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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츄샤 님의 서재입니다.

밀리터리 마니아가 이세계의 전쟁영웅이 되기까지 (1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전쟁·밀리터리

카츄샤
작품등록일 :
2020.04.22 04:51
최근연재일 :
2022.03.08 11:44
연재수 :
1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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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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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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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8)117화.[엘프 자매의 보은](1)

DUMMY

그렇게 두어 시간쯤 수다를 떨었을까,


ㅡ똑똑.


또다시 들려오는 노크소리에 자연스레 나를 바라보는 그녀였지만, 이번엔 정말로 나도 모르는 사람이다.


간호사인가?


간단히 어깨를 으쓱여준 뒤 들어오라는 언질을 주었더니,


ㅡ드르륵.


"...아?"


ㅡ또박, 또박.


내것보다는 조금 가벼운 구둣소리.


소리를 낸 주인공은 우리의 반응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침대 앞으로 다가와 섰다.


"...몸은, 좀 괜찮으신가요. 언니."


거진 은발에 가까운 플라티나 블론드, 거기에 마틸다보다 조금 더 오똑하고 날이 선 눈매.


한때는 나를 발치 아래에 두는 강아지쯤으로 생각하던 고고한 귀족 영애였지만, 이젠 본가에서조차 의절을 당한, 갈 곳 없는 엘프 아가씨.


"...휴우."


"왜, 왜 사람을 보자마자 한숨을 내쉬는 건가요?! 무례하게!"


"아니 그냥. 먹여살릴 애가 참 많다 싶어서."


도대체 입이 몇개야.


아무리 썩어넘치는게 돈이라곤 하지만, 이런식으로 늘어갔다간 아마 밑빠진 독에 물붓기나 다름없지 않을까.


이 가여운 중생을 어찌할꼬~ 하는, 딱 그런 눈으로 쳐다보고 있자니 도대체 무얼 생각한건진 몰라도 그녀는 흥, 하고 콧김을 뿜더니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래서, 왜 왔는데."


"...언니 보러왔죠."


퉁명스레 쏘아붙이지만 분명 뭔가 숨기고 있는 눈치.


뭐어, 내가 있어서 그러는 거겠지. 눈치껏 빠져줘야겠군.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서려는데, 클레가 당황한 듯 묻는다.


"어, 어디 가시려구요?"


"뭘, 나가있어 줄 테니깐 둘이서 편하게 얘기해. 얘 보러 왔다며."


별 시덥잖은 소릴 하네ㅡ란 생각도 잠시, 클레는 굳이 내 손을 끌어다 다시 의자에 앉혔다.


그러더니 문이 닫혔나 꼼꼼히 확인하고는, 어딘가 안절부절 못하듯 손을 꼼지락댔다.


마틸다 역시 얘가 뭘 잘못 먹었나ㅡ 하는 눈으로 나 한번, 클레 한번을 번갈아보고 있었다.


'뭔가 알고 계신것이 있으신가요?'


'낸들 알겠냐.'


말없는 눈짓으로 대화가 끝나갈 무렵, 클레는 마음을 굳힌 듯 심호흡을 하며 빨개진 얼굴을 손으로 부쳤다.


...저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아, 맞다.


원장님이 아끼던 난초 화분을 파이어 토네이도로 작살낸 친구가 이실직고할때 표정이 분명 저랬지, 참.


이윽고 고개를 푹 숙인 클레는, 쥐어짜내듯 말하며 허리를 숙였다.


"자, 잘못했슙니다!"


"...에?"


혀까지 깨문것 같지만 일단 그건 넘어가고.


'진짜 뭐 아는게 없으신가요?'


'모른다니까.'


다시 한번 눈빛을 교환한다.


밑도끝도 없는 그 어이없는 사과 비슷한 작태에 당황한 건 분명 클레 자신뿐만이 아니었으리라.


이윽고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 병실 안에서, 침착함을 되찾은 마틸다가 반쯤 몸을 일으킨 채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뭘, 잘못했단 말이니, 클레?"


하지만 그게 추궁으로 들렸던걸까, 이제 그녀의 귓볼은 물론 길쭉하게 빠져나온 엘프귀 끝자락마저 새빨개지려 하고 있었다.


"그흐으...게..."


아우 답답해.


그렇다고 쥐어박을 수도 없고.


"그게...일전에, 형부에 대해...못되게 말한 거요..."


그 말에 순간 뒷골이 띵ㅡ 하고 울렸다.


마틸다 역시 순식간에 얼굴 온도가 화악 올라갔는데, 클레의 말뜻을 알아차려서가 아니라 단순히 날 형부라 불러서 그런 듯했다.


형부, 언니의 남편.


그러니까 내가...얘 남편이라고?


"형부는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제가 다 봤으니까요. 언니의 복수를 하려 밤을 새워 작전을 짜고, 손수 무기를 구하고."


그 말에 마틸다의 시선이 스탠드에 놓인 권총으로 향한다. 필시 아까 전의 일을 떠올린 것이리라.


