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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蘭亭)서재입니다~

비밀 낙서첩

웹소설 > 작가연재 > 시·수필

난정(蘭亭)
그림/삽화
nanjung
작품등록일 :
2015.06.21 08:53
최근연재일 :
2017.04.05 15:48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26,299
추천수 :
1,653
글자수 :
165,582

작성
15.07.09 18:33
조회
179
추천
4
글자
2쪽

창 밖에 에이스가

DUMMY

주방 창턱 바깥머리에 저것이

비스듬히 걸터 앉았다

벌써 일주일째 저러고 있다.

눈바람 맞아도 너의 속처럼 바르르 떨며

독하게 버티고 있다. 나 몰래 네가 왔었나보다.

비스킷을 톡톡 쪼개며 비스킷을 살짝 적셔가며

뜨거운 커피를 마시자고


두드려도 안 열리는 창을 향해 눈물 글썽이며

저것만 두고 돌아섰던가, 대문 앞 업동이처럼


이왕 떠났으니 다신 오지 말라던 내 편지를

네가 읽었고 그래서 더욱 얼어붙은 네 속이

일주일 씩이나 저것 혼자만 저토록

떨게 했다는 걸 지금쯤은 자책이라도 하려나

오히려 쓴 커피만 홀짝이는 나를

자승자박이라며 고소해할지도 몰라.

아니 어서 창 안으로 들이지 않는

나의 비정함을 재확인 하였니.


창 밖에 저것이 추위에 떨고 있다

네가 버리고 간 짐승처럼.

열었다간 꽁꽁 언 바닥으로 떨어질 것만 같아서

나는 일주일 넘게 창문도 못 연다.

어느 날 꿈처럼 네가 와서 다시 두드리길

기다리는지도 모르지만.


창 밖에 저것이 울고 있다.

남빛 반짝이는 옷을 두르고서

기고만장만을 배운 너의 딸처럼 고집스레

버틴 채로 겉으로만 울고 있다.




*에이스 : 어느 회사 제품의 비스킷 이름.

*Ace : 베드민턴 등에서 받아칠 수 없는 서브. 최고의 것. 일류의, 가장 인기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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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사랑이 없어 슬픈 시 2 15.07.11 332 3 1쪽
80 사랑이 없어 슬픈 시 1 +2 15.07.11 190 4 1쪽
79 계단 15.07.11 67 4 1쪽
78 자화상2 15.07.11 121 4 1쪽
77 자화상1 15.07.11 91 3 1쪽
76 여우본색 2 +2 15.07.10 144 3 1쪽
75 여우 본색 1 15.07.10 137 3 1쪽
» 창 밖에 에이스가 15.07.09 180 4 2쪽
73 수를 놓다가 문득 15.07.09 81 3 1쪽
72 이웃 3 15.07.09 140 5 1쪽
71 이웃 2 15.07.09 68 3 1쪽
70 이웃 1 15.07.09 79 2 1쪽
69 어느 동해 아침 15.07.09 91 2 1쪽
68 외로운 길 15.07.09 69 3 1쪽
67 눈부심 15.07.09 81 2 1쪽
66 나 죽더라도 15.07.09 79 2 1쪽
65 부탁 15.07.08 80 3 1쪽
64 하소연 +1 15.07.08 80 5 1쪽
63 그리움 3 15.07.08 136 2 1쪽
62 그리움 2 15.07.08 109 3 1쪽
61 그리움 1 +1 15.07.08 96 2 1쪽
60 꿈섶에 날아 내린 사랑 한 잎 15.07.08 167 2 1쪽
59 베틀 위의 여인 15.07.08 133 3 1쪽
58 아픔 2 +2 15.07.07 132 2 1쪽
57 아픔 1 15.07.06 98 2 1쪽
56 비밀편지 3 15.07.06 115 5 1쪽
55 비밀편지 2 15.07.06 85 3 1쪽
54 비밀편지 1 15.07.06 133 2 1쪽
53 비명 15.07.06 101 3 1쪽
52 첫사랑 +2 15.07.05 120 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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