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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천국에서 근무하게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현대판타지

LADEO
그림/삽화
JAKAYANGBAN
작품등록일 :
2022.02.20 16:56
최근연재일 :
2022.03.18 23: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473
추천수 :
3
글자수 :
89,970

작성
22.03.04 06:00
조회
16
추천
0
글자
8쪽

12. 인간의 기억.

DUMMY

털썩.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놀이터 주변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샤를로트님의 명령으로 강제로 휴가를 받게 되었다,

휴가라고 하는 단어는 분명히 좋은 거고

일을 하지 않는 건 즐거운 일텐데.

오히려 일을 하지 않고, 이렇게 유야무야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자신의 일정을 잘 까먹는 샤를로트님이

또 뭔가를 놓쳐서 곤경에 빠지시는 않을까?

여러가지의 걱정이 겹치면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그 생각에 사로잡혀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귓가의 목소리가

흘러 들어오며, 나는 그쪽으로 고개를 틀었다.

저번에 들었던 아니 그 보다 오래전에 들었었던

것만 같은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오늘은 딱히 일이 없으신 모양이에요?"


그녀는 운동이나 잠시 이 근처에 볼일이 있는 것인지,

간단한 츄리닝 차림에 안경을 쓰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얼굴이 거의다 가려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 만으로 구별 할 수 있었다,


나는 이유 없이 머리 속에서 그녀의 이미지를 찾고 있었다.

아니 존재하지 않을 인간 시절의 기억을

찾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그녀가 나를 말없이

계속해서 응시하는 것을 통해

내가 말에 대답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희번뜩 눈을 뜨며 급하게 사죄를 전했다.


"죄송합니다...잠시 생각을 하고 있어서..."

"아니에요~ 그래도 중요한 생각인가 봐요?

사람의 말을 잠시 동안 무시할 정도 라면?"


높은 사람의 앞에서 실수라도 한 것

마냥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허릴 굽혀

사죄를 하는 나에게 그녀는 피식 하는

코웃음과 함께 눈살이 올라가더니 나에게 질문했다.


"아... 뭐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었고... 그냥... 개인적인 잡념 같은 거에요."

"무슨 잡념을 그렇게 신중하게 하는데요?


그녀의 웃음에 스스로의 행동이 부끄럽다 생각하며,

나는 자리에 다시 앉으며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다.

그런 내가 재미있다고 느낀 것인지, 그녀는 자세를 낮추면서 눈을 마주치려고 시도하며 질문을 던졌다.


"가끔씩 그럴때 있지 않나요? 본 것 같은

사람인데 사실 처음 본 사람일 때."

"아... 비슷하게 생긴 사람 말인가요?"

"네."


내 대답에 엄청나게 밝은 톤으로 대답을 하던

그녀의 목소리가 갑자기 우울해진 것처럼 낮아졌다,

순간 스스로가 대답을 하고 나서도

차라리 거짓말을 칠 걸 그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단번에 역전 시키기라도 하듯이

그녀의 목소리 톤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점심은 드셨나요?"

"아뇨... 아직."

"그럼 같이 점심 식사라도 하실래요?"

"네?"


너무나도 의외의 질문에 당황했다,

머리 속에서 그녀가 나와 식사를 하려는

의도를 알아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시동안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무슨 이상한 의도가 있는 건 아니에요,

그냥 순수하게 그쪽이랑 좀 더 대화가

해보고 싶어서 그래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대체 어느 맥락에서

내가 그렇게 잘 생긴 것도 아닌데,

무엇을 얻기 위해서 나를 대화로 시도하려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싫으신가요?"

"아..아뇨! 좋습니다."


잠깐의 무언의 응시를 하는 동안 밝은 표정이

우울해지는 것을 보고, 나는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서

일단 그녀가 좋아할 법한 답을 던졌다.

그녀가 나를 데리고 향한 곳은 특별한 곳은 아니었고,

평범한 작은 돈까스 집으로 그냥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애들이 많이 와있었다,

아마 가격대가 합리적인 편이라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듯했다.


"뭐로 시키실 건가요?"

"저는... 그냥 그쪽이 먹는 걸로 먹을게요,

여긴 처음 와보니까요."


내가 아무 생각없이 던진 말에 그녀는 잠시

멍을 떄리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내가 뭔가 잘못을 했나 싶어서

불안한 표정으로 질문을 했다.


"제가.. 뭘 잘못했나요?"

"아뇨...딱히.. 뭐.. 그걸로 하죠."


