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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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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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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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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02화 옛 땅과 새 땅

DUMMY

302화 옛 땅과 새 땅


3일.


적은 시간은 아니지만 최후통첩이나 다름이 없는 말을 논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미 상황은 더는 버티기 어려울 지경이니 시마가 당주 시마 치카노리는 일단 급한 대로 말을 논하기 위해 사람을 불렀다.


“아버님,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방문을 열고 고하는 아들, 시마 요스케를 보며 치카노리는 잠시나마 미소 지었다.


관례를 치르고 얼마 지나지 않은 아들이나 그 영특함이나 행동거지는 소싯적 자신과 비슷하여 몇몇 일을 논하기에 적당했다.


또한 이 시마가에서 그다음은 당연히 요스케이니 치카노리는 이런 논의가 당연하다고 여겼다.


“일단 들어와 앉아라.”


치카노리가 급히 손짓하며 자리를 권하니 요스케가 공손한 태도로 다가와서 자리했다.


요스케가 자리하는 순간 치카노리는 더 참지 못하고 입을 놀렸다.


“야마우치 놈이 오늘 날 불렀다.”


돌아오기 전에 토사 번 번주 야마우치 타다요시 앞에서 보였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한껏 불쾌함이며 적대감을 드러내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는 이름에 시마라는 글자를 달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품는 것이 마땅하다고 할 감정이라 여기는 것은 부자 모두 같았다.


때문에 요스케는 사사로이는 번주로 전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기분을 한껏 풍기며 입을 열었다.


“그만한 소인배가 따로 있을까 싶을 정도로 추하고 구질구질하군요. 이번에는 또 무엇을 바란다고 하던가요?”


이미 여러 차례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자잘한 일들을, 그것도 귀찮고 득도 되지 않는 일들을 수도 없이 맡은 바가 있으니 요스케의 이어지는 말도 그리 살갑지 않았다.


“양곡 모아오는 감독? 배에 탈 사람들의 복식 검사? 그도 아니면 목공들 다독이기라도 하랍니까?”

“그런 일에 질린 건 너만이 아니다. 나도 그랬지.”


아들의 말에 이해한다는 얼굴로 대답한 치카노리는 바로 얼굴을 진중하게 바꾸며 말을 이었다.


“헌데 야마우치 놈도 그랬던 모양이다. 우리 시마를, 아니 쵸소카베의 잔재를 모두 치워버릴 생각인 듯하니 말이다.”


잔재를 지운다.


질린 것은 그들만이 아니었다는 말에 더해 이런 말이 들리니 요스케는 전신으로 위기감을 느끼며 크게 긴장했다.


서로가 서로를 싫어함은 명백하고, 서로가 서로를 보고 싶지 않아 하는 것도 명백하다.


그러나 이미 시코쿠의 패자라는 명칭을 잃은 시마와 에도 막부에 신임을 얻고 있는 야마우치는 그 격이 달랐다.


아무리 외면하고 폄하해도 이는 달라지지 않을 현실이었다.


“요스케, 사츠마 놈들이 근래에 무슨 벌이를 하고 있는지 아느냐?”

“......알고 있습니다.”


예전과 같은 성세는 누리지 못하나 인맥이라는 건, 특히나 한 지역에서 오래도록 뿌리내린 가문의 연줄은 쉬이 끊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연유로 시마가 또한 당금 야마우치보다는 못하다고 한들 제법 소식 듣는 귀가 있었다.


그러니 요스케는 알고 있었다.


더불어서 야마우치가 어떤 말을 꺼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굴러들어 온 것들이 결국 박힌 걸 빼다 못해 저 멀리 바다에 던져버릴 생각인 모양이군요.”

“던진다라? 하, 팔아버린다는 말이 더 어울릴 거다.”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면서도 애써 감정을 제어하며 침착하게 말한 것이 무색하게 아비인 치카노리가 대놓고 말하니 요스케는 더 참지 못하고 외쳤다.


“이건 아닙니다!”


예의에 한참 어긋나는 일이나 치카노리는 그 심정을 이해했기에 딱히 무어라 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그러자 요스케는 더욱 흥분하여 외쳤다.


