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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안치홍 없는 KIA 내야, 김선빈과 박찬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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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안치홍
ⓒ 롯데자이언츠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내야가 싹 바뀐다. KIA 간판 야수이자 주전 2루수 안치홍이 팀을 떠나기 때문이다. 1990년생으로 젊은 나이에 FA 자격을 얻은 안치홍은 2+2년 최대 56억 원에 롯데행을 결정했다.

이번 안치홍의 계약에는 성적에 따른 옵션 및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도 포함됐다. FA 계약 기간 2년 동안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6억 원이며 2년 후 다시 자유계약 선수가 될 수 있는 조항이 들어갔다. 안치홍은 롯데와 2년간 최대 26억 원을 받고, 이후 FA를 포기하고 롯데에 남을 경우 마지막 2년은 최대 31억 원을 받을 수 있다.

안치홍 영입으로 롯데 내야는 확 달라졌다.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28)와 함께 공수 밸런스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타율 0.265, 17홈런, 65타점, OPS 0.851의 성적을 남긴 마차도는 특히 수비적인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수비 만큼은 메이저리그 급이다"라는 극찬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마차도가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안치홍의 타격 생산성이 함께한다면 롯데 키스톤 콤비는 더 이상 약점이 아니다. 대부분 팀들과 같이 예전 롯데는 주로 타격에 중점을 두고 외국인타자를 선발했다.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펠릭스 호세를 필두로 카림 가르시아 등 강력한 빅뱃들이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롯데는 앤디 번즈, 카를로스 아수아헤, 제이콥 윌슨 등 키스톤 포지션에서 활약이 가능한 외인타자를 뽑고 있다. 아쉽게도 만족할만한 성과는 없었다. 그러나 리그 최고의 공격형 2루수로 꼽히는 안치홍의 가세로 중량감 있는 내야진이 구성됐다.

마차도가 공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안치홍으로 인해 다소 여유가 생긴 것은 맞다. 유격수 수비를 확실하게 책임져주는 가운데 평균 정도의 타격만 보여줘도 수비에서 2% 아쉬운 안치홍과 함께 서로를 보완해주는 윈윈 콤비가 될 것이다는 분석이다.

거기에 기존 자원들을 백업 혹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가능한지라 전체적 내야진의 뎁스가 두터워졌다. 안치홍 한명의 영입으로 인해 내야진이 전체적으로 강화된 모습이다. 롯데가 기대하고 있는 '안치홍 효과'다.
 
안치홍 떠난 KIA 내야, 새로운 주인은 누구?
 
문제는 KIA다. 롯데가 안치홍 효과를 기대하듯이 그런 선수가 떠난 KIA는 당연히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차피 떠난 자원인지라 하루 빨리 새로운 대체자원으로 구멍을 메우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안치홍과 함께 '꼬꼬마 키스톤'으로 불렸던 1989년생 유격수 김선빈 마저 놓치게 된다면 출혈은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찌롱이, 고릴라, 도도공주, 연어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받은 안치홍이 KIA서 올린 성과는 상당하다. 2009년 데뷔와 동시에 팀의 중심 전력으로 활약한 흔치않은 고졸 출신 야수다. 당시 공격력은 아쉬웠지만 수비는 국가대표급인 김종국을 실력으로 밀어냈다.

타율(0.235)은 다소 낮았지만 14개의 홈런으로 장타력을 겸비한 2루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 클러치히터의 면모를 뽐내며 스타 탄생의 서막을 올렸다.

그해 올스타전은 안치홍을 위한 무대였다. 프로야구 28년 역사상 고졸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올스타전 ´인기투표 베스트10´에 이름을 올렸고 올스타전 최연소 홈런(19세 23일)까지 터뜨리며 MVP에 선정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우승에 일조했다. 1995년 두산 심정수의 역대 한국시리즈 최연소(20세)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2017년 우승에도 한몫 거든 것을 비롯 2018년도에는 타율 0.342, 23홈런, 118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 2루수로 우뚝 섰다. 문제는 직전 시즌이다. 타율 0.315로 3할 타율은 이어나갔으나 홈런·타점(5홈런, 49타점)에서 곤두박질쳤다.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954에서 0.792까지 떨어졌다.

공인구 여파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아쉬운 성적임은 분명하다. FA를 앞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만약 2018시즌 이후 FA로 나왔다면 지금과는 상황이 현격하게 달랐을 가능성도 높다. 당시만 해도 안치홍은 2루수라는 메리트까지 더해져 예상 몸값이 엄청 높았다. 최형우, 김현수 등과 비교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단 1년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고 말았다.

하지만 롯데는 안치홍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떨어진 시장 가치로 인해 초고액배팅은 하지 않았으나 현 시점에서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며 데려간 것이 이를 입증한다. 홈런, 타점에서 성적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고, 아직 한창때의 젊은 나이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안치홍 또한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몸값은 충분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안치홍은 신인시절부터 독종으로 소문났다. 누구보다도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로 유명하고 승리욕도 강하다. 아마시절부터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은 배경에는 독기에 가까운 성실함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안치홍의 이탈로 KIA는 키스톤 콤비를 새로 구축해야하는 입장이다. 앞서 언급한데로 가장 시급한 사안은 김선빈을 잡는 것이다. 주전 2루수, 유격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공격력이 좋아도 수비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쓸 수 없는 자리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한다 해도 2루수, 유격수를 한꺼번에 잃게 되면 수습이 어려워진다. 주전이 확실하게 버티어주는 가운데 백업 혹은 이후 자원을 성장 시키는게 맞다. 데뷔당시부터 꾸준히 유격수로 뛰어왔고 2017년 타격왕(0.370)을 차지하는 등 정교한 타격, 빠른 발을 자랑하는 김선빈만큼은 꼭 붙들어 놓아야 한다.

현재 KIA가 가장 믿는 새로운 피는 단연 1995년생 유격수 박찬호다. KIA 내야 유망주 중 한명인 박찬호는 신인시절 투지 넘치는 백업정도에 불과했으나 군 전역 후 한결 성숙해진 플레이를 과시중이다. 작년 시즌 타율 0.260, 131안타, 49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빠른 발과 기민한 주루플레이를 앞세워 생애 첫 도루왕(39개)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돌아오는 시즌 KIA 주전 유격수는 박찬호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김선빈은 센스 넘치는 공격력을 겸비한 베테랑 유격수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한계를 지적당하고 있다. 30대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어렵다.

반면 빠른 풋워크와 유려한 글러브 핸들링 등을 자랑하는 박찬호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수비의 안정감 등에서 김선빈보다 낫다는 평가다. 때문에 김선빈이 잔류할 경우 유격수 박찬호, 2루수 김선빈 라인으로 키스톤콤비가 꾸려질 공산이 크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다. 과연 KIA는 10시즌 동안 1124경기에 나서 타율 0.300, 100홈런, 586타점을 기록한 안치홍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새롭게 구성될 타이거즈 내야라인에 귀추가 주목된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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