내 요청대로 그녀와 같은 메뉴로 주문을 하고,

나는 습관적으로 휴지를 뽑아서,

그 위에 수저를 놓고, 물 컵에 물을

따라서 그녀의 앞에 올려놓았다.


분명히 여기는 처음 왔을 텐데,

내 몸은 알고 있다는 듯이 건조기에

들어가 있는 스테인리스 컵을 꺼내고,

물이 셀프라는 종이가 붙어있지 않았음에도.

알아서 정수기에서 물을 뽑았다.


"여기... 오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뇨... 오늘이 처음이에요..."


우린 서로의 얼굴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놀란 표정으로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고, 나는 내 스스로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아,

멍을 때릴 뿐이었다.


그 상태로 우리는 음식이 나올 때 까지 특별히 말을 나누지 않고,

서로의 앞을 초점이 없는 상태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 무거운 분위기는 음식이 나오고 나서야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음식에 관한 이야기로 간간히 대화를 주고 받기도 하며,

다시 어느 정도는 대화를 이어갈 때 쯤

그녀가 나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제가 왜 그쪽하고 밥 먹으려고 했는지 아시나요?"

"글쎄요...?"

"아까 전에 그 쪽이 그런 말을 했잖아요,

분명히 초면 일텐데 구면 같은 사람을 봤다고."

"네..."

"당신한테 그런 감정을 느꼈어요,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녀는 나와 처음 마주쳤을 때와 같이

숨기는 것이 하나도 없고,

오직 진실함만이 있는 눈빛을 나에게 보내며 질문을 던졌다.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 대답을 하고 싶었으나,

머리 속에 미카엘님의 경고가 떠오르며 말하지 않았다.


'괜히 인간과 접점을 만들어서 좋을 건 없어,

되도록 이면 인간과는 대화도 하지 말고,

말을 최소화 시켜,

네 실수는 샤를로트에게 책임이 전가 되니까."


"그런가요..."

"그래서 그런데... 제 부탁 몇 가지만

들어주실 수 있으시나요?"


어쩔 수 없이 애매모호한 답변을 낸 나에게

그녀는 불쌍한 고양이의 눈으로

나와 정확하게 눈이 마주쳤다.


머리 속에서는 안돼...정신 차려 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몸은 이미 머리를 끄덕이며 긍정하고 있었다.

단순히 그녀의 간절한 눈빛 때문은 아니라,

내 개인적인 의문의 해소의 이유도 있었다.

그녀와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내 머리 속에 있는 이 기억들이 단순한

오류의 잔상이라는 걸 증명해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조심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와 함께 간 곳은 완전히 여자밖에

없는 장소였다, 몇몇 커플로 보이는

남녀들이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은 여자들이 자신들의 친구들과 함께

오는 곳으로 추측이 되었다,

온갖 핑크빛 디자인에 온갖 아기자기한 장식품들과

사진을 찍기 딱 좋아 보이는 조형물들 천지였다.


입구에서만 봤을 때에는

엄청난 거부감으로 다음에는 거절하는 기술을

배워야 겠다고 혼자서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와보니 나쁘지 않아서 다음에

샤를로트님을 모시고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히려 불편하다고 보기보다는

마음이 안정도 되고 편안했다. 마치 집으로 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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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 가브리엘의 심판 22.03.12 10 0 8쪽
19 19. 심판 받을 준비. 22.03.11 9 0 8쪽
18 18. 멀어진다. 22.03.10 12 0 7쪽
17 17. 취중진담(2) 22.03.09 10 0 9쪽
16 16. 취중진담(1) 22.03.08 11 0 9쪽
15 15. 어차피 다음번엔 못나가. 22.03.07 10 0 8쪽
14 14. 상황정리. 22.03.06 14 0 8쪽
13 13. 기억은 없어지지 않는다. 22.03.05 14 0 8쪽
» 12. 인간의 기억. 22.03.04 17 0 8쪽
11 11. 찐 사랑. 22.03.03 18 0 7쪽
10 10. 미카엘 22.03.02 16 0 8쪽
9 9. 다가가는 여자와 거리두는 남자 22.03.01 17 0 7쪽
8 8. 친해질 수 있을까? 22.02.28 17 0 8쪽
7 7. 또 상담 22.02.27 19 0 7쪽
6 6. 강제 상담. 22.02.26 24 0 8쪽
5 5. 착각의 시작. 22.02.25 25 0 8쪽
4 4. 첫 근무 22.02.24 29 0 8쪽
3 3. 천국에 온 걸 환영합니다. 22.02.23 35 1 7쪽
2 2. 현생(2) 22.02.22 39 1 8쪽
1 1. 현생(1) 22.02.21 7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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