“사츠마 놈들이 지금 흥한 이유, 부한 이유는 다 일족이며 사람을 팔아서 얻은 게 아닙니까! 그걸 따라서 하라니, 시마에는 무엇하나 득이 아니고 야마우치의 배만 불리는 일입니다!”


이는 단순한 흥분이 아니라 분노로 바뀌니 요스케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는데, 그 달아오른 것이 마치 대장간 화로에 비견될 정도였다.


“아니, 그보다 더 나쁩니다! 그나마 사츠마 놈들은 제 가문 사람들을 쓰지, 우리는 남의 가문을 위해서 전쟁에 나가서 죽으라는 거 아닙니까!”


손과 몸을 덜덜 떨며 말하는 아들을 보며 치카노리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님, 분수 넘게 나서신다고 여길지 모르나 저라면 바다를 건너느니 차라리 일어나겠습니다.”

“진심이냐?”

“예.”


요스케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돌려서 야마우치가 거하는 장소가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벽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고 하나 이미 아는 장소이니 그곳이 어디쯤에 있는지 알기란 어렵지 않았다.


“그저 숨죽이고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런 것조차, 숨죽이고 사는 것조차 어렵다면 적어도 야마우치와 함께 가는 것이 후회는 없지 않겠습니까.”

“······후.”


치카노리 역시 차라리 그렇게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으니, 그는 씁쓸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나도 안다. 우리 처지가 사츠마보다 뒤처지고 못 할 거라는 것도 말이다. 아마도 아시가루만도 못한 처우일 거다.”

“허면 망설이실 필요 없습니다. 결단을 내렸으면 행동을 당장 신속하게 해야 하는 법입니다! 이 요스케, 아버님이 결단만 하시면 당장 나가서-.”

“허나 이번 일, 막부가 끼어있다.”


막부라는 말에 요스케는 할 말을 잃었다.


야마우치만이라면 모를까, 아니 야마우치만이라도 힘든 싸움이 될 것은 분명했다.


그런데 막부라니, 이 말에 요스케는 찬물을 뒤집어쓴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시마바라의 재래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말씀하고 싶으신 겁니까?”

“야마우치, 그 녀석이 직접 그 입으로 쇼군을 언급했다. 시마바라는 말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게 그거 아닙니다.”


현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츠는 만약 누군가 자신의 권위를 위협하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터였다.


그리고 이 일은 해석하고 말하기에 따라 그렇게 될 수도 있는 일이니, 자칫하면 쵸소카베에 이어서 시마 역시 끝장이 날 수가 있었다.


아니, 요스케는 반드시 그리되리라고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막부 지배에, 도쿠가와 천하에 저항한 탓이 이름을 빼앗긴 그들이다.


이번 일로 빌미를 주면 막부는 옳다구나 하며 나설 것이 뻔했다.


“얼마나, 얼마나 시간이 있습니까?”


요스케가 묻는 말에 치카노리는 아들이 뛰어남을 기뻐하면서도 입가를 도통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 씁쓸함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3일, 생각하라고 주더구나. 그래, 이것도 말했지.”


치카노리는 눈에 이글거리는 열기를 담고 말을 덧붙였다.


“이미 잃은 땅은 포기하고 새로이 찾아서 일으키라고 하더구나. 이곳은 이미 쵸소카베가 아니라 야마우치의 땅이라고 말이다.”


한시도 포기한 적이 없던 것을 부정하는 말에 요스케는 아직도 이렇게 화낼 기운이 남았나 싶을 정도로 성을 냈다.


“감히 그런 말을! 이곳은, 시코쿠는 우리 쵸소카베의 땅입니다!”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곧 죽어도 포기하지 않아. 그러나 당장 고난을 피할 방법은 없으니, 그게 문제다.”


피할 방법이 없다.


이 말에 불현듯 요스케는 그 ‘방법’이라고 할 만한 것이 떠올랐다.


그러나 이는 안 그래도 약해진 시마가의 영향력이 한 꺼풀 더 꺾이는 것이며 동시에 요스케 본인과 가신들 다수의 목숨을 보장하지 못하는 방법이었다.


