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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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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1.31 18:26
최근연재일 :
2017.04.22 00:04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5,094
추천수 :
503
글자수 :
347,599

작성
17.02.10 00:11
조회
311
추천
15
글자
8쪽

어디서 왔을까?(2-2)

2017년 정유년 2월 1일 00:00시 연재 시작 합니다.




DUMMY

###


인한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만 풀려오는 다리가 한바탕 트위스트 춤이라도 추고 싶은지 자꾸 오두방정을 떨었다.


“괜찮으십니까?”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관계자가 인한를 부축하며 다가왔다. 하지만 괜찮을 리가 있나? 괜찮지 않은 수준을 넘어서 매우 언짢기 까지 한데.


“그러니까, 이게 아직도...정말 살아 있다는 겁니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인한이 응시하고 있는 수족관. 그 곳엔 바다 속을 자유로이 헤엄치는 해파리가 촉수를 이용해 하늘거리고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머리통 하나가 헤엄치고 있었다.


그것은 투명한 유리관 밖으로 눈동자를 굴리며 사람들을 쳐다보기도 하고, 입을 뻐끔거리며 뭐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잘려진 목 아래로 남아있던 혈관들은 해파리의 촉수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물결에 출렁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거...그러니까... 이 머리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까? 정부에도 보고가 된 사실인가요?”


“정부는 일치감치 연락이 된 상태고요. 그런데 그보다 빨리 한빛제약 측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한빛이요? 한빛제약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떻게 그들이 알고...”


“예...그들은 이 머리를 양도해 가겠다고 했습니다...정부와는 이미 이야기가 된 상태라고 하더군요. 연구대상 샘플로 이용할 목적으로 협의 된 상태라고요...그리고 유족 측과도 연락해서 적지 않은 보상을 해주겠다며 명함까지 남기고 갔습니다.”


“그 명함 좀 볼 수 있습니까?”


국과수 연구원은 말을 마침과 동시에 가운에서 명함을 꺼내 인한에게 건넸다. 한빛제약 측에서 주고 갔다는 명함에는 커다란 글씨로 적혀 있었다.


“영업이사 황석우???”


###


신길 삼거리. 노량진 동작 경찰서를 향해 가고 있는 인한의 차량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삼 십분 째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벌써 좌회전이며 직진이며 수차례 신호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차량은 제자리 바퀴 질을 하고 있다.


“뭐야? 오늘따라 왜 이리 막혀 사고라도 난 거야?”


답답했던 그는 경적을 세차게 후려치고는 차에서 나왔다. 그러곤 재킷을 뒤져 담배를 찾으려다 땅바닥에 명함 하나를 떨어뜨렸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한빛제약에서 남기고 갔다며 연구원이 건넨 작은 종이였다.


‘황석우...황석우라...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는 이름인데...’


생각하는 와중에도 라이터를 쥔 손은 담배에 불을 부 친다. 그리고 뿜어져 나가는 연기를 따라 시선은 눈앞으로 길게 늘어선 자동차의 행군쪽으로 향한다.


“빵빵빵!!!”


차량에 남아 여전히 경적을 눌러대는 사람들, 인한처럼 차량에 갇혀 있는 현실이 답답했는지 도로변으로 나와 담배를 꺼내 문 사람들도 몇 몇 보였다.


“아니 도대체 앞에서 뭔 일이 난겁니까?”


인한은 자신의 차량 앞으로 걸어가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운전수에게 말을 건넸다.


“글쎄요. 뭐 새해맞이 음주 단속이라도 하나 보죠. 세금 부족하다더니 세수 떼우려고 연초부터 서민들 지갑 털 생각만 하는구만.”


하지만 음주단속은 분명히 아니라 판단한 인한 이었다. 단속이 있었다면 인한 에게도 사전 통보가 왔었을 터인데 말 이다.


물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믿고 싶지만 경찰과 형사 사이에선 연락망이라는 게 존재했다.


“쪽팔리게 형사가 음주운전 적발되면 가오 안 살잖아...”


행여나 접대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음주 후 운전대를 잡은 형사가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교통 과에서 미리 문자를 돌려 위기를 모면 시켜주는 시스템. 그 시스템에서 내부자 정보를 보내지 않았으므로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단속은 분명히 아니었다.


‘무슨 일이 있긴 있나 본데...’


