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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6.27 09:43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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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356,071

작성
24.06.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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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79. 결단 (2)

DUMMY

학교의 대강당, 나는 애들이 연습하는 걸

내 눈으로 보고 있었다.


"좀 더 왼쪽으로 오는 게 좋을 거 같다.

거기 약간 오른쪽이야."


내 말에 반장과 몇몇 학생들은 옆으로 걸음을

옮겼고, 다들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던

나는 주머니에서 유성 매직 바닥에 굴러 다니던

투명한 박스 테이프 하나와 네임펜 하나를 집어 들었다.


"야 얘들아 그냥 바닥에 표시해 놓자!"

"그러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테이프를 주는 거잖아, 테이프 위에다가

표시 해 놓고, 끝나면 테이프만 뜯어가면 되게."

"아하..."


그렇게 학생들은 내가 던지는 테이프와

네임펜을 받아서 열심히 바닥에 표시하기 시작했다.

그때 가만히 있었던 학생회장이 나에게 다가와 질문했다.


"행운아, 도대체 너... 무슨 일 있었니?"

"...응?"

"아니... 내가 듣기로는 유안나를 영입할 기회가

있었는데, 네가 스스로 영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그러던데?"

"...그 애가 들어오고...싶다고 한 적은

없는데."


내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대답하자, 그는

이상함을 느꼈는지 나에게 질문했다.


"뭐... 갑자기 이제 와서, 학생회장까지

올라가겠다는 생각이 바뀐 거야."

"그건 바뀌지 않았어, 다만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가능성을 위해서

대비책을 마련 해놓는 거야."

"대비책?"

"뭐... 정확히는 내가 이 학교를 떠나게 된다 해도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회장은 내가 하는 말이 그리 잘 이해가 되지는

않는 듯 했다.


"미련?"

"만약에 내 회장이 되지 못해서

이 학교에서 쫓겨날 상황이 생긴다면,

아마 눈 깜짝할 사이에 쫓겨나서 인사 같은 건

못하게 될 거 같거든."

"미리... 작별 인사를 해둔 다는 거야?"

"그런 셈이지,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이야. 지금까지 내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기에, 고맙다고."


그는 이해가 안되는 듯 했다.


"아니... 내가 지금 듣기로는 넌 학교를 떠날

생각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거 같은데?"

"왜?"

"아니 그렇게 사람을 많이 끌어 당길 수 있는

여자애를 일부로 안 데려오고... 그냥 애매한 애들로

공연을 하겠다는 거잖아. 그러면 결국 다른 사람한테

관객들이 갈 테고, 사람들이 우리 공연에 가지는

관심을 없어질 거야."


그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나에게 화를 내듯이 말하는

모습에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걱정마 그럴 일은 없어."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네가 말하는 그 애가 우리 공연에

직접적으로 무대에 나서서 뭔가를 하는 일은

없어도, 사람들을 우리팀에 소속되어있는 줄

알고 착각하고 보러 올 걸?"

"...왜?"


나는 코 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고마워해야 할지, 짜증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아시다시피 다른 애들도 그 애를 팀으로 영입하고

싶어해."

"그렇지?"

"근데 그 애는 공연을 하기 싫어하고."


회장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눈치로 나를 보았다.


"그래서 그 애가 선택한 방법은 애들한테 거짓말을

치고 다니는 거였어, 자기는 팀이 있다고."

"아니... 걔가 대놓고 우리팀에 들어왔다고, 말한거야?"

"그건 아니고, 이런 식으로 말을 했대.

아니 어떤 애가 이마가 붉게 변할 정도로 땅에 머리를

박으면서 너무나도 간절하게 부탁한 나머지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내 말에 회장은 몸을 슬쩍 움직였다.


"얌마... 난 그런 짓 안 해, 네 눈에는 내가

그렇게 쉽게 다른 사람한테 머리 조아리고

다닐 거처럼 보이니?"

"...조아리고... 다닐 거 같긴 한데..."

"상황이 그럴 수 밖에 없다면 하긴 할 거야.

아무튼 그게 중요 한 게 아니라. 애들이

생각하기에는 다른 사람한테 자존심을 내려놓고

머리를 숙이면서 간절하게 부탁할 사람이

나 밖에 없다는 거지."


내 말에 회장은 손 사레를 치면서 말했다.


"에이... 그럴리가, 야 나도 그 애 한 번

봐서 알 거든? 남자애들이라면, 다 숙일 수

있어."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 이번 대회의

참가자 명단 한 번 봐봐."


나는 조심스럽게 명단을 건네었고, 그는

잠시동안 종이를 살펴보다가 이내 납득을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나에게 다시 돌려주며

물었다.


"아무튼 그래서... 뭐 다들 어떻게든 팀에 소속되어

있는 거 같은데, 난 도대체 뭘 하면 되는 거야?"

"아무 곳이나 들어가, 다들 하고 싶다고 한다면

다 친절하게 하나 부터 열까지 알려줄 거야."

"그럼 저기 악기 팀에 들어가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나?"

"...아마?"


