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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蘭亭)서재입니다~

비밀 낙서첩

웹소설 > 작가연재 > 시·수필

난정(蘭亭)
그림/삽화
nanjung
작품등록일 :
2015.06.21 08:53
최근연재일 :
2017.04.05 15:48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26,245
추천수 :
1,653
글자수 :
165,582

작성
15.07.09 18:16
조회
80
추천
3
글자
1쪽

수를 놓다가 문득

DUMMY

철철 피 흘리며 그해 겨울이 지나갔고

상처 다독이며 작년 겨울도 흘러갔고

올해 또 터벅터벅 겨울이 가고 있다.


누가 할퀸 건지 누가 잡아 뜯었는지

우리의 연은 공중에 매달려

높아만 가는 킬로미터를 재는데

나는 차마 널 부르지 못한다.

새 봄이 창턱을 기웃거리는데도......


네가 떠난 너의 집 문지방에

발기발기 찢겨 너덜거리며 나를 우롱하던

나의 선심, 초라한 몰골로 울음 깨물던

내 그림의 파편들......


우리의 연은 이미 네가 불태웠었지 그랬지

우린 정말 낯선, 하늘 땅만큼이나 멀리 사는

살을 스쳐도 못 알아볼 우리는 애당초

타인이었어.


그런데도 헌데도 아무리 그렇더라도

미움의 잿더미 틈새 발긋발긋 타는 불씨가

내 젖무덤을 지진다 별일이다

모진 마음 독하게 먹었을 네 목소리가

어여쁘게 치장하고 조용조용 내 귓전을 울린다.


그래 맞아

품위 있는 옷을 두르듯 자신의 영육을

부지런히 다듬어야지 이제야 깨달음 얻은

내 입술이 밑바닥에 남은 씁쓸한 커피를

마저 삼킨다.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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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사랑이 없어 슬픈 시 2 15.07.11 331 3 1쪽
80 사랑이 없어 슬픈 시 1 +2 15.07.11 190 4 1쪽
79 계단 15.07.11 67 4 1쪽
78 자화상2 15.07.11 120 4 1쪽
77 자화상1 15.07.11 90 3 1쪽
76 여우본색 2 +2 15.07.10 144 3 1쪽
75 여우 본색 1 15.07.10 137 3 1쪽
74 창 밖에 에이스가 15.07.09 179 4 2쪽
» 수를 놓다가 문득 15.07.09 81 3 1쪽
72 이웃 3 15.07.09 140 5 1쪽
71 이웃 2 15.07.09 67 3 1쪽
70 이웃 1 15.07.09 79 2 1쪽
69 어느 동해 아침 15.07.09 91 2 1쪽
68 외로운 길 15.07.09 69 3 1쪽
67 눈부심 15.07.09 81 2 1쪽
66 나 죽더라도 15.07.09 79 2 1쪽
65 부탁 15.07.08 80 3 1쪽
64 하소연 +1 15.07.08 80 5 1쪽
63 그리움 3 15.07.08 136 2 1쪽
62 그리움 2 15.07.08 109 3 1쪽
61 그리움 1 +1 15.07.08 96 2 1쪽
60 꿈섶에 날아 내린 사랑 한 잎 15.07.08 167 2 1쪽
59 베틀 위의 여인 15.07.08 133 3 1쪽
58 아픔 2 +2 15.07.07 131 2 1쪽
57 아픔 1 15.07.06 98 2 1쪽
56 비밀편지 3 15.07.06 115 5 1쪽
55 비밀편지 2 15.07.06 85 3 1쪽
54 비밀편지 1 15.07.06 133 2 1쪽
53 비명 15.07.06 100 3 1쪽
52 첫사랑 +2 15.07.05 120 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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