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2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너의 이름 석 자
일 년에 한 번쯤 전활 걸어선
단 둘이 밥 한 번 같이 먹자고
그렇게 환상 따먹는 소리만 하고 끊더니
작년 가을에 내가 전화 걸었을 땐
참으로 고맙다더니, 전화 걸어줘서 고맙다더니...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이름 석 자
너의 전화번호는 이미 결번이 되고
네가 없어지고
소리없는 그 이름조차 없어진
지금에야 나는 후회한다.
단 둘이 밥 한 끼 먹는 게 무어 그리 어려워서...
나의 육신은 시방
황망한 새벽꿈으로 흠뻑 젖는다.
잡아도 잡히지 않을 너랑
귀신이 씨나락 까먹다 급체할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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