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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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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6.25 09:47
연재수 :
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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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351,776

작성
24.06.15 11:10
조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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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75. 본격적인 무대 사람 모집.

DUMMY

그렇게 채영이 새로운 멤버로 들어오고,

그녀는 곧바로 종이에 주섬주섬 종이를 꺼내서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짜잔~"


무대 공연자를 모집합니다!


모집인원 - 제한 없음


조건 - 무대에서 서보고 싶었던 사람,

분명 남에게 뭔가를 선 보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던 사람.


여러분이 저희 무대에 설 각오만 있다면,

저희는 여러분을 특별하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적혀 있는 종이를 나는 어이 없다는 듯이 보았고,

다른 사람들 역시 그녀가 만들어 온 종이를 보면서

허탈하게 웃거나, 나 처럼 멍한 표정으로 쳐다볼 때,

나는 한숨을 내쉬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좋은 생각인 거 같긴 해."

"진짜!?"

"어... 꽤 괜찮은 생각이야, 뭐 나쁘지는 않아.

사람들은 확실히 많이 끌어들일 수 있을 거 같아."

"그치?"


자신의 의견에 내가 동조하자, 그녀는 누구보다 더

즐거운 듯한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근데 말이야... 이렇게 해버리면... 너무 무지성하게

사람들을 모아버려, 우리는 되도록, 잘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공연을 꾸릴 생각이거든."

"...그래서 결과가 이거구나?"


그녀는 얇게 눈을 뜬 상태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건 우리가 아직 제대로..."

"모집을 안해서 그렇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시간이 꽤 지나지 않았나?"

"..."

"내가 봤을 때, 적어도 여기 있는 사람들의

인맥으로는 네가 바라는 그런 훌륭한 사람은

못 끌어들일 거 같은데?"


반박할 수가 없는 말이었기에, 우리모두가

입을 다문 상태로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니까, 내 제안은 어차피 훌륭한 사람은

못 데려오는 거, 평범한 사람들끼리 으쌰 으쌰해서

공연을 만들자는 거야."

"...그걸 실행 시킬 계획은 있어?"

"사람들 이끄는 건 네 전문이잖아, 행운아.

네가 뭐 적재 적소에 사람들을 보고 판단하면서,

배치해야지."


채영이 당연하다는 듯이 보이는 반응에

나는 이마를 쳤고, 가만히 듣고 있던

혜지가 말했다.


"나도 솔직히 저거 나쁘지 않은 거 같아,

뭐 솔직히 나도 또 악기 연주하는 것 보다

다른 거 해보고 싶기도 했고."

"확실히, 혜지 정도의 실력이면, 누구라도

대체 가능할 정도니까, 다른 거 해서 나쁠 거 없지."


안의 말에 혜지가 발끈 하면서, 그의 멱살을

붙잡았고, 우리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여학생이 입을 열었다.


"뭐 1인분 만 해주는 애들로 다 온다면,

그것도 꽤 나쁘지 않긴 하겠네."

"그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일 거 같긴 하네."


반장이 대답하고, 나는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안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는

학생회장에게 질문했다.


"만약에 저걸 하면, 사람들 많이 올 텐데 괜찮겠어?"

"뭐... 내가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하는 게 아니야.

그냥, 피해왔던 거지. 그리고 괜찮아.

언젠가는 꼭 다시 마주해야 했어."

"...흐음."


그렇게 내가 그의 말을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가만히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채영이

말했다.


"그러면 이제.... 여기로 사람들 불러도 괜찮나?"

"...?"

"?"


그 말에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순간

벙찐 표정으로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았고,

방의 주인인 여학생이 그녀에게 물었다.


"누구를... 불러?"

"우리랑 같이 일할 사람들."


그 말에 혜지가 다급하게 그녀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아니 잠시만.... 사전 심사 같은 건 했어?"

"심사?"

"면접 같은 거 말이야... 뭐 어떤 사람인지,

이것 저것 묻고, 어떤 재주가 있고..."


채영은 혜지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반응했다.


"아니 그냥 같이 공연을 하고 싶은 애들이면

다 받아줘도 괜찮지 않아? 결국에 나가 떨어질

애들은 떨어질 테고..."


그 말을 듣고 있던 안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며

물었다.


"친구... 내가 초면인 사람한테 이런 말 하는 건

굉장히 실례가 될 수 있다는 건 알고 말하는 건데.

혹시 평소에 생각을 잘 안하는 편이니?"

"네?"

"딱히 악의는 없어... 진짜 궁금해서 묻는 거야.

생각을 안하고 사는지."

"어... 아뇨?"


채영은 대답하고,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이내

우리를 바라보면서 따지듯이 물었다.


"아니 근데 왜 그게 필요한 거에요?"

"아니... 야, 너도 네가 인기 많다는 거 알지?"

"응."


반장의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그녀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아마, 지원하는 놈들 중에서는 그냥

너랑 조금이라도 이야기 붙여 보려고 왔다가

그대로 탈주 하는 놈들도 많을 거야,"

"...근데 그렇게 말하면 나를 보면서 좀 더

대화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그런 놈들은... 적지, 대부분 초반에는 그럴지도 몰라도,

너랑 가까워 질 수 없다는 걸 알면 다 도망 칠 거야."


그녀는 반장의 말을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듯 했고,

내가 말했다.


"그러면... 일단 여기 말고... 다른 곳으로 불러서,

면접을 보자. 일단 한 번 걸러내긴 해야 해.

모든 사람을 다 수용할 수는 없으니까."

"그럼 누가 면접 볼 거야?"


혜지의 질문에 회장이 입을 열었다.