그런 와중에 부모는 과연 부모인지 치카노리는 아들이 무언가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금세 알아챘다.


“요스케?”

“······사츠마와 같은 곳으로 갑니까?”

“새로운 곳이다. 나오면서 다른 이들에게 물었는데, 청나라라는 거 같더구나.”

“청나라.”


들은 적이 있는 나라였다.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나 매우 잘 싸우는 나라라고 들은 적이 있었다.


전에 들은 소문을 생각하며 요스케는 머릿속 저울에 청나라라는 추가 올려지자 지금껏 요지부동하지 않던 저울이 기울기 시작했다.


“······정말,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며 차마 이렇게 말하기에는 제 자존심이 허락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지금 자신의 심정을 토로한 요스케는 입술을 질끈 깨물어 아주 조금, 정말 아주 조금 해소한 후에 말을 이었다.


“그럼에도 필요하니 굳이 말하겠습니다. 야마우치의 제안, 아니 제안을 가장한 협박 혹은 강요긴 하지만 아무튼 이 제안을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여서 기회로 삼는 것도 고려해 볼 법하긴 합니다.”


요스케가 차마 입에 담기 싫어한 것처럼 치카노리 역시 이 말을 듣기가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니 그는 일단 귀를 기울여볼 생각으로 물었다.


“기회로? 어떻게 기회가 된다는 말이냐?”

“야마우치에게 갈 것을 우리가 받으면 됩니다.”

“흐음.”


야마우치에게 갈 것을 자신들이 받는다.


이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확실히 구미가 동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거부감이 드니 만약 야마우치가 순순히 받아들이면 진정 그들은 더는 이 토사에 발을 붙일 수가 없게 될 터였다.


“이곳을 버리자는 말이냐?”

“야마우치의 말은 아니꼽지만 하나는 옳습니다. 새로운 땅이, 이곳을 되찾기 위해 기반으로 삼을 또 다른 땅이 필요합니다.”


요스케는 그렇게 말한 후에 슬픈 얼굴로 시선을 내리고 중얼거렸다.


“허나 안타깝게도 이 일본국 어디에도 그럴 땅은 없습니다.”


일본에는 없다.


이 말을 들은 치카노리는 아들이 하고자 하는 말을 알았다.


그러나 그 위험을 생각하면 도무지 좋은 일이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면 위험에 처함은 물론이고 얼마나 걸려서 돌아올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떠난 것으로 인해 우리는 이제 이곳과 연이 아주 끊어질 수도 있다.”


이곳에서 명을 이어가며 기다리면 언제고 그들의 때가 올지도 모른다.


어쩌면 쵸소카베라는 이름을 도로 찾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떠난다면 그것은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며 후대가 반드시 자신이 태어나지 않은 땅에 관심을 둘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래서 응하되 전부는 가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반드시 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나이 든 사람들과 아주 어린 아이들만 남아야 합니다.”

“뭐, 뭣!?”


요스케가 하는 말에 치카노리는 경악했다.


이는 본인은 가겠으니 치카노리는 이곳에 남으라는 말과 다르지 않았다.


뒤집어 말하자면, 아들을 전쟁터로 영영히 떠나보내고 아비는 편히 고향에 있으라는 말이기도 했다.


“어찌 그런 말을 하느냐!”

“그렇지만 이렇게 하면 둘 다 얻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코쿠와 옛 시코쿠, 두 가지를 모두 말입니다.”

“아주 잘 풀리면 그렇겠지! 하지만 반대면 우리는 둘을, 아니 둘은 물론이고 지금 있는 사람과 시마라는 가문조차 잃을 것이다!”


치카노리는 그렇게 말하며 허튼 생각하지 말라는 듯이 간절한 얼굴로 요스케의 양어깨를 붙잡았다.


그러나 요스케 역시 가벼운 마음이나 그저 욱함에 말을 꺼낸 것은 아니니, 기이하게도 그는 묘한 확신이 생기고 있었다.


“사츠마 놈들이 한 일입니다. 우리라고 하지 못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지 않았더냐! 아시가루만도 못한 처지로 굴려질 거라고 말이다!”

