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 망상서재에 오신걸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천국에서 근무하게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현대판타지

LADEO
그림/삽화
JAKAYANGBAN
작품등록일 :
2022.02.20 16:56
최근연재일 :
2022.03.18 23: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470
추천수 :
3
글자수 :
89,970

작성
22.02.24 06:00
조회
28
추천
0
글자
8쪽

4. 첫 근무

DUMMY

그리고 그 지령을 받고 난 다음날 대략적으로

암기를 수행한 다음에 곧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오늘 회의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있으시고,

확인 해야 할 보고서는 600건 정도 있으시고,

기타 확인 요청이 들어온 사항은 100건 정도 있으십니다..그리.."

"하아...."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샤를로트님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나왔다.

어제 보았던 위엄있는 상위 천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일을 하기 싫다는 마음을 얼굴로 대놓고 확실하게

들어내는 것 같았다.


"리오넬...좋은 소식은 없나요...?"

"좋은소식... 말하신대로 간식은

크림슈와 초코라떼 준비했습니다."

"오...! 그건 듣기 좋네요."


샤를로트님이 혼난 강아지 마냥

침울한 표정으로 던지는 질문에

나는 급하게 서류들을 넘기면서 그나마 괜찮은 소식을 찾아

이야기 해드렸다.

물론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도 딱히 기운은

나지 않으셨는지. 턱을 책상위에 올린 상태로

자신의 책상에 올려져 있는 책상에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종이 서류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신 님은... 아날로그를 고집하시는 걸까요...

저희도 몇 세기를 살아오면서 이제는

좀 디지털화 되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깊은 한숨과 함께 샤를로트님은

10분만에 얼굴을 책상에서 띄어내고

힘겹게 양팔을 들어 올리시더니,

종이 한 장을 붙잡고 일을 시작하시는 듯 했다.

그냥 일정 전달이나 회의 때나 다른 걸


도와주는 것 말고는 딱히 적혀 있던 게

없었던 나머지, 일하는 모습이 신기해서.

그 모습을 쭉 지켜보고 있었다.


중세의 성주들이 쓸 법한 깃펜을 잉크 속에서 꺼내든

샤를로트님은 종이를 응시하더니,

아주 천천히 글씨를 하나 하나 작성하시더니.

20분이 걸려서 겨우 종이 한 장을 넘기셨다.


"저기.. 리오넬... 그렇게 너무 쳐다봐주지 말아줄래요..?

살짝 부담스럽거든요.."

"죄..죄송합니다."


종이 하나를 끝내고 다음 종이를 자신의 앞에 가져가면서,

나에게 말했고. 순간 풀려 있었던 긴장을 다시 붙잡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상명하복, 눈 앞에 있는 건 상사.

아무리 샤를로트님이

착한 분이시더라도, 선을 넘지는 말아야지.'


그래서 원래부터 띄고 얼굴에 은은히 나타나있던

미소를 완전히 지워버리고,

정색하는 것과 같이 냉정한 표정을 유지했다.


문의 정면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확히 몇 초뒤 샤를로트님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그냥 봐도 괜찮아요..."

"알겠습니다.."


샤를로트님은 아까전에 나에게 이야기를 하고 나서,

조심스럽게 내 쪽으로 고개를 움직이면서 이야기 했다.

대답을 하면서 짧은 순간 그녀의 얼굴이


약간 붉게 상기가 되어있는 모습을 보고,

샤를로트님의 업무 속도가 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생각해보았다,

확실히 따뜻한 곳, 일어 난지 얼마 되지 않는 시간

거기에 반복적인 지루한 작업

똑같은 작업으로 인한 지루함과 더움으로

몸이 느끼는 힘든 정도가 배가 된 것이 아닐까.


"차가운 음료라도 가져다 드릴까요?"

"네...?"

"좀...더워보이셔서"

"아... 그럼 레몬에이드로 부탁드립니다."


내 질문에 그녀는 살짝 당황한듯한 멍하니

나를 지켜보셨고, 납득을 시키기 위해

설명을 덧붙이니 샤를로트님은 잠깐 고민하다가 이야기 했다.


그녀의 말에 따라서 난 내 뒤에 있던

전화기를 들어 올려서, 어제 주신 용지에

적혀져 있었던 음식 관련해서 부탁하고 싶으면

전화를 걸라고 했던 부서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샤를로트님의 집무실입니다."

[아..네 무슨 용건이시죠.]

"레몬에이드 하나만 준비해주실 수 있나요?"

[3분 내로 완성이 되니 받아가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전화에서 나온 말에 따라서 잠시 자리를 비워서,

레몬에이드를 받아서 양손으로 최대한 공손하게

샤를로트님에게 레몬에이드를 건네드렸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받은 당시에는 애매하게 기쁜 듯한 기색을

보였으나, 받고 나서 한 모금 들이키시 더니

이내 얼굴에 미소 꽃이 만개하면서,

조금은 더위가 가신 듯 했다.