"끝끝내 목숨을 걸고 적을 물리친 뒤 전차 위에 우뚝 선 그 모습은...제가 동경하던 백마, 아니 전차를 탄 왕자님이나 다름없는 용맹한 모습이었어요."


그래서, 그래서ㅡ 라며 안 나오는 말을 억지로 쥐어짜낸 클레는,


"이 사람이라면, 언니를 맡겨도 되겠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 말을 끝으로 고요해진 병실.


처음으로 튀어나온 반응은ㅡ.


"아니, 그걸 왜 니가 결정하는데."


갈수록 점입가경인 상황에 얼탱이가 백만번은 넘게 털린 나였지만, 이번만큼 어이가 가출하는 경우는 또 신선했다.


마틸다는 그러거나 말거나 두 뺨을 감싼 채 "형부...서방님.." 같은 소리나 지껄이고 앉았고.


왜, 왜 여긴... 멀쩡한 인간이 하나도 없지?


내심 부아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렇다고 마틸다 사촌인 애새끼 면전에 대고 "우리 클레는 그...없나?" 라고 물어볼 수도 없잖은가.


실제로 이제 없고.


"후우..."


결국 내가 선택한 건 '참을 인' 이었다.


이거 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다잖아.


ㅡ텁.


멋대로 리틀 시월드를 개최한 예비 처제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즣게 평그해즈스...그믑드..."


최대한 인상을 안 쓰며 활짝 웃어보였지만, 아쉽게도 그녀에게는 그래보이지 않았던 모양.


바들바들 떠는 청록색 눈동자를 애써 무시하고, 다음 화두를 꺼낸다.


"그래서, 사과는 다 한거냐."


"네? 아...네에."


언제나 날 깔보던 독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이젠 그냥 그 나이대의 소녀 하나가 서 있었다.


그걸 느끼고 나니 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왜, 왜 웃으시나요!"


...물론 성깔머리까지 어디 간건 아닌 모양이지만.


"후훗. 이리와요, 클레."


다음으로 반응한 건 마틸다였다.


그녀는 팔을 벌린 채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홀린 듯 다가서자 그대로 와락ㅡ, 자기 여동생을 끌어안는 그녀.


자신과 닮은듯 닮지 않은 머리칼을 슥슥, 쓸어주었다.


"자기 의견하나 굽힐 줄 모르던 어린 아가씨가 언제 이렇게 컸나요? 언니는 감동했어요. 언니도 미안해요. 그땐 너무 감정적으로 말해서..."


클레의 머리에 자신의 머리를 폭 얹은 마틸다의 미소는 가히 자애의 화신, 케이트에 필적할 정도였다.


ㅡ스윽.


그녀는 그러면서 한 손을 내게 뻗었다.


...정말이지.


언니나 동생이나 똑같네.


나 역시 손을 뻗어 그 손을 맞잡아주었다.


**


"자아, 새 주인님께 인사해야죠?"


"어, 언니..."


클레가 칭얼거리듯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지만, 마틸다는 단호했다.


"떽, 안 돼요. 모처럼 예쁘게 입었잖아요?"


그래.


그녀는... 아니. 그녀들은 지금,


제각각 과감한 속옷을 입은 채 내 앞에 서 있다.


마틸다는 성숙한 몸매가 돋보이는 검은색 망사 속옷을.


클레는 머리색과 비슷한 새하얀 속옷을.


예전의 나였다면 분명, 고자처럼 도망쳐버리고 말았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는 당당히 자리에서 일어선 뒤, ...바지를 내렸다.


"...히끅."


두 명의 시선이 점점 아래를 향한다.


이윽고 시선을 고정시킨 것은 다름아닌 팬티위로 우뚝 선 나의 주포.


120미리 죽창, 빅ㅡ퍽킨 건이었다.


클레는 보지 못할 것을 본것마냥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으며, 마틸다는 당당히 마주하고는 섰지만 역시 긴장이 되는지 꿀꺽, 침을 삼켰다.


...넌 한번 경험했는데도 그러냐.


케이트와 마틸다, 그리고 아린이까지.


이제껏 여러 여자들을 안으며 나는 케이트가 얼마나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자인지 알게 되었다.


그녀가 일전에 말한, 모든 아이들을 공평히 사랑해주라는 것.


그것은 가엾은 부대원들에 대한 자비를 베풀라는 뜻도 있었지만, 또한 본처로써 나를 독점하고 싶다는 원초적인 본능을 초인적인 의지로 억누른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물론 지금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가 케이트임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번 작전에서 보았듯, 오지랖 넓고 우유부단한 내겐 이렇게 다가오는 여자들을 쳐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녀들의 신세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나니까.


책임.


그녀는 이런 기구한 운명을 진작부터 알아채곤 그리 조언한 것이다.


...그렇기에 확실히 결심해야만 했다.