“다시 한번 관백과 손을 잡을 수 있다면 다르지 않겠습니까.”


이미 죽어 없는 이를 찾는 아들을 보며 치카노리는 걱정스러운 얼굴을 했다.


그 말을 이상하게 여기거나 망령되다고 여겨서 그러는 게 아니었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아들이 그리는 바가 너무나도 손에 잡힐 듯이 명확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말이 통해도 힘든 일을 과연 할 수 있겠느냐?”

“사는 곳은 비슷한 법이지요. 그리고 그들은 전국시대의 도리가 아직 통한다고 생각하면 의외로 괜찮을 거 같습니다.”


무어라 말하기 힘든 말에 치카노리는 고민스러운 얼굴로 아들을 보았다.


“다시는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대신 후손들은 두 배, 아니 어쩌면 열 배도 넘는 시코쿠를 얻을 것입니다.”

“과한 생각이며 몽상이다. 하지만······.”


말끝을 흐린 치카노리는 이미 피할 수 없다면 이것이 가장 나은 방식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이름을 이어간다는 점에서도, 나중을 기약한다는 점에서도 말이다.


“······후우. 아직 시간은 있다. 그러니 다른 방법은 없는지 한번 생각해보자구나. 고작 첫날일 뿐이다.”


차마 고개를 끄덕일 수 없는 방식에 치카노리는 선택을 보류하고 미루기로 했다.


남은 삼일, 아니 오늘을 제하면 이틀뿐인 시간 동안 무언가 좋은 생각이든 방법이든 생기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허나 시간은 무정하게 유수와 같이 흐르니, 치카노리는 시한이 지나 아들 요스케와 함께 번주 야마우치 타다요시를 찾아가게 되었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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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304화 변하는 것은 쉽지 않다 23.08.05 287 22 15쪽
304 303화 약자의 비애 +2 23.08.04 289 17 13쪽
» 302화 옛 땅과 새 땅 +3 23.08.03 317 19 13쪽
302 301화 떠나고 싶은 자, 떠나고 싶지 않은 자 +2 23.08.02 312 20 12쪽
301 300화 예상 밖의 제안 +2 23.08.01 323 22 13쪽
300 299화 재물은 대신 싸워주지 않는다 +3 23.07.31 305 20 12쪽
299 298화 부모가 이기기도 한다 23.07.30 286 18 12쪽
298 297화 유모의 소망 23.07.29 292 22 11쪽
297 296화 경유지 +3 23.07.28 309 21 12쪽
296 295화 도망칠 고향 23.07.27 292 23 13쪽
295 294화 세 번은 사양 +3 23.07.26 292 21 12쪽
294 293화 천하 물산 +3 23.07.25 309 23 15쪽
293 292화 선후가 바뀐 일 +3 23.07.24 321 21 12쪽
292 291화 저 너머 +1 23.07.23 307 22 15쪽
291 290화 사제의 탐구 23.07.22 318 25 11쪽
290 289화 여정 +1 23.07.21 314 20 13쪽
289 288화 이상과 현실 +4 23.07.20 307 20 13쪽
288 287화 모사들 +3 23.07.19 323 19 12쪽
287 286화 소열의 비원 +3 23.07.18 347 19 11쪽
286 285화 선점 +1 23.07.17 315 19 11쪽
285 284화 어디로 갈 것인가 +4 23.07.16 316 20 12쪽
284 283화 병졸 하나 +2 23.07.15 313 20 15쪽
283 282화 동쪽에서 온 벼락 +1 23.07.14 322 20 16쪽
282 281화 길항 +2 23.07.13 325 18 13쪽
281 280화 기회와 고향 +3 23.07.12 321 20 12쪽
280 279화 계획은 틀어지는 게 전제다 +3 23.07.11 315 19 13쪽
279 278화 누구나 계획은 있다 +2 23.07.10 328 21 13쪽
278 277화 그 사람의 출신은 +3 23.07.09 332 21 14쪽
277 276화 바다 건너 온 사람들 +2 23.07.08 348 22 12쪽
276 275화 알아서 하는 고생 +4 23.07.07 338 2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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