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새글

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7.07 09:49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5,766
추천수 :
0
글자수 :
374,980

작성
24.07.03 14:45
조회
10
추천
0
글자
9쪽

84. 첫번쨰 시련 (3)

DUMMY

회장으로부터 조언을 듣고 나서,

내 머리 속에 떠오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였다.


'일단 어떻게든 만나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처음으로 한 일은 메일을 보냈던

정교사들의 개인 사무실로 가서 문을 두드리는

일이었다.


똑..똑..똑


세 번의 노크 소리와 함께 안에서는

교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그렇게 내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중년의 남성은 의아한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우리 따로 약속을 잡은 적이 없지 않나?"

"아... 네 따로 없습니다."

"그럼 나가, 지금 딱히 잡담을 나눌

여유 없어."

"진짜... 잠깐이면 괜찮은데... 3분이라도 괜찮으니까."


그 말에 남성은 핸드폰을 들어 올리면서,

자신의 귀에 가져다대면서 나가라는 손동작을 취했다.


"아... 진짜 1분이면 괜찮은데."

"아 여보세요? 너 온다면서 왜 안왔니?

근처라고?"


하지만 나는 나가지 않고, 가만히 서있었고,

결국 그는 전화를 끊고는 한숨과 함께 고개를

숙이면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너 혹시 내 말 못 들었니? 곧 있으면 상담 히기로

한 학생이 있거든? 나가줄래?"

"30초만... 내주실 수 없을까요?"

"네가 궁금한 거에 대해서 다 대답해줄게.

첫 번째, 난 너한테 추천서를 써주고 싶지 않아.

두 번째, 난 네가 하는 일에 난 관심이 없고,

도와줄 생각은 더더욱 없어."


그 말을 듣고, 나는 그대로 방에서 쫓겨났다.

물론 한 명에만 시도할 생각은 없었기에,

계속해서 다른 정교사들을 만나기 위해서

각각 다른 건물에 들어가서 여러가지 이유로

혼나거나 욕을 먹었다.


자기가 메일을 안 읽었으면서


'원래 이런 거는 메일로 미리 보내야 한다는 게

예의라는 걸 잘 모르는 모양이구나?'


'추천서를 받고 싶었다면, 메일로 나를

먼저 설득하지 그랬니?'


'메일을 보냈으면, 난 다 읽고

대답을 해주거든, 근데 네 메일은 못봤어.

근데 이렇게 무식하게 찾아오는 건

너무 무례하구나.'


아무튼 저렇게가 메일 하나로 언질을

주는 사람들이고. 나 자체에 대해서

언질을 주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추천서를 원하면 너 자신을 증명해보렴.

지금까지 보여준 건 스스로가 광대라는 걸

증명한 거지. 네 가치를 높히지는 못했다.'


'특수 입학생은 이 학교에서 어쩔 수 없이

평등이라는 어이 없는 이유로 뽑는 학생이라서

그런 학생에게 줄 혜택은 없다.'


'적어도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하지 않겠니?'


다양한 방식으로 나를 괴롭히는 비난에

짜릿한 두통이 머리를 아프게 해왔다.

물론 계속 만날 때 마다 저 소리를

듣고, 내 또래로 보이는 사람들로 부터

저 소리를 들으니, 의욕은 한 순간에 바닥까지

내려가며 힘이 빠져버린 나는 정교사에게

또 이유 없이 혼나고 온 직후

답답한 나머지 정수기에서 물을 한 잔 마시고

이내 한숨을 내쉬며 그대로 대리석으로 된

바닥에 주저 앉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으세요?"


그때 한 남성이 나에게 커피 캔 하나를

건네 주면서 말을 걸었다.

고개를 들어 올리니, 단정한 검은 머리와

공허한 듯한 검은색 눈동자, 의사 마냥

흰 가운을 입고 있는 남성이었다.


"아... 예 뭐.."

"마셔요, 마시라고 주는 거에요."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저는 교수님 한 명하고

면담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진짜 대단하시네요. 하필이면

성격이 유별난 교수님들을 골라

만나면서 혼나고 다니시다니."

