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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츄샤 님의 서재입니다.

밀리터리 마니아가 이세계의 전쟁영웅이 되기까지 (1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전쟁·밀리터리

카츄샤
작품등록일 :
2020.04.22 04:51
최근연재일 :
2022.03.08 11:44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17,265
추천수 :
200
글자수 :
565,196

작성
22.01.23 07:10
조회
99
추천
1
글자
7쪽

(108)107화.[퀸즈 프로토콜](1)

DUMMY

"아, 아아아아린아?! 목 다친 거야? 한번 봐봐...!"


"별 거 아냐. 그냥 연습하다가..."


"얘가 무슨! 이렇게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데!"


졸도하기 직전인 작은누나가 호들갑을 떨며 아린이 목 주변으로 손을 가져갔다.


아린이는 그걸 진땀을 빼면서 막고 있었고.


"크흠..."


괜히 찔리는 구석이 있던 나는 저만치 먼 산을 보며 모른척했다.


옆에서 살기를 담은 눈빛이 느껴지지만 이 악물고 모른척하자.


니가 선택한 질식플이다. 악으로 깡으로 뭐시기.


하지만 집요하게 붕대를 벗기려는 누나를 보는 것에도 한게가 있어서, 결국 보다못한 내가 누나 팔을 잡아끌었다.


"아우, 누나. 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 아린이도 괜찮다잖아."


"아니, 애가 목에 붕대를...! 큰언니는 또 왜 그래?"


어라? 그러고 보니 원래라면 큰누나가 제일 호들갑을 떨어야 정상인데.


하지만 큰누나는 먼 발치에서 불구경하듯 이쪽을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어째서인지 그 눈은 조금 냉랭해 보이기까지 했다.


"...시간 없다고 하잖니. 어서 가자."


왜 한마디 한마디가 얼음장 같을까. 분명 아린이 말로는 언니들 다 자는 거 확인하고 나왔댔는데...


설마...?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미소를 지어보이며 앞장서 가는 누나를 그저 우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본 뒤 비척비척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


"흐아암...그래도 집에 오니깐 좀 진정되네."


홈 스위트 홈.


위병소에서 듣자 하니 이미 다른 간부들은 모두 어제부로 도착했단다.


"내가 제일 늦었네."


간단히 빈 생활관을 일러주고 나는 곧장 지통실로 올라갔다.


"왔는가."


"중대장 어서오고."


"아주 여유가 넘치는구만?"


제각각의 핀잔과 동시에 모두의 시선이 내게 꽂힌다.


나는 머쓱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문을 닫고는 안으로 들어왔다.


"...다들 미안. 아직 휴가 남았을텐데."


"당연한 일이니라. 이야기는 오면서 들었으니 어서 계획부터 수립하자꾸나."


"얼씨구, 어제랑은 다르게 아주 침착하시네?"


리스가 능글맞게 이죽거리자 에린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하나 흘러내렸다.


"무, 무얼...난 언제나 침착하다. 리스."


"흐응....뭐, 그러시겠지. 비상연락망 개통할 때 앞뒤 내용도 안 듣고 수화기 집어던지면서 캐리어 잡아끌던 누.구.씨는 언제나 침착하시죠. 예예 아무렴요."


그랬어? 기특하네.


"무, 무슨 짓이냐...! 그만...큭..!"


그래그래. 얌전히 쓰다듬받으니까 얼마나 좋아. 흐흐.


불같은 항변이 쏙 들어갈 만큼 쓰다듬어주고 나니 머리카락이 사자갈기가 되어 있긴 했지만, 결국 화를 내진 않았다.


"에...그러니까, 일단 욍성에서 내려온 조건사항은 이래."


당연히 비상연락망을 개통할 때 여왕에게도 연락을 취했고, 조금 후에 대리인 리안으로부터 이러한 답신이 돌아왔다.


하나, 신분을 노출하지 말 것.


둘, 부대 내의 화기를 이용하지 말 것.


셋, 이 일은 대외적으로 왕성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일임을 명심할 것.


넷, 아래 표기된 지정일까지 왕성으로 올 것.


다섯, 해당 문서는 곧바로 폐기 처분할 것.


우선 하나 정확히 짚고 넘어가자면, 여왕이 오로지 내 복수만을 위해 이런 일을 인가해 준 건 아니다.


엄연히 그녀의 가신인 왕국 귀족인데 내 복수 하나만으로, 그것도 내 사람을 죽이려 했다는 이유만으로 공갈, 살해, 혹은 체포해 버리는 무거운 정치적 리스크를 짊어질 이유 따윈 전혀 없으니까.


