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6.27 09:43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5,110
추천수 :
0
글자수 :
356,071

작성
24.06.21 10:30
조회
14
추천
0
글자
8쪽

78. 결단 (1)

DUMMY

유안나와의 식사를 마치고 난 다음 날이었다.

나는 축제 공연의 기획하고 있는 조그만한 방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분명 방까지 아직 몇 층을 더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안에 있는 혜지와 반장이 서로 말을 주고

받으면서, 싸우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오고 잇었다.


"아니... 잘 하시는 거 있잖아요,

근데 왜 갑자기 처음 해보는

마술 공연을 중간에 넣고 싶다는 거에요!?"

"아니 해서 나쁠 거 없잖아, 왜 그렇게

화를 내고 그래?"

"...나쁠 거야 없죠...그쵸 맞아요. 나쁠 거 없어요.

근데 그건 잘하는 사람이 했을 때, 나쁠 게 없는 거지.

본인이 나가고 싶다고 했잖아요. 분위기 싸하게

만들 생각이에요?"

"아니 축제 공연까지는 시간도 많이 남았고,

나도 노력할 거야!"


그녀의 말에 반장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 그 노력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일이 아니에요.

이건 좀 다른 문제라고요!"

"너...행운이는 믿어줬잖아, 걔가 이런 바보 같은 일

기획할 때도, 그냥 참가해줬잖아."

"걔는 항상 사경을 헤매는 노력을 했어요.

사람한테 인정받기 위해서, 그런 이미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증거가 있으니까, 그 애라면 뭔가 해낼 수 있겠구나

라는 믿음이 있는 거죠."


그렇게 둘의 대화를 본의아니게 엿들으며,

나는 열려져 있는 방의 문을 닫으면서 들어갔다.


"얘들아, 목소리좀 낮추는 게 좋을 거 같아.

목소리가 너무 커."


혜지는 내 말에 별 관심이 없는지 이내 큰

목소리로 나에게 질문했다.


"아 그러고보니까, 행운아 너 어제 급하게

누구랑 밥 먹으러 간다고 하던데

누구랑 밥 먹은 거야?"

"유안나.":


내 입에서 나온 이름에 안에 있던

사람 모두가 화들짝 놀랐고,

혜지가 나에게 다급하게 질문했다.


"그...그래서 어떻게 됐어?"

"어떻게 됐냐니? 밥 먹었어,

그리고 끝이야."


그 대답에 안이 어이 없어하면서

물었다.


"우리가... 궁금한 게 그게 아니라는 건

너도 잘 알지 않아?"

"그렇겠지, 그 애를 영입할 수 있나 없나,

이게 궁금한 거 아니야?"


내 질문에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차분히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가능할지도 몰라, 근데 안 할 거야."


그 말에 가만히 있었던 여학생이 나에게 물었다.


"...뭐 갑자기 의욕이 사라져서, 축제 공연을

성공시키고 싶다는 의욕이 사라지기라도 한 거야?"

"그건....아니야, 어제 그 애랑 이야기 하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어찌 되었던 이건

내가 이 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밀 이야."


내 말에 혜지가 반박했다.


"네가 축제를 성공 시키고, 회장이 된다면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아."

"그럴지도 몰라, 근데 인생이라는 건 모르는 법이잖아?

가령 축제를 성공시킨다고 해도 내가 질 수도 있는 거야.

내가 회장이 되어서, 이 학교에 온 목적인 그 애를 만나서

원하는 상황을 마주하지 못할 지도 모르고."


내 반응에 안은 코로 한숨을 내쉬며 질문했다.


"그래서 넌 지금 우리한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더 이상 이기기 위해서, 이 악물고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공연을 하지는 않을 거야."

"그럼 뭘 위한 공연을 할 건데?"

"이게 내가 너희와 함께 즐겁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면, 너희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어."


그 말에 대부분이 혼란스러워 했으나, 혜지는

살짝 신이 난 듯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그러면 행운아 넌 그럼 내가 마술 공연하는 거

찬성하는 거야!?"

"...뭐 반대 한다고는 안할게..."

"그게 무슨 뜻이야?"

"단독 마술 공연이 아니라, 누구랑 같이

하라는 거지."


내 말에 혜지는 답답하다는 듯이 한숨과 함꼐

질문했다.


"아니... 뭐 근처에 마술 할 줄 아는 사람 있어?"

"우리 면접자 중에 있었어, 마술 잘하는 사람."


내 말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면서 질문했다.


"누구..?"

"네 전 남친."

"아...걔가?"

"오늘 어쩌다가 만나서 이야기 했는데.

나한테 묻더라고. 자기 마술도 할 줄

안다고 해서, 뭐 얼마나 잘하냐고 물어보니까.

간단한 마술 몇 개 보여주긴 했는데.

나쁘지 않더라고."


그 말에 혜지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그래서 우리랑... 상의도 안하고 합격 시켰어...?"

"아니 보류라고 했어, 만약에 진짜 합격 시키게

된다면 나중에 우리 쪽 사람이 갈 거라고 전해뒀어."

"...으음, 아니 걔는 왜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야?"


그녀의 물음에 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보기에는 너랑 좀 대화를 하고 싶은 거 같아.

연인으로 못 돌아가더라도, 같이 웃으면서 놀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내 말에 혜지는 스스로의 이마를 붙잡으며 괴로워하며

고민을 하는 듯 했고, 안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조롱하듯이 말했다.


"야~ 역시 내가 맞았네, 너희들은 왜 도대체

서로가 서로를 밀어내 놓고서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거야?"


그렇게 그들을 조롱하는 그에게도 나는 한마디를 했다.


"그러고 보니까, 네 친구도 나한테 왔었어.

공연을 할 거면, 자기도 끼워줄 수 없겠냐고."