인한은 차량을 잠시 버려두기로 했다. 그리고 노량진 방면으로 길게 늘어선 차량 사이를 지나 앞으로 나아갔다. 이 교통체증의 원인을 직접 알아내기 위함이었다. 동시에 그는 걸으면서 누군가에게 통화를 시도해 멀티 플레이를 단행했다. 통화 대상은 얼마 전 장례식장 휴게실에서 이야기를 나눈 고제길. 상용의 친동생은 아니지만 사실 상 유일한 혈육이나 다름없는 그에게 한 가지 사실을 알리기 위함 이었다. 상대방이 통화에 응답하자마자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의 속도를 올렸다.



“제길 씨. 잘 들어요. 형님이 아직 살아 있습니다. 물론 죽었어요. 박동도 없고...그런데 죽어도 죽었다고 할 수 없는 상태...그게 형님의 현재 상태에요.”


일단은 한빛 측에서 제안 했다는 시체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꺼내지 않기로 했다. 발인 날 장례식장을 나가 화장터로 간 사체가 사실은 상용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부터 말하자면 길어질게 뻔한 이야기들을 통화로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해야겠군...”


그렇게 간단히 자신의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고는 한참을 더 나아갔다. 새마을금고를 지나 앞으로 더 나아가려는 찰나, 그의 발걸음은 멈췄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말 이다.


철망이 쳐진 바리케이트와 전경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로 도로를 봉쇄해 버린 그곳. 그 앞을 지키고 있는 군인들은 전쟁터라도 나가는지 완전 무장된 상태였다.


“무슨 일이지?”


“돌아가십시오. 이곳은 통제구역입니다. 노량진 일대는 저녁 8시 반을 기점으로 전면 통제 되었습니다.”


다짜고짜 총기를 내밀며 다가와 자신을 위협하는 군인에게 형사 짬밥 8년차인 인한이 쫄 이유가 없었다. 그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바리케이트를 향해 접근했다.


“ 뭘 돌아가? 집이고 직장이고 가족이고 다 저 안에 있는 데 비켜 안으로 들어가게.”


인한은 힘으로 군인들에게 맞서며 안으로 들어서려 했다.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 합니다. 국가차원의 방침입니다. 돌아가십시오.”


“하... 진짜 안 비키냐? 나 동작 경찰서 형사야. 형사. 급한 용무가 있다고.”


“안 됩니다. 돌아가십시오. 정부차원의 방침입니다.”


“아 이 답답한 군바리를 봤나! 야 너 상사 누구야. 이름 대봐. 내가 웬만한 수도 방위 사령부 중대장들은 다 알고 있거든!”


안으로 들어서려는 인한과 그 것을 막아서는 군인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자 멀리서 그것을 지켜보던 쌀알 두 개를 모자에 붙인 간부가 접근해 왔다. 그는 냉정하기 짝이 없는 표정으로 바지 주머니에 숨어있던 총을 꺼내 들었다. 그리곤 빠르게 그것을 인한의 면전에 가져다댔다.


“돌아가십시오. 더 이상 소란을 피울 경우 발포 합니다. 마지막 경고입니다. 돌아 가세요”


“하...진짜...군인이 시민에게 총을 겨눠? 지금이 무슨 유신 정권시대도 아니고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있는 거냐!!!”


하지만 인한에게 총을 겨눈 간부의 얼굴로 보아 그것이 단순 경고는 아닌 것 같다. 인한은 어쩔 수 없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며 뒤로 물러섰다. 작전상 후퇴였다.


“오키 오키 알았어. 알았다고...”


그는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서며 버스 뒤로 보이는 노량진 거리를 바라봤다.


‘하 오늘은 어떻게든 집에 들어가야 되는데... 이번 결혼기념일도 안 챙기면 와이프가 완전히 갈라설 것처럼 말했는데...이걸 어쩌나...’


작가의말

분량조절 실패로 두개로 쪼개서 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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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눈 가리고 아웅(8) 17.04.21 143 1 10쪽
54 눈가리고 아웅(7) 17.04.18 166 2 13쪽
53 눈 가리고 아웅(6) +1 17.04.15 358 3 12쪽
52 눈 가리고 아웅(5) 17.04.13 142 2 15쪽
51 눈 가리고 아웅(4) 17.04.12 124 2 8쪽
50 눈 가리고 아웅(3) 17.04.08 166 3 8쪽
49 눈 가리고 아웅(2) 17.04.07 182 4 10쪽
48 눈 가리고 아웅(1) +1 17.04.05 183 3 13쪽
47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6) +1 17.04.02 178 3 17쪽
46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5) +2 17.04.01 193 3 13쪽
45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4) +2 17.03.31 174 3 15쪽
44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3) +1 17.03.30 152 4 15쪽
43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2) 17.03.29 135 4 14쪽
42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1) 17.03.26 144 4 13쪽
41 미치거나 죽거나(3) 17.03.25 154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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