내 말에 그는 호기심이 생겼는지, 그대로 안과 그의

친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

그렇게 공연까지 몇 일 안 남고, 나는 돌아다니면서,

다들 각각의 공연을 잘 준비하고 있는지 살피면서

걸어 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연습을 하다가 잠시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는 채영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잘 되고 있는 거 같아?"

"응~ 엄청 잘 되고 있어,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분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선택을 바꿔줘서,

난 되게 편하고 좋아."

"좋았다면 다행이네."

"아 그러고 보니까, 넌 어디에 들어가 공연해?"

"난 MC 잖아, 진행도 해야 하고."


내 대답에 그녀는 의아한 듯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아니 내가 그걸 몰라서 묻는 게 아니야.

분명히 내가 알기로는 넌 MC인데,

다른 애들한테 물어보니까, 애들이 다

자기네 공연에 나온다고 이야기 하던데?"

"맞는 말이야."

"...?"

"뭐 이상한 거라도 있어?"

"...아니 그 말대로면 넌 모든 공연에 나오는 거잖아?"

"그렇지?"


내가 당당하게 대답하자, 그녀는 내 얼굴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아니 그니까,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냉정하게 생각해서, 딱히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 않아?"

"아니 사람 체력으로서 그게 가능해?"

"사람한테는 불가능하다는 건 없어,

단지 그냥 그게 엄청 무리하는 일인 거 뿐이지."


그녀는 차분히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가 뭐 대충 납득을 했는지 크게 질문을 안했다.


"그러면 말이야, 너 지금까지 모든 공연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황은 대충 다 알고 있겠네?"

"그렇지, 사실 그거 때문에 참여하는 것도 있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우리가 어떤 순서로

해야 할 지 감이 잡히거든."

"아... 그러고 보니까, 우리 도대체 몇 번째 순서야?"

"마지막에서 두 번째 팀."


그녀는 내 말에 의아한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질문햇다.


"뭐야... 우리가 마지막이 아니야...?"

"응."

"그럼 누가 도대체 마자막이야?"

"인간 MR팀."

"...?"


그녀는 모르는 눈치인 듯 했다.


"누군데... 그게?"

"우리가 본 공연 때는 스피커를 통해서 딱히

음원을 재생하지는 않을 거야."

"...그 사람들이 라이브로 연주 해주는 거야?"

"응."

"잠만... 근데 너도 거기 참여하면.. 다른 공연에

참여 못하는 거 아니야?"

"아니 맨 마지막에만 참여해,그 사람들이

메인이 되는 공연에서만."


내 말에 그녀는 여전히 잘 이해되지 않는 듯한

눈치였다.


"뭐 그렇게 이해가 안되는 거야?"

"아니... 생각해봐, 우리 공연이 엄청나게

화려하고 그런데... 우리 뒤에 하면 그냥

묻혀버릴 텐데."

"너네가 쓰는 그 곡 작곡가가 뒤 공연에서

바이올린 연주해주는 사람이야."

"...아니 그래도 난... 차라리 우리 앞에서 하는 편이

좋을 거 같은데."


그녀가 계속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에

나는 차분히 제안했다.


"잠깐 나 좀 따라와 볼래? 그거 보고

네가 다시 판단해."

"뭔데...?"


나는 그녀를 데리고 연습이 한창 진행중인

대강당에서 나와서 음악관이 있는 건물로

같이 걸어갔다. 그리고 건물 안에서 들어서자 마자

상당히 화가 난듯한 목소리가 사방으로 울려퍼졌다.


"얌마!!! 너 내 말 안 들었어?! 박자가 틀렸잖아!?

드럼에 있어서 박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

"네가 있어야, 우리 음악이 완성될 수가 있어,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알아? 네가 실수를 하는 순간

우리 아무리 좋은 멜로디를 연주한다고 해도,

선율이 깨지면서 개 쓰레기 같은 잡음이 되어버린다고."


항상 듣던 차분한 목소리들이 화가 난듯한 모습에

그녀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따라와봐."


그녀는 나를 따라와서 소리의 근원지로 향했고,

학생회장을 드럼 세트 앞에 앉혀 놓고, 안과

그의 친구가 그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보였다.


"이따구로 치면 안된다고!!!"

"악보 볼 줄 알지? 그럼 이게 아니라는 건

너도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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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 가장 특별한 공연. 24.06.25 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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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6. 모두의 동경을 받는 소녀 (1) 24.06.17 1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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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 학교 교류회 D - 4 24.05.28 22 0 9쪽
65 65. 학교 교류회 D - 9 24.05.26 24 0 9쪽
64 64. 학교 교류회 D - 14 24.05.24 25 0 9쪽
63 63 학교 교류회 D - 20 24.05.22 25 0 9쪽
62 62 학교 교류회 D - 25 24.05.20 29 0 9쪽
61 61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3 24.05.18 31 0 9쪽
60 60.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2 24.05.16 27 0 9쪽
59 59.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1 24.05.14 27 0 9쪽
58 58.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2) 24.05.12 34 0 9쪽
57 57.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1) 24.05.10 31 0 9쪽
56 56. 체육대회 - 마지막 경기. 24.05.08 30 0 9쪽
55 55. 체육대회 - 피구 (2) 24.05.06 36 0 9쪽
54 54. 체육대회 - 피구 (1) 24.05.04 3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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