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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츄샤 님의 서재입니다.

밀리터리 마니아가 이세계의 전쟁영웅이 되기까지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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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츄샤
작품등록일 :
2020.04.22 04:51
최근연재일 :
2022.03.08 11:44
연재수 :
1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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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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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글자수 :
565,196

작성
20.10.25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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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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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4쪽

(5) 4화.[여왕의 선물]

DUMMY

누나가 한국어로 물어서 그런지 다행히도 그 둘은 알아듣지 못한 것 같았고, 내가 물을 뿜자 리스나 에린은 너나 할 것 없이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주었다. 특히 에린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직접 입가를 닦아주려 해서 나의 왜인지 모를 죄책감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아무튼 그날따라 영 피곤했던 나는 한창 이야기를 하는 누이들을 두고 먼저 들어가 잤는데, 아침에 부스스하게 눈을 떴더니 밤새 새우잠을 자던 내 안면을 따뜻하고 부드러운 뭔가가 짓누르고 있었다.


“...뭐야 이거, 쿠션?”


아마도 내가 잘 때 쓰던 배게인가보다 싶어서 치우려고 손을 뻗었더니, 갑자기 그 대형 쿠션이 미약한 신음을 흘리는 것이 아닌가.


“...으응...”


그 옅은 신음소리에 그만 정신이 번쩍 들고 말았다. 아, 이거 쿠션같은게 아니라 사람이구나. 아무래도 잠결에 누군가가 날 베게마냥 끌어안고 자는 모양인데, 빠르게 머리를 굴려본 결과 잠버릇 나쁜 작은누나일 가능성이 가장 유력했다. 여름이라 방 안에 틀어놓은 에어컨의 냉기에 추워져서 날 난로삼아 끌어안고 자는 거겠지.


“...아, 더워 죽겠네... 좀...비켜..!”


팔을 뻗어 눈앞의 거대한 흉부지방을 밀어내려 하자, 상대가 으으 하는 소리를 내며 일어나려는 듯한 기색을 보였다.


“.....엥?”


나는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게슴츠레하게 눈을 뜬 그것의 주인은 작은누나가 아닌 전혀 예상 밖의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어..어엇...”


그 장본인, 그러니까 에린은 눈 앞의 나와 자신의 행색을 보고서 정신을 차렸는지 놀란 토끼눈을 하고는 입을 벌린 채 저런 의미 불명의 소리만 냈다.


“어... 좋은 아침. 그리고 미안한데 그, 팔 좀 풀어줄래? 움직이기가 힘들어서.”


그 말에 에린은 얼떨떨한 표정 그대로 천천히 나를 안고 있던 팔을 풀었고, 나는 겨우 일어나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내 앞에 벌어진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침대 중앙에 있던 내 주위를 둘러싸고는 누이들이나 관장님은 그렇다 쳐도 방금 일어난 에린이나 리스마저 러닝셔츠 바람으로 아무렇게나 퍼질러 자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이지 장관...아, 아니, 가관이었다.


내가 다시 고개를 돌리자 반쯤 몸을 일으키려던 에린이 또다시 윽, 하며 흘러내리는 어깨 부분의 러닝셔츠를 손으로 붙잡더니, 슬금슬금 내 눈을 피하며 사과했다.


“미..미안하구나, 본녀의 잠버릇이...조금...”


어... 그렇다고 사과를 받으려던 건 아니었는데,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아까도 말했듯 작은누나에게 자주 당해서 익숙하기도 하고 말이지. 물론 방금은 좀 놀라긴 했지만...


“괜찮아. 피곤하면 더 자도 돼.”


여간 민망한지 잠긴 목소리로 연신 헛기침을 하는 에린에게 그렇게 말한 나는 일부러 에린을 배려해 아무렇지도 않게 기지개를 키며 거실로 나왔다. 때마침 문 쪽에서 들려온 노크 소리에 문을 열자 앞에 다소곳이 서 있던 릴리가 허리를 숙여 공손히 인사하더니, 함께 데려온 메이드 경비대원들과 함께 거실에 놓인 큰 테이블 위에 푸짐한 브런치를 차려주었다.

