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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돈 많은 놈, 잃을게 없는 놈, 그저 그런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6.29 10:21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5,337
추천수 :
0
글자수 :
359,860

작성
24.06.27 09:43
조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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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9쪽

81. 축제 후일담.

DUMMY

공연이 끝난 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은

내가 일하는 고깃집에 들어와 있었다.

각각의 춤을 췄던 사람들, 마술 무대를

준비했던 사람들, 그리고 악기를 연주했던 사람들.

그외의 무대 뒤에서 기획하고 소품을 준비했던 사람들.


딱히 직접적으로 그렇게 구획을 나눈 적은 없지만,

어느 순간 그렇게 되어 있었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나는 컵을 숟가락으로 가볍게 쳐서 주의의 시선을

모은 다음에 말했다.


"오늘 진짜 수고 많으셨고, 최선을 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기는 이제 드시고 싶은 많은 드셔도 상관 없습니다.

저희 전대 학생회장님께서 다 내주시기로 하셔서

이제 그냥 먹고 싶으면 그냥 드시면 됩니다."


그 말과 함께 전대 학생회장에게 시선이 모였을 때,

그는 손을 머리 위로 흔들며 웃으면서 말했다.


"여러분들 마음껏 시켜도 되는데, 먹을 만큼만

시켜주세요. 막 후식으로 꽃등심 이런 거 시키면

진짜 화낼 거에요."


그의 말에 앉아있던 학생들은 한순간에 웃음

바다가 되고, 내가 말했다.


"그럼 아무튼 여러분 오늘 진짜 고생많으셨고,

고기 드시면서 지금까지 쌓여왔던 피로가

풀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진짜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가 허리를 숙여서 인사하고, 사람들은

박수를 보냈다.

나는 딱히 어딘가에 앉기 보다는 사람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 엿들으면서

가게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회장은 같이 앉아 있는 안에게 질문했다.


"안 선생님, 제가 이번 공연에서 실수가

몇 번이었죠?"


때 마침 쌈을 싸서 입에 한가득 넣어놓아

말을 할 수 없었던 안은 대답 대신

양손의 손가락을 전부 펼쳐서 보여주었다.


"10번이요?"


그 말에 안은 고개를 저었고,

회장이 재차 질문했다.


"아니 손가락...10개 펼처놓고... 10개가

아니라는 건 무슨 뜻이에요?"

"100번."


그 말에 안의 친구가 대신 대답했고,

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의 의견에 긍정했다.


"배..백번이요? 그... 그 정도면, 뭐 공연할 때

이상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적어도 네가 기초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연주를 해줬으니까.

뭐 100번 실수도 큰 실수는 많이 없었어."


그 말에 음식을 먹고 있던 안도 끄덕였고,

회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셋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나는

혜지와 그녀의 전남친, 그리고 다른

마술을 도와주기 위해서 모였던 여러사람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을 보았다.


혜지는 두 눈을 크게 뜬 상태로 떨리는 눈으로

자신의 전 남친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야...내가 잘...못 들은 거지?"

"잘못들은 거 아니야."

"아니... 장난 하지마... 왜 여자친구가 있는 건데..."

"있으면 안되는 거야?"


혜지는 어색한 웃음과 함께 그에게 물었다.


"아니야... 넌 나랑 다시 이야기 하고 싶어서..

온 거잖아..."

"뭔 소리야, 난 기획을 해보고 싶어서 온 거라니까?"

"잠만... 그게 진짜... 사실을 말한 거였어?"

"야... 너 그래도 나랑 3년을 사귀었는데...

내가 거짓말을 안 한다는 건 배우지 않았니?"


그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차분하게 대답하는

모습에 혜지는 크나큰 충격을 먹었는지

고개를 이리저리 저으면서 그에게 말했다.


"...아니 넌..."

"너도 슬슬 새로운 사람 좀 찾아,

아니, 네가 바라는 사람은 찾을 수가 없겠구나?

너하고 친한 남자애들은

다들 자기가 하고 싶은 애들이

명확한 애들이라서."


