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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천국에서 근무하게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현대판타지

LADEO
그림/삽화
JAKAYANGBAN
작품등록일 :
2022.02.20 16:56
최근연재일 :
2022.03.18 23: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468
추천수 :
3
글자수 :
89,970

작성
22.03.09 06:00
조회
9
추천
0
글자
9쪽

17. 취중진담(2)

DUMMY

"네...?"


예상하지 못한 답변에 순간 나도 모르게 흐릿하던 정신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전... 당신이 좋아요.."


샤를로트님의 행동에 대해서 납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들어온 말에 무슨 말을 전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에게 말을 건 샤를로트님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뒤늦게 알아채고 나서는,

얼굴이 완전히 붉게 변하면서 나에게서 등을 돌리셨다.


'잠시만... 저거... 혹시..?'


스스로가 말하고서도,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그 상황을 피하고 싶다는 듯한 행동.

내가 샤를로트님의 질문에 강제로 필터링을

제거하고 말을 한 것을 미루어 짐작했을 때,

그녀에게도 아까 전의 나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듯했다, 한편으로는 흥미가 생겨서

질문을 몇개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샤를로트님은 꽤씸했던 모양인지.

급하게 다시 몸을 돌리며 질문을 던졌다.


"리오넬, 오전에 만났던 여자한테 사랑을 느끼고 있죠?"

"잘 모르겠어요, 그 사람을 봤을 때

뭔가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그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 다른 감정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녀의 질문에 내 입에서 다시 술술 말이 나오고,

샤를로트님은 의외라는 듯이

살짝 놀란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계셨다.

그리고 라파엘씨는 즐겁다는 듯이 미소를 지어보이며

우리 둘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그 순간 머리 속에서 잠시 옅어져

있었던 것들이 다시 되살아나며,

그녀에게 추궁하고 싶었던 것 머리 속에서 떠올랐다.


내 존재에 대해서 말이다.


"샤를로트님... 전 원래부터 천사였나요?"

"아미모."


내 질문을 듣자 마자 샤를로트님은

답변을 그렇게나 하기 싫으셨던 모양인지,

자신의 입을 급하게 틀어 막으면서

소리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입을 다문 것이 아니기에,

소리는 들려왔고. 나는 진실을 유추할 수 있었다.

긍정의 답변이었으면, 짧게 한 음절이었거나.

아니면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


만약 부정의 답변이었다면,

최소 2음절에서 3음절 그리고는 확실하게

시작 음절이 '아'로 시작하는 것을 똑똑히 들었다.


내 질문에 라파엘씨 샤를로트님

모두의 표정이 굳어 있었다.

이 이상 안쪽을 파고 들어봤자,

좋은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일어난다고 했을 때, 불행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도 나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 싶었다.


도대체 그녀와 나는 도대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었는지.

난 어째서 그녀의 상황을 듣고 나서,

안타깝다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면서,

'미안해' 라고 이야기 했었는지. 풀고 싶었던 궁금증이

너무 나도 많았다.


"저는 인간이었나요?"


내 질문에 샤를로트님은 입을 틀어 막은 상태로

급하게 다른 곳으로 뒤로 돌아버리시고,

몸을 웅크리시면서 나에게 말하는

행위 자체를 막으려고 시도하셨다.


그렇게 대답 자체의 가능성 자체를 막아버리는

샤를로트님 뒤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서 계시던 라파엘님은 팔짱을

낀 상태로 조심스럽게 나에게 질문을 던지셨다.


"정말로 궁금해, 리오넬?"

"네... 알고 싶어요... 제 비밀을."

"가끔 비밀이라는 건, 비밀 그대로 두는 게

좋을 때도 있다는 건 알고 있지?"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알고 싶어요...

제가 도대체 뭐였는지."


그 질문에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했고, 라파엘님은

잠시동안 가만히 있으시다, 이내 시선을

샤를로트님이 있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보내셨다.

샤를로트님과 그가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고개를 격하게 저으며 그러지

말아 달라고 강하게 의사를 전달했다.


"샤를로트에게 미움을 받게 될지도 몰라,

더 이상 이 관계를 유지하지 못할지도 몰라."

"정말로 죄송하고... 해서는 안되는 짓이라고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전... 알고 싶어요."

"그래... 네가 내린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길 바래."


나는 말하고 나서 샤를로트님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잠시동안 멍하니 그녀의 얼굴을 응시했다.

라파엘씨의 소행인지. 샤를로트님은

고개를 저으면서 나에게 뭐라고 소리를 치고 있었지만,

귀에는 그녀의 목소리가 닿지 않았다.


"부탁드립니다."

"알았어."


라파엘씨는 미소를 지으시더니,

그대로 내 눈 앞에서 손가락을 튕기셨고,

그 순간 우리가 있었던 바 라는

공간에 균열이 가면서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더니.


주변이 모두 어두운 공간이 되어버리고

내 눈 앞에는 흐릿하게 누군가의 뒤에

서있는 어린 여자아이 한명만의 모습이 비추어져 있었다.


"안녕."