그러자 좀 있다 방안까지 퍼진 음식 냄새를 맡은 건지 일행들 역시 하나둘씩 거실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브런치의 맛은 뭐, 아침에 먹기엔 약간 기름지다는 것만 빼면 어제 먹은 것과 다를 바 없이 훌륭했다. 식사를 마친 뒤 각자 씻고 여왕에게로 향하는 길에, 나는 릴리에게 옆에서 우리를 호위하는 메이드 경비대가 윈체스터 M1866을 들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실내 전투에서라면 어제 경찰 기동대원이 들고 있었던 시카고 타자기같은 기관단총 계열이 더 편하지 않을까?


그러자 릴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저희 메이드 경호실은 천박한 마피아 아가씨들이나 사용하는 그런 드럼 건은 사용하지 않는답니다. 확실히 실내 전투에서는 그에 비해 조금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이 아이도 연사력이나 성능 등에서 뭐 하나 빠지지는 않으니까요. 특히 이 옐로우 보이는 시크릿 서비스 소속인 저희 메이드 경호실만의 상징이자 자존심이기도 하고 말이죠. 아! 물론 저처럼 폐하의 최측근 시중을 드는 경우에는 저런 건 못 들고 다니지만 말이에요.”


그런 릴리는 나에게 윙크를 하며 싱긋 웃어보이더니, 슬쩍 자신의 긴 스커트를 허벅지까지 걷어올려 가터벨트 위에 밴드로 고정해둔 피스메이커를 보여주었다.


일반적인 피스메이커와는 달리 그것은 광이 잘 빠진 금장에 상아로 만든 하얀 그립이 달려있었는데, 릴리는 처음 메이드 경호실 간부 서약을 할 때 여왕으로부터 직접 하사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종의 의장용이고, 실전을 위해 지급받은 것은 아닌지라 평시에는 그냥 눈에 띄지 않게 허벅지에 고정해서 차고 다니고 실제 대외 경호 작전에서는 대응이 편하게끔 허리춤에 콜트 1911을 차고 작전을 나간다고 했다.


하지만 긴급한 경우에는 어찌어찌 사용하기도 하는 모양인지, 릴리의 스커트 옆구리에는 언제라도 총을 손쉽게 꺼낼 수 있게끔 눈에 띄지 않게 작은 지퍼가 달려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나를 아기 취급하는 세상 천진난만해 보이는 이 아가씨가 시크릿 서비스의 간부라니, 뭐랄까 새삼 이상한 괴리감이 느껴졌다.


릴리와 대화하며 그런 생각을 하는데, 릴리의 치마를 향한 내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옆에서 걷던 아린이가 말없이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아 그대로 자기 쪽으로 돌려버렸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냐, 아린아. 그나저나 목이 돌아간 순간 목에서 나면 안 될 소리가 난 것 같은데, 아마 괜찮겠지?


“자, 다 왔네요. 폐하께선 안에서 기다리고 계시답니다.”


-----------------------------------------------------------------------------

솔직히 정식 접견이라 해봤자 크게 특별한 것은 없었다. 다만 여왕의 복장이 조금 화려해지고, 군복을 입은 귀족으로 보이는 일부 사람들이 참석했으며, 고전 영화의 어디선가 본 것만 같은 거창하고 형식적인 멘트들이 뒤따랐다.


이날 나는 여왕의 지시로 인해 아르티아 육군 소위로 특별 임관되었는데, 중대를 맡는 입장에선 너무 낮은 계급이 아닐까 싶었지만 이는 웨스트 포인트 출신 귀족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서, 현재 아르티아 군의 형편상 큰 문제가 없다면 짧은 시일 내에 직책에 맞는 계급으로 빠르게 진급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접견이 끝나고 부대에 착임하기 하루 전에 여러 행정 조치의 마무리 작업을 위해 나는 불가피하게 왕성에 하루 더 머물러야만 하게 되었는데, 이 날은 어제와 같은 일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그냥 나 혼자 자겠다고 했다.


...하지만 무슨 영감마냥 혼자 방구석에 들어앉아있자니 영 몸이 찌뿌둥하고, 그렇다고 자자니 잠도 별로 오지 않았다. 결국 방을 나서 혼자 왕성 뒤편에 있는 인공 호수 근처를 걷고 있는데, 내 앞의 작은 쉼터에 웬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이런 시간에 손님이 왔구나.”


