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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천재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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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
작품등록일 :
2024.08.28 20:30
최근연재일 :
2024.09.13 20:22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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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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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
글자수 :
74,626

작성
24.09.0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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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EP1. Spotlight.

DUMMY

#11.

박종서가 진연우와 계약을 맺은 다음 날.

인터넷에는 기사 하나가 올라왔다.


[[단독] 아역배우 진연우. 이노스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보통, 계약을 맺을 때 올라오는 홍보가 아닌 담백한 사실만 적은 기사. 물론, 아역 배우들의 경우 성인 배우들보다 파급력이 약하기에 홍보를 많이 안 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진조차 없는 몇 줄짜리 기사만 올린 건 홍보를 할 생각이 없는 수준이나 마찬가지다.


-이노스 엔터에도 아역 배우가 있었나?

ㄴㅇㅇ 하은찬 유소란 다 이노스 엔터임

-진연우인지. 진우연인지. 나발인지. 모르겠고,, 정하늘이나 복귀 시켜라. 정하늘 나간 이후로 주식 계속 하락세다,,


실제로 댓글도 3개 밖에 달리지 않은데다, 그 댓글들조차 진연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노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정말 기사 하나 안 내도 되는 거예요?”


그 반응을 확인한 홍보팀 팀장은 살며시 미간을 찌푸렸다.


이노스 엔터테인먼트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엔터테인먼트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최고는 단순히 몸집이 큰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소속된 배우의 수만 따지면 이노스 엔터는 배우 엔터테인먼트들 사이에서 중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노스 엔터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엔터테인먼트라 불리는 이유는 소속 배우들의 수준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양보다 질. 어중간한 배우들을 데리고 오기 보단 한 명의 확실한 배우. 그게 이노스 엔터테인먼트의 방침이고, 그렇기에 적극적으로 새로운 영입을 하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배우들의 케어 및 재계약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이노스 엔터에서 신인 배우를 계약하는 일은 굉장히 드문 일이다. 실제로, 아역 배우긴 하지만. 이노스 엔터가 신인 배우와 계약을 맺은 건 무려, 8년 만의 일이다.


지금 현재 회사에 소속 되어 있는 아역 배우들도 신인으로 계약을 맺은 게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 활동을 하다가 넘어온 애들이니까.


그런 만큼 홍보팀 팀장은 진연우를 확실히 밀어줄 계획이었다. 제대로 된 작품도 물어주고, 인터뷰도 좀 진행을 하고, 이노스 엔터에서 투자하고 있는 스튜디오와 이야기를 해 유튜브 콘텐츠도 하나 촬영을 하는 식으로.


그러나 그런 홍보팀 팀장의 계획은 단 한 사람의 한 마디에 무산되었다.


[좀 기다리라고 해.]


계약까지 맺어놓고, 홍보를 당장 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명령. 아무리 상사라고 해도 대놓고 들이박아도 할 말이 없는 그런 명령이었지만.


문제는 그 명령을 한 사람이 대표인 박종서라는 점이다.


“정말 대표님은 무슨 생각이신 걸까요? 신인 배우랑 계약을 해놓고 홍보도 뭣도 하지 말라니. 뭐, 다른 회사에 못 가게 계약만 하고 괴롭히려는 거예요?”


그 이해할 수 없는 명령에 홍보팀 팀장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요즘에는 저런 짓을 하는 사람이 없지만, 예전에만 해도 저런 식으로 괴롭히는 회사가 제법 있었다.


“그랬으면 담당 매니저로 김미연 실장님을 붙여주지 않았겠지.”


그런 홍보팀 팀장의 불만에 부장은 미간을 찌푸리며 답했고. 그 대답에 팀장은 믿기지 않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김미연 실장님이요?!”

“어.”


김미연 실장이 누구인가?


매니저로 입사해서 임원의 자리까지 올라간 이노스 엔터의 전설이다. 물론, 처음을 정하늘의 담당 매니저로 시작했던 만큼 운이 좋았긴 하지만.


이노스 엔터의 임원이란 자리는 단순히 운만으로 올라갈 수 있을 만큼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평범한 직원이 임원까지 올라갔다는 것 자체가 능력이 굉장히 좋다는 의미다.


그런데 그 김미연 실장이 담당 매니저를 맡다니.


“김미연 실장님 현장 일 은퇴하지 않으셨어요?”