"일단 사람들을 불러온 채영이는 무조건 넣고..."


그는 잠시 동안 다른 사람들을 쭉 살펴보더니,

이내 나를 보며 말했다.


"행운이 너하고, 혜지가 들어가는 게 좋을 거 같아."

"아니 잠시만... 회장님 전 왜 빠지게 된 거죠?"


안은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질문했고,

회장은 차분함을 유지하며 대답했다.


"너 지금까지 이야기 하는 태도로 봐서는

압박 면접을 할 거 같아서 뺀 거야,

저 반장 친구도... 독설가고, 저 여성분은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서 뺐고."

"어머... 사람한테 꺼림칙한 느낌이 든다니,

그래도 사실이니까 부정하지는 않을 게."


그의 말에 반장이 질문했다.


"압박 면접을 하면 안 되는 거에요?

그래야 이상한 애들을 걸러낼 수 있을 텐데."

"확실히 그렇게 되긴 할 텐데,결국에 그러면

지원자도 감소하게 될 거라서,

되도록 사람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 할 수 있게 해주는 편이 좋아."

"아... 가벼운 느낌.."


***

그렇게 대충 회의를 끝내고 나서

혜지와 나는 채영이 모집했다는 사람들을

심사하기 시작했다.


처음 들어온 것은 별 달리 특징을 찾을 수

없는 남자애였다. 들어온 그에게 채영이

미소와 함께 손을 모으며 질문했다.


"그래서, 잘 하시는 게 뭔가요?'

"어... ㄱ..그 잘하는 거요?"

"네, 어떤거라도 괜찮아요.

본인이 자신 있다고 생각 되는 거

아무거나 이야기 해주세요."

"ㅈ...저는 왠만한 건... 다 할 줄 알아요.

조금씩 조금씩 이긴 한데... 뭐 춤도 공부했었고,

악기도 잘은 아니지만... 다 다룰 줄 알아요."


그의 대답에 혜지가 내 어깨를 잡고, 고개를

숙이게 하면서 조용히 물었다.


"탈락...?"

"아니.. 붙여도 괜찮을 거 같은데?"

"...왜?"

"소심해 보이고, 채영이한테 엄청

관심을 보이잖아... 저런 애는 다른 건

필요 없고, 채영이가 조금씩 관심만 가져주면...

엄청 열심히 일 할 거야."

"근데...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잖아?"

"잡일 시키면 되지."

"아하..."


그렇게 그 남학생을 떠나 보내고,

다음으로는 아까와는 사뭇 다른

학교에서 애들과 잘 놀고 다니는 듯한

남학생이 한 명 들어왔다.


채영은 아까와 같이 똑같이 질문했고,

그는 능글맞은 미소와 함께 말했다.


"딱히 잘하는 건 없지만, 그래도 시켜만

주신다면, 모든지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그럼 딱히 할 줄 아는 건 없는 건가요?"

"저... 지금 댄스 동아리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가 나가고, 나와 채영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고, 혜지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그녀는 우리와는 다르게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난 저 사람 싫어."

"이유좀 들어 볼 수 있을까?"

"전 남친."

"아~ 그래서 너 쪽으로 죽어도 시선을 안 보냈구나?"


채영이 활짝 웃으면서 이야기했고,

나는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면 안 될 거

같아서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렇게 열 몇 명 정도를 계속해서 면접을 보고,

생각했던 것에 비해서 지치는 면접에 나는 잠시

쉬기 위해서 화장실에 갔다가 손을 씻고

나왔을 때였다.


나는 우리가 면접을 보는 곳 근처에 어슬렁 거리는

모자를 쓰고, 검은색 코트로 스스로를 감추고

있는 뭔가 수상한 여학생 한 명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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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6. 모두의 동경을 받는 소녀 (1) 24.06.17 12 0 9쪽
» 75. 본격적인 무대 사람 모집. 24.06.15 14 0 9쪽
74 74. 같이 춤출 광대를 찾아서 (3) 24.06.13 11 0 9쪽
73 73. 같이 춤출 광대를 찾아서 (2) 24.06.11 12 0 9쪽
72 72. 같이 춤출 광대를 찾아서 (1) 24.06.09 12 0 9쪽
71 71. 최고의 광대 24.06.07 13 0 9쪽
70 70 라스트 댄스의 춥시다(2) 24.06.05 17 0 9쪽
69 69. 라스트 댄스의 춥시다(1) 24.06.03 16 0 9쪽
68 68. 교류회 후일담. 24.06.01 15 0 9쪽
67 67. 학교 교류회 D - 0 (?) 24.05.30 17 0 9쪽
66 66. 학교 교류회 D - 4 24.05.28 19 0 9쪽
65 65. 학교 교류회 D - 9 24.05.26 20 0 9쪽
64 64. 학교 교류회 D - 14 24.05.24 22 0 9쪽
63 63 학교 교류회 D - 20 24.05.22 21 0 9쪽
62 62 학교 교류회 D - 25 24.05.20 23 0 9쪽
61 61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3 24.05.18 26 0 9쪽
60 60.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2 24.05.16 24 0 9쪽
59 59.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1 24.05.14 25 0 9쪽
58 58.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2) 24.05.12 27 0 9쪽
57 57.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1) 24.05.10 28 0 9쪽
56 56. 체육대회 - 마지막 경기. 24.05.08 28 0 9쪽
55 55. 체육대회 - 피구 (2) 24.05.06 31 0 9쪽
54 54. 체육대회 - 피구 (1) 24.05.04 32 0 9쪽
53 53. 체육대회 - 축구(3) 24.05.02 3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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