그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여왕이었다.


“코델리아씨의 경호를 안 받아도 괜찮은 건가요?”


“이런 시간까지 성 내에서 밀착 경호를 받지는 않는단다. 그리고 코델리아는...이미 네 둘째 누이에게 붙잡혀 있는 모양이더구나.”


이 누나가 진짜...


“코델리아도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니 너무 신경 쓰지 마려무나. 그건 그렇고, 마침 만났으니 너에게 줄 보상에 대해 의논을 해야겠구나.”


“보상이요?”


내가 되묻자 여왕은 들고 있는 찻잔의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나를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 소유로 가진 것들을 너에게 줄까 하는데, 혹시 그것들로도 부족하다면...어떻게, 내 빈약한 몸이라도 줄까...?”


자기 딴엔 농담이랍시고 하는 소리겠지만, 전쟁터에 나가기도 전에 메이드 경호실에게 쥐도새도 모르게 살해당하고 싶진 않다. 나는 무표정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는 여왕을 향해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런 내 강한 부정에도 불구하고 여왕은 입고 있던 긴 드레스 자락을 천천히 걷어올렸는데, 내가 황급히 시선을 돌리려는 순간 그녀의 허벅지께에 있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자, 우선 이거부터. 받으렴.”


뭔가 했더니 그건 아까 릴리의 밴드 형태로 된 것과는 달리 가죽 재질로 된 권총 홀스터였다. 그녀는 가터벨트에 매달린 홀스터의 고정 버클을 손수 풀어 그것을 내 손에 쥐어주었는데, 받고 보니 묵직하길래 허락을 구한 뒤 아직 체온이 남아있는 홀스터의 커버를 열어보았더니 웬 은장 처리된 자동권총의 슬라이드가 달빛에 노출되어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


금속으로 된 슬라이드와는 달리 빛이 좀 바랜 플라스틱제 그립의 상태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사용한 감은 좀 있어 보였지만, 총의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사실은 여지껏 총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던 내가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총의 이름은 FN M1900. 자동권총 중에서는 최초로 슬라이드를 장착한 권총이며, 설계자부터가 그 브라우닝이니 신뢰성은 말할 필요가 없을 테고, 크기도 손바닥만 하니 아마 체구가 작은 그녀의 호신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딱이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아무래도 상태를 보아하니 깨나 애지중지한 물건인가본데 이걸 나한테 주겠다고?


“...나의 어머니와 언니께서 사용하시던 것이란다. 지금 나보다는 너에게 더 필요할 것 같으니, 이건 네게 주기로 결정했단다. 내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기도 하니 말이지.”


...아, 그러고보니 동생인 코델리아 외에 그녀의 어머니나 언니로 보이는 사람은 못 봤던 것 같은데...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런 걸까?


“...언니께선, 그녀의 즉위식에서 선왕인 어마마마와 함께 사열을 받다 쿠데타를 모의한 귀족에게 저격을 당하셨단다. 어마마마께선 결국 그 일로 돌아가셨고, 언니께선 다행히 목숨은 부지하셨지만 한쪽 다리와 양쪽 눈을 모두 잃고 말았지. 그 후 트라우마가 심해져 내가 양위를 받은 이후로는 더 이상 성의 최상층에 있는 방 밖으로 나오려고 하시지 않는단다.”


내 의문을 읽은 건지 여왕이 담담히 대답해 주었다. 여전히 얼굴에 표정은 없었지만, 축 늘어진 꼬리와 귀가 그녀의 심정을 대변해주었다. 직접 물어본 건 아니지만 뭐랄까, 괜히 미안해지네.


“어... 그런 물건을 제가 받아도 괜찮은 건가요?”


좀 껄끄러워진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 그런 질문을 던져보았다. 특히나 어머니의 유품이라면 그녀의 말대로 더없이 중요한 물건일 텐데, 괜히 받기도 그래서 그냥 사양할까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흔들더니, 총을 다시 건네주려던 내 손을 다시 반대쪽으로 살짝 밀었다.


“받아주렴. 내가 너에게 개인적으로 표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란다.”