"아..안녕.."


내가 먼저 건넨 인사에

그 애는 굉장히 어색한 미소와 함께

부모님의 뒤에 서서 나에게 똑같이 인사를 건네었다.


그게 첫 번째 만남이었다.


나는 손을 들어 올렸고, 필름이 넘어가듯

기록은 재빠르게 넘어가기 시작했고,

초등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시기로 넘어왔다.

그곳에서 아까보았던

여자 아이가 그곳에서 울고 있었으며.

나는 그런 그녀를 토닥이고 있었다.


"괜찮아... 그 애가 이상한 거야, 넌 아무 문제 없어."

"정말.. 그런걸까... 내가 잘못한 거 아닐까..."


정확하게 상황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친구와의 다툰 문제를

내가 위로해주고 있는 듯했다.

나는 다른 상황을 보기 위해서 손을 들어 올렸고,



필름이 넘어가면서 빠른 속도로 흘러가기 시작하고,

어려 보이는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번에는 여자아이의 모습은 온데 간데

보이지 않고, 눈 앞에 쓰러져 있는 남자애의

모습이 비추어졌다.


"다음에도 그딴 헛소문 내면 그때는

진짜 쳐 죽여버릴거니까, 그딴 짓 하지 마라. "


스스로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고,

그때의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떠오르듯 눈 앞에서 천천히 나타났다.

아마도 자기랑 너무 안 맞던 남자애에게 헤어지자고 이야기 했다가.

하필 이면 그 남자애가 학교 중심에 있으면서,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헤어진 것에 대해서 원한을 품었는지.

사회적으로 죽이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퍼부었고.


그 덕에 그 여자애가 학교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표현의

딱 들어맞는 상황까지 되어,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주먹을 휘둘렀던 것 같았다.


손을 들어 올리고,

또 다시 시간이 눈 앞에서 빠른 필름이

사라지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정도 성숙한 모습으로 바뀌었을 때

그 여자애와 같이 있었다.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그

여자애의 얼굴이 딱 최근에 보았던 그 애의 모습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잊어, 원래 그런 애들도 하나도 있는 거야,

그런 놈은 나중에 꼭 지 같은 애 만나서 벌 받을거야."


이번에 또 관계적인 면에 생긴

문제를 위로 해주고 있었다.

그녀와 연결된 내 모든 기억들은 그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녀가 나쁜 일을 당하면 위로 해주고.

문제가 생길 때 마다, 나서서

그녀가 가진 고통을 보듬어주는 일.

그냥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그런 것이었다.


그녀에게 문제가 생기면 내가 어떤 방식으로든

도와주는 것. 그게 전부였다. 그렇게

계속해서 그녀의 곁에서 도와주며.

나는 어쩌다 그녀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품었었고.

그것 때문에 괴로워 했었다.


그게 내 인생의 전부였다.

뭔가 크게 충격적이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그냥 그저 그랬다.

뭐 크게 특별한 것은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이라고 하나 있다면,

거대한 의문 하나는 풀렸다.


내가 그녀에게 '미안해' 라고

했던 이유는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친구로서의 나의 도움을 원했을 때,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며

어쩌면 긴 기간동안 유지되어온 신뢰 관계를

깨트렸다.


내가 제대로 앞을 보지 못했기에.

그녀는 괴로움에 빠졌었다.


그렇게 나의 과거를 모두 돌아보자

눈 앞을 가리고 있던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상태가 깔끔하게 사라지고.


내 눈 앞에는 겁에 질린 듯한

샤를로트님의 모습과 개운하다는 듯이

은은한 미소를 보이고 있는 라파엘씨가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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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 가브리엘의 심판 22.03.12 10 0 8쪽
19 19. 심판 받을 준비. 22.03.11 9 0 8쪽
18 18. 멀어진다. 22.03.10 12 0 7쪽
» 17. 취중진담(2) 22.03.09 10 0 9쪽
16 16. 취중진담(1) 22.03.08 11 0 9쪽
15 15. 어차피 다음번엔 못나가. 22.03.07 10 0 8쪽
14 14. 상황정리. 22.03.06 14 0 8쪽
13 13. 기억은 없어지지 않는다. 22.03.05 14 0 8쪽
12 12. 인간의 기억. 22.03.04 16 0 8쪽
11 11. 찐 사랑. 22.03.03 17 0 7쪽
10 10. 미카엘 22.03.02 16 0 8쪽
9 9. 다가가는 여자와 거리두는 남자 22.03.01 17 0 7쪽
8 8. 친해질 수 있을까? 22.02.28 17 0 8쪽
7 7. 또 상담 22.02.27 19 0 7쪽
6 6. 강제 상담. 22.02.26 24 0 8쪽
5 5. 착각의 시작. 22.02.25 25 0 8쪽
4 4. 첫 근무 22.02.24 28 0 8쪽
3 3. 천국에 온 걸 환영합니다. 22.02.23 34 1 7쪽
2 2. 현생(2) 22.02.22 39 1 8쪽
1 1. 현생(1) 22.02.21 7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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