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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천국에서 근무하게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현대판타지

LADEO
그림/삽화
JAKAYANGBAN
작품등록일 :
2022.02.20 16:56
최근연재일 :
2022.03.18 23: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476
추천수 :
3
글자수 :
89,970

작성
22.03.11 06:00
조회
9
추천
0
글자
8쪽

19. 심판 받을 준비.

DUMMY

나는 열심히 저술하던 보고서를 작성하던 깃펜을

잉크 통 안에 조심스럽게 집어넣으면서,

옆에 당당하게 서있는 가짜 리오넬을 노려보며 물었다.


"누구 생각으로 이러는짓인지 모르겠지만,

슬슬 얼굴을 밝히지 그래? 다른 사람

흉내내는 걸 보고 있으면 역겹거든."

"..."


무례하다는 것은 뻔히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들은 채 만 채도 하지 않을 것 같았기에,

일부로 말에 날을 세운 상태로 이야기 했다.


가짜 리오넬은 내 말에 상처를 받았는지,

아니면 자기 자신도 더 이상 이런 역할 놀이에

피로감을 느꼈는지. 짧은 한숨을 내쉬더니

손가락을 튕기면서

자신의 본래 모습을 들어냈다.


가짜의 정체는 다름 아닌

긴 은발 머리에 매서운 푸른 눈빛을 가진

나의 친구였다.


"마..마리?"


그 본 모습이 들어 나자 마자, 난 스스로가

한 말에 대해서 주어 담고 싶어졌다.

이곳에서 몇 안되는 제대로 대화가 통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 마저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샤를로트 그정도로 날카롭게도 말할 줄 알았구나?

다행이야 내가 봐온 너는 항상 멍한 느낌이라서

그런 말을 못하고, 어쩔 줄 몰라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마리는 본 모습을 들어냈을 때,

나는 그녀가 화를 낼 줄 알았으나.

그러기보다는 오히려 그 행동에 대해서

미소를 지으며 칭찬했다.


"어...미..미안 내..내가 그..말을 너무... 심하게 했지?"

"아니야, 뭐. 그럴 수도 있지."


나는 어쩔 줄 몰라하면서 마리에게 사과를 전했고

내 진심어린 사과가 닿았는지는

몰라도 마리는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

태연하게 나에게 이야기 했다.


"그럼 근데 왜 하필 네가...

그 리오넬의 모습을 하고 있는 거야?"

"아, 나 리오넬로부터 부탁을 받았었어,

자기가 없는 사이에 샤를로트의 곁을 지켜 달라고,

나라면 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까."


사과를 받아준 그녀에게

곧바로 머리 속에서 떠오른 본능적인

궁금증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다.

마리는 길게 풀려 있는 머리카락이 불편했는지.

자신의 손을 뒤로 뻗어서 머리카락을

묶으며 끙끙 거리면서 이야기 했다.


"근데 그러면 너 일은 어떻게 하고 온 거야?"

"그건, 리오넬이 미카엘이랑 타협을 봐서

자기가 우리엘이랑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걸로 퉁치기로 했대."

"우리엘?"


잠깐의 고민도 없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는 그녀의 입에서 나온 전혀

반갑지 않은 단어에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어."

"우리엘이라고?"


아무 문제가 없는 것 마냥 이야기하는

그녀의 말을 믿고 싶지 않은 대답에 나는 한 번 더 되물었다.

마리는 계속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다가,

머리 묶는 일을 끝마치고 나서 나를 위로라도 해주듯이 입을 열었다.


"너무 걱정 하지마, 그 애라면 잘 버틸 거야."

"도대체 뭘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야...

상대는 우리엘이라고... 그 천국에서

가장 냉정하면서 잔혹한 놈이라고"

"그건 나도 잘 아는데, 넌 나보다

그 애랑 오래 붙어 있었으면서도

그 애에 대해서 잘 모르는 모양이야."


나는 얼굴을 찌푸리면서, 자기 하고는

관련 없는 사람이라고, 적당히 위로를 해주는

듯한 말을 하는 마리의 태도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언성을 높여가면서 이야기 했다.


그런 내 말에 마리는 리오넬한테서

다른 말을 따로 듣기라도 했는지

나를 바라보다가 피식웃으면서 이야기 했다.

내가 모르는 리오넬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살짝 짜증이 났다.


***


나는 보이는 것이라고는 눈 앞에 앉아있는

4명의 천사 밖에 없는 공간에 있었다.

그들은 동물을 보듯이 내 앞과 뒤

그리고 각 방향에서 하얀 탁자를 자신들의 앞에 두고,

말없이 감시를 하고 있었다.


"그럼 미카엘, 저 놈을 심문하면 되는 거지?"


긴 머리카락에 여기에 왔을 때부터

눈에서 나를 반드시 죽여버리겠다는 것이

느껴지는 우리엘이 나를 노려보면서 물었다.


"어, 난 나중에 할 거니깐.

너희들이 하고 싶은 순서대로 해.

난 어차피 맨 마지막에 할 거라서."