...나한테 있어선 받는다 해도 쓰기조차 어려운데... 만약 전투 중에 망가진다거나 하면 오히려 입장만 곤란해질 테고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완강한 태도를 봐서 또 다시 거절하기도 힘들어 보이니까, 얌전히 받고 나서 책상 서랍에 고이 모셔두던지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왕성만 제외한다면, 내가 가진 보물이나 건물들도 모두 너에게 넘겨주도록 하마. 내가 줄 수 있는 건 모두 말이야. 아까 내 몸을 네게 주겠다는 것 역시 농이 아닌 진심이란다. 만일 원하는 게 있다면... 부디 말해주렴.”


마치 자신의 지위와 체면 따윈 진작에 내려놓았다는 듯, 나에게 간이든 쓸개든 다 내어줄 자신이 있다는 듯. 그녀는 한 손으로 자신의 반대쪽 팔을 꾹 눌러쥔 채 모든 것을 내려놓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거대한 대륙 국가를 호령하는 여왕이라기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마치 궁지에 몰려 모든 걸 포기한 사냥감과도 같은 너무나 초라하고도 처량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아뇨, 괜찮아요. 뭐, 여기서 크게 돈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다만 계속 강조했다시피 우리 누이들이랑 관장님만큼은 좀 잘 보살펴주세요. 뭐, 어제 보셨다시피 다들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이라 좀 힘들 수도 있겠지만요.”


“...너는, 욕심이 별로 없는 아이인 모양이로구나.”


그런 내 대답에 약간 당황한 듯, 여왕이 눈을 크게 뜨며 짧게 말했다. 하긴, 건물이고 뭐고 다 내준다는데 거절하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긴 하겠지. 다만 이를 거절한 이유는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부질없게 느껴져서였다.


솔직히 원래 세계도 아닌 이런 곳에서 호화 생활을 한다 해도 그닥 행복할 것 같진 않을것 같기도 하거니와, 더군다나 내 성격상 저 사람의 밑바닥까지 떨어진 저런 표정을 보고도 가진 거 다 내놓으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 만큼 뻔치가 좋지도 못하였다.


오히려 돈 문제보다도 저런 위치의 사람까지 저런 얼굴을 한다는 걸 보면 내가 살아 돌아올 수 있는 수준의 상황이긴 한 걸까, 라는 걱정이 먼저 떠올랐다. 뭐, 그건 그거고, 마침 타이밍도 좋으니 지금은 이것부터 물어보도록 할까.


“하나 질문하고 싶은게 있는데, 해도 되나요?”


여왕이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여기 오면서부터 느꼈던 이상한 위화감에 대해 질문했다.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한데 말이다.


“어째 여기 와서 남자를 한 번도 못 본 것 같은데... 도대체 남자들은 다 어디에 있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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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마니아가 이세계의 전쟁영웅이 되기까지 (1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 (16) 15화.[그녀들과 온천에서](3) +4 21.02.11 198 3 15쪽
15 (15) 14화.[그녀들과 온천에서](2) +6 21.02.05 204 3 14쪽
14 (14) 13화.[그녀들과 온천에서](1) +10 21.01.28 234 3 18쪽
13 (13) 12화.[너네 이거 성군기 위반이야!(...)] +4 21.01.19 239 3 15쪽
12 (12) 11화.[적 대전차포, 그리고...] +2 21.01.13 230 3 15쪽
11 (11) 10화.[첫 전투] +2 21.01.10 235 3 17쪽
10 (10) 9화.[드리우는 전운] +4 20.12.31 237 3 22쪽
9 (9) 8화.[무너지는 의지] +4 20.12.21 251 3 21쪽
8 (8) 7화.[정비반과 35(t) 전차] 20.12.11 278 4 23쪽
7 (7) 6화.[상처입은 여자들] +1 20.12.03 295 5 25쪽
6 (6) 5화.[심상찮은 부대] 20.11.22 328 3 14쪽
» (5) 4화.[여왕의 선물] 20.10.25 362 3 14쪽
4 (4) 3화.[너희가 내 부관이라고?] 20.10.23 447 3 12쪽
3 (3) 2화.[큰누나의 결심] 20.10.20 609 3 22쪽
2 (2) 1화.[사람 목숨이 장난도 아니고] +3 20.06.07 1,186 9 37쪽
1 (1) 프롤로그.[소환, 그리고 두 엘프 해병대원] +4 20.04.22 1,924 2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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