사고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가 떠올린 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트러블 같은 것이다. 지금까지 성진이 저지른 잡다한 사고처리를 도맡아 온 사람이 바로 그였으니까.


[교통사고입니다.]


사고 상황에 대해 상세히 보고하는 이민호 대리. 어떻게 사고를 면했고, 현장에서 성진이 어떤 일들을 했는지,

한동안 이어지는 이민호의 말을 유권명은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한편 현태준은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 그것 참.”


그의 뇌리에 박혀있는 성진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 이야기였다. 사람이 이렇게도 변하는 가.


[해서 곧바로 고창진에게 연락을 했습니다만, 돈은 받지 않겠다고 사양했습니다.]

“그 고창진이···.”


[대신 조건을 걸었습니다. 다시는 눈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더군요.]

“······.”


유권명은 아까부터 다른 생각에 빠진 듯 말이 없었다. 현태준은 TV채널을 검색했다. 마침 방송되는 뉴스 채널이 있었다.


“저 사고 아냐?”


현태준이 TV화면을 확대시켜 소리를 키웠다.


—영동 고속도로 탱크로리 사고 현장입니다. 빗길에서 발생한 5중추돌 교통사고였는데요,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곳 사고 현장에서 능력자들이 대단한 활약을 했다는 소식입니다.

아나운서의 멘트에 이어 뉴스 화면에 파손된 차량들의 모습이 비춰졌다.


“이야. 큰 사고였네.”


—갑자기 밖에서 엄청난 소리가 났어요. 버스에서 내려서 봤더니 사람들이 차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구하고 있더라구요.

—치유사의 마법을 눈앞에서 목도했다는 분이 나와계십니다. 말씀 좀 해주시겠습니까?

—그런 대단한 광경은 처음 봤어요. 엄청나게 황홀하고 막 눈물이 나려고 하더군요.

—그럼 현장에서 활약하신 강한석씨와 치유사 고창진씨를 만나보겠습니다.




***



CBM방송. 시사교양국 사무실.

책상에 앉아 TV화면에 나오는 인터뷰 장면을 보고 있던 남자가 거칠게 낯을 찌푸렸다.


“돈만 아는 새끼가, 더럽게 잘난 척이야.”

“왜 그렇게 기분이 안 좋으세요? 김PD님.”


남자가 앉아있는 의자 뒤로 프로그램 AD가 다가와 물었다.


“저 딴 건 영웅이 아니야.”


인터뷰를 하는 사람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인사다.


"능력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는 이기적인 놈이야. 돈만 아는 기생충 같은 놈이라고."

"헌터들 사이에서 악평이 좀 있긴 하죠, 그래도 사람들을 살렸다잖아요.”

“그보다 더 굉장한 활약을 한 사람이 있다고. 뉴스엔 나오지 않았지만.”

“그게 누군데요?”

“봐 직접.”


남자가 AD에게 노트북의 영상을 틀어주었다. 충돌 직전 차량의 앞으로 뛰어든 능력자의 모습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이거 뭐에요? 이 남자 누구에요?”

“뉴스팀 동기에게 얻어온 사고차량의 블랙박스 영상들이야. 대단하지?”

“장난 아닌데요. 잠깐, 이거 시간이. 보세요. 이 차도 이 차도. 허. 거의 동시인데요."

"그러니까."


보물과도 같은 영상들이건만 전혀 쓸 수가 없다. 그야말로 그림의 떡.

휴우, 안타까운 얼굴로 한숨을 내쉰 PD가 탄식하듯 말했다.


“이 좋은 걸 못쓴다니.”


김PD는 각성자와 관련된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고 있다. 영상의 능력자는 대단히 탐나는 소재였다. 얼굴도 잘생겼고 무엇보다 그림이 너무 좋다. 영상을 본 순간 감이 와서 자신의 프로그램에 가져다 쓰려고 했지만 시작부터 막혔다.


‘어쩌겠어. 우리도 뉴스 화면에 내보내고 싶었는데, 보도제한에 딱 걸리더라구.’


