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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라우디' 론다 로우지도 촉촉, 파이퍼에게 바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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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론다 로우지는 "하늘로 떠난 로디가 내 아버지와 함께 이 경기를 지켜봤을 것"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 게티이미지

UFC '암바 여제' 론다 로우지(28·미국)가 다시 한 번 건재를 알렸다.

로우지는 2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HSBC아레나서 열린 ‘UFC 190' 메인이벤트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 매치에서 ’랭킹 5위‘ 베스 코레이아(32·브라질)를 1라운드 KO로 정리했다.

코레이아는 9승 무패를 기록 중인 복병이었다. 승리욕이 남달라 경기 전부터 “대부분 상대들이 로우지의 명성만 듣고 질겁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입으로 밝힌 투지와 달리 로우지 앞에서는 불과 34초 만에 끝났다. 내용 역시 코레이아가 원했던 타격 승부였다.

옥타곤에 입장할 때부터 오로지 정면만 응시하며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로우지는 장기인 파워 그래플링이 아닌 거친 타격으로 코레이아를 깼다. 코레이아 펀치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전진압박을 거듭하며 타격을 가한 끝에 힘과 내구력에서 앞선 로우지는 압승했다.

눈길을 끈 것은 경기 후 로우지 태도. 로우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옥타곤에서의 공식 인터뷰에서는 특정 인물의 이름이 언급되자 눈가가 촉촉해졌다.

로우지의 감정을 요동치게 만든 인물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라우디 로디 파이퍼(61·캐나다)다.

로우지는 "하늘로 떠난 로디가 내 아버지와 함께 이 경기를 지켜봤을 것"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파이퍼는 살아생전 로우지와 인연이 깊었다. 그녀의 별명인 ‘라우디(Rowdy·소란스러운)’를 허락해 준 인물로도 유명하다.

1992년 WWF 인터콘티넨탈 챔피언, 2005년 WWE 명예의 전당 헌액 등 프로레슬링계 전설 중 한 명으로 통하는 파이퍼는 15살 때부터 2011년 공식은퇴 할 때까지 무려 42년간 선수로 활약했다.

1984년부터 1996년까지 WWE의 전신인 WWF에서 활약했으며 이후 WWE와 WCW 등 메인 단체들을 오가며 명경기를 제조했다. WWF를 잊지 못하는 국내 올드 팬들에게는 헐크 호건, 안드레 더 자이언트, 마초킹 랜디 새비지, 얼티밋 워리어 등과 함께 최고의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시절을 잊지 못하고 있다.

한창 기량이 물이 올라 있던 젊은 시절 파이퍼는 ‘핫 로드(경주용 자동차)’라는 별명으로 통했다. 후퇴를 모르고 용감하게 전진하는 스타일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관중들은 날쌘 자동차를 연상케 하는 그의 몸놀림과 끝없는 승부근성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어떤 강자들도 파이퍼를 맞이해서는 방심할 수 없었다. 특히 “기분이 좋을 때도 잘하지만 난 기분 나쁠 때 더 잘한다고!”라는 말이 파이퍼의 입에서 터져 나오면 상대는 극도의 긴장을 해야만 했다. 전혀 예측하기 힘든 공격을 쏟아 부으며 삽시간에 상황을 역전시켰기 때문이다.

파이퍼는 프로레슬러로서의 기량은 물론 엔터테이너 자질도 뛰어나 수많은 레슬링 관련 프로그램에서 평론가 겸 해설자로도 활동을 했다. 영국 영화 ‘그들은 살아있다’에서 외계인과 싸우는 고독한 지구인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등 헐리우드에서도 종종 얼굴을 내비쳤다.

파이퍼의 사인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수면 중 갑작스레 심정지가 찾아온 것으로만 전해지고 있다. 2006년 당시에는 호킨스림프암에 걸려 투병한 바 있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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