그렇게 기분이 좋아진 상태로 일을

하시기 시작한 샤를로트님은 깃펜으로

작성을 하시다 음료를 한 모금 마시고, 작성하시다

한 모금 마시면서 아주 느릿느릿하게,

왠지 아까 전보다 더 느려진 것 같은 속도로

나는 다시금 정면을 바라보면서,

일을 처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내 뒤에 있는 전화가

큰 소리를 내면서 울려대기 시작하며,

애써 만들어 놓은 포커페이스가 무너졌다.


분명 뒤에 전화기가 있다는 사실을

순간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다,

급하게 전화를 들어 올리며

받았다, 전화를 받자 마자 뭔가 흐릿하게

차분하게 빡쳤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빨을 악물고 말하는 깊은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후우...]

"샤를로트님의 집무실입니다, 무슨...용건이시죠?"

[야, 샤를로트 뭐해.]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깊은 분노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나도 모르게 일단 경직이 되어서 말이 조심스러워졌다.


'혹시...샤를로트님의 상관인가..?'


"어...지금 샤를로트님...일하고 계십니다."

[일하고 있다고? 장난해?!]


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하자 마자,

수화기 넘어로 쩌렁쩌렁하게 목소리가 들려오고,

나는 겁을 먹으면서 순간 경직을 하고,

그 목소리를 들은 샤를로트님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계셨다.


"무슨 일이죠..리오.."

[아니 망할!!! 2시간 정도 지났으면

처리가 됐어야 할 거 아니야!!!]


샤를로트님이 당황해서 나에게 말을 걸려는 순간,

다시 여성의 분노가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샤를로트님의 표정의 색이

푸르게 변하면서, 겁을 먹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샤를로트!! 너 지금 들리지!? 당장 끝내!!!]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맹렬한 목소리에

샤를로트님은 재빠르게 종이를 잡고,

아까와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글씨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5배는 빨라진 듯한 느낌이었다.


[아니... 샤를로트.. 너 말로는

왠만하면 잘 안듣는 애였지? 딱 기다려.]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 사람은 그대로

전화를 그대로 끊어버렸다,

마지막 말은 소리를 듣지 못한

샤를로트님은 급하게 일을 처리하고 계셨다.


나는 조심스럽게 전화기를 내려 놓으면서,

'아... 이걸 말해야 하나...?'

라고 고민을 하던 참

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서,

따듯하고 푸근해보이는 샤를로트님과


정반대의 냉철하고 차가워 보이는데다가

반곱슬 머리의 샤를로트님과 달리

다른 올곧은 머릿결에 눈매마저 대비되는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여성이 들어왔다.


"아....마리."


샤를로트님의 집무실에 들어온 그녀는 눈으로

불시검문을 하듯 눈으로 빠르게 사무실을 스캔하더니.

나와 눈이 마주치고는

잠시동안 나를 의미 심장한 눈초리로 바라보다가

고민을 하지도 않고 내 팔목을 붙잡으며 샤를로트님에게

말했다.


"회의 전까지는 다시 데려다 줄 테니까, 일이나 빨리 처리해."


수화기에서 들었던 목소리의 차분한 버전의 목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나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국에서 근무하게되었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후기. 22.03.18 5 0 2쪽
26 에필로그 22.03.18 4 0 4쪽
25 25. 행복한 꿈.(END) 22.03.17 9 0 9쪽
24 24. 신 22.03.16 9 0 7쪽
23 23. 미카엘의 심판. 22.03.15 10 0 7쪽
22 22. 우리엘의 심판. 22.03.14 8 0 10쪽
21 21. 라파엘의 심판 22.03.13 9 0 9쪽
20 20. 가브리엘의 심판 22.03.12 10 0 8쪽
19 19. 심판 받을 준비. 22.03.11 9 0 8쪽
18 18. 멀어진다. 22.03.10 12 0 7쪽
17 17. 취중진담(2) 22.03.09 10 0 9쪽
16 16. 취중진담(1) 22.03.08 11 0 9쪽
15 15. 어차피 다음번엔 못나가. 22.03.07 10 0 8쪽
14 14. 상황정리. 22.03.06 14 0 8쪽
13 13. 기억은 없어지지 않는다. 22.03.05 14 0 8쪽
12 12. 인간의 기억. 22.03.04 16 0 8쪽
11 11. 찐 사랑. 22.03.03 17 0 7쪽
10 10. 미카엘 22.03.02 16 0 8쪽
9 9. 다가가는 여자와 거리두는 남자 22.03.01 17 0 7쪽
8 8. 친해질 수 있을까? 22.02.28 17 0 8쪽
7 7. 또 상담 22.02.27 19 0 7쪽
6 6. 강제 상담. 22.02.26 24 0 8쪽
5 5. 착각의 시작. 22.02.25 25 0 8쪽
» 4. 첫 근무 22.02.24 29 0 8쪽
3 3. 천국에 온 걸 환영합니다. 22.02.23 35 1 7쪽
2 2. 현생(2) 22.02.22 39 1 8쪽
1 1. 현생(1) 22.02.21 73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