관리국 보도 제한 명단에 해당되는 인물. 매스컴 및 각종 방송매체 전반에 걸친 검열 프로그램에 걸렸다는 말이다. 검열 프로그램은 얼굴 인식 기능을 사용한다. 사진이 하나 있으면 자동으로 인물을 검색하게끔 되어있다.

AD는 그러한 프로그램적 기능을 이용하여 즉시 검색에 들어갔다.


"이 녀석. 확실히 뜨겠어요. 이 얼굴 이 능력이면,"


번개처럼 손을 움직인 AD. 이내 뭔가를 찾아낸 듯 어? 하는 외침소리를 냈다.


"아카데미 훈남이라고, 꽤 유명한데요.”


김PD가 AD가 검색한 화면을 쳐다보았다.

이런 사진은 괜찮고, 능력이 나오는 영상은 안 된다는 거지?

관리국에서 보도제한을 걸어놓았다는 것은 국가차원에서 보호관리하는 인재라는 뜻.

하지만 주머니속의 송곳은 결국 튀어나오기 마련.


“일단 기다린다.”


언젠가는 수면 위로 부상할 날이 있을 거다. 그날을 위해.


“이 녀석 자료 전부 다 모아 놔. 그리고 사진 올린 그 친구. 어떻게든 알아내서 연락을 취해 보고.”

“네.”



***



본 헌터스 사옥. 12층 휘트니스 센터. 소속 헌터들의 능력 단련을 위해 7~12층 까지 6개층에 걸쳐 수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후ㅡ욱.


시트에 정자세로 앉아 무거운 바를 밀고 당기는 남자. 머신의 프레스바를 움직일 때마다 흉근이 펴지고 팔의 근육이 터질 듯 팽창했다가 단단히 조여진다.


“열심이네. 정민기.”

“안녕하세요. 교관님.”


상대를 확인한 정민기가 짧게 목례를 해보였다. 신입 훈련센터의 트레이너 마교관. 팔을 뻗어 정민기가 앉아있는 기계를 잡자 짧은 티셔츠 소매 밑 팔뚝으로 한자로 쓰인 문신이 드러나보였다.


“선배님은 잘 지내시지?”

“네. 아버지도 마교관님께 안부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정민기의 부친은 1군 3팀의 정진후 팀장. 1군 정예멤버이고 팀장이면 사내에서 대단한 실권을 지닌다. 마교관은 야심찬 인물이었다. 그래서 정팀장의 아들인 정민기에게 유난히 친숙하게 구는 것.


"심심하지 않아? TV라도 틀어줄까?"

"네. 감사합니다."


마교관이 TV를 켰다. 마침 화면에 강한석이 나오고 있었다.


“이야. 저 근육 좀 봐라. 각성자라는 걸 감안해도 범상치 않은 데?”


화면에 비친 강한석을 보고 감탄하는 교관. 그러한 교관의 모습을 본 정민기의 미간이 좁혀 들었다. 인터뷰 화면을 본 첫 순간부터 일그러진 얼굴 표정이다.

강한석. 어린 시절 동네 무도관에서 함께 무도를 배웠던 동기의 이름이다.

어떻게 해도 도저히 꺾을 수 없었던 상대. 불과 열네 살의 나이로 이미 아마추어 상대로는 이길 자가 없었는데,

녀석도 각성했구나.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곧 신입 합숙 훈련이니까."


마교관이 어깨를 두드리며 몸을 돌렸다. 교관이 멀어지자 마자 정민기가 팽겨치듯 프레스 바를 놓았다. 그리고 악다문 잇사이로 흘러나오는 말.


“제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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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본 헌터스(Bone Hunters) 3 +19 18.06.04 39,276 812 13쪽
17 본 헌터스(Bone Hunters) 2 +24 18.06.02 40,327 846 14쪽
16 본 헌터스(Bone Hunters) 1 +19 18.05.31 41,601 890 15쪽
15 다섯 번째 헌터시험 5 +23 18.05.29 41,328 907 12쪽
14 다섯 번째 헌터시험 4 +24 18.05.28 40,894 87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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