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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싸움꾼 추성훈…유도가 탈 쓴 타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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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은 UFC 등 종합격투무대에서는 엘리트 유도가 다운 풍모가 덜했다. 추성훈 트위터 캡처

UFC에서도 포효한 추성훈(40·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은 동양 MMA역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파이터다.

2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종합격투기 무대에 데뷔, 자신만의 파이팅 스타일과 캐릭터로 나름대로의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유도가다운 입장 장면에 근육질 카리스마로 동양을 넘어 서구 격투팬들에게도 존재를 어필했다.

추성훈의 전적은 14승 5패다. 어찌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데뷔전에서 프랑소와 '더 화이트 버팔로' 보타(47·남아공)를 꺾고 ‘타격 몬스터’로 불리던 한창 때의 멜빈 마누프(39·네덜란드)를 암바로 제압하는 등 UFC 입성 전까지 단 1패만 기록했다. 그 1패 역시 같은 체급이 아닌 헤비급 파이터 제롬 르 밴너(43·프랑스)였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으로 불리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실력하나로 험난한 정글의 세계를 잘 헤쳐 나갔다.

너무 늦은 나이에 진출한 UFC에서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미들급 앨런 밸처와 난타전 끝에 데뷔전에서 승리하며 순항을 예상했지만, 두 번째 경기 크리스 리벤전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2라운드까지 기술의 우위를 바탕으로 압도했지만 갑자기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트라이앵글초크를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리벤은 포레스트 그리핀, 프랭크 미어, 스테판 보너 등과 함께 UFC 대표적 '약물러'임을 감안했을 때 굉장히 아쉬운 대목이다.

중위권에서는 극강의 위력을 뿜었던 ‘포인트 머신’ 마이클 비스핑에게 판정패 당한 추성훈은 비토 벨포트, 제이크 쉴즈 등 강력한 상대들과의 연전에서 줄줄이 고배를 들이키며 4연패 나락에 떨어졌다. 다른 동양권 파이터들과 달리 추성훈은 유달리 강적들을 만난 탓이 크다.

추성훈은 지난해 2년의 공백을 깨고 UFC로 복귀해 아미르 사돌라(35·미국)를 잡고 연패 사슬을 끊었다. UFC 선수육성프로그램 TUF(The Ultimate Fighter) ´시즌7´ 우승자 출신인 사돌라는 추성훈의 노련한 파이팅에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여전히 중위권 레벨에서는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한판이었다.

추성훈의 파이팅스타일은 여타의 동양인 파이터들과는 사뭇 다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엘리트 유도가 코스를 밟아왔지만 MMA무대에서는 전혀 다른 색깔을 보여줬다. 입장 시에만 유도가 향수가 짙을 뿐 막상 경기장에 들어서면 타격가 냄새가 풀풀 난다.

UFC 입성 전의 추성훈은 그의 데뷔전 과거를 모른다면 가라데 선수로 오해(?)할 정도로 타격 임팩트가 뛰어났다.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혀 들어가며 터지는 감각적인 원투컴비네이션에 카운터 타이밍에서 빛을 발하는 어퍼컷 공격, 하이킥과 뒤돌려차기 등에도 능했다. 추성훈의 유도 공격에만 집중하고 있던 상대들은 삽시간에 카운터 펀치와 발차기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나가떨어지기 일쑤였다.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순식간에 사냥꾼으로 변신했다.

UFC무대에서도 추성훈은 타격가에 가까운 경기운영을 즐겼다. 긴 리치를 활용한 잽을 잘 활용했고 테이크다운 방어도 수준급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추성훈의 타격은 색깔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스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발차기를 구사하는 것도 아니다.

상대가 공격해오면 뻣뻣한 자세로 받아쳤는데 의외로 잘 맞췄고, 웬만한 공격은 흘리듯 피해냈다. 기술적인 타격보다는 비제이 펜처럼 감각이 뛰어났다. 동체시력이 좋고 타고난 타격센스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밸처, 리벤처럼 맷집강하고 한방을 갖춘 상대들과 난타전도 잘 펼쳤으며 발 빠른 아웃파이터 비스핑의 타격에도 잘 대응했다. 어떤 상대를 맞아서도 곧잘 적응하는 동물 같은 감각이 돋보였다.

반대로 엘리트 유도가 다운 풍모는 다소 아쉬웠다. 테이크다운을 잘 방어하고 성공시키는 능력은 나쁘지 않지만 그라운드에서 눌러 컨트롤하는 능력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 부분에서 평균 이상의 기량만 선보였다면 4연패에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추성훈은 파이터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경기 자체도 많이 갖지 않거니와 은퇴를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 하는 기색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UFC 한국 대회가 은퇴무대가 될 수도 있다. 유도가든 타격가든 추성훈의 강렬한 무대를 팬들은 고대하고 있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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