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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격투기 쓴것] 최홍만 쓴잔 때문에 생각나는 ‘한때의 괴물’ 밥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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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로드FC 24 대회의 무제한급 경기에서 일본계 브라질 선수인 카를로스 도요타와 펀치를 교환하고 있다. 5년 9개월 만의 복귀전을 가진 최홍만은 1라운드 KO패를 당했다.(연합)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4)이 MMA 복귀 경기에서 쓴잔을 마셨다.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린 ‘360게임 로드FC 024 IN JAPAN’ 무제한급 매치에서 중소단체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 카를로스 토요타(44·브라질)에게 1라운드 1분27초 만에 KO패 당했다.
 
안타깝게 한 것은 무기력한 경기내용이었다. 팬들이 무조건 최홍만에게 승리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말단 비대증과 뇌종양 수술을 받은 이후 예전의 근육량을 잃으면서 많이 약해진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거기에 5년 9개월 만이라는 오랜 공백기까지 있었다.
 
그저 투지 있게 싸우는 모습만으로도 호평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완패였고 팬들은 실망을 넘어 허탈함까지 느껴야만했다. 자신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신체조건에서도 크게 밀리는 40대 중반의 중소단체 노장에게 최홍만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과거의 괴물 이미지는 되찾기 어려워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떠오르는 또 하나의 ‘추락한 괴물’이 있다. 최홍만이 복귀전을 가진 로드FC 공동 부사장 겸 글로벌홍보사업부문장으로 재직 중인 밥 샙(37·미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밥 샙의 선수생활 중후반기는 그야말로 엉망진창 그 자체다. 출전하는 경기마다 패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경기내용도 좋지 않았다. 아무생각도 없는 듯 돌진했다가 한두대만 맞으면 그대로 의욕을 상실하고 쓰러지는 경기가 대다수였다.
 
격투기를 돈벌이 수단으로 쓰는 연극배우다”는 말이 쏟아져 나왔던 것도 무리가 아니다. 기량도 형편없이 떨어졌지만 링 안에서 싸우고자하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쇼맨십 때문에 아무리 패배가 늘어나도 중소단체를 중심으로 특유의 캐릭터를 발휘하며 금전적으로는 성공(?)을 거뒀다는 후문이다.
 
최홍만이 그랬듯 밥 샙 역시 처음부터 이런 나약한 괴수의 이미지는 아니었다. 한때 196cm·170kg의 근육질 흑인 괴수로 유명세를 떨쳤다. 체구와 파워는 좋았지만 격투 수련 경험이 거의 없었던 그는 데뷔 초창기 입식 격투 최강자로 군림했던 최고의 테크니션 어네스트 후스트(48·네덜란드)를 무려 두 번이나 잡아냈다. 한 번은 우연이라 치부할 수 있지만 2차례 맞대결에서 졌다는 것은 후스트 입장에서도 두고두고 굴욕이다.
 
초창기 밥 샙의 공격패턴은 지극히 단순했다. 공이 울리기 무섭게 체격의 우위를 앞세워 무섭게 달려든 뒤 특정한 타점을 생각하지 않은 채 양손으로 마구 두들긴다. 이러한 스타일은 후스트에게 승부욕을 부추겼고 결국 자신의 패턴을 버린 채 맞불을 놓다가 치욕스런 패배를 두 번이나 기록했다는 평가다.
 
그래도 당시의 밥 샙은 종합무대에서도 큰 임팩트를 남겼다. 관절기 하나로 UFC 정상까지 넘봤던 노게이라를 번쩍 들어 올려 그대로 바닥에 내리꽂아버리는 장면에서 팬들은 '야수' 한 마리가 링에 난입한 느낌을 받았다. 노게이라의 기무라 공격을 한 손으로 풀어버리는 밥 샙의 모습과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노게이라의 얼굴이 인상적인 경기였다. 최홍만이 그랬듯 밥 샙 역시 한때는 잘나가던 괴물이었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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