"...교수요?"

"네, 왜 인지는 모르겠는데.

그쪽에서는 고등부 교사랑 구분한다고

정교사라고 부르라고 하더라고요.

고등부 사람은 마주칠 일도 없어서, 그냥

교수라고 부르라고 시키지."


내가 믿기지 않는 듯한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자, 남성은 피식 웃으면서

질문했다.


"모르셨나봐요? 아 그리고 들려오는

소리로 말하는 게, 원래 교수님들은

고등부 학생들 안 만나줘요."


그 말에 나는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정말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

"근데 왜 교수님들은 만나려고 하는 거에요?"

"...그게,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고 싶은데...

나가고 싶으면.... 추천서를 받아오라고 해서."

"나가지 말라는 소리를... 학교에서 엄청

돌려서 말했네요."

"흐아...."


그 말을 들은 나는 고개를 숙인 상태로 한숨을

내쉬었고, 그는 나를 잠시 동안 유심히 보다가

이내 피식하며 웃었다.


"그건 그렇고, 이 학교에서 그래도

꽤 인기가 있나 봐요?"

"네?"

"학교에서 그런 방법으로 저지하려고

한다는 건, 만약이라고 해도 결국

그쪽이 당선 될 확률 있다고 생각하니까

막는 걸 테니까요."

"하하..."


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에게

받은 커피캔을 만지면서 멍하니 바닥을

응시하고 있었다.


"있잖아요, 언제까지 그쪽이 도전할

의사가 있다는 가정에서 하는 말이긴 한데.

저희 교수님한테 추천서 받아보시는 거 어때요?"

"예...?"

"저희 교수님은 순수히 사람을 능력만으로 평가하시거든요.

학생이 출신이 어떻든, 어떤 과거를 가지던 간에

다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학생이 만들어낸 결과물

하나로 학생을 평가 하신다고요."


그의 말에 나는 놀라는 동시에 희망을

찾은 듯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다...당연히 해야죠!!!"

"대신 조건이 있어요."

"ㅁ...뭐죠?"


그는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서 찢더니

그 종이를 꺼내서, 나에게 건네며 말했다.


"기한은 내일 이 시간... 방과후까지로 하죠.

그 종이에 적혀져 있는 걸 이해하고

그거에 대한 풀이를 적어서 지금 여기 이 장소로

와주세요."

"아... 예."


그렇게 나는 건네 받은 종이를 슬쩍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영어 단어와 숫자들이 뒤엉켜 있는

딱 봐도 복잡해 보이는 식이 작성되어 있었다.


'이게 뭐지...?'

"못하겠으면 포기하셔도 괜찮아요,

그거 진짜 어려운 거 맞거든요.

하지만 저희 교수님 말로는 집념과

고집이 있는 놈은 그 질문에 답에

도달 할 수 있을거라고 하셨거든요."

"그쪽은... 답 아시죠?"

"당연하죠, 아무튼 힘내시고.

내일 다시 이곳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는 그렇게 말을 남기면서 내 어깨를 가볍게

한 번 두드리고 자리를 떠나갔다. 떠나가는

그의 모습을 한참동안 멍하니 보던 나는

이내 종이를 손에 단단히 쥐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

집으로 돌아간 나는 종이에 적혀 있는 긴 식을

우선 해석 하기 위해서 하나 하나를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다.


일단 처음으로 해본 일은 AI 넣고 돌려보는 일이었다.

곧바로 답은 나오긴 했으나, 이게 정말로

그 사람이 원하는 답인지 의심이 되었던 나는

중간고사 이후로 잘 안 했던 일을 해보기로 했다.


두 눈을 질끈 감은 상태로 그대로 몰입 상태에

들어가보았다, 분명 여름이었음에도 서늘한

한기가 느껴지면서, 눈을 떠서 주변을 살펴보니


사방이 눈으로 쌓여 있었고, 이미 다리는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당황하면서 어떻게든 다리를 눈 속에서

빼내려고 해보았으나.