“은퇴하셨는데. 무슨 생각이신지 다시 현장을 맡겠다고 하시더라고.”

“대체, 대표님은 무슨 생각을······.”


8년 만에 새로 계약한 신인 아역 배우, 홍보는 미뤄두는데, 담당 매니저는 김미연 실장.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대표의 행동에 홍보팀 팀장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이노스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한 이후, 진연우의 일상은 정말 놀랍게도 평범했다.


계약 이전, 아니. 현시우의 뮤직 비디오에 출연하기 이전 때처럼. 밥을 먹고, 정하늘과 놀고, 피곤하면 낮잠을 자다가, 가끔 공부를 하는 그런 고양이 같은 삶.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면.


“자, 연우야. 오늘도 연기 공부 해야지?”


그 가끔 하는 공부에 연기 공부가 추가 된 정도?


“오늘은 무슨 공부할 거야?”

“대본 파악하는 공부하려고.”


아, 하나 더.


하루가 멀다 하고 놀러오던 현시우가 앨범의 준비로 인해 오지 못하는 대신, 진연우의 담당 매니저가 된 김미연이 놀러오기 시작했다.


“그립네. 너 고등학생 때 이런 공부 했었지?”

“와, 그때가 대체 언제 적이야.”


김미연의 말에 진연우의 공부를 봐주던 정하늘은 그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두 사람의 대화에 대본을 보던 진연우는 낮은 콧소리를 내었다.


‘김미연이 8년 동안 정하늘의 매니저를 담당하다고 했지?’


그래서 그런지 둘의 사이가 유난히 각별해보였다. 실제로 김미연은 정하늘이 활동 중지를 한 뒤에도, 꾸준히 연락을 나눈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하고.


‘내가 정하늘이란 사실을 비밀로 하기 위해서, 김미연을 매니저로 배정한 건가?’


만약에, 그렇다면 조금 곤란하다.


진연우는 자신이 정하늘의 아들이란 사실을 숨길 생각이 없다. 이 좋은 타이틀을 숨기긴 왜 숨긴단 말인가?


간혹, ‘나만의 실력으로 인정받을 거야!’ ‘부모님의 영광? 그딴 거 이용하지 않아!’ 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을 있던데.


이미 배우 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는 진연우의 입장에선 그건 배가 부른 놈들이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대한민국에 있는 배우만 해도 몇 명인가?


이름 좀 들어본 배우들만 해도 그 수가 100은 가볍게 넘어갈 테고,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무명 배우들까지 생각하면 그 수는 천 단위로 껑충 뒬 것이다.


여기에 배우 지망생들까지 합치면?

그 수는 셀 수가 없을 정도다.


그 수많은 배우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 그리고 ‘정하늘의 아들’이란 호칭은 최고의 홍보 아이템 중 하나다.


‘그 좋은 걸 왜 이용 안 해?’


물론, 정하늘의 아들이란 호칭을 사용해서 홍보를 한다면 계속 그 호칭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말 거다. 배우 진연우가 아닌, 정하늘의 아들 진연우란 이름으로 더 알려지겠지.


하지만.


‘그깟 꼬리표 좀 달려서 인지도를 얻을 수 있다면 무조건 이득이지.’’


거기다가 겉으로 말한 적은 없지만. 진연우는 자신이 정하늘의 아들이란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엄마가 정하늘이란 사실이 굉장히 좋았다.


정하늘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기 전에는 부모한테 그 어떠한 애정을 받지 못했다. 진연우에게 있어 부모란 완전 남, 아니. 남보다 못한 그런 존재들이었다.


그런데 정하늘의 아들로 태어난 이후로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정하늘한테 엄청난 사랑을 받았으며, 바빠서 자주 보지 못하지만 아빠인 진임석도 그를 무척이나 생각해주고 신경 쓰고 있는 게 느껴졌다.


그러니까.


‘보답을 하고 싶어.’


부끄럽고 수줍어서 절대로 입 밖으로 말하지는 않겠지만. 정하늘의 아들로서 그녀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을 해주고 싶다.


대중들 앞에서 정하늘의 아들이란 사실을 밝히고,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하늘이 아들을 참 잘 키웠네, 라는 소리를 듣게 해주고 싶었다.


“왜 연우야?”


진연우가 정하늘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정하늘이 그 시선을 눈치 챘는지 웃는 얼굴로 진연우를 보며 물었다.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대본은 다 봤어?”

