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천국에서 근무하게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현대판타지

LADEO
그림/삽화
JAKAYANGBAN
작품등록일 :
2022.02.20 16:56
최근연재일 :
2022.03.18 23: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472
추천수 :
3
글자수 :
89,970

작성
22.03.03 06:00
조회
17
추천
0
글자
7쪽

11. 찐 사랑.

DUMMY

미카엘씨와의 대화가 끝나고,

회의가 끝난 샤를로트님을 마중나갔다.

하나 둘씩 나름대로 상위 천사들이

회의실에서 나오고,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는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기분이 한층 좋아진 듯한 샤를로트님 또한

회의실에서 밖으로 나오셨다.


"오, 리오넬 다음 일정은 뭔가요?"


'기분 좋은 일이 있으셨나 보네,

보통은 듣기만 해도 사람의 힘 빠지는 듯이 물으셨는데.'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이야기하는

샤를로트님을 바라보며 혼자서 생각하고,

샤를로트님의 옆을 걸으면서

천천히 앞으로 있을 업무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일단 지금 돌아가셔서 처리해야 할

서류들이 279건 정도 있고요,

그 후 시간에는 대천사님에게 보내야 하는

보고서가 60건 정도가 있습니다..."


입에서 그 말이 나오자 마자,

샤를로트님의 얼굴이 피어있었던 미소는

다시금 서서히 희미해지다 싶더니,

최종적으로는우울한 표정으로 바뀌었고,

발걸음 마저 허리를 피고 걷던 상태에서

양팔에 무거운 무게 추라도 달린 것

마냥 앞으로 쏠린 상태로 걷기 시작하셨다.


미카엘씨에게 들었던 샤를로트님의 이야기 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생기기를 바랬기에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을 전하기로 결정했다.


"회의 하고 있으실 때, 미카엘님이 정기휴가

나갈 준비하시라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정기휴가요?"


단 두단어로 이루어진 말 한마디에

샤를로트님은 다시금 생기를 되찾으셨다,

저번에도 이미 한번 보긴 봤지만

정말 무서울 정도로 빠른 태세 전환이었다.


"언제 나가면 되는데요? 얼마나 나가도 된대요?

인간 세상에서 숙박을 해도 된다고 그러던가요?"


사랑스럽다는 말이 어울리는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오 그녀는

나와의 거리를 빠른 속도로 좁혔다,

차가워 보이면서도 왠지 모르게 안정감이

느껴지는 그녀의 눈빛에

순간 너무 당황해서 나는 급하게

뒷걸음질을 하며 거리를 벌렸다.


"아직 거기까지는...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했어요...

그냥 그렇게만 알고 있으라고 지시를 받아서요.."


한껏 기분이 올라가셨던 샤를로트님은

흥분을 가라앉히시더니,

일이 잔뜩 있다는 걸 뻔히 아시면서도

얼굴에 미소를 유지한 상태로

나의 손을 갑작스럽게 붙잡으면서 이야기 하셨다.


"자 빨리 일 하러 가죠!"


굉장히 두근거리는 행동과 전혀 그렇지 않는 말,

일을 하러 가자는 말에 이성을 되찾을 법도 했지만.

손에 느껴지는 실제로 만져본 적은 없지만

신생아의 피부가 이런 느낌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되는 부드러운 손길에


아이스크림 마냥 냉기를 유지하며

붙잡고 있었던 이성의 끈을

그대로 그녀의 열기에 녹아서 끈을

놓아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사무실로 돌아간 샤를로트님은

평상시 보다 강렬한 열정을 보이면서 일을

수행하시기 시작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증가했고,

원래 일이 끝나야하는 시간보다 대략적으로

1~2시간 정도 업무가 빠르게 종료시키셨다.

일이 끝나자 마자, 샤를로트님은 잔뜩 신난표정으로

책상에서 벌떡 일어나서 나에게 이야기했다.


"리오넬! 저 미카엘한테 갔다 올게요!"


샤를로트님은 잔뜩 들뜬 상태로 자신의

사무실을 벗어나서 미카엘의 방을 향해서 달려갔다.


***


"...뭐야?"


미카엘은 책상앞에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며 일을 하다가, 이내 고개를 들어 올리며.

누군가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온 것에 대해서

불쾌하다는 듯이 반응했다.


"처벌부의 샤를로트 용건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아... 너냐?"


미카엘은 샤를로트의 얼굴을 보자 마자,

귀찮다는 듯이 턱을 괴고

다시 시선을 모니터에 고정시키고서는

얼굴에 잡혀 있었던 힘을 풀면서 대답했다.


"정기 휴가에 대해서 묻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아...그거? 일은 다 끝내고 온거야?"

"일은 전부 끝내고 왔습니다!"

"평소에도 그런 식으로 일을 했으면

천국의 시스템이 얼마나 더 빨리 운영 됐을까...

죽을 사람이 식물인간 상태로 있는 일도 없겠지."