그렇게 그녀의 전 남자친구가 조언을 해주고

있을 때, 혜지는 친구의 핸드폰을 통해서

그의 여자친구 사진을 보더니 째려보면서

말했다.


"나 저주할 거야."

"걱정마, 네가 저주 하는 것보다

내가 잘되길 축복해주는 사람이 더 많거든."

"쳇."

"그래도 뭐 이상한 무당 만나서

저주 걸지는 말고."

"...왜 내 마음이지."


혜지가 뾰루퉁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말에

그가 대답했다.


"괜히 내가 너한테 건 저주 약해질라."

"뭐...? 아니 뭐라고 저주 걸었는데?"

"평생 독신."

"얌마!!!"


그렇게 둘이 싸우는 모습을 보다가 나는

늘 셋이 몰려 다니는 테이블로 발 걸음을

옮겼다.


미나는 고기를 굽고 있을 때, 하민이

채영에게 질문했다.


"그러고 보니까, 채영아 나 궁금한게

도대체 저 고집불통인 이행운이 어쩌다가

고집을 꺾은 거야?"

"글쎼다? 나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어, 그냥

걔가 갑자기 나타나서, 바꾸겠다 한 거라서."


그 말에 고기를 굽고 있던 채영이 말했다.


"나 전날에 걔가 어떤 여자애랑 같이

움직이는 거 본 적 있는데, 그 애가 만나고

난 직후였던 거 보면, 그 여자애가 영향을

준 거 아니야?"

"누구 였어?"


하민의 질문에 미나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모르겠어, 얼굴을 가리고 있으니까,

누군지 모르겠더라고."

"여자는 확실해?"

'응."


그 질문에 채영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피식 웃었다.


"갑자기 왜 웃어? 뭐 재밌는 거라도

떠올랐어?"

"음... 생각해 보니까, 참 웃긴 조합인 거 같아서."

"웃긴 조합? 무슨 뜻이야?"

"아니 생각해봐, 양 극단에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무슨 대화를 할까 궁금하지 않아?"


하민와 미나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채영은 그들을 바라보면서

설명했다.


"제일 밑에 계급과 제일 위의 계급의

두 사람의 만담... 참 궁금하지 않아?"

"채영아, 대화의 맥락이 이상하지 않아?

아니 우리는 이행운이 어떤 여자애랑

이야기 했던 거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말이 왜 나와?"

"아니 난 너희랑 지금 같은 주제로 이야기

하는 거야."


그렇게 셋의 대화를 보다가, 잠시 머리라도

식힐 겸, 식당이 있는 건물의 옥상 쪽으로

올라가서 문을 열었다.


"어..."

"아..."

"아."


그리고 그곳에서 정확히 나와

서윤, 학생회장 3명이 동시에

눈을 마주치면서 그 자리에

경직이 되어버렸다.


잠시 둘의 분위기를 살피던

나는 다시금 천천히 문을 닫음녀서

나가려고 했고, 둘이 동시에

나에게 말했다.


"아니... 잠시만 행운아 멈춰!"


그말에 나는 닫으려던 문을 다시

열면서 둘을 바라 보았고,

서윤이 말했다.


"우리 끝났어, 우리가 서로한테

할 말은 이제 다 끝났어."

"어.. 이제 서로한테 할 말은 다 했어."

"..."


뭔가 다 끝난 듯한 분위기는 아니 여서

다시 나가려고 하자. 회장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까, 나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니까, 잠깐 와볼래?"

"아...예."


그렇게 그에게 가자, 회장은 차분한 태도로

나에게 질문했다.


"그러고보니까, 이제 넌... 회장 선거에

나가는 거지?"

"네."

"이길 수 있을 거 같아?"


그의 질문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코로 한숨을 내쉬면서 대답했다.


"글쎄? 잘 모르겠네."

"네가 잘 모르겠다고 하면 어떻게 해.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어떻게든 이길겁니다!

이런 식으로 나와야지."