어차피 책임져야 할 여자가 이렇게 늘어난다면, 까짓거 정력이 살아있는 한 얼마든지 책임져 보이겠다고.


시발, 까짓거 함 해보죠.


오늘부로 결심하건대, 나는 노환 혹은 복상사 외의 원인으로는 반드시 죽지 않으리라.


그런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섰다.


두 여자를, 완전한 내 여자로 만들기 위해.


심지어 다들 얼굴이며 몸매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으니, 기왕 이렇게 된거 팔팔한 정력으로 딜찍누 간다.


어느새 완전히 바뀐 나의 기백에 놀란듯 서로 눈을 맞춘 두명은, 마치 신호라도 한듯 동시에 반듯하게 무릎을 꿇었다.


한 명은 아직까지도 불편한 기색으로, 또 한 명은 만면에 미소를 띄고서. 역시 이런 분위기 파악은 엘프가 잘한다니깐.


이윽고 마틸다가 등을 톡톡 두드리며 신호하자,


"그, 그동안... 건방지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형부."


"후후, 형부가 아니죠?"


"우으...주, 주인니임..."


우물거리듯 대답한 그녀는 빨개진 얼굴로 납작 엎드리더니, 그대로 엉금엉금 나를 향해 기어왔다.


ㅡ쪽.


그러더니 곧바로 광이 나는 구둣발에 대고 소리나게 키스한다.


"부디...이 가여운 엘프를 거두시어... 저의 나, 낭군님이 되어주시어요."


그러면서 마치 고양이의 간택을 따라하듯 내 종아리에 얼굴을 두어번 비빈다.


아.


섰다.


낭군님.


듣기만 해도 낯간지러운 말이지만 귀족 사회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 이상한 호칭은 또 아니다.


"마음에 드시나요?"


간드러진 목소리로 그런 말을 하는 마틸다. 그녀 역시 어느새인가 내 발치에서 행복하다는 듯 얼굴을 비벼대고 있었다.


'니가 가르쳤냐?'


'아앙♡'


훗, 하고 웃음이 새어나왔다.


"세상에 이렇게 큰 고양이들이 어딨어?"


쪼그려앉아 눈높이를 맞추고 턱을 쓰다듬어주자 둘다 살포시 눈을 감은 채 골골거린다.


...근데 뭔가 이상하지 않아?


슬쩍 손을 뻗어 클레의 엉덩이를 슬슬 쓰담아봤지만, 그저 나를 올려다볼 뿐 그 어떤 앙칼진 반응도 돌아오지가 않는다.


...뭔가 이상한데.


아무리 언니에게 '교육'을 받았다곤 해도, 이게 가능한 일인가?


잠시만 나가있어달라고 해서 3시간정도 병원 앞에서 멍때리고 있었는데, 돌아와보니 완전 딴사람이 되었잖아?


"으으...!"


신기하다는 듯 지긋이 바라보자 살짝 몸을 떠는 클레.


그런데,


"..아아! 저, 전 못하겠어요 언니이이!!"


그대로 의자로 달려가 외투를 확 뒤집어 써버리는 게 아닌가.


...그럼 그렇지.


마틸다 역시 당혹스러운지 무어라 말을 하려 했지만, 그녀의 말은 입안에서 완성되지 못했다.


ㅡ출렁.


"하욱?!"


엎드린 그녀의 가슴을, 내가 뒤에서 확 받쳐들었거든.


"괜찮아. 내버려두렴. 나한텐 네가 있잖아."


최대한 목소리를 깔고 보란듯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곧장 헤실헤실, 마틸다의 화난 표정이 풀어진다.


물론 클레는 의자에 앉아 그 광경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고.


좋았어. 이렇게 된 이상 작전을 바꾼다.


누가 봐도 음흉한 손길로 마틸다의 허리 라인을 쓸어내리며, 그대로 턱을 치켜올려 보란듯이 입술을 범하기 시작했다.


"주, 주인..하웁!...쮸르릅! 츄릅!"


누가 보아도 격정적인 연인의 키스. 하지만 마틸다의 자세때문에 주와 종의 경계가 명확한, 어딘가 추잡하고도 뒤틀린 키스.


클레는 멍한 눈으로 그 모든 광경을 보고 있었다.


"파하...어라, 동생이 보고 있는데 괜찮아?"


"헤윽...상관없어요...쮸릅. 하아...주인님 침, 맛있어어..."


천박하게 풀어져 새빨간 혀를 주욱, 내밀며 내 타액을 갈구하는 그 얼굴은 아까전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은 사람이라곤 도저히 믿을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탕녀의 표정. 이젠 지켜보더 클레의 얼굴도 완전히 달아올라 있었다.


어떠냐.


작전명,


니 언니 쩔드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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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117)116화.[퀸즈 프로토콜](7) 22.03.07 67 0 12쪽
117 (116)115화.[퀸즈 프로토콜](6) +2 22.02.26 91 1 13쪽
116 (115)114화.[퀸즈 프로토콜](5) 22.02.24 7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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