"아하하..."


미카엘이 샤를로트를 노려보면서, 말하자

샤를로트는 쓴 미소를 보이며 대충 넘어가려고 시도했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어...휴가 언제 나갈 수 있는지..."

"3일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

"3일이요...?"


샤를로트의 눈에서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미카엘을 쳐다보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의도로 하는 말인지, 물어봐도 될까?"

"어... 좀 짧은 거 같아서요."

"네가 지금까지 받아온 징계 일수 만으로

생각한다면, 뭐.. 평범하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그 정도로 많이 징계를 받았나요...?"

"일단... 75번째 휴가였나? 인간한테 간섭한

거의 형량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냥 보내주는 거에 감사하게 여겼으면 하는데."

"아... 그거 때문에.."

"그거 만이라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거 하나가 아니라는 걸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니?"

"또.. 뭐가 있었나요..?"

"모르는 거 같으니깐 이야기를 해주자면,

우선적으로 일단 일이 밀렸던 횟수 25회,

회의 불참석 70회.

휴가 안 보내준다고 난동을 피웠던 일도 다소 있잖아.

그거 눈 감아줬던 거 생각하면,

솔직히 네가 뭐라고 할 자격은 없어."


미카엘은 샤를로트를 매서운 눈빛으로

노려보면서 이야기 했고, 그로 인해서

샤를로트의 얼굴은 그대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 마냥 허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리오넬은 휴가가 있나요...?"

"걔? 들어온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휴가야?"


이어지는 미카엘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샤를로트의 표정은 점점 더 우울해져만 갔다.


"그렇게 걔가 휴가 나가기를 원한다면

네 휴가를 반으로 쪼개던가."

"네?"

"지금까지 평가된 걸로 봤을 때, 리오넬은

꽤나 중요한 인재 이자, 천국의 인력이야.

네가 사적으로 부릴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미카엘은 샤를로트가 포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샤를로트도 상당히 긴 기간동안 휴가를 못나가서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휴가를 넘길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어... 그러면 제 휴가를 쪼갤게요..

그리고 리오넬한테 줘서 같이 보내주세요."


하지만 샤를로트는 예상외의 선택을 내렸고,

미카엘은 순간 당황해서 눈을 희번뜩하며 뜨더니

샤를로트의 얼굴을 바라보며 부정했다.


"미안 그것도 안돼."

"네?"

"리오넬은 신님의 변덕과 너의 갈망으로 인해서

이곳에 온 사람 이잖아, 그런 사람을

우리들의 통제가 그나마 덜 가는

인간계로 너랑 같이 내려보냈을 때,

네가 무슨 더러운 짓을 할지

우리가 어떻게 알아, 갈 꺼면 리오넬의

36시간중 12시간만 같이 다니게 해줄게.

더 이상의 타협은 없어."

"넵..."


너무나도 차디찬 미카엘의 말에

샤를로트는 우울해지긴 했으나,

그래도 리오넬과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살짝 기분이 들떠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국에서 근무하게되었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후기. 22.03.18 5 0 2쪽
26 에필로그 22.03.18 5 0 4쪽
25 25. 행복한 꿈.(END) 22.03.17 9 0 9쪽
24 24. 신 22.03.16 9 0 7쪽
23 23. 미카엘의 심판. 22.03.15 10 0 7쪽
22 22. 우리엘의 심판. 22.03.14 8 0 10쪽
21 21. 라파엘의 심판 22.03.13 9 0 9쪽
20 20. 가브리엘의 심판 22.03.12 10 0 8쪽
19 19. 심판 받을 준비. 22.03.11 9 0 8쪽
18 18. 멀어진다. 22.03.10 12 0 7쪽
17 17. 취중진담(2) 22.03.09 10 0 9쪽
16 16. 취중진담(1) 22.03.08 11 0 9쪽
15 15. 어차피 다음번엔 못나가. 22.03.07 10 0 8쪽
14 14. 상황정리. 22.03.06 14 0 8쪽
13 13. 기억은 없어지지 않는다. 22.03.05 14 0 8쪽
12 12. 인간의 기억. 22.03.04 16 0 8쪽
» 11. 찐 사랑. 22.03.03 18 0 7쪽
10 10. 미카엘 22.03.02 16 0 8쪽
9 9. 다가가는 여자와 거리두는 남자 22.03.01 17 0 7쪽
8 8. 친해질 수 있을까? 22.02.28 17 0 8쪽
7 7. 또 상담 22.02.27 19 0 7쪽
6 6. 강제 상담. 22.02.26 24 0 8쪽
5 5. 착각의 시작. 22.02.25 25 0 8쪽
4 4. 첫 근무 22.02.24 29 0 8쪽
3 3. 천국에 온 걸 환영합니다. 22.02.23 35 1 7쪽
2 2. 현생(2) 22.02.22 39 1 8쪽
1 1. 현생(1) 22.02.21 73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