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6.27 09:43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5,109
추천수 :
0
글자수 :
356,071

작성
24.06.17 15:54
조회
15
추천
0
글자
9쪽

76. 모두의 동경을 받는 소녀 (1)

DUMMY

내려간 계단이 있는 복도 쪽에서

힐끔힐끔 누가 오는지 보고 있는 것

같았기에 신경을 안 쓰고 싶었으나.


머리 속에서 우리가 면접을 보는 문을

보고 있다고 생각을 한 순간부터,

가뜩이나 자신을 감추기 위해서 온통

검은색을 입고 있는 그녀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수상하다는 생각에 말을 걸 수 밖에 없었다.


"혹시 면접 보러 오신 분인가요?"

"...?"


내 목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린

그녀는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선글라스로 눈을 가렸으며

캡 모자를 꾹 눌러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후드까지 껴 입고 있는 그녀였기에 머리카락이

긴지 짧은 지 조차 제대로 가늠할 수 없었다.


"..."


내가 질문을 건네고 나서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기에, 나는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다시금 천천히 질문했다.


"혹시... 면접 보러 오셨어요?"

"..."


그녀는 어째서 인지,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거부 의사 표현을 했다.


'말을 할 줄 모르는 건가...? 왜 말을 안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거지?'


문득 그녀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겼으나, 가르쳐 주지 않은 걸

알려고 해봤자, 좋을 일이 없다는 걸

알았기에. 나는 그녀에게 캐묻지 않았다.


그리고 빨리 뭔가 빠르게 보내 겠다는마ㅡㅁㅇ


"혹시 그러면 저기 안에서 면접 보는 사람한테

무슨 볼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


그녀는 대답도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저 살짝 고개를 숙이면서 고민을 하는 듯 했다.

어떠한 말을 생각하고 저러고 있는지, 울 수는 없었으나.

하나 확실한 사람 때문에 온 것은 확실한 진실인 듯 했다.


나는 더 이상 그녀에게 질문하지 않았다.


"혹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알려...

아니 적어서 주세요. 그러면 제가 저기

안쪽에 있는 사람한테 전달해드릴게요."

"..."


내 말에 그녀는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열심히 뭔가 많은 내용을 적는지,엄지 손가락으로

열심히 핸드폰의 액정을 누르더니

이내 화면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채영이한테 핸드폰 좀 보라고 전해주세요.'


그녀의 액정에 남아있는 글자를 지우는 버튼에

생각 이상으로 많이 남아있는 지문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다스리려는 흔적에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그 문자를 보면서 웃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다.


'잠시만... 한채영의 친구인데, 이 정도로...

자기를 숨기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분명히 얘가 친구가 많은 애긴 한데...

이런 태도를 취하는 건 사람이 소심한 게

아닌데... 자기를 감추려 하는 이유가 뭐지?'


그 순간 문득, 나는 여학생이 이야기 해줬던

말을 떠올랐다.


'한채영은 B ~ C 다. 유안나는 SSS 다.'

'그 애를 직접 만나 보면, 왜 SSS인지 알게

될 거다.'


그 말을 통해서 나는 내 앞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 추측을 하기 시작했다.


"설마..."


내가 그렇게 입을 연 순간, 앞에 서있던

그녀가 다가오더니 내 입을 틀어 막았다.

그리고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자신의

입 부분을 손가락으로 막았다.


그렇게 몇 초간 내 입을 붙잡은 상태로

말을 못하게 하고 있던 그녀는 손을 때어 내며

말했다.


"네가 예상하는 그거 맞으니까,

그 이상으로 말하지 마."

"있잖아..."

"참가 할 생각 없어, 그러니까 신경 꺼.

그리고 이제 돌아가서 말이나 전해."


분명 목소리가 좋은 건 알았으나,

상당히 고압적이고 날카로운 모습은

절대로 SSS 라는 평가를 주기에는 애매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녀와 서로의 눈을

빤히 응시하고 있을 때, 문을 열면서

엄청나게 투덜거리는 동시에 크게

발 소리를 내는 채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이행운 화장실 갔다가 쓰러졌니~

왜 안오냐~"


그녀의 목소리에 안나는 뒤를 돌아보았고,

그러다 우연히 뒤를 돌아오면서 채영과 눈이

마주쳤다.


"어.... 오... 행운아 넌 진짜, 이름 뿐만이 아니라.

진짜 운이 좋은 사람이구나?"

"뭐?"


"이 얘 근처에 사람이 없는 꼴은 진짜

별로 없는 일이거든."

"아... 그래?"

"아무튼 서로 인사는 했어?"


그렇게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가려는

채영의 모습에 안나가 그녀의 말을

끊으면서 말했다.


"이 애한테도 미리 말해뒀지만,

난 그 어떤 팀에도 소속되고,

싶지 않아. 노래 부르고 싶지 않아."

"음.... 맞다, 그랬었지?"


그 말에 한참을 나를 바라보던 채영은

잠시 고민하다가 질문했다.


"그건 그렇고, 여긴 무슨 일이야?"

"네가... 오늘 같이 밥 먹자고 했잖아,

느긋하게 밥 먹을 수 있는 곳 알았다고."

"...어...아...음..."


채영은 스스로의 턱에 손을 올리고,

어색하게 웃더니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차분하게 이야기 했다.


"미안... 나 그거 까 먹고 있었어...

오늘이었구나...?"

"...장난하는 거 아니지? 내가 얼마나 사정

사정 부탁했는데...너 만나러 간다고 해서

겨우... 허락 받은 거라고..."

"아...하하...미안,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네."


둘이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싸우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던, 나는 더 이상 보고 있어봤자.

