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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술법사’ 에드가, 맥그리거 마지막 장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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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에드가(사진출처=UFC 홈페이지)

 

최근 UFC에서 상종가인 체급을 꼽아보라면 페더급을 빼놓을 수 없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활약했던 체급이기도한 페더급은 극강의 챔피언으로 불리는 조제 알도(28·브라질)가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강자들이 호시탐탐 반란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페더급에는 챔피언 알도 이상 가는 존재감과 인기를 누리는 파이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군입대 전 정찬성이 그랬고 최근에는 코너 맥그리거(26·아일랜드)가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흥행의 도화선 역할을 하고 있다. 모국 아일랜드 팬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는 맥그리거는 ‘백인 영웅’캐릭터가 강한지라 미국 현지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맥그리거는 스스로를 어떻게 포장해야하는지 너무도 잘 안다.
 
경쟁구도에 있는 상대 선수들에게 독설과 조롱을 던져대며 대립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조그만 말과 행동도 이슈가 될 수 있게 과장하는데 능하다. 크고 작은 사건을 계속적으로 만들어내며 화제선상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UFC 주최측 입장에서 보면 효자도 이런 효자가 없다.
 
이러한 맥그리거를 최대한 활용해야 되는 주최측은 최근 큰 고비(?)를 하나 넘겼다. “좀 더 검증매치가 필요하다”는 평가에도 빠르게 타이틀매치를 성사시켜 놓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챔피언 알도가 부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된 것이다.
 
채드 멘데스(29·미국), 프랭크 에드가(33·미국)의 ‘2인자 라인’이 탄탄하게 버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는 상황이었다. 만약 맥그리거가 멘데스나 에드가 등에게 패하기라도 한다면 자신들이 공들여 준비한 ‘빅매치’가 날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최측은 울며 겨자먹기로 맥그리거를 2인자 라인 중 한명인 멘데스와 ‘잠정타이틀매치’를 치르게 했다. 체격에서 맥그리거가 압도적으로 크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기량을 봤을 때 멘데스의 우위가 예상됐다. 전형적인 타격가 스타일인 맥그리거에 비해 멘데스는 스탠딩-그래플링에 고루 능한 전천후 파이터였다. 결과적으로 맥그리거는 멘데스를 넉 아웃으로 눕히고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데 성공했다.
 
주최 측과 맥그리거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하루 빨리 알도와 타이틀매치를 가지는 것이다. 주최 측에서도 "내년 1월 경기를 가지게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며 맥그리거-알도 양측에서도 적극적으로 경기 성사 가능성을 표명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불만이 가득한 파이터가 있다. 에드가다.
 
그는 기량과 성적만 놓고 따졌을 때는 알도, 멘데스, 맥그리거 라인에서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는 선수다. 에드가는 스탠딩-그래플링에서 고른 기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상대를 한방에 때려눕힐 강력한 타격도, 서브미션에 능한 선수도 아니다.
 
그럼에도 라이트급 시절부터 상대선수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스타일 중 하나였다. 엄청난 체력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조금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고 괴롭히기 때문이다. 작은 체격에도 카운터를 맞아도 버티다 끝내 회복하는가하면 동체시력과 집중력이 워낙 좋아 위기상황에서 매우 강하다.
 
특히 체력은 ‘미스테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나다. 오랫동안 챔피언타이틀전선에서 꾸준히 활약했던 관계로 5라운드 경기가 많았다. 놀라운 것은 1라운드나 5라운드나 움직임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선수는 질릴 수밖에 없고 대부분의 판정 경기는 에드가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런 스타일로 ‘술법사’로도 불렸다.
 
어찌 보면 멘데스보다는 에드가가 맥그리거에게 더욱 까다로운 상대다. 좀처럼 큰 타격을 허용하지도 않거니와 데미지를 입어도 언제 그랬냐는 듯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를 압박하는 패턴은 맥그리거를 궁지에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테이크 다운 후 그래플링에서 압박하는 기술도 페더급으로 내린 후에는 더욱 묵직하고 정교해 알도보다 더 까다로울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에드가는 최근 각종 인터뷰를 통해 “맥그리거가 알도와 싸우기 전에 나와 붙는 것은 어떠냐?”는 말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최근 알도가 부상이 잦다는 점 등 또 다른 변수가 생긴다면 빈자리를 채울 0순위가 에드가임은 분명하다. 아무리 에드가가 스타성이 떨어진다 해도 기량과 명분상 주최 측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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