"...친구?"

"콩쿠르를 기점으로 멀어졌던 애 있잖아.

우승까지 갔던 긴 머리를 가진 남자애."


내 말에 그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

물었다.


"네...가 그 애를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만났었어, 그리고 나한테 피아노를 좀

가르쳐주기도 했었고."

"...그래서 그 놈이 정확히 뭘 원했는데?"

"네가 작곡한 곡으로 어렸을 때 처럼,

같이 연주할 수 없겠냐고."


내 말에 그의 표정이 경직되며,

꽤나 복잡한 감정이 엿보이는 표정으로

나를 보다가 이내 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그렇게 내 시선은 곧바로 반장을 향했다.


"...나는 뭐... 없어."

"있잖아, 이미 알고 있어."

"미안한데... 그건 난 별로 하고 싶지 않아.

그럴 생각도 없고..."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눈을

바라보며 깨달으며 질문했다.


"이건 네가 지금까지 바라던 일이잖아,

반 애들로부터 일원으로서 인정 받아서

그 애들이랑 뭔가를 같이 하는 거."

"..."

"반장으로서 아니라, 사람 이재훈으로."

"...그 애들은 내가 같이... 뭐 댄스팀을 꾸리자고

했었는데... 난 몸치에... 애초에 춤추는 일

자체를 해 본 적이 없다고."


그가 내 눈을 피하면서, 말하는 모습에

나는 미소와 함께 말했다.


"아니 너한테 재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기본적으로 춤추는 건 운동 신경이 있는

애들이 잘하더라고. 빠릿빠릿하고."

"...아니 그 애들도 다 아마추어 라서...

괜히 했다가... 공연이 망가지면."


그가 걱정하는 모습에 나는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말했다.


"우리 공연의 실패는 참가해준 사람들이

즐겁지 않은 거야, 관객들이 어떻게 보던

어떤 걸 느끼던 간에 상관 없어. 공연하는

사람이 즐거웠으면 우리 공연은 성공하는 거야."


내 말에 그는 놀란 듯한 눈치를 보였고,

잠시뒤 혜지, 안, 그리고 재훈이(반장)의 순서로

차례로 자신의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서 방을 나갔고.


그 안에는 여학생과 나 단 둘 만이 남았다.

그녀는 악의적인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며 물었다.


"... 난 당연히 네가 그 애를 데려 올 줄 알았는데.

이런 선택을 할 줄이야..."

"좀 생각할 시간이 많이 주어지다 보니까,

이렇게 되더라고."

"그래서... 뭐 이렇게 공연자들이 많이 생겨났고,

나한테는 뭐 할 말 없어?"

"좀 미안하긴 한데... 아마 네가 이번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거 같아."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공연들을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만들어줬으면 해."

"흐음~ 그 서로 뒤죽박죽인 공연들을

이어지게 하려면, 거래가 필요 할 거 같은데?"

"내가 학생회장이 된다면, 너한테 학생회

자리를 내줄게."


그녀는내 질문에 곰곰히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차분히 물었다.


"괜찮은 제안이야, 근데 말이야. 만약에

네가 실패한다면 나는 뭘 얻게 되는 거지?"

"그럼 그때는 뭐 내 목숨이라도 가져 가래?"

"...나한테 그 말을 농담으로 하면 안된다는 건

알지?"

"당연히 알지."

"자신 있나 보네?"

"응."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앞으로의 연재에 관해서(좀 달라짐) 24.03.17 13 0 -
공지 2/12 ~ 2/17 연재가 좀 불규칙해질 수도 있습니다. 24.02.12 11 0 -
81 81. 축제 후일담. 24.06.27 6 0 9쪽
80 80. 가장 특별한 공연. 24.06.25 8 0 9쪽
79 79. 결단 (2) 24.06.23 10 0 9쪽
» 78. 결단 (1) 24.06.21 15 0 8쪽
77 77. 모두의 동경을 받는 소녀 (2) 24.06.19 14 0 9쪽
76 76. 모두의 동경을 받는 소녀 (1) 24.06.17 16 0 9쪽
75 75. 본격적인 무대 사람 모집. 24.06.15 20 0 9쪽
74 74. 같이 춤출 광대를 찾아서 (3) 24.06.13 13 0 9쪽
73 73. 같이 춤출 광대를 찾아서 (2) 24.06.11 15 0 9쪽
72 72. 같이 춤출 광대를 찾아서 (1) 24.06.09 14 0 9쪽
71 71. 최고의 광대 24.06.07 15 0 9쪽
70 70 라스트 댄스의 춥시다(2) 24.06.05 20 0 9쪽
69 69. 라스트 댄스의 춥시다(1) 24.06.03 19 0 9쪽
68 68. 교류회 후일담. 24.06.01 18 0 9쪽
67 67. 학교 교류회 D - 0 (?) 24.05.30 21 0 9쪽
66 66. 학교 교류회 D - 4 24.05.28 22 0 9쪽
65 65. 학교 교류회 D - 9 24.05.26 24 0 9쪽
64 64. 학교 교류회 D - 14 24.05.24 25 0 9쪽
63 63 학교 교류회 D - 20 24.05.22 25 0 9쪽
62 62 학교 교류회 D - 25 24.05.20 29 0 9쪽
61 61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3 24.05.18 30 0 9쪽
60 60.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2 24.05.16 27 0 9쪽
59 59.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1 24.05.14 27 0 9쪽
58 58.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2) 24.05.12 34 0 9쪽
57 57.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1) 24.05.10 31 0 9쪽
56 56. 체육대회 - 마지막 경기. 24.05.08 30 0 9쪽
55 55. 체육대회 - 피구 (2) 24.05.06 36 0 9쪽
54 54. 체육대회 - 피구 (1) 24.05.04 38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