의미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 자리를 유유히

빠져 나와서 다시 면접을 보고 있던 교실로 향했다.


***

그리고 시간이 흘러 면접이 다 끝나고, 집으로

가는 버스의 안, 나는 스스로를 완전히 다

가리고 있는 여학생의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


"어쩌다가 이런 일이 생긴 거냐?"


내가 멍하니 한 마디를 내뱉자, 내 핸드폰이

진동하면서 메세지가 날라왔다.


[채영이가 널 선택한 거야.]


나는 메세지를 한 번 보고, 다시 정면을

바라보면서 말 했다.


"아니... 나 잘 이해가 안 가서 그러는데.

그렇게 스스로를 감추고 싶어하는 양반이

초면인 사람하고 밥 먹는 이유가 뭐야?"


그렇게 내가 묻자, 또 다시 옆에서는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안나가 대답했다.


[나한테는 이런 기회가 많이 없으니까,

보통 부모님도 되도록이면 신변의 안전을

위해서 집 안에만 있으라 하거든.]


뭔가 이상으로 자신을 감추고 숨기려는

듯한 그녀의 모습에 어이가 없던

나는 눈을 굴려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너 뭐 되니? 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 거야?"


이번에도 또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핸드폰을

확인하니 그녀가 뉴스 기사의 링크

여러개를 보낸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돌 ATA의 리더 헤븐

결혼 상대는 세계 2위 재벌의 외동딸 테일러 헤일리.'


'헤븐과 테일러의 첫째 딸 안나

런던 샬롯 스트리트에서 명품 치장한

상태로 거리 활보해.'


그외에도 수많은 뉴스 기사들에는 그녀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

어떤사람과 대화를 나누는지 모든 것들이

사진으로서 기록이 되고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었다.


심지어는 그녀의 행동 하나 하나를

상징성을 부여해서 그녀가 어떠한

성향을 지닌 사람이라고 규정 하는 내용의

뉴스도 있었다.


".... 미쳤네."


내가 한 마디를 하자, 그녀는 이어서

메세지를 보냈다.


[영국에 있을 때도 그랬고, 미치는 줄 알았어.

아빠는 한국에서 부자들만 올 수 있다는 왕립

학교로 오면... 괜찮아질 거라고 해서 기대해서

왔는데, 이 학교 놈들도 다 나를 상품으로 써먹을

생각 뿐이야.]


그녀가 보내는 메세지를 보내는 걸 보고 있던

내 머리 속에서 문득 든 생각은 하나였다.


'아니 뭐... 어차피 그렇게 주변에 얼굴도

들어 나고 사람들의 눈에 띄는 사람이면

우리 공연에 나와줘도 크게 상관은 없는 거 아닌가...?'


[아무튼, 이 학교에 와서 내가 제대로 된

나를 들어내고,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채영이 뿐이야.]


안나의 메세지를 확인한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아니 지금은 나한테도 이렇게 들어내도

괜찮은거야? 난 처음 보고, 어떤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이잖아."


내 질문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간결하고

간단했다.


[네가 무슨 말을 하던 간에 큰 파급력은

없어, 애초에 너 같은 일반인이 기자한테 접근해서

뭔가 이상한 소문을 퍼트린다고 해도

그걸 없애버리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앞으로의 연재에 관해서(좀 달라짐) 24.03.17 13 0 -
공지 2/12 ~ 2/17 연재가 좀 불규칙해질 수도 있습니다. 24.02.12 11 0 -
81 81. 축제 후일담. 24.06.27 6 0 9쪽
80 80. 가장 특별한 공연. 24.06.25 8 0 9쪽
79 79. 결단 (2) 24.06.23 10 0 9쪽
78 78. 결단 (1) 24.06.21 14 0 8쪽
77 77. 모두의 동경을 받는 소녀 (2) 24.06.19 14 0 9쪽
» 76. 모두의 동경을 받는 소녀 (1) 24.06.17 16 0 9쪽
75 75. 본격적인 무대 사람 모집. 24.06.15 20 0 9쪽
74 74. 같이 춤출 광대를 찾아서 (3) 24.06.13 13 0 9쪽
73 73. 같이 춤출 광대를 찾아서 (2) 24.06.11 15 0 9쪽
72 72. 같이 춤출 광대를 찾아서 (1) 24.06.09 14 0 9쪽
71 71. 최고의 광대 24.06.07 15 0 9쪽
70 70 라스트 댄스의 춥시다(2) 24.06.05 20 0 9쪽
69 69. 라스트 댄스의 춥시다(1) 24.06.03 19 0 9쪽
68 68. 교류회 후일담. 24.06.01 18 0 9쪽
67 67. 학교 교류회 D - 0 (?) 24.05.30 21 0 9쪽
66 66. 학교 교류회 D - 4 24.05.28 22 0 9쪽
65 65. 학교 교류회 D - 9 24.05.26 24 0 9쪽
64 64. 학교 교류회 D - 14 24.05.24 25 0 9쪽
63 63 학교 교류회 D - 20 24.05.22 25 0 9쪽
62 62 학교 교류회 D - 25 24.05.20 29 0 9쪽
61 61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3 24.05.18 30 0 9쪽
60 60.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2 24.05.16 27 0 9쪽
59 59.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1 24.05.14 27 0 9쪽
58 58.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2) 24.05.12 34 0 9쪽
57 57.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1) 24.05.10 31 0 9쪽
56 56. 체육대회 - 마지막 경기. 24.05.08 30 0 9쪽
55 55. 체육대회 - 피구 (2) 24.05.06 36 0 9쪽
54 54. 체육대회 - 피구 (1) 24.05.04 38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