"그럼..."


미카엘은 귀찮다는 듯이 턱을 괸 상태로 이야기 했고,

우리엘은 그 말을 듣고 곧바로

손에서 검을 만들어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도망치고 싶었으나, 몸은 알 수 없는 불가항력에

의해 봉인되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우리엘 그만 해, 네가 저 놈을 죽이고 싶다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에겐 아직 그걸 결정할 권리가 없어."

"신 님의 명령이라면.. 어쩔 수 없지."


유일하게 4명의 천사중에서 나를 보지 않고,

하얀 종이에 잉크펜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휘갈기면서 적고 있는 천사 가브리엘이

열심히 무언가를 작성하고 있던 잉크펜을 멈춰 세우더니

고개를 들어 올려서 우리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면~ 가브리엘이 먼저하고 그 다음에

내가 하고 우리엘, 마지막에 미카엘이

하는 게 어때?"

"뭐...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네,

우리엘을 초반에 배치하면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고통을 받아서

다른 사람의 심문을 받기도 전에

뇌가 과부하가 와서 미쳐버릴지도 모르니까."


라파엘은 배시시 미소를 보이면서 제안했고,

미카엘은 그런 그녀의 의견에 동의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우리엘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눈치였으나,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는 모양인지.

혀를 차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에 맞추어서 라파엘과 미카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셀수 없이 전신이 많은

빛의 단위로 나누어지더니

눈 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옆에서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던 가브리엘은 어느 순간 내 눈 앞에 와있었다.


"리오넬, 그래 단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네가 법을 어겼으니. 어쩔 수 없겠지."

"네..."


가브리엘은 서서 내 눈 앞에서 종이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왠지 모르게 지금까지 모르게 만났던 천사들과

달리 딱딱해 보이는 그의 말투에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한 상태로 대답했다.


"...걱정 하지마, 난 너를 다른 천사들처럼

괴롭힐 생각은 단 하나도 없어. 그냥 너에게 진실을 전할 뿐이야.

신 님께서는 너의 행동에 대해서 딱히

뭐라고 하시지 않았거든."

"제가 모르는 진실이 아직 남아있나요?"

"너의 관한 거야."


가브리엘은 냉정한 표정을 유지하면서

친절한 듯한 느낌으로 말을 이어갔다.

어차피 이미 알 것은 다 알았다고

생각한 나에게 있어서 진실이라고

해봤자 놀랄 것은 없다고 생각에

나를 내려다 보는 가브리엘을 올려다보면서 대답했다.


"전 제 기억도 되찾았고,

이제 모르는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 그러면 네가 왜 죽었는 지에 대해서는 기억해?"

"네.. 당연.."


그의 말에 대해서 생각 없이 대답을 하려 했을때.

내가 죽은 원인 이라는 말에 순간 사고가 정지했다.

난 도대체 왜 죽었는가, 죽음에 대한 기억은 없었다.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억은

그저 몸이 마비가 되면서 그대로 쓰러진 것,

그것이 죽음에 대한 기억의 전부였다.


"널 죽인 건 샤를로트야."

"..네?"


머리 속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 사실에

놀라 굳혀있던 표정이 풀리면서 입에서

자동으로 소리가 나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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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 행복한 꿈.(END) 22.03.17 10 0 9쪽
24 24. 신 22.03.16 9 0 7쪽
23 23. 미카엘의 심판. 22.03.15 10 0 7쪽
22 22. 우리엘의 심판. 22.03.14 8 0 10쪽
21 21. 라파엘의 심판 22.03.13 9 0 9쪽
20 20. 가브리엘의 심판 22.03.12 10 0 8쪽
» 19. 심판 받을 준비. 22.03.11 10 0 8쪽
18 18. 멀어진다. 22.03.10 12 0 7쪽
17 17. 취중진담(2) 22.03.09 10 0 9쪽
16 16. 취중진담(1) 22.03.08 11 0 9쪽
15 15. 어차피 다음번엔 못나가. 22.03.07 10 0 8쪽
14 14. 상황정리. 22.03.06 14 0 8쪽
13 13. 기억은 없어지지 않는다. 22.03.05 15 0 8쪽
12 12. 인간의 기억. 22.03.04 17 0 8쪽
11 11. 찐 사랑. 22.03.03 18 0 7쪽
10 10. 미카엘 22.03.02 16 0 8쪽
9 9. 다가가는 여자와 거리두는 남자 22.03.01 17 0 7쪽
8 8. 친해질 수 있을까? 22.02.28 17 0 8쪽
7 7. 또 상담 22.02.27 19 0 7쪽
6 6. 강제 상담. 22.02.26 24 0 8쪽
5 5. 착각의 시작. 22.02.25 25 0 8쪽
4 4. 첫 근무 22.02.24 29 0 8쪽
3 3. 천국에 온 걸 환영합니다. 22.02.23 35 1 7쪽
2 2. 현생(2) 22.02.22 39 1 8쪽
1 1. 현생(1) 22.02.21 7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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