억지로 몸을 눈으로 빼려고 한 순간,

오히려 몸은 더욱더 깊숙한 눈으로 빠져

들어갔다.


"아니... 이게 뭐야..."


그 순간 더 여기서 움직였다가는 잘못될 수도

있다는 것을 직감한 나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차분히

팔을 눈 위에 살포시 올렸다.


'그래... 차분하게 이 눈 속에서 빠져

나가는 거야...'


그 생각과 함께 양 손과 팔에

살짝 힘을 준 순간, 팔은 그대로

깊숙한 눈 속으로 파묻혀 들어갔다.


"아... 제기랄..."


나는 들어간 팔을 다시 빼려고 했으나.

눈 속으로 들어가 버린 팔에는 감각이

옅어지면서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이러면..."


보통의 세상에서는 뭔가 잘못되었으면

그대로 빠르게 일부로 죽음을 시도해서

다시 깨어날 수 있었으나.


몸이 고정되버리고, 따로 공격하는

괴물 조차 없는 이곳에서 내가 깨어나는

방법은 내 몸이 천천히 얼어 붙어서,

체온이 떨어짐으로 정신을 잃는

일 뿐이었다.


"아니... 이게 도대체 뭐하자는 짓이냐..."


순간 답답하고 억울했던 나는 고개를 움직인 상태로

짜증을 냈고, 순간 차가운 공기가 폐로 들어오자

목구멍으로 얼음을 억지로 쑤셔넣은 듯한 느낌과 함께

그대로 아무말도 못하지만 정신은 유지한 상태로

눈이 쌍여 있는 곳 한 복판에 쓰러졌고,

몸은 그대로눈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앞으로의 연재에 관해서(좀 달라짐) 24.03.17 13 0 -
공지 2/12 ~ 2/17 연재가 좀 불규칙해질 수도 있습니다. 24.02.12 12 0 -
86 86. 첫번쨰 시련 (5) NEW 18시간 전 4 0 9쪽
85 85. 첫번쨰 시련 (4) 24.07.05 9 0 9쪽
» 84. 첫번쨰 시련 (3) 24.07.03 11 0 9쪽
83 83. 첫번쨰 시련 (2) 24.07.01 10 0 9쪽
82 82. 첫번쨰 시련 (1) 24.06.29 15 0 9쪽
81 81. 축제 후일담. 24.06.27 14 0 9쪽
80 80. 가장 특별한 공연. 24.06.25 15 0 9쪽
79 79. 결단 (2) 24.06.23 18 0 9쪽
78 78. 결단 (1) 24.06.21 24 0 8쪽
77 77. 모두의 동경을 받는 소녀 (2) 24.06.19 19 0 9쪽
76 76. 모두의 동경을 받는 소녀 (1) 24.06.17 25 0 9쪽
75 75. 본격적인 무대 사람 모집. 24.06.15 27 0 9쪽
74 74. 같이 춤출 광대를 찾아서 (3) 24.06.13 18 0 9쪽
73 73. 같이 춤출 광대를 찾아서 (2) 24.06.11 23 0 9쪽
72 72. 같이 춤출 광대를 찾아서 (1) 24.06.09 20 0 9쪽
71 71. 최고의 광대 24.06.07 21 0 9쪽
70 70 라스트 댄스의 춥시다(2) 24.06.05 26 0 9쪽
69 69. 라스트 댄스의 춥시다(1) 24.06.03 24 0 9쪽
68 68. 교류회 후일담. 24.06.01 23 0 9쪽
67 67. 학교 교류회 D - 0 (?) 24.05.30 27 0 9쪽
66 66. 학교 교류회 D - 4 24.05.28 28 0 9쪽
65 65. 학교 교류회 D - 9 24.05.26 31 0 9쪽
64 64. 학교 교류회 D - 14 24.05.24 30 0 9쪽
63 63 학교 교류회 D - 20 24.05.22 31 0 9쪽
62 62 학교 교류회 D - 25 24.05.20 34 0 9쪽
61 61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3 24.05.18 38 0 9쪽
60 60.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2 24.05.16 35 0 9쪽
59 59.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1 24.05.14 33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