“네.”

“그러면 간단한 시험 좀 볼까?”


그리 말한 정하늘은 미리 준비한 종이를 꺼내 진연우에게 주었다. 방금 봤던 대본에 관한 문제들이 적힌 일종의 시험지였다.


예를 들면, 캐릭터관의 관계. 구도. 대사를 칠 때의 심정 같은. 배우들이 대본을 분석할 때 꼭 필요한 것들. 그 시험지를 받은 진연우는 잠시 문제를 바라보다가, 순식간에 문제지를 채웠다.


“여기요.”

“벌써 다 풀었어?”

“네. 어디 보자, 헤에. 우리 아들, 완전 똑똑하네.”


진연우가 정답을 채운 시험을 받은 정하늘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진연우를 칭찬해주며 김미연에게 자랑을 하듯이 해당 시험지를 보여주었다.


“언니, 이것 좀 읽어 봐.”

“······진짜, 왜 대표님이 무조건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는지 알 거 같네.”


시험지에 연우가 빼곡하게 채워둔 글자를 본 김미연은 어이가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름, 이 업계에서 오래 있었고 임원이란 자리까지 올라간 만큼, 소위 ‘천재’라 불리던 배우들을 많이 본 김미연이지만.


그런 김미연에게도 진연우란 경이로운 존재였다.


‘아직 6살도 안 된 애가 이런 분석력을 가졌다니.’


단순히, 연기력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김미연도 진연우가 촬영한 뮤직 비디오를 본 만큼, 진연우의 연기력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연기력보다 놀라운 건 진연우의 분석력이었다.


‘캐릭터들간의 관계도 잘 파악하고, 대사도 잘 알고.’


배우들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대본 분석력.


‘구도에 대한 이해도 탁월해.’


그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진연우는 구도에 대한 이해력도 굉장히 뛰어나다. 한 마디로, 어디에 어떤 자리에 있어야 자기가 잘 나오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물론, 구도는 감독이 짜고 촬영은 카메라 감독이 하지만. 그 구도에서 어떻게 보여야 할지, 어떤 식으로 설지 생각해야 하는 건 결국엔 배우다.


‘하늘이만이 아니라, 진임석의 재능을 이어받은 건가?’


정하늘이 알아주는 배우라면, 진임석은 아주 유명한 영화감독이다. 특히, 이야기와 미장센이 아주 탁월하기로 유명한 감독.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정하늘의 재능과 감독으로서 대단한 재능을 가진 진임석의 재능을 전부 이어받은 2세.


‘어쩌면.’


이 아이라면, 정말로 박종서가 보고 싶었던 걸 보여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카톡!


김미연이 진연우를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김미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 핸드폰 소리에 김미연은 빤히 보고 있던 진연우에게서 시선을 돌려 핸드폰을 확인했고.


“하늘아, 연우야. 시우 뮤직 비디오 나왔다.”


그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드디어, 진연우가 출연한 현시우의 신곡 『기억의 밖.』의 뮤직 비디오가 공개된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이제 슬슬 작품에 들어가야겠어.’


진연우가 배우로서 활동할 시기가 됐다는 뜻이다.


작가의말

금요일에 몸살이 나서 자고 일어나니 일요일이었습니다.



내 토요일은 어디로 간 거죠..?



PS : 선작과 추천 그리고 댓글은 늘 힘이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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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P 2. 얘가 걔야? +1 24.09.11 477 28 10쪽
13 EP 2. 얘가 걔야? +1 24.09.10 504 32 11쪽
12 EP 2. 얘가 걔야? +2 24.09.09 532 31 10쪽
» EP1. Spotlight. +2 24.09.08 555 33 11쪽
10 EP1. Spotlight. +2 24.09.06 593 40 12쪽
9 EP1. Spotlight. +2 24.09.05 614 36 10쪽
8 EP1. Spotlight. +3 24.09.04 687 37 9쪽
7 EP1. Spotlight. +1 24.09.03 680 35 10쪽
6 EP1. Spotlight +2 24.09.02 795 37 11쪽
5 EP1. Spotlight. +2 24.09.01 886 36 10쪽
4 EP1. Spotlight. +1 24.08.30 938 36 9쪽
3 EP1. Spotlight. +2 24.08.29 1,089 33 11쪽
2 EP1. Spotlight. +3 24.08.28 1,315 4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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