리안에 따르면 그녀는 이미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라고 했다. 무기 중개를 이용하여 돈을 벌었고, 그 중 상당수를 빼돌렸다나.


즉, 결국 또 탈세였다. 다만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쳤기에 안 그래도 만간에 손을 보려 했는데, 마침 타이밍 맞게 내가 그 임무를 자청한 꼴이 된 것이다.


국세청이 동네방네 홍보하며 나서서 털기엔 그녀와 비슷하거나 조금 못한 수많은 피라미들을 자극할 수 있고, 내버려 두자니 끝도 없이 판을 넓혀가는 게 눈에 밟히니까 내 제안을 수락한 거지.


나쁘게 말하자면 나는 사냥개다. 그렇기에 이번 일은 공무가 아닌 블랙옵스로 치러질 것이고, 세상에 알려지진 않을 것이다.


다만 바꿔 말하자면 알 사람은 알게 된다는 소리지. 어디까지나 블랙옵스라 하더라도 풀이 좁은 귀족 사회에서 말이 퍼지는 건 그저 시간문제일 뿐이니까.


여왕은 그들에게 은근히 경고하는 것이다.


'내가 대놓고 털지는 않을 건데, 한번 눈도장 찍히는 날에는 알아서 해라.'


덤으로 여왕의 용사인 날 건드리지 말라는 메시지도 은근히 던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물론 소소한 화풀이 정도야 당할 수도 있겠지만, 해봤자 감봉 징계 정도에서 그치겠지. 내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긴 힘들 것이다.


오히려 내 입장에선 여왕과의 돈독한 관계를 은밀히 보며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도 할 수 있다. 정보력이 곧 생명인 귀족 사회에서 이 일이 내 복수극에서 비롯된 걸 모르게 될 사람은 아마 없을 테니까.


"일단 저택 지도가 있다면 좋을 텐데..."


남의 집 구조도 모르고 무작정 쳐들어가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그렇다고 조사를 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무릇 귀족이란 전쟁에 대비하여 저택을 복잡하게 지어 요새화시키려는 경향이 있느니라. 게다가 사병도 잔뜩 동원되어 있을테니 멋모르고 진입했다간 꽤나 피를 봐야 할 것이야."


"흐음...첫 단추부터 난관이네."


안타깝게도 평민 출신 부사관이 태반을 차지하는 이놈의 기갑이란 동네에선 귀족 찾기가 모래에서 바늘찾기란 말이지.


심지어 여긴 소대장도 전부 부사관이니 입원한 마틸다를 빼면 귀족이라 할 사람은 전무했던 것이다.


"어떻게 한 명이 없냐..."


"중대장도 쏘가린데 소대장도 쏘가리면 시발 그건 무슨 개족보야?"


에리카가 내 속도 모르고 낄낄거렸다.


벌써부터 여왕 손을 빌려야 하나, 막막한 심정에 자동적으로 한숨이 새어나왔다.


ㅡ지통실, 여기 위병소.


엥, 아직 복귀 안한 간부가...없는데?


ㅡ지통실 송신.


무전기 옆에 있던 에린도 의아한 얼굴로 답신했다.


ㅡ현재 왕립 사관학교 생도라고 밝힌 1명 출입 요청 중. 들여보내도 되는지?


...응?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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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8)117화.[엘프 자매의 보은](1) 22.03.08 130 0 12쪽
118 (117)116화.[퀸즈 프로토콜](7) 22.03.07 67 0 12쪽
117 (116)115화.[퀸즈 프로토콜](6) +2 22.02.26 91 1 13쪽
116 (115)114화.[퀸즈 프로토콜](5) 22.02.24 75 1 9쪽
115 (114)113화.[퀸즈 프로토콜](4) 22.02.23 66 1 13쪽
114 (113)112화.[퀸즈 프로토콜](3) +2 22.02.14 78 1 11쪽
113 (112)111화.[준비 작업](3) 22.02.11 80 1 13쪽
112 (111)110화.[준비 작업](2) 22.02.05 76 1 10쪽
111 (110)109화.[준비 작업](1) 22.02.01 78 1 21쪽
110 (109)108화.[퀸즈 프로토콜](2) +2 22.01.25 87 1 11쪽
» (108)107화.[퀸즈 프로토콜](1) +2 22.01.23 100 1 7쪽
108 (107)106화.[해바라기](5) +2 22.01.20 154 1 16쪽
107 (106)105화.[해바라기](4) 22.01.16 16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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