"항상 나 자신하고 싸워와서,

잘 모르겠어. 다른 사람이랑 맞서 싸우는 건

처음이라서."


그 말에 옆에 서있던 서윤이 나에게 물었다.


"이기고 싶지?"

"당연하죠, 이겨야 다시 그 애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전략 같은 건 준비해놓은 건 있지?"

"도와주기러 한 사람은 있어요."


그 때 학생회장은 나를 보면서 질문했다.


"아니 근데 야, 왜 너 쟤한테는 존댓말

하면서 나한테는 반말 하는 거냐?"

"그쪽하고 이쪽하고는 엄연히 다른 사람이잖아."

"그건... 맞는데... 나한테 좀 이상해서."

"이쪽은 처음 봣을 때, 도와준 사람은

그쪽은 처음 봤을 때 조롱한 사람."


그 말에 학생회장은 고개를 숙이면서

한숨을 내쉬었고, 서윤은 그 상황이

마냥 재밌다는 듯이 키득 거리면서 웃었다.


"아무튼 간에 행운아, 넌 옛날의 나랑은

상황이 많이 달라, 많은 사람들이 너를

위해서 싸울 거야."

"그런가요?"

"네가 할 일은 하나 뿐이야, 그 사람들의

믿음이 잘못되지 않았고, 네가 진짜 정상에

올라갈 사람이라고 증명하는 거지."

"제일 어려운 일이 되겠네요."


내 말에 서윤이 말했다.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고, 쉬운 일이 될 수도 있어.

넌 지금까지 다른 사람한테 고개를 숙이면서

같은 편을 만들어왔지만, 이제부터는 더 이상 고개를

숙이면 안돼."

"그치? 어쩌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오만한 사람이 되어야 할지도 몰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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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12 ~ 2/17 연재가 좀 불규칙해질 수도 있습니다. 24.02.12 12 0 -
82 82. 첫번쨰 시련 (1) 24.06.29 7 0 9쪽
» 81. 축제 후일담. 24.06.27 10 0 9쪽
80 80. 가장 특별한 공연. 24.06.25 12 0 9쪽
79 79. 결단 (2) 24.06.23 14 0 9쪽
78 78. 결단 (1) 24.06.21 17 0 8쪽
77 77. 모두의 동경을 받는 소녀 (2) 24.06.19 16 0 9쪽
76 76. 모두의 동경을 받는 소녀 (1) 24.06.17 18 0 9쪽
75 75. 본격적인 무대 사람 모집. 24.06.15 22 0 9쪽
74 74. 같이 춤출 광대를 찾아서 (3) 24.06.13 15 0 9쪽
73 73. 같이 춤출 광대를 찾아서 (2) 24.06.11 20 0 9쪽
72 72. 같이 춤출 광대를 찾아서 (1) 24.06.09 17 0 9쪽
71 71. 최고의 광대 24.06.07 18 0 9쪽
70 70 라스트 댄스의 춥시다(2) 24.06.05 23 0 9쪽
69 69. 라스트 댄스의 춥시다(1) 24.06.03 21 0 9쪽
68 68. 교류회 후일담. 24.06.01 20 0 9쪽
67 67. 학교 교류회 D - 0 (?) 24.05.30 23 0 9쪽
66 66. 학교 교류회 D - 4 24.05.28 25 0 9쪽
65 65. 학교 교류회 D - 9 24.05.26 27 0 9쪽
64 64. 학교 교류회 D - 14 24.05.24 27 0 9쪽
63 63 학교 교류회 D - 20 24.05.22 28 0 9쪽
62 62 학교 교류회 D - 25 24.05.20 31 0 9쪽
61 61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3 24.05.18 35 0 9쪽
60 60.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2 24.05.16 32 0 9쪽
59 59.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1 24.05.14 30 0 9쪽
58 58.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2) 24.05.12 37 0 9쪽
57 57.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1) 24.05.10 34 0 9쪽
56 56. 체육대회 - 마지막 경기. 24.05.08 33 0 9쪽
55 55. 체육대회 - 피